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제437화

ผู้เขียน: 재인
“울고 싶으면 참지 말고 소리 내서 울어.”

그가 강하리를 껴안자 강하리의 몸이 움찔했다.

“구승훈 씨!”

그녀가 갈라진 목소리로 소리쳤지만 구승훈은 오히려 더 꽉 껴안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렇게 안고만 있었고 반항하던 강하리도 점차 잠잠해졌다.

소리 없는 눈물이 조용히 그의 셔츠를 적셨다.

구승훈은 가슴에 아릿한 통증이 밀려와 상대를 더 꽉 끌어안았다.

이내 마음을 진정시킨 강하리는 눈물을 닦으며 옆에 있는 남자를 향해 고개를 돌려 최대한 차분한 어투로 물었다.

“구승훈 씨, 이 돈의 출처 확인했어요?”

구승훈은 손으로 붉어진 그녀의 눈가를 어루만졌다.

“알아봤어. 이 돈뿐만 아니라 다른 비정상적인 송금도 다 확인했어. 처음 네가 강찬수가 누군가의 사주를 지시로 널 협박한다고 의심했을 때 이미 다 확인했어. 하지만 상대는 사채업자였고 그 사이 그쪽 사람들은 이미 죽거나 사라졌어.”

강하리는 손가락을 꽉 움켜쥐었다.

“그럼 단서가 전혀 없다는 건가요?”

구승훈의 눈빛은 차갑고 무거웠다.

“알아보면 언젠가 단서는 나오겠지.”

강하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뭐라고 말하려고 할 때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구 대표.”

강하리가 뒤를 돌아보니 식당 앞에 한 손에 음식을 들고 서 있는 장진영이 보였다.

“유라가 여기 생선찜이 먹고 싶다고 해서 포장해 가려고. 구 대표도 알다시피 유라가 생선을 제일 좋아하잖아.”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강하리를 향해 웃었다.

“하리도 있었네.”

강하리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할 얘기 다 끝났으니까 난 먼저 갈게요.”

말을 마친 그녀가 가려는데 구승훈이 서둘러 그녀를 뒤에서 끌어당겼다.

“내가 데려다줄게.”

구승훈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장진영이 끼어들었다.

“구 대표, 나 할 말이 있는데.”

강하리는 그 말에 구승훈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됐어요, 차 있어요.”

“내가 데려다준다고!”

강하리는 여전히 문 앞에 서 있는 장진영을 힐끗 쳐다보았다.

“노진우 씨가 데려다주는 게 낫겠어
อ่านหนังสือเล่มนี้ต่อได้ฟรี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บทที่ถูกล็อก

บทที่เกี่ยวข้อง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438화

    마음이 답답해진 강하리는 눈을 피하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손연지가 힐끗 보며 말했다.“그럼 저 개자식이 널 화나게 했구나?”강하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휴대폰을 꺼내 구승훈에게 전화를 걸었다.“구승훈 씨, 오늘 일은 고마웠어요. 다른 건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구승훈은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강하리가 전화를 끊으려던 찰나 입을 열었다.“화났어?”시선을 내린 강아리는 확실히 마음이 불편했다.오늘 장진영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그녀에게 둘 사이에는 여전히 송유라가 있다는걸 알려주었다.그녀는 가만히 숨을 내쉬었다.“구승훈 씨, 가서 일찍 쉬어요.”구승훈은 잠시 침묵하다가 대답했다.“송유라 최대한 빨리 보낼게.”강하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다음 날 아침, 강하리가 잠에서 막 깨어났을 때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손연지가 머리를 말리며 문을 열더니 깜짝 놀랐다.“이거 누가 보냈어?”문손잡이에는 아침 식사가 걸려 있었고 안에는 강하리가 좋아하는 빵이 들어 있었다.“세상에, 빵이야! 강하리, 네가 제일 좋아하는 거! 개자식이 네가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알아?”강하리는 속눈썹을 파들 떨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돌아서서 화장실로 들어갔다.그녀가 씻고 나왔을 때는 이미 손연지가 음식을 모두 식탁 위에 올려놓은 뒤였다.손연지는 그녀를 향해 눈썹을 치켜올렸다. “개자식이 준 거라도 안 먹으면 아깝잖아.”강하리는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명인 병원.송유라는 또다시 병실을 엉망으로 만들었고 장진영이 옆에서 말려봤자 소용이 없었다.구승훈이 그녀의 번호를 차단한 이후 다시는 그녀를 찾아오지 않았다.심지어 그녀 지인들의 전화도 받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를 가장 화나게 한 건, 자신은 이 지경이 됐는데 구승훈은 강하리와 데이트를 한다는 것이다.이 모든 게 다 강하리 때문이다.강하리만 없었다면 구승훈이 그녀를 이렇게 대할 리 없는데!송유라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439화

