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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Author: 잔영
황호가 몸을 앞뒤로 흔들면서 미친듯이 웃더니 용준영을 가리키며 말했다.

“용준영, 지원군이 겨우 한 명이야? 어디서 저런 선머슴을 데리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내 앞에서 그만 허세 떨어!”

황호의 안색이 어느새 싸늘해졌다.

“용준영! 오늘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죽고 싶지 않으면 형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고 우리가 손해본 것을 전부 보상해라!”

“만약 거절하면 이 형님이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고 나무라지 말아라. 뢰인도 좋고 저 선머슴도 좋고 이 자리에서 죽여줄 수도 있다.”

용준영이 속으로 비웃었다.

“뢰인!”

뢰인을 부르며 호탕하게 웃었다.

“지금 당장 명주 호텔에 연락해서 시그니처 메뉴를 전부 주문해. 이따가 돌아가서 축하주를 마셔야겠다!”

“알겠습니다!”

뢰인은 서슴지 않고 휴대폰을 거내 연락했다.

“축하주를 마셔?”

황호가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이내 배를 끌어안고 껄껄 웃었다.

“용준영, 난 그래도 네가 진정한 사내라고 여겼는데 이제 보니 멍청이구나!”

순간 살기 등등한 표정을 지었다.

“용준영! 감히 내 앞에서 허세를 부리고 안하무인처럼 행동해? 관에 처박혀서 바다에 들어가야 정신을 차리고 포기하겠냐?”

쏴아악!

순간 보스들이 분노하며 용준영을 갈기갈기 찢어 씹어 먹을 기세로 노려봤다.

“체면을 봐줘도 감사한 줄을 모르는구나! 원래 살 길을 주려고 했었는데 죽음을 자초하니 우리를 탓하지…”

“아직도 할 말이 남았어?”

여태 침묵하던 염구준의 인내심이 바닥이 났다.

“늦은 시간이라 얼른 돌아가서 딸이랑 놀고 싶다고. 시간 낭비하지 말자! 누가 먼저 죽고 싶냐? 얼른 나와!”

“하하하!”

황호가 다시 염구준을 보며 호탕하게 웃었다.

죽고 싶어서 안달 난 애송이 새끼가!

“일호 대사님 들으셨습니까? 누가 먼저 죽고 싶냐고 묻는데요?”

“이제 보니 용 대표의 안목을 무시하면 안 되겠네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머저리를 찾아왔으니 대사님께서 저 녀석의 버릇을 잘 고쳐주십시오. 죽음이란 어떤 것인지 말입니다.”

일호가 손목을 움직이며 준비 동작을 취했다.

“시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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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862화

    “10억!”그의 우렁찬 목소리가 경매장을 꽉 채웠다.이런 낙찰 방식은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염구준이 단번에 두 배의 가격을 불렀기 때문이었다.“10억 1원!”고준희는 기회다 싶어 염구준에게 한방 먹였다.두 사람의 모순은 비단책의 유혹으로 가속화되어 가격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다른 가주들은 끼어들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11억!”“11억 1원!”염구준이 가격을 부르면 고준희도 따라서 가격 1원을 추가했다.외부인이 보기에도 두 사람은 싸우는 것 같았다.염구준은 녀석과 시간 낭비하기 싫어 또 두 배의 가격을 제시했다.“20억!”“와!”현장의 사장들과 가주들이 감탄을 자아냈다.비단책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높은 가격을 부르는지 이해되지 않았지만 손씨 그룹은 그럴 능력이 있다고 여겼다.순식간에 고준휘의 안색이 시퍼렇게 상기되었다.당장 쓸 수 있는 자산이 제한이 있어서 계속 가격을 부를 수 없었다.솔직히 이 비단책은 무술계에서 15억이면 충분히 살 수 있지만 실제 가치가 미미하여 거액으로 사려는 사람은 극소수였다.“입만 놀리지 말고 그만한 돈은 있어?”“하하하.”그의 말에 모두가 웃음을 터트리며 바보 취급을 했다.손씨 그룹의 규모는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고준휘는 이 사람들이 왜 웃는지 몰라 안색을 굳혔다.염구준이 패기 있게 나서서 말했다.“시끄러워. 갖고 싶으면 가격을 올리고 없으면 저리 꺼져!”어디를 가나 멍청한 것들이 말썽을 피워서 여간 귀찮지 않았다.하지만 여기서 그만둘 고준휘가 아니었다.그는 이를 악물고 마지막 가격을 제시했다.“23억!”아무리 대경재단이 돈이 많아도 이것이 한계였다.두 사람의 기싸움에 가격은 비단책의 가치를 훨씬 초월하여 점점 더 손해를 보았다.“24억!”그러나 염구준도 마찬가지로 여유 있게 가격을 올렸다.옥패와 관련 있는 책이니 상대방이 어떤 가격을 제시해도 무조건 낙찰할 것이다.그러니 돈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흥!”낙찰에 실패한 고준휘는 씩씩거리며

