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카트를 빠르게 앞으로 밀며 달려오는 그는 바로 유민.“우와!여기서 다 만나네요?”“어머!유민 씨 , 오랜만이에요!뭐 사러 나오셨나봐요?”“하하!네 여기가 가장 커서 자주는 못나오고 가끔 들러서 한꺼번에 물건 사고집에 가요.”이레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섰다. “뭐 사러 나오셨어요? 전 조금 있으면 나갈것 같은데.”“소고기랑 돼지고기 조금 사러 나왔어요.제가 운동을 하니깐 단백질이 늘 필요해서요.하하!”“아 정말요?건강 많이 챙기시네요.하하!그럼 전 이만 가볼께요!갈치 손질한거 챙겨와야 되서요.”유민이 옆으로 재빠르게 다가와 그녀에게 말했다.“오늘 시간 괜찮으시면 봉제하는 방법 좀 가르쳐 주실래요?”“봉제요?”“네,집에 봉제기계를 하나 마련했는데 ,아직 익숙치가 않아서…아!남자 집에 가기에는 좀 그러시죠?하하,유부녀 이시니깐… .”유민은 살짝 고개를 숙였지만 눈의 시선은 여전히 이레를 향해 고정하고 있었다.그리고 잠깐의 정적은 어색함이 아니라,이레의 고민으로 조용히 눌려 있었다.“아…그게…아무래도 남자 집에 간다는게 하하…죄송해요.만약에 늘 뵈던 카페에서 했었다면 바로 가르쳐 드릴 수 있는데… .”이레는 천천히 수산코너 쪽으로 카트를 몰고 가며 진지한 눈빛으로 그에게 대답했다.이때 유민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그녀에게 말했다.“아 실은 제가 손이 느리니깐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봉제기계로 하면 빠르니깐 얼른 옷 여러벌 만들어서 요양원에 봉사하기에도편할것 같아서…하하!제가 워낙 성격이 급해서요.”이레는 순간 그가 봉사때문이라는 사실에 급 반색을 하며 말했다.“어머,그 일때문에 기계를 들여 놓으신거에요?”“그럼요!2주내로 5벌은 만들어서 보내드려야 하는데…이번엔 제가 직접 가기로 했거든요!늘 택배로 보내드렸었는데…아쉽네요.”이레는 수산코너에 도착한 뒤 직원의 호출을 받았다.“고객님!오셨네요!여기 손질 마쳤습니다.”그가 갈치가 든 봉지를 건넸다.하지만 이레는 그것을 뚫어져라 쳐다본 뒤 받지를 않았다.“고객님?”
“얼굴이 왜 그런거야 강우씨?”선배 기수가 강우에게 얼굴의 상태를 보고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네?아…개인적인 사정으로 어떤 건물에 부딪혀서 생긴 자국들이라서…정말 죄송합니다.”하지만 선배 기수는 그의 말이 거짓말이란것을 간파하고는 날카로운 말을 던졌다.“우린 승무원이자 파일럿이야.물론 직접적으로 승객들에게 얼굴을 보이는 일은 많이 드물지만본인 관리는 철저히 해야할것 아니야!”강우는 머릿 속으로 지수를 생각하며 선배 모르게 이를 바드득 갈고있었다.“어쨋든 빠른 시일내에 메이크업으로 가리던지 어떻게 해서라도 말끔한얼굴로 볼 수 있도록 해.나이가 몇인데 지금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거야.”단 한번도 불만에 대해서 들어본적 없던 강우가 지수 때문에 곤경에 처해진 지금,그녀에 대한 증오와 원망이 높아져만 가고 있었다.그는 화장실로 들어가 머리를 매만지며 근무 시작 전 마지막으로 폰을 확인했다.‘왜 답장이 없어?’‘이레 만나고 있긴 한거야?내가 동선까지 가르쳐줬잖아.’‘어쨋든 나 근무 끝나면 만나서 한잔 하자.얘기할꺼 있어.’강우는 돌아오지 않는 답장을 기다리며 가슴 속에서는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었다.“이것들이 진짜…그 여자나 얘나 진짜…아 그런데 진짜 성유민 왜 답이 없지?”그때 밖에서 자신을 부르는 선배.“뭐해!얼른 들어오지 않고!”“아!네.알겠습니다.잠시만요.”***오랜만에 아파트 라운지에 방문한 지수는 손에는 노트북과 가벼운 가방을 어깨에 걸치고안내 직원에게 말했다.“어서오세요.”“아,오늘 어플 통해서 예약하고 왔는데 지금 들어가도 될까요?”“아!A-3 룸 말씀하시는건가요?민지수님?”“네!맞아요.”직원은 키카드로 문을 열어 복도를 걸어 룸으로 안내했다.“필요하신 거라도 있을까요?”“그냥 간식이랑 아메리카노 아이스 한잔 부탁드려요.”“알겠습니다.”직원이 나간 뒤 그녀는 자리에서 셋팅을 한뒤 앉았다.그때 보온병에 따뜻한 물이 없다는것을 알고는 다시 방을 나섰다.“맞다,내가 집에서 안 채우고 왔