    구승재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형, 할아버지께서 쓰러지셨어.” 구승훈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전화를 끊고 강하리에게 걸어갔다.“화 풀어, 알았지? 강찬수에 대해 계속 알아볼 테니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해.”말을 마친 그는 강하리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한편, 강하리 곁으로 가는 구승훈을 바라보던 송유라의 얼굴에는 원망이 가득했다.그녀의 다리와 발에는 깨진 꽃병으로 긁힌 상처가 있었지만 아무런 느낌도 없는 듯했다.안현우는 덤덤하게 웃었다.“유라 씨, 이대로 떠나면 정말 가망이 없어.”노민우는 옆에서 인상을 찌푸렸다.“안현우, 그만해. 감정적인 일인데 억지 부린다고 돼?”안현우가 콧방귀를 뀌었다.“이게 뭐가 억지야? 유라 씨랑 승훈이는 원래 알아주는 한 쌍이었어, 몰라?”노민우는 다소 말문이 막혔다.“정말로 짝이 맞다면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겠지. 지금 승훈이 마음은 누가 봐도 강하리에게 있잖아.”그렇게 말한 후 그는 송유라를 바라보았다.“유라 씨, 몇 년 동안 요양하는 것도 나쁘지 않죠. 외국에서 진정한 사랑을 만날 지 누가 알아요.”송유라는 눈물을 훔쳤다.“내 남자는 아무도 못 뺏어가요.”노민우는 다소 어이가 없었지만 안현우는 옆에서 피식 웃었다.“노민우, 설마 강하리 그 여자한테 홀린 건 아니지?”노민우는 그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돌아서서 병동을 빠져나갔다.밖으로 나오는데 마침 누군가와 부딪혔다.사과하려던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던 손연지는 상대가 노민우인 데다가 송유라의 병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는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눈을 어떻게 뜨고 다니는 거예요?”노민우는 그녀의 말에 기가 막혀 웃음이 났다.“아니, 분명 그쪽이 와서 부딪힌 건데요?”손연지의 표정은 경멸로 가득했다.“부딪혀도 싸죠 뭐. 온몸에 비열한 냄새가 진동하네!”말을 마친 그녀는 씩씩거리며 자리를 박차고 떠났고 노민우는 그녀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이봐요, 말 똑바로 안 해요?”“나쁜 놈 친구랑 할 말 없어요!”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440화

    강하리는 손연지가 자신을 부를 때까지 한참을 멍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멍하니 뭐 해?”강하리는 뒤를 돌아보며 고개를 저었다.“아무것도 아니야.”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흩어져 있던 생각을 정리하고 병동으로 걸어갔다.방금 그 말을 들었을 때 그녀는 마음 한구석에 약간의 두려움이 밀려왔다.찰나의 순간 그녀는 바로 송동혁에게 가서 물어보고 싶었다.하지만 이성이 그녀를 말렸다. 지금처럼 사람들이 오가는 병원에서 다짜고짜 찾아가서 다그치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만약 들어갔다가 참지 못하고 소란이라도 피우면 송동혁의 친딸인지 아닌지 여부와 상관없이 정서원의 평판은 완전히 망가질 테니까.그녀는 이제 막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엄마가 평온하게 살길 바랐다.강하리는 손연지를 바라봤다.“연지야, 혹시 친자 확인할 수 있는 곳 알아?”손연지는 깜짝 멈칫했다.“친자 확인 검사? 누구를 하려고?”강하리는 잠든 정서원을 힐끗 쳐다보며 손연지에게 방금 들은 말을 속삭였다.손연지는 깜짝 놀라며 미처 받아들이지 못했다.“네가 송동혁의 딸이 아니라고?”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두 사람이 말한 잡것에 자신 말고 또 다른 누군가 있을 리가.“아니, 그럼 송동혁은 왜 그때 네 엄마한테 자기 자식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던 거야? 미친 거야, 몇 년 동안 아내와 자식을 버렸다는 소리만 듣고 살았잖아.” 강하리의 눈동자에 냉기가 감돌았다.“만약 우리 엄마가 자신이 품고 있는 아이가 송동혁의 아이가 아닌 걸 알았어도 그 비싼 보석을 다 주었을까?”“젠장!”손연지는 이를 갈았다.“송동혁, 그 개자식!”이내 확 바뀐 어투로 말했다.“오히려 잘됐어. 그 사람들과 바로 선 그어버릴 수 있잖아. 넌 정말 좋은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 쓰레기 같은 아버지가 있을 수 있겠어!”강하리는 그녀의 말에 웃음이 났다.“그래, 이제 진짜 연을 끊어야지.”“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손연지가 묻자 강하리의 입꼬리가 굳어지더니 잠시 후 입을 열었다.“별생각 없어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441화

    강하리는 고개를 숙이고 피식 웃었다.“누가 알겠어, 그런 게 또 좋은가 보지!”안예서의 눈이 깜빡였다.“부장님 데뷔하면 송유라는 아주 쉽게 짓밟을 수 있을 거예요!”강하리는 다소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농담하지 말고 빨리 가서 홍보팀과 마케팅팀에 개업식 순서와 초대 명단을 다시 확인해 봐.”안예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둘러 대답했다.그녀가 나간 후 강하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휴대폰을 들고 잠시 망설이다가 SNS에 들어갔다.SNS에는 이미 송유라가 건강 문제 때문에 해외로 가는 게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라와 있었다.사진을 보면 현장 분위기는 정말 뜨거웠다.송유라가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제법 불쌍해 보였다.팬들의 얼굴도 눈물범벅이었다.[강 부장님, 송유라 갔어요.]구승재가 곧바로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강하리는 한참 동안 휴대폰의 메시지를 바라보다가 답장을 보냈다.[네.][형은 이틀 동안 출장 가요. 강 부장님, 형은 정말 부장님이랑 잘해보고 싶어 해요. 전에 잘못한 게 있지만 최대한 보상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너무 모질게 굴지는 말아주세요. 강 부장님, 형한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강하리는 메시지를 보며 손을 말아쥐면서 어떻게 답장해야 할지 망설였다....대양그룹의 개업식은 4월 초로 예정되어 있었다.화창한 봄날, 강하리는 단숨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드레스를 입고 개업식에 등장했다.정양철은 그녀와 함께 대양그룹의 파트너들에게 한 명씩 인사를 건넸고 그와 가까운 사람들은 저마다 농담을 건넸다.“강 대표를 후계자로 키우는 겁니까, 며느리로 키우는 겁니까?”정양철은 미소만 지을 뿐 대답하지 않았고 사람들은 눈치껏 웃었다.혹시나 정말 며느리로 삼을 수도 있으니까.옆에서 강하리를 바라보는 정주현의 눈에는 애정이 금방이라도 흘러넘칠 것만 같았다.아버지가 정말 강하리를 며느리로 키울 생각이라면 엎드려 절이라도 할 생각이었다.개업식이 끝난 뒤엔 개업 파티가 열렸고 정양철은 5성급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442화

