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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Penulis: 재인
강하리는 구승훈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라서 약간 굳어버렸다.

강하리는 임희주를 만나러 가고 싶지 않았다.

임희주나 여초연이나 다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구승훈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마저 없었으니까 말이다.

“일단 약부터 챙겨요.”

강하리가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

그 말에 구승훈이 약간 실망했다.

사실 구승훈은 이 기회를 빌려 모든 것을 털어놓을 생각이었다.

전에 강하리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은 강하리의 안전을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숨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러나 강하리는 이제 더 이상 알고 싶지 않아 한다.

“그래.”

구승훈은 임희주에 대해 더 얘기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내려 강하리의 귓가에 가볍게 키스하려고 했다. 하지만 강하리는 고개를 돌려 구승훈을 피했다.

“소파에 앉아요.”

말을 마친 강하리는 방으로 걸어 들어갔다.

문 앞에 서 있는 구승훈은 강하리의 뒷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푹 내쉬었다.

연정이는 이미 잠에 들었고 가정부도 방으로 돌아갔다.

구승훈은 소파에 앉은 후 천천히 단추를 풀었다.

강하리는 멀뚱멀뚱한 구승훈을 보면서 이를 꽉 깨물고 얘기했다.

“약 발라주는 것뿐인데, 내가 이상한 짓을 시키는 것처럼 굴지 마요.”

구승훈은 그 말을 듣고 가볍게 웃더니 물었다.

“그럼 정말 이상한 짓을 시키는 거라면... 하루에 얼마 줄 건데?”

강하리는 팔짱을 끼고 구승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마치 눈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것 같았다.

구승훈은 웃으면서 셔츠의 세 번째 단추를 풀었다. 그러자 가슴 근육과 쇄골이 드러났다.

가슴 쪽에 상처 몇 개가 보일락말락 했지만 오히려 야성 넘쳐 보여서 더욱 좋았다.

강하리는 미간을 약간 찌푸리고 속으로 욕설을 중얼거렸다.

‘미쳤네.’

“미안하지만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탈락이네요.”

구승훈은 그대로 얼어붙은 채 강하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럼 네 스타일은 어떤 사람인데? 조시욱 같은 사람?”

강하리는 구승훈과 말싸움하고 싶지 않았다.

“얼른 옷부터 벗어요. 약 발라주고 쉬러 들어갈 거니까. 난 밤을 새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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