지수의 눈빛이 번뜩이며 강우를 겨눴다.순간 그의 팔을 비틀어 끌어당기며 몸을 틀었다.강우의 상체가 중심을 잃고 떠오르는 찰나,지수는 숨 한번 고르는 대신 힘을 실어 그대로 그를 앞으로 내던졌다.“아악!”그대로 내동댕이 쳐진 강우의 몸은 딱딱한 주차장 바닥 위에 놓여졌다.강우는 분노하며 동시에 한 손으로는 허리를 매만지며 다시 일어났다.“이 썅…!야!너 진짜 내 손에 죽고싶어?”그리고 그대로 달려오며 돌진하는 강우.하지만 지수는 차분히 몸을 최대한 낮게 숙인 후 남자가 다가오는 순간,지수는 앞발로 그의 복부를 빠르게 밀어 차냈다.단순한 밀침이었지만, 상대의 돌진은 그대로 끊겼다.강우의 몸은 휘청거리며 옆으로 그대로 밀려났다.“으윽…!”지수는 그저 무표정하게,차가운 표정으로 그를 받아내고 있었다.***이레는 선물이 한가득 있는 뒷자석을 보며 행복해 하고 있었다.이레 본인이 갖고 싶어 했던 옷과 보석 그리고 가방들을 연후에게선물 받고 나서 즐거워했다.연후도 기분이 좋았는지 운전을 하며 그녀에게 말했다.“내가 늘 말했지? 언제든지 말만 하라고.”“응…그런데 이렇게 사줘도 괜찮아?지수 언니꺼도 살꺼 그랬나… .”“됐어.누나는 가식적인 선물은 별로 좋아하지도 않아.그리고 너가 직접 사줘.너가 사준 선물은 진짜 좋아할꺼야.난 그냥 형제가 사준것 마냥 심드렁 할테니깐.”찐남매 같은 사이를 보여주는 둘을 상상하더니 이레는 옆에서 조용히웃기 시작했다.장난기가 발동한 연후는 이레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말했다.“왜?이상해?진짜야.누나 내 선물 받아본적 거의 없어.하긴 어렸을때도 누나는 레고 조립하는 그런 선물 받으면 엄청좋아했었지.”이레는 지수의 취향을 하나 둘씩 알아가니 정말 신기하게 느껴졌다.“언니가 그런걸 좋아해?”“그럼!엄청 중성적이지?솔직하고 털털하고 냉정할땐 엄청 냉정하고…그게 좋게 말하면 결단력이 남들보다 빨라보여서…어쨋든 그래!”이레는 연후를 쳐다보며 생각했다.생각한것보다 예상 외로 그는 지수를
철컥.모든 방문을 열어봐도 이레는 보이지 않았다.강우는 씩씩거리며 거실 소파에 그대로 쓰러졌다.이마엔 땀이 맺히고, 아려오는 뒷통수를 두 손으로 감싼 채 숨만 거칠게 토했다.“그래…들어와봐라…그 두 것들을 절대 가만안 둬.”강우는 피곤해졌는지 그 상태로 3-4시간을 잠에 든 뒤 깜깜해진 거실을 둘러보다결심했다.“그것들이 혹시…?”그는 자신의 서재로 들어가 골프 가방을 연 뒤 골프채를 꺼내고 윗층으로 향했다.연후의 집에 들어가기 전에 중문 앞에 서서 호출을 누르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야!나와!이 거지같은 새끼야!”강우는 골프의 손잡이 쪽을 중문을 쎄차게 두드리며 외쳤다.“나오라고 이 비열한 새끼야!”“너 지금 이레랑 여기에 있는거 맞지?이 개자식아!”하지만 연후의 집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그때 옆 집에서 나오고 있던 어떤 이웃이 기겁을 하며 안에서 소리쳤다.“이봐요!당신 뭐야? 제정신이야?”그녀는 소리를 지르다 안으로 들어가더니 남편을 끌고 나왔다.“자기야 저 사람 봐!미쳤나봐…손에 골프채를 들고있어!”남자는 화가 났는지 강우에게 다가와 손가락질을 하며 말했다.“이봐요!도대체 어디서 오셨는데 지금 협박질입니까?몇 호에요?”그때 강우는 더욱 흥분했는지 눈이 뒤집혀 진채로 그들에게 반협박을 하기 시작했다.“닥쳐!맞고 싶지 않으면! 저기 저 집 보여?빨리 가서 벨 눌러서 나오라고 해.얼른!문 열라고!”이웃집 여자는 입을 틀어막은 채 계속 쳐다보고 있었고 남편으로 추정되는 이웃은어쩔 수 없이 연후의 집 벨을 누른 채 말했다.“저기…여기 옆집인데요!얼른 나와보셔야겠어요!”한참을 눌러도 나오지 않자 계속해서 벨을 누르는 이웃집 남자.드디어 10분이 지나고 나서야 누군가 문을 열었다.“하아…누구시죠…?”“아!드디어 나오셨네!저기 저 사람 좀 어떻게 해보세요!”“네…?”강우는 집에서 나오고 있는 사람을 향해 노려보며 이를 갈고 있었다.하지만 거기에는 연후가 아닌 지수가 나와 그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레는 여전히 연후의 품 속에서 나오지 않으며 눈을 뜬채 대답했다.“그건 왜…?질투 나서?”연후는 맞은편 커튼을 쳐다보다 이레의 말에 그녀의 얼굴을 보려 아래로 파고들었다.“당연한거 아니야?