    남자는 심플한 셔츠와 정장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셔츠 밑단은 넣지 않고 밖으로 드리워져 있었다.이런 곳에서도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누구보다 이목을 끌었다.강하리의 시선이 잠깐 남자에게 머물다가 고개를 돌리려던 찰나, 저쪽에 있던 남자가 갑자기 이쪽을 바라봤다.강하리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남자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했다.그러고는 다소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구승훈은 그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그는 강하리를 바라보다가 강하리 옆에 있는 정주현에게 시선이 향했다.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얼굴이었지만 눈빛은 조금 차갑게 식어 있었다.강하리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간 그가 말했다.“축하해요, 강 대표님.”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요.”구승훈은 피식 웃었다.“강 대표님 방금 저 왜 피하셨어요?”강하리가 입술을 달싹일 뿐 대답하지 않자 정주현이 옆에서 중얼거렸다.“못생겨서 그러지 뭘.”서늘한 눈빛으로 그를 힐끗 보던 구승훈이 몸을 숙여 강하리에게 나지막이 말했다.“강하리, 내가 북교에 있는 땅 손에 넣었어.”강하리는 깜짝 놀라 충격에 가득 찬 얼굴로 구승훈을 바라보았다.분명 그녀가 거절했는데?구승훈이 웃었다.“오늘 선물로 주고 싶었어.”강하리는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가며 구승훈을 향해 웃었다.“그렇게 귀한 선물은 받을 수 없습니다, 구 대표님.”구승훈의 눈빛이 짙어졌다.“그럼 어느 땅을 원하세요? 대표님이 알아봤던 다른 땅도 제가 다 인수했는데 어떤 걸 원하시나요?”강하리는 흠칫 놀라며 정주현을 돌아봤고 정주현도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있었다.전부터 그가 알아보고 다녔던 땅이 왜 하루아침에 이 개자식에게 넘어간 걸까?“구승훈 씨, 정말입니까?”구승훈이 피식 웃었다.“정주현 씨는 내가 이런 일로 농담하는 사람으로 보입니까?”정주현의 얼굴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전에 그 땅에 대해 알아봤을 때 다른 사람도 관심을 보인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구승훈일 줄이야.강하리에게 접근하려고 정말 갖은 수를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443화

    “정말 받을 거예요?”강하리는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느라 한참이 지나서야 대답했다.“받든 안 받든 제 일이에요.”정주현은 그녀의 말을 듣고 너무 화가 나서 펄쩍 뛰었다.오프닝 음악이 울리고 구승훈이 이쪽으로 다가오는데 정주현이 강하리를 끌고 홀로 나서자 구승훈의 발걸음이 멈추며 표정이 서늘하게 변했다.“구 대표님 라이벌이 많네요.”최하영이 불쑥 옆에서 말을 걸었다.“왜요, 선물 못 줬어요?”구승훈은 그를 힐끗 보고는 피식 웃을 뿐 말없이 손에 든 와인 잔을 웨이터의 트레이에 올려놓더니 댄스 홀로 걸어갔다.강하리와 정주현은 오늘 밤 주인공으로서 오프닝을 장식하는 건 당연했다.게다가 두 사람 모두 미모가 뛰어나기 때문에 자연스레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그보다 더 빛나는 남자가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강하리가 빙글빙글 도는 사이 구승훈은 긴 팔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았다.강하리는 눈 깜박하는 사이 상대가 정주현에서 구승훈으로 바뀌었다.그녀가 당황하고 있는데 구승훈의 웃음소리가 들렸다.“애송이랑 춤추는 게 뭐가 재밌어?”강하리는 힘껏 그의 팔을 세게 꼬집었다.“구승훈 씨, 이럴 땐 제발 좀 가만히 있으면 안 돼요?”구승훈의 눈빛이 강하리에게 고정된 채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하리야, 난 그저 널 행복하게 해주고 싶을 뿐이야.”그녀는 잠시 침묵하다가 대꾸했다.“그럴 필요 없어요.”구승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어떻게 할 지는 내 마음이지.”강하리는 눈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다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구승훈 씨, 이건 내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 대양그룹 일인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요.”구승훈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난 너한테 주는 거야. 누가 대양그룹에 준다고 했어?”멈칫한 강하리에게 구승훈이 다가와 귓가에 속삭였다.“강하리, 너한테 주는 선물이야. 대양그룹에 팔든 네가 가지든 너만 좋다면 난 상관없어.”남자의 입술이 귓가에 닿을락 말락 했고 은근한 우디향이 그녀의 입과 코로 스며들었다.강하리가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444화