  • 군신의 귀환   제2861화

    탕!고준휘는 참다 못해 찻잔을 바닥에 메치고 염구준에게 삿대질하며 욕을 퍼부었다.“다른 사람들과 연합하여 방해하는데 대경재단과 적이 되고 싶어?”경매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아 화가 난 것이 얼굴에 전부 드러났다.‘멍청한 놈.’적지 않은 사람들이 속으로 욕하며 흥미진진하게 구경했다.상류층 인사들이 본심을 드러내면 그저 웃음거리로 전락되기 일쑤이니,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희로애락을 겉으로 들어내면 안 되었다.“손을 내려 놔. 난 누가 내게 손가락질하는 거 제일 싫어해.”염구준이 싸늘하게 경고했다.“너…”차가운 눈빛에 주눅이 든 고준휘는 손을 내리고 도리를 따지기 시작했다.“다들 한 바닥에서 일하는데 일을 이렇게 만들 필요가 없잖아.”하지만 염구준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수롭게 않게 생각했다.“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경매장 분위기가 썰렁해지자 가주들이 일어서서 분위기를 수습했다.“제경에는 첫 경매품은 반드시 명문가에서 구매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요.”이런 규칙으로 인해 독점이 형성된 것이다.몇몇 가주들은 첫 번째 경매품에 가격을 추가하지 않겠다고 미리 상의했었다.“그… 그런 규칙이 있었어?”고준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뒤에 있는 매니저에게 물었다.매니저는 가주들의 반응을 살피며 고개를 끄덕였다.“있었던 거 같습니다.”촤악!마침 화풀이할 곳이 필요했던 고준휘가 또 손을 들어 뺨을 때렸다.“이런 일도 알아보지 않고 뭐 했어? 당장 나가서 화장실 청소해!”그런 줄도 모르고 본인의 입으로 60억을 깎아내렸으니 엄청난 손해를 보았다.이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이 바닥의 규칙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눈치 빠른 여비서는 바로 미소를 지으며 결과를 발표했다.“유씨 가주님 축하드립니다.”첫 번째 경매품이 낙찰되자, 대경재단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도 모른 채 명문가들에게 압도당했다.이것은 다 고준희가 멍청한 짓을 했기 때문이었다.아무리 젊고 혈기 왕성해도 능구렁이 영감들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빨리 두 번째 경매

  • 군신의 귀환   제286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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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859화

    “염구준.”세 글자가 튀어나오자 로비 매니저는 동공을 크게 뜨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이제 막 은세가문에서 나와 염구준을 본 적은 없지만 수많은 전설은 들은 바가 있었다.“죄, 죄송합니다. 제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로비 매니저가 떨리는 목소리로 바로 사과했다.염구준은 손에 힘을 가하면서 나지막하게 물었다.“아직도 풍수석 앞에 무릎 꿇고 절을 올려야 하나?”“아니요.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로비 매니저는 숨이 막혀 얼굴이 벌개지며 발버둥쳤다.눈앞의 사람이 그 악마라는 것을 진작에 알았다면 아무리 배짱이 하늘을 찔러도 감히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다.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똥을 밟았다.“해결했어. 올라가자.”염구준은 고개를 돌려 아내를 향해 웃었다.어쨌든 힘을 쓰는 일이라면 모두 간단하게 생각했다.손가을이 대답하기 전에 문 밖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끊기지 않았다.“장소를 가리면서 소란을 피워야지. 대경재단은 당신들이 함부로 하는 곳이 아니야!”그때 화려한 정장을 입은 젊은 남자가 오만한 태도로 걸어왔다.그는 대경재단의 대표 고준휘였다.잘난 척하는 꼴만 봐도 은세가문의 출신이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로비 매니저가 당황하며 주의를 주었다.“도련님, 이분은…”“닥쳐. 쓸모없는 놈.”고준휘는 어떤 말도 듣지 않고 호통쳤다.그가 화를 내자 로비 매니저는 정말 입을 닥치고 말하지 않았다.“풍수석에 절하라는 규칙은 네가 세웠어?”염구준이 차갑게 물었다.“개도 주인을 보고 때리라고 했어. 나와 대화하고 싶으면 내 사람부터 내려놔.”고준휘는 여전히 오만하게 명령조로 말했다.“알았어. 놔줄게.”쾅!염구준은 던지다시피 바닥에 내쳤다.“악!”내상을 입은 로비 매니저는 피를 토하고는 가까스로 숨을 쉬었다.염구준의 이런 행위는 대놓고 대경재단에 시위하는 것이라 나머지 사람들은 재빨리 자리를 비켰다.“휴.”열받은 고준휘가 씩씩거리더니 소매에서 채찍 하나를 꺼내 공격을 퍼부었다.“감히 대경재단에서 소란을 피워? 네가 처음이자 마지막

