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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6화

Author: 재인
강하리는 순간 눈앞이 아찔해 났다.

그리고 일부러 놀란 표정을 지으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서더니 이내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 제가 잠깐 딴생각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절대 고개는 들지 않으려 했다.

그러자 여초연이 강하리의 눈앞까지 다가와 다시 말했다.

“괜찮아요. 제가 뭐 잡아먹기라도 해요? 그저 어딘가... 제 아들 며느리랑 너무 닮아서 그래요.”

순간 강하리의 몸이 그대로 얼어붙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너무 방심했던 것 같았다.

여기서 여초연을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들어왔다.

여재천과 다른 사람들은 아마 그녀가 지금 가발도 쓰고 있고 스타일도 확 바뀌어 강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여초연도 그녀를 본지 꽤 오래되지 않았나?

그렇다는 건 강하리가 요즘 어떤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지, 또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저 비슷한 체형만 보고 자연스레 강하리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었다.

강하리는 계속 고개를 숙인 채 곧 무릎이라도 꿇을 기세로 다시 말했다.

“사모님, 전 그저 일개 종업원일 뿐인데 제가 어떻게 감히 사모님 아들 며느리일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여초연은 다시 코웃음 쳤는데 그녀도 슬슬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었다.

“아니면 얼굴 좀 보자니까? 설마 얼굴을 들 용기도... 없는거야?”

그녀의 말에 강하리는 몸이 더욱 세게 떨렸다.

그리고 뭐라고 막 변명하려던 이때, 갑자기 밖에서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당신들은 왜 우리 엄마를 괴롭혀요!”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문 앞에서 울려 퍼지자 방 안의 모든 사람이 어리둥절해했다.

순간 강하리는 냉큼 뒤돌아 그 남자아이를 끌어안았다.

“여기는 왜 왔어? 빨리 나가!”

“엄마, 무서워하지 말아요. 제가 지켜드릴게요!”

남자아이는 말을 마치자마자 강하리의 품 안에서 벗어나더니 장난감 총을 손에 쥐고 강하리의 앞을 가로막으며 환상적인 연기를 펼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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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승훈은 방금 조시욱과의 통화를 끝내자마자 준봉한테서 온 문자를 보게 되었다.그리고 얼굴이 단번에 어두워지더니 냉큼 준봉에게 전화를 걸었다.“어떻게 된 거야?”그러자 준봉이 버벅거리며 답했다.“방, 방금 사모님께서 꾸민 모습이 너무...”그는 머릿속으로 마땅한 단어를 찾느라 한참 동안 고민하다가 다시 답했다.“너무 특이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따라오지 못하게 하시더니 혼자 차를 끌고 가셨고요.”“뭐?”준봉은 한껏 난감한 얼굴로 다시 답했다.“그냥 지금 당장 사모님한테 전화 한번 걸어보세요. 구체적으로 어디 가는지도 말해주지 않았거든요.”구승훈의 얼굴이 삽시에 어두워지더니 냉큼 준봉과의 통화를 끊고 강하리에게 전화를 걸었다.강하리는 주차장에서 나오자마자 여씨 가문의 운전기사가 이미 문 어구에 차를 주차해 둔 걸 발견했다.그리고 얼마간 지난 후 여재천은 아주 자연스레 차에 올라탔는데 차에는 이미 누군가가 타고 있었다.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채자마자 여재천의 얼굴이 확 변하더니 주위를 경계하며 물었다.“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와?”그러자 그 사람은 가볍게 코웃음 치며 답했다.“왜 못 오는데? 그리고 지금 내 아들을 구하려고 하는 일인데 내가 안 오면 당신들이 최선을 다했는지 아닌지 내가 알 수 없잖아?”여초연의 목은 이미 많이 쉬어있었고 얼굴도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예전의 그녀는 항상 단정한 옷차림에 우아하기 그지없었는데 지금은 아예 딴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그러자 여재천이 다시 어두운 얼굴로 물었다.“너한테 지금 전국적으로 최고 수배령이 떨어졌다는 걸 몰라서 이래? 그런 사람이 지금 내 차에 탔다는 건 나까지 불구덩이에 밀어 넣겠다는 거야?”그러자 여초연은 우아하게 자신의 하얗게 변한 머리를 쓸어 넘겼다.“불구덩이에는 당신 스스로 뛰어내리지 않는 이상 누구도 감히 당신을 밀어버리지 못해.”여재천의 눈에는 분노가 서려 있지만, 동시에 두려움도 섞여 있었다.“반드시 최선을 다해 명우를 구해낼게. 그러니까 잠시만 몸을 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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