    화장실에 도착한 강하리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예상치 못한 구승훈의 행동이 그녀를 깜짝 놀라게 했다.그 땅은 이제 받아도 문제, 안 받아도 문제였다.개자식, 대체 도와주려는 건지, 난처하게 하려는 건지!손가락을 꽉 움켜쥐고 혼란스러운 생각을 억눌렀다.그녀는 와인 때문인지 얼굴이 온통 빨개진 자신의 모습을 조용히 거울로 바라보았다.몸에서도 열기가 치솟고 있었다.그녀는 얼굴을 부드럽게 두드리며 마음을 진정시킨 후 돌아서서 밖으로 나갔다.그런데 막 밖으로 나서기 바쁘게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그녀의 입과 코를 막았고 강하리는 두어 번 심하게 몸부림치다가 의식을 잃었다.그녀가 기절하자 상대는 모자와 큰 치마를 그녀의 몸에 씌우더니 화장실 문을 열고 그녀를 부축하며 걸어 나왔다.“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말라니까, 왜 말을 안 들어.”이 모습을 본 웨이터가 달려와 도와주려고 했다.“위층에 쉴 수 있는 라운지가 있는데 안내해 드릴까요?”상대가 웃으며 말했다.“아니요, 이미 방 준비했어요.”웨이터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여기 위층으로 바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어요. 제가 눌러드릴게요.”웨이터가 모퉁이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눌러주자 상대는 강하리를 부축하며 안으로 들어갔다.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면서 마침 이쪽으로 향하는 구승훈의 시선을 차단했다.“대표님?”넋이 나간 그의 모습에 옆에 있던 사람이 부르자 구승훈은 뒤를 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제가 좀 바빠서요, 다음에 얘기하시죠.”구승훈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정말 드물었고, 평소 말을 섞을 만큼 자신의 지위도 높지 않았기 때문에 그 사람은 꽤 아쉬워했다.하지만 구승훈이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렸다는 건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그럼 대표님 먼저 일 보세요.”구승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뒤돌아 화장실로 향했다.강하리가 들어간 지 이미 한참이 지났다.그는 옆에 있는 직원을 바라보며 말했다.“가서 강 대표한테 무슨 일 있는 건 아닌지 봐줄 수 있어요?”웨이터는 서둘러 대답했다.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445화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건지, 약 효과 때문에 괴로운 건지 알 수 없었다.자꾸만 옆에 있는 사람의 몸에 밀착하고 싶었다.“더... 더워... 나 너무 힘들어요... 구승훈 씨...”구승훈이라는 세 글자를 듣자마자 안현우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지더니 잠시 후 그가 코웃음을 쳤다.“강하리, 여기 구승훈 같은 건 없어. 난 현우 오빠지.”그렇게 말하며 그가 강하리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는데 강하리가 갑자기 몸부림을 쳤다.약효가 지나갔는지 그녀가 힘겹게 눈을 뜨자 안현우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강하리의 동공이 확 움츠러들었다.“안현우, 꺼져!”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몸에 힘이 조금도 들어가지 않았고 안현우는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꺼지라고? 내가 가면 누가 널 기분 좋게 해주겠어? 강하리, 얌전히 있어. 나 구승훈만큼 잘해!”안현우는 말을 마친 후 강하리를 껴안고 침대 위로 던져버렸다.강하리는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발버둥 치며 도망가려 했지만 다시 한번 발목이 잡혀 뒤로 끌어당겨졌다.이윽고 그가 벨트로 강하리의 몸을 내리쳤다.“망할 년이 아직도 도망가려고 하네!”강하리는 눈물을 흘렸다.“안현우, 구승훈이 알면 당신 가만두지 않을 거야!”안현우는 웃었다.“안다고 해도 침대 위에서 네 방탕한 모습만 볼 텐데? 생각해 봐, 나랑 자고도 걔가 널 원할까?”안현우가 앞으로 다가가 침대에서 그녀를 끌어 올리며 말했다.“강하리, 보여? 저기에 네가 망가지는 모습이 다 담길 거야.”그가 옆에 설치된 카메라를 가리키며 말하자 강하리의 몸이 덜덜 떨렸다.“안현우, 원하는 게 뭐야? 뭐든 다 들어줄게, 제발 날 보내줘, 응?”안현우는 콧방귀를 뀌었다.“강하리, 내가 원하는 건 너야.”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강하리의 옷깃을 잡아 뜯었고 강하리는 거의 절망에 가까운 몸부림을 쳤다.그러다 안현우가 침대 머리맡에 놓아둔 소품을 집어 안현우의 머리에 온 힘을 다해 내리쳤다.하지만 약에 취해 힘은 턱없이 약했고 안현우는 조금의 상처

