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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4화

Author: 재인
피는 찌그러진 차 문틈으로 한 방울씩 떨어졌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이 흥건해졌다.

빠르게 구경꾼들이 점점 몰려왔고 구승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주위를 훑어보았다.

이때, 웬 마스크로 자신의 얼굴을 꽁꽁 감싸고 있는 한 여자가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러다가 어느새 그 여자도 구승훈의 시선을 느꼈는지 이쪽을 쳐다보더니 재빨리 뒤돌아 사람들 속으로 사라졌다.

구승훈은 빠르게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고 인월동을 부근을 지키던 경호원이 곧바로 그녀의 뒤를 쫓아갔다.

통화를 끝내고 보니 구급차도 어느새 도착해 있었다.

구승훈이 다시 차에 오르자 강하리는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이미 어떤 상황인지 짐작이 가지만 그래도 묻고 싶었다.

“진시연 씨야?”

구승훈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다가 사람들이 모여있는 쪽을 바라보더니 다시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에서 빠르게 정주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시간에 무슨 일로 전화를 다 하셨을까?”

구승훈은 한참 동안 고민 끝에 겨우 입을 열었다.

“당신은 어머니를 모시고 며칠 연씨 가문에 가 있는 게 좋겠어.”

그의 말뜻을 바로 알아들은 정주현이 되물었다.

“왜 그러는데?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누군가가 진시연 씨 입을 막기 위해 죽였어. 지금 시기를 고려해 봤을 때 내 생각에는 여씨 가문일 가능성이 제일 커. 만약 진짜라면 당신이랑 당신 어머니가 이다음으로 위험해.”

그러자 정주현이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

“아니, 설마? 고작 그까짓 일로 사람을 죽이기까지 한다고?”

그러자 구승훈은 강하리 품에 안겨 있는 노연정의 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 그리고 당신은 아직 나를 도와서 그 아이의 단서도 알아봐 줘야 하는데.”

그가 이렇게까지 말하니 정주현도 슬슬 불안해졌다.

그 뒤 구승훈은 사람들을 불러 정주현과 연미숙을 안전하게 피신시켜 준 뒤에야 안심하고 핸드폰을 다시 내려놓았다.

그리고 차창 밖의 구급차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강하리를 보며 물었다.

“무슨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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