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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5화

Author: 재인
그의 물음에 구승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뭐든지요.”

“그럼 내가 만약 네 명의의 모든 자산을 전부 주현이에게 넘기라고 하면 넘길 거야?”

구승훈은 머뭇거리더니 결국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의 이런 모습을 예상이라도 한 듯, 연휘정이 코웃음을 치면서 막 뭐라 하려는데 갑자기 구승훈이 입을 열었다.

“절반이면 안 될까요? 저도 처자식이 있는 사람이라 어느 정도는 남겨줘야 할 것 같아서요.”

순간 그의 대답에 연휘정이 멍한 얼굴로 그를 빤히 쳐다만 보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되물었다.

“그럼 절반이라도 주겠다는 소린가?”

“지금 변호사에게 전화 걸게요.”

말을 마치자마자 핸드폰을 꺼내 당장에라도 전화를 걸려 하는 구승훈의 모습에 연휘정이 냉큼 손사래를 치며 그를 말렸다.

“됐어, 나를 뭐로 보고. 내가 진짜로 화났으면 여기까지 오라고 했겠어? 그리고 이왕 나한테서 치료받는 거면 아무리 큰 원한이 있더라도 무조건 낫게 할 거야.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다른 일이 없으면 이만 가봐. 그리고 앞으로 하리가 올 때 넌 따라오지 않아도 돼, 봐도 짜증 나니까.”

그러나 구승훈은 전혀 갈 생각이 없는지 아무 말도 없이 연휘정을 빤히 바라만 보았다.

“왜 그렇게 봐? 아직도 못 믿겠어?”

그러자 구승훈이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어르신, 혹시 제가 뭐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뭔데?”

“혹시 여초연 씨라고 아실까요?”

순간 연휘정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구승훈이 왜 뜬금없이 그 여자에 대해 묻나 싶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구승훈이 피식하고 웃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역시나 이미 아는 사이군요.”

연휘정이 한껏 난감한 얼굴로 구승훈에게 물었다.

“방금 했던 말들은 혹시 내 경계심을 없애기 위해서인가?”

그러자 구승훈이 빠르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방금 한 말은 전부 진심이고 이 물음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순간 연휘정은 두통이 몰려왔다.

이런 새파란 젊은이한테 자신이 말려들어 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 나랑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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