บทล่าสุด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1083화

    구승훈은 강하리의 턱을 쥔 채 엄지로 그녀의 분홍빛 입술을 거칠게 문질렀다.입술이 붉게 충혈되자 강하리는 구승훈의 손을 힘껏 뿌리쳤다.“구승훈 씨, 그만해요. 연정이 보러 가는 길에 추태 부리고 싶지 않아요.”구승훈은 이를 갈며 말했다.“그럼 조시욱은 안아도 되고 난 안 되는 거야? 조시욱은 널 만져도 되고 난 안되는 거냐고!”“그래요!”강하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앞으로 누구든 가능할 수 있어도 구승훈 씨 당신만은 절대 안 돼요!”그녀는 이 말을 하면 구승훈이 분노하며 문을 박차고 나갈 줄 알았다. 사실 그걸 바라기도 했다.하지만 뜻밖에도 화가 머리끝까지 난 구승훈은 몸을 낮춰 무릎을 꿇었다. 강하리는 아직 걸을 수 없는 상태였고, 발목에는 여전히 붕대가 감겨 있었다. 그래서 요즘엔 털실 슬리퍼 하나만 신은 채 다녔다.아까 구승훈이 강하리를 안고 차에 태울 때 슬리퍼 한 짝이 옆으로 벗겨졌었다. 구승훈은 몸을 낮춰 그 슬리퍼를 주워 조심스럽게 그녀의 발에 신겨 주었다.그의 큰 손이 그녀의 발목을 감싸며 아주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움직였다. 마치 조금만 세게 다뤄도 그녀가 아플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강하리는 순간 그 손끝에서 묘한 애틋함을 느꼈다. 하지만 곧 그런 감정을 느낀 스스로가 우스워 웃음이 난 강하리 발을 움츠렸다.그럼에도 구승훈은 손을 놓지 않고 슬리퍼를 신긴 뒤 다시 강하리를 안아 휠체어에 앉혔다.“말도 안 되는 부탁인거 아는데...”구승훈이 그녀를 휠체어에 앉히고 나서 속삭였다.“제발 나한테 너무 차갑게 하지 말아 줘, 부탁이야.”강하리는 입술을 꾹 다문 채 전혀 마음을 열 기색이 없었다.“그럼 적어도 다시 쟁취할 기회라도 줘, 응? 강 대표?”“구승훈 씨, 대체 왜 이러는 건데요? 이렇게 헤어졌다 만났다, 당신은 안 질려도 나는 질렸어요. 그만 좀 해요. 내가 부탁할게요.”말을 마친 강하리는 스스로 휠체어를 밀어 응급실 쪽으로 향했다.구승훈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 옆으로 다가가 휠체어를 대신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1082화

    구승훈의 동작이 너무 빨라 강하리는 미처 반응할 새도 없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차 안에 앉아 있었다.“구승훈 씨!”강하리가 소리쳤다. “나 혼자 갈 수 있어요.”구승훈이 비웃으며 말했다.“어떻게 가? 조시욱이 데려다준대? 다른 남자랑 내 딸 보러 가겠다는 거야?”강하리는 말문이 막혔다. 문이 쾅 닫히는 소리와 함께 구승훈은 그녀의 휠체어를 접어 트렁크에 싣고 있었다.조시욱은 막무가내인 구승훈을 막으려다 아까 전화 받던 강하리의 불안한 표정이 떠올라 막지 않았다.“연정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 나도 같이 갈게.”구승훈이 동작을 멈추고는 싸늘하게 웃었다.“조 도련님은 매일 이렇게 한가한가 보지?”말을 마친 구승훈은 휠체어를 트렁크에 던져 넣고는 차에 올라 그대로 출발했다.달리는 차 안에서 강하리는 창밖만 응시한 채 구승훈 쪽으로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구승훈은 조용히 운전하면서 가끔 백미러로 강하리를 살펴보았다.“아까... 아프지 않았어?”강하리는 마치 듣지 못한 것처럼 창밖만 보며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물음은 공허하게 차 안을 맴돌 뿐이었다.구승훈은 계속하여 말을 이어갔다.“의사 말로는 이제 재활 치료 들어가야 한다던데, 치료사는 예약했어?”“했어요.”강하리는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딸을 보러 가는 길에 더 이상 구승훈과의 그 어떠한 불필요한 갈등도 피하고 싶었다. 잠시나마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것도 그녀에겐 너무 힘들었다.“이 차에 임 선생은 태운 적 없어.”구승훈의 뜬금없는 한마디에 강하리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설명할 필요 없어요. 신경 안 써요.”그 한마디에 구승훈의 하려던 말들이 전부 목에 걸려버렸다.그는 깊게 숨을 쉬며 말했다.“임 선생과는 아무 사이도 아니야. 단지 여초연의 시선을 흐리려고 잠깐 곁에 뒀을 뿐이야.”강하리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한때 그녀는 구승훈이 이런 한 마디라도 해주기를 바랐다. 설령 지금처럼 단순하고 허술한 변명이라도 좋았다. 그랬더라면 그녀는 혼자서 괴로워하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1081화

