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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그리고 난 사실 이 모든 걸 개의치 않아. 내가 신경 쓰는 건 내가 복수를 하게 되면 10국이 혼란을 틈타 전쟁을 일으킬 거라는 거야. 나랑 같이 오랫동안 싸워왔으니 다들 알겠지. 10국의 야심을 말이야! 만약 전쟁이 시작된다면 피해를 보는 건 무고한 백성들이야. 내가 과연 본인의 이익을 위해 화진 백성들의 생사를 무시할 수 있을까?”

그 말에 사람들은 침묵했다.

그의 말이 맞았다.

윤구주는 복수를 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었다.

그가 복수를 하게 되면 천하가 혼란에 빠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무고한 백성들이 피해를 볼 것이다.

화진의 왕이었던 윤구주가, 백성들을 보살피던 그가 자신의 사사로운 복수 때문에 백성을 해칠 수가 있을까?

“하지만 저하, 그러면 복수는... 어찌합니까?”

정태웅이 가슴 아픈 얼굴로 말했다.

윤구주가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 복수는 꼭 할 거니까. 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야.”

“저하...”

정태웅이 뭐라고 더 말하려고 할 때 박창용이 갑자기 앞으로 나서면서 큰 목소리로 말했다.

“정태웅, 닥쳐! 저하 말대로 해!”

“저하께서는 화진의 왕이야. 저하께서 하는 모든 일은 화진의 백성을 위해서지. 그러니까 넌 알지 못하는 거야! 정태웅, 넌 그저 저하는 우리만의 왕이 아니라 화진 모든 백성의 왕이라는 것만 기억하면 돼!”

박창용의 말에 정태웅은 하려던 말을 삼켰다.

그는 그렇게 많은 걸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가 아는 것이라고는 저하를 해치는 사람은 반드시 죽인다는 것뿐이다.

그리고 죽인 뒤에는 시체까지 채찍질해야 분풀이가 될 것 같았다.

윤구주가 진실을 얘기한 뒤 천현수, 원성일, 주세호까지 전부 침묵했다.

그들은 묵묵히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이제야 윤구주가 왜 화진의 왕이 될 수 있었는지를 깨달았다.

“됐어. 그 얘기는 그만하자고. 오늘 우리가 한곳에 모인 것만으로도 축하할 만한 일이니 말이야. 정태웅, 나랑 술 마시는 거 좋아하잖아? 사람 시켜서 술 좀 가져오라고 해. 오늘 거나하게 취해보자고!”

윤구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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