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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Penulis: 재인
강하리는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구승훈 씨가 데리고 서산 퍼스트 빌리지로 돌아가요.”

“안 돼.”

구승훈이 단칼에 거절하자 강하리는 할 말을 잃었다.

곧이어 구승훈이 뻔뻔하게 말했다.

“난 남자는 별로야. 너만 좋아해.”

그러자 강하리가 눈을 희번덕이며 말했다.

“마음대로 해요.”

그렇게 말하고 휴대폰을 구연정의 손에 쥐여 주었다.

그러자 구연정은 휴대폰을 끌어안고 외쳤다.

“아빠!”

구승훈은 원래 능글맞은 말을 몇 마디 더 하려 했지만 ‘아빠’라는 한마디에 말투가 금세 부드럽게 바뀌었다.

“우리 딸, 아빠 보고 싶었어?”

“네, 연정이 아빠 보고 싶어요.”

구승훈의 마음이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그럼 엄마 말 잘 듣고, 아빠가 너랑 엄마 데리러 집에 갈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

“네.”

구승훈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리고 엄마 잘 감시해야 한다? 엄마가 다른 아저씨들이랑 너무 가까이 지내게 두면 안 돼. 안 그러면 아빠 못 보게 될 수도 있어, 알겠지?”

구연정은 입을 삐죽였다.

“아빠 보고 싶어요.”

구승훈이 웃었다.

“그럼 엄마 잘 지켜. 이건 아빠가 우리 연정이한테 주는 임무야. 다른 아저씨들 엄마 집에 못 들어오게 하고, 다른 아저씨들이 엄마 손 못 잡게 하고, 더더욱 다른 아저씨들이 엄마 안거나 뽀뽀 못 하게 해야 해. 알겠지?”

“노민우 아저씨가 연지 이모 안아주고 뽀뽀했어요.”

구승훈은 테이블에 엎드려 있는 노민우를 곁눈질로 보더니 발을 들어 그의 다리를 툭 찼다.

“내 딸한테 이상한 거 가르치지 마!”

노민우는 끙 소리를 내며 몸을 뒤척이더니 다시 잠들었다.

구승훈이 다시 연정이에게 말했다.

“엄마한테 전화 바꿔 줘.”

강하리가 휴대폰을 건네받으며 말했다.

“볼일 없으면 그냥 끊어요.”

구승훈이 말했다.

“내일 내가 데리러 갈게. 기자회견도 너랑 같이 참석할 거고.”

“그럴 필요까지 있어요?”

강하리의 탐탁지 않은 말투에 구승훈이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필요하지. 어쨌든 나도 에비뉴 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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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연지는 원래 성격이 불같았다.여명주를 본 후로 안 그래도 속이 답답했는데 노민우의 말에 더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화가 나서 침대 위 베개를 집어 노민우의 몸을 향해 세게 내던졌다.연이어 몇 번을 내리치더니 베개를 노민우의 얼굴에 던지고는 몸을 돌려 나가 버렸다.“네 약혼녀나 잘 모셔. 누가 너랑 같이 있고 싶대? 잘 들어, 나 좋다는 남자 줄 섰거든!”그녀가 문을 쾅 닫고 방을 나가자 노민우는 속에서 불이 치밀어 올랐다.그는 손연지를 따라 나와 소리쳤다. “손연지, 너 미쳤어?”손연지는 그의 멱살을 잡고 그대로 밀어냈다.“꺼져!”눈앞에서 닫히는 문을 보며 노민우는 더욱 화가 치밀었다.‘내가 이렇게 먼 길을 달려온 게 뭐 때문인데? 두 번이나 쫓겨난 건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소중이까지 다쳤는데.’“네가 꺼지라고 하면 내가 꺼질 줄 알아? 절대 안 꺼져!”노민우는 안을 향해 고함쳤고 갑자기 방문이 열렸다.노민우는 눈동자가 반짝이더니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그래야지. 우리 잘 지내자. 앞으로 우리 집 경제권은 네가 가져.”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무언가가 그의 이마를 향해 날아왔고 동시에 그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노민우가 손을 들어 그것을 받아 들자마자 방문은 다시 한번 가차 없이 그의 앞에서 닫혔다.노민우는 어이가 없었다. “아니, 이렇게 쪼잔하게 굴기야? 손연지, 나 농담한 거야. 정말이야. 밖은 춥고 난 소중이도 아픈데, 너 책임 안 질 거야?”그러자 최연지는 곧 연고 한 통도 밖으로 던져졌다.노민우는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다소 울적한 듯 혀를 차며 휴대폰을 보고 전화를 받았다.저편에서 여명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오빠, 보경시에 왔어요? 제 친구가 마트에서 오빠 봤다고 하던데요.”노민우는 짜증스럽게 대답했다. “네, 왔어요. 왜요? 여명주 씨와 상관없잖아요. 그쪽 보러 온 것도 아니고.”“민우 오빠...” 저편에서 여명주의 애교 넘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좀 보러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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