    구승훈과 헤어진 후로 그녀는 두번 다시 그곳에 가지 않았다.“왜 갑자기 거기에 가고 싶어진 거야?”조시욱이 무심한 듯 물었다.강하리는 창밖을 바라보다가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시욱 선배, 해찬 선배가 뭐라고 말했어요?”조시욱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사실은 별말 없었어. 그냥 국내에 며칠밖에 머물지 못하니까 내게 틈틈이 널 돌봐 달라고 했지.”강하리의 눈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선배는 항상 걱정이 많아.”“하리야, 사실 나는...”“시욱 선배.”강하리가 말을 끊었다.“그만해요.”조시욱은 하려던 말을 다시 삼켰다. 그는 길가에 차를 세우고 강하리를 돌아보며 말했다.“왜? 구승훈 때문이야? 정말 구승훈에게 다시 기회를 주려는 거야?”강하리는 창밖에서 시선을 거두며 말했다.“그 사람과는 상관없어요.”조시욱은 쓴웃음을 지었다.“그럼 왜 자신에게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주지 않는 건데?”강하리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시욱 선배, 나도 새로운 삶을 시작할 거예요. 하지만 진심으로 누군갈 다시 좋아하거나 새 감정을 쌓을 마음의 여유가 없어요. 미안해요, 일찍 말했어야 했는데... 장 회장님께도 희망을 품게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조시욱은 말하고 싶었다. 괜찮다고, 기다릴 수 있다고. 하지만 그 말도 결국 삼켜야 했다. 어떤 말은, 그냥 그녀에게 부담만 줄 뿐이었다.그는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알겠어. 할아버진 걱정 마, 내가 설명할게. 그럼 다른 감정은 일단 치워두고 우리 친구는 될 수 있잖아?”강하리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요.”조시욱은 더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씁쓸했다.주해찬이 부탁했다는 건 모두 거짓이었다.처음 임무를 함께 할 때부터 그의 마음은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협상장에서 여유롭고 능숙하게 대처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시선을 뗄 수 없었다.하지만 그녀에게 이미 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알고는 마음을 접어야 했다.강하리가 어르신 생신 파티에 모습을 드러내고 아주머니의 생신 파티에 나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1080화

    구승훈은 순간 말이 막혔다.“하리야, 제발... 나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줄 수 없어?”그의 목소리엔 분명한 간절함이 실려 있었다.하지만 강하리의 눈빛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가요.”그녀는 다시 한번 담담하게 말했고 구승훈은 쓴웃음을 지으며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마지막으로 조용히 한마디를 건넸다.“너무 무리하지 마. 에비뉴 쪽 일은 내가 처리해 둘게.”강하리는 아무 말 없이 시선을 돌렸고 조시욱은 그대로 그녀를 밀고 자리를 떠났다.구승훈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린 듯 몸을 돌려 진료실로 들어갔다.“강하리 씨의 상태를 좀 알고 싶습니다.”의사는 잠시 당황한 듯 멈칫했다.병원 안에선 이미 구승훈과 강하리에 관한 얘기가 돌 만큼 돌았다.사랑스러웠던 커플이 순식간에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됐다는 말들이었다.강하리가 수술할 때 구승훈은 오지도 않았고 입원하는 내내 찾아온 건 한 번뿐이었으며 오늘 깁스 푸는 날에도 옆에 있어 준 사람은 다른 남자였다.그래서 의사는 솔직히 말해 구승훈이 강하리를 완전히 내쳐버린 줄 알았다.‘이런 여자를 놓친 건 눈이 먼 건가... 양심이 없는 건가...’의사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구승훈이 직접 찾아와 그녀의 상태를 묻는다는 게 당황스러웠다.“상처 회복은 꽤 잘 되고 있어요. 다만 완전 회복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재활 치료가 오래 걸릴 수도 있고요...”반쯤은 형식적인 설명이 끝난 뒤 구승훈은 반 시간쯤 지나서야 진료실에서 나왔다.그는 2층 복도 끝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1층 로비에서 강하리는 조시욱과 함께 웃으며 조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병원을 나서고 있었다.그 모습을 바라보는 그의 마음 한구석은 시리도록 쓰렸다.그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고 바로 그 순간 강하리는 숨이 턱 막히는 듯 살짝 멈춰 섰다.고개를 돌려 위층을 올려다보았지만 보이는 건 남자의 뒷모습뿐이었다.그 시선을 따라 조시욱도 뒤를 돌아보았지만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1079화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진료실 문이 안에서 열렸고 강하리가 휠체어를 밀며 천천히 나왔다.구승훈과 마주친 것이 놀랍지도 않은 듯한 그녀의 표정엔 그 어떤 변화도 없었다.그저 조시욱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가요. 오늘 조 회장님께서 건강검진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같이 가봐요.” 그러자 조시욱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 말을 아직 기억하고 있었어? 우리 할아버지가 아시게 되면 분명 오늘 밤 내내 그 얘기만 하실걸.”강하리는 여전히 미소를 머금고 있었지만 아무도 보지 못하는 그늘진 표정 속 그 웃음은 희미하기 짝이 없었다.“하리야.”구승훈이 낮은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그러자 조시욱은 발걸음을 멈추고 아래를 내려다보며 물었다.“둘이 잠깐 이야기할래?”하지만 구승훈은 이미 그녀에게 다가와 무릎을 꿇고 앉았다.그러고는 방금 깁스를 푼 그녀의 팔을 조심스레 감싸 쥐었다.“아직도 아파?”단 한 마디였지만 거기에 담긴 감정은 지독할 정도로 절절했다.그러나 강하리의 마음속엔 이 말이 오히려 조롱처럼 다가왔고 그동안 꾹 눌러왔던 분노와 상처가 그 순간 와르르 무너져버렸다.그녀는 눈가가 시큰해지며 치밀어 오르는 감정에 숨이 턱 막혔다.‘아프냐고? 정말 이젠 웃기지도 않네. 사고가 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는데 이 자식은 이제 와서 상처가 다 아물어갈 무렵에야 묻네. 아프냐고?’구승훈의 긴 손가락은 그녀의 손목을 조심스럽게 감싸고 있었지만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그는 망설이다가 감싸진 붕대를 살짝 만지려 했으나 강하리는 재빨리 팔을 빼냈다.“손대지 마요.”강하리의 붉어졌던 눈가는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고 마음은 이미 굳어진 상태였다.“역겨워요.”구승훈의 손은 허공에 멈춰 선 채 얼어붙었고 그는 마치 부서질 듯한 표정으로 강하리를 바라보았다.“그때 내가 몇 초 망설였다는 이유로 그래? 하리야, 설마 진심으로 내가 임희주를 선택할 거라고 생각해?”강하리는 눈을 내리깔며 감정을 숨겼고 가슴 깊숙이 파고든 통증도 억눌렀다.그러고는 쓴웃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1078화