넌 오로지 나한테만 소유되었으면 해서.”이레는 그가 원했던 대답을 피하고 다른 답을 들려주었다.“…만나서 키스했어…처음으로…그런데 언니…보통이 아니더라.”그때 이레는 연후의 심장이 전차폭격기 마냥 거칠어지는것을 느꼈다.그러나 연후는 이레의 생각과 반대로 부드러운 손길로 이레의 턱을 조심스레당겼다.그리고 그가 하는말.“그랬어…?잘했어…그럴 수 있어… .”이레는 잠시 머릿속을 스치는 파동과 함께심장 밖으로 퍼지는 안도감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걸 느꼈다.그 안도감은 연후에게서 처음으로 느껴본 안정감이었고,그 순간 그녀는 그를 다시 보게 되는 기분에 사로잡혔다.연후는 이레의 촉촉한 눈빛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그녀의 입술에 자연스럽게 향해본인의 온기를 나누어주었다.이레는 그간 느꼈던 그의 날선,차가운,방어적인 키스가 아닌 온유하고,숨겨져 있던 그의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이었다.그래서 그의 달콤함과 순정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었다.과감없이 받아들이고 또 들이켰다.이상하게 이레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지며 연후의 목을 끌어안아 그의 아련함을품어주고 싶어했다.연후도 동시에 그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걸 느낄 수 있었다.지수가 그랬다 해도 막을 수 있는건 없었다.이레를 나눈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 이 시간을 나눈것은 바로 둘이었다.연후가 한참을 키스를 하다 입을 떼며 이레에게 말했다.“조항 하나 더 만들자… .”“뭐?”“…네가 힘들때면 언제든 날 부를 수 있다는거…내가 체면을 차려야하는 순간에도 우선 순위는 바로 너야.난 너 없이는 못 살아.”이레는 그런 연후의 목을 꽉 끌어안고는 대답했다.“…고마워.나 너무 행복해… .”***강우는 방을 나서며 혜성의 손을 잡고 그의 손등에 키스를 했다.“우리 혜성
강우는 주말을 맞아 혜성에게 사과도 할겸 그의 기분을 달래려 이벤트를준비했다.바로 호텔 방을 빌려 방 안을 미니 파티장 분위기로 만들어 간만의 분위기를끌어올리려 애쓰고 있었던 것이다.“여기에만 올려두면 끝이다.”그는 펄풍선을 불어 천장 여기저기 꾸미며 세련된 느낌을 자아내고 있었다.그때 그의 폰에서 울리는 진동소리.“여보세요?”“응,나 다 왔어.어디로 올라가면 돼?”“2825호 로 들어오면 돼.”강우는 전화를 끊고 준비해둔 여러 선물 상자를 침대 위에 보기 좋게 쌓아 둬서혜성이 감동을 받을 수 있게끔 만들었다.“오…완벽해…응?”밖에서 들리는 노크소리.와 벨 소리에 강우가 달려가 문을 열어주었다.혜성은 무표정하고 생기없는 얼굴로 들어와 그에게 말했다.“왜 여기서 보자고 했어?”“이리 들어와.보여줄께 있어.”강우는 혜성의 손을 잡고 방 안으로 데리고 들어왔다.그리고 혜성의 얼굴이 점점 아이처럼 밝아지더니 천장에 있는 풍선을 하나 집어들고강우에게 다가섰다.“나 때문에…일부러 이렇게 까지 해주는거야?”강우는 그의 뒤에 서서 혜성의 허리를 끌어안았다.“내가 그때…너무 심했지?앞으로 자제할께…나도 그날은 친구 생일이라서어쩔 수 가 없었어.한번만 봐줘,응?”혜성은 그의 말에 얼굴에 홍조를 띄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강우는 고개를 살짝 숙여 혜성의 왼쪽 볼에 입맞춤을 남기고,조심스레 그의 옷자락을 벗기기 시작했다.혜성은 스쳐 지나가는 손끝마다 피부 아래로 전류가 튀듯 짜릿한 자극이 번지는 걸 느꼈다.“아…!그만… .”그때 강우는 눈을 부릅 뜨고 혜성이 약해진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그를 침대 위로조심스레 눕혔다.그리고 그의 가장 약한 부분인 목을 자극하기 시작했다.키스가 아니라 , 그저 강우의 입술을 부드럽게 혜성의 턱 끝부터 목 울대 그리고 쇄골을 먼지를 쓸듯 스쳐지나갔다.거칠면서도 빠져나올 수 없는 욕망이 그 움직임 속에 그대로 배어 있었다.계속해서 자극의 강도는 더욱 높아졌고 혜성은 그대로 중독되어 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