    구승훈의 시선은 줄곧 조시욱과 강하리의 뒷모습을 좇고 있었다.두 사람이 병원 진료동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뒤에야 그는 마침내 앞에 서 있는 여자를 돌아보았다.“석 여사님,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요?”석미연은 여전히 온몸을 값비싼 명품으로 휘감은 채 늘 그렇듯 강하리에 대한 반감이 가득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승훈 씨, 나한테 그렇게 차갑게 굴 필요 없잖아. 우리 사이에 무슨 깊은 앙금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예전에 좀 불편했던 일도 다 그 여우 같은 강하리 때문이잖아. 안 그래?”석연란의 비아냥 섞인 말투에 구승훈의 눈빛이 즉시 어두워졌다.“석 여사님, 우리 사이가 그렇게 친했었나요? 감히 승훈 씨라고 부를 정도로요?” 그는 날카롭게 말을 이었다.“그리고 강하리는 분명히 심씨 가문의 당당한 맏딸입니다. 그런 사람을 여우니 뭐니 부르는 석 여사님은 남의 가정 깨고 들어온 입장인데... 여사님 같은 사람이야말로 여우가 아닌가요? 주제 파악은 하셔야죠.”그 말은 단 한 치의 여지도 없이 날카롭고 무례했다.원래 석미연은 구승훈과 적당히 말 섞으며 거리를 좁히고 싶었다.조시욱이 강하리 곁에 있는 건 그냥 잠시 눈먼 남자의 실수라 여겼다.하지만 만약 자신이 심연청을 구승훈에게 시집보낼 수만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강하리가 갖지 못한 남자, 강하리를 버린 남자가 결국은 심연청과 결혼하는 거라면 그보다 통쾌한 복수는 없을 터였다.그런데 뜻밖에도 구승훈은 말을 시작하자마자 그녀를 뼈도 못 추릴 정도로 심한 말을 뱉었다.“구승훈, 감히 나한테 그런 말을 해?”그녀가 이를 악물며 소리치자 구승훈은 더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냉정한 눈빛을 드러냈다.“제가 사람 보는 눈이 없는 건가요. 아니면 석 여사님이 스스로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는 건가요? 제가 다시 기억나게 해드릴까요? 과거에 당신들과 당신 동생들이 벌인 짓들... 제 손에는 아직도 증거들이 수두룩하죠.”그렇게 말하고 그는 더는 미련 없이 병원 안으로 걸음을 옮겼고 석연란은 그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1077화

    천아름은 강하리의 휠체어를 밀며 복도를 따라나섰다.그런데 하필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하자마자 위층에서 내려오는 구승훈과 준봉을 마주쳤다.이번엔 강하리도 굳이 피하려 들진 않았다.에비뉴 대표실이 이곳에 있는 이상 앞으로 구승훈과는 자주 마주치게 될 터였다.자꾸 피하는 게 오히려 더 부자연스러울 뿐이었다.엘리베이터 안은 고요했고 기계 소리만이 낮게 울릴 뿐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강하리는 내내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조시욱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었고 구승훈은 묵묵히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를 바라보았다.핸드폰 화면 안, 조시욱과의 채팅창은 대화가 빼곡히 쌓여 있었다.그걸 보는 순간 구승훈은 입안부터 가슴까지 다 쓰려왔다.‘매일 같이 이렇게 대화를 주고받는 걸까?’그는 참다못해 먼저 입을 열었다.“속은 좀 괜찮아졌어?”강하리는 문자를 입력하던 손끝을 멈칫하더니 대꾸하지 않았다.구승훈은 짧게 웃음을 흘렸다.“조시욱이랑 있으면... 토할 일은 없나 보네?”그 말에 강하리는 피식 웃었다.“구승훈 씨, 원하는 대답이 뭔데요? 말해봐요. 제가 맞춰줄게요.”그는 입술을 꾹 다물었고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말해봤자 자존심만 더 상할 뿐이었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천아름이 먼저 휠체어를 밀고 나섰고 밖에서는 이미 조시욱이 기다리고 있었다.그 모습을 바라보던 준봉은 구승훈을 흘끗 보더니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그러자 구승훈이 문득 입을 열었다.“점심 약속 취소해.”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조시욱의 차를 따라나섰다.차 안.조시욱은 조심스럽게 달콤한 디저트를 하나 꺼내 그녀에게 내밀었다.“이거 좀 먹어. 깁스 풀고 나서 맛있는 거 사줄게.”디저트를 바라보던 강하리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시욱 선배, 난... 나 오늘 오후에 F 국으로 출장 가요. 갖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요. 사 올게요.”그는 그녀의 말을 가로막듯 웃으며 말했다.강하리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디저트도 받지 않았다. “제가 지금 무슨 얘기 하려는지 알겠죠.”조시욱은 웃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1076화

    천아름은 눈을 깜빡이며 말없이 웃었고 그 반응만으로도 이미 모든 걸 인정한 셈이었다.하지만 곧 그녀는 덧붙였다.“먼저 말해두지만 나도 미리 알았던 건 아니야. 그 사진들은 우리가 올라온 직후에 구승훈이 보낸 거야.”강하리는 여전히 입을 다문 채 천아름을 바라봤다.그 시선에 살짝 기가 죽으려던 찰나 강하리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왜 미리 말 안 했어?”천아름은 입을 삐죽 내밀며 대답했다.“말했으면... 네가 그 사진들을 제대로 썼을까?”강하리는 천천히 창밖을 바라봤다.이 각도에서 에비뉴와 정안 타워를 잇는 공중 회랑을 보는 건 그녀도 처음이었다.다섯 개의 회랑은 같은 위치에 놓인 게 아니라 높낮이와 간격이 제각각이었고 그 불규칙한 배치가 위에서 보면 iw라는 문양을 이루고 있었다.이미 회랑에 심어졌던 꽃들은 시들어 있었지만 강하리는 그곳에 자란 꽃들이 전부 리시안셔스였다는 걸 알아볼 수 있었다.강하리는 시선을 거두며 말했다.“이젠 더 이상 구승훈과 어떤 연결고리도 남기고 싶지 않아.”서로의 감정이 남아 있는 듯 없는 듯 얽히고설킨 관계... 그녀는 그런 관계를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말을 마친 그녀는 조용히 휠체어를 돌려 자료를 보러 이동했다.천아름은 커피잔을 들고 그녀 옆으로 와 책상에 걸터앉았고 창밖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솔직히 너희 둘 일에 내가 뭐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이번 일은 구승훈 잘못이 맞고... 난 내 친구가 또 상처받는 꼴 못 보니까 절대 너한테 구승훈의 편을 들 생각 없어. 근데 말이야...”그녀는 말을 잠시 멈췄다.“이번처럼 구승훈이 뭔가 너한테 건넸다면... 넌 받을 건 받아. 그건 걔가 너한테 진짜로 빚진 거니까.”강하리는 작게 웃었다.“그 사람 도움 없이도 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야. 왜 굳이 기대야 해?”이야기를 끝낸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근데 이것 말고도 있지? 송지은이 회의에서 그렇게 된 것도... 구승훈이 일부러 남겨둔 거지? 내가 송지은을 이용해서 회사에서 위신을 올

  •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제1075화

    에비뉴 그룹이 결국 강하리 손에 들어가자 송지은의 속엔 쌓여 있던 불만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그는 몇몇 임원들과 은밀히 손을 잡고 이번 회의 자리에서 강하리에게 본때를 보여주려 했다.강하리는 미소를 머금고 그를 바라봤다.“송 부장님, 진심으로 의견을 내고 싶으신 건가요? 아니면... 직권 남용하고 싶은 건가요?”그러자 송지은의 얼굴이 그 자리에서 굳어졌다.“강 대표님, 지금 무슨 뜻이죠?”강하리는 옆에 앉아 있던 비서실장에게 눈빛을 보냈다.비서실장은 곧바로 자료를 띄웠고 화면에 나타난 건 한 프라이빗 레스토랑에서 찍힌 사진이었다.송지은이 막 추천했다던 신인 여배우와 다정하게 식사하고 있는 장면이었다.그 여배우는 거의 그의 무릎 위에 앉을 듯 그에게 바짝 기대 있었다.송지은은 이마에 핏대가 서며 말했다.“업무 미팅하면서 밥 한 끼 먹는 게 무슨 문제죠?”강하리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다음 사진이 화면에 떠오르자 회의실 분위기가 미묘하게 흔들렸다.사진 속 송지은은 그 신인 여배우의 허리를 감싸안고 호텔로 들어가고 있었다.“식사 후엔 호텔 코스로 이어지셨군요. 송 부장님?”강하리의 그 한마디에 누군가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천아름은 다리를 꼬고 앉아 회의실 전면을 향해 무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그 웃음소리가 송지은에게 더없이 굴욕적이었다.강하리는 더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회의실 안의 다른 인물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여유로웠지만 시선은 절대 가볍지 않았다.“또 누구였죠? 추천한 연예인들 리스트... 누구 누구있었죠”말이 떨어지자 회의실 안 사람들 사이로 묘한 침묵이 흘렀고 서로 눈치를 보던 그들은 이내 입을 닫았다.오늘 강하리는 확실히 준비하고 왔다.이번 판에서 잘 되면 본때 보여주는 걸로 끝이지만 잘못 건드리면 누군가는 직장을 잃게 될 게 뻔했다.방금 송지은이 어떤 꼴을 당했는지 모두가 생생히 봤으니 더 이상 나설 사람은 없었다.회의실은 고요했다.강하리는 시선을 천천히 회의실을 훑다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