  • 군신의 귀환   제2858화

    “날 때렸어?”당황한 중년 남자는 격분하더니 뒤에 있는 경호원들에게 손짓했다.고향에서 상업을 주도하는 인물이라 지금까지 이런 대우를 받은 적이 없었다.“저놈들한테 본때를 보여줘!”명이 떨어지자 열 명 넘는 경호원이 몽둥이를 휘두르며 나섰다.안정된 발걸음과 몸집을 보니 모두 무공을 연마한 무술인들이었다.쿵쿵!탕탕!한바탕 싸움이 치고 박더니 결국 중년 남자의 경호원들이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대체 무슨 소란이야?”그때 몸이 건장한 남자가 왼쪽 가슴에 ‘로비 매니저’라는 명찰을 달고 나타났다.금색 글씨체가 유난에 눈에 띄어서 보지 못할 리가 없었다.그러자 중년 남자가 삿대질하며 분노했다.“우린 초대를 받고 경매장에 왔는데 무릎을 꿇으라고 하다니, 손님을 이렇게 대접해?”로비 매니저가 바닥에 쓰러진 경호원을 흘려보더니 퉁명스럽게 대답했다.“흥, 그건 우리 대경의 규칙이라 누가 와도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너… 우리 가자!”중년 남자가 씩씩거리며 돌아서서 나가려고 하자, 로비 매니저가 뒷짐을 지고 싸늘하게 말했다.“왔으면서 경매에 참석하지 않다니요. 설마 우리 대경재단에 체면을 주지 않는 겁니까?”말속에 협박이 가득하다는 것이 옆사람도 무슨 말인지 눈치챘다.다른 뜻으로 해석하면 중년 남자더러 무조건 무릎을 꿇고 풍수석에 참배하라는 것이었다.“제법이네.”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염구준은 왠지 대경재단의 목적을 알 것 같았다.지금 위세를 부려서 용하의 일부 기업들을 굴복시키려는 수작이었다.제경의 부자들도 대경재단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다.“알았어. 무릎 꿇을게.”중년 남자는 로비 매니저의 횡포에 어쩔 수 없이 풍석수에 절을 올렸다.“진작에 그러셨으면 서로 얼굴 붉힐 일이 없이 좋았잖아요.”로비 매니저가 의기양양해서 미소를 지었다.“가자.”절을 올린 중년 남자는 썩은 얼굴로 경호원들을 데리고 엘리베이터를 탔다.나머지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하나둘씩 풍수석에 절을 올리기 시작했다.대경재단이 워낙 막강해서 감히 불

  • 군신의 귀환   제2857화

    “흑풍!”세 노인의 동공이 커지더니 순식간에 안색이 굳어졌다.옥패 7개 중에서 하나는 흑풍의 손에 있고, 염구준의 손에 6개 있다고 소문을 낸 장본인이 바로 흑풍 존주였다.“맞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나와 염구준은 피맺힌 원한이 있습니다.”흑풍 존주는 말 한마디로 세 노인과 동맹을 맺겠다는 의지를 전했다.“공격!”그런데 당우명이 나지막하게 외치더니 문밖으로 나가 퇴로를 막는 것이었다.스스슥!공상무와 이금화도 협공할 기세로 각자 싸울 준비를 했다.정말 싸운다면 흑풍 존주는 조금의 이익도 얻지 못하고 어쩌면 죽을 수도 있었다.“선배님들, 이게 뭐 하자는 겁니까?”흑풍 존주는 웃으면서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위험을 무릅쓰고 이곳에 왔으니 이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다.“흑풍, 옥패를 내놔!”당우명은 한 손을 내밀며 체내의 기운을 끌어올렸다.염구준에 비해 그는 애송이와 다름없었다.”“하하하, 옥패 하나를 빼앗았다고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흑풍 존주는 여전히 미소를 머금으며 물었다.손에 있는 옥패는 그의 마지막 카드라 쉽게 내놓지 않을 것이다.“그건 상관하지 말고 그냥 내놓기만 해!”당우명은 막대기를 휘두르며 윽박질렀다.“넌 도망치지 못해.”공상무와 이금화는 양측에 서서 흑풍 존주의 뒤를 차단했다.옥패를 빼앗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했다.“옥패는 내 손에 없어요. 게다가 우리 공동의 적은 염구준이에요. 잘 생각해 보고 공격하세요.”흑풍 존주는 자신의 필살기로 세 노인의 마음을 현혹시켰다.이 수법으로 떠돌이7인조에서 여섯 명의 형들을 죽였으니 살상력을 우습게 보면 안 되었다.“계속 말해 봐.”당우명이 손을 들면서 공격을 철수했다.“진작에 그러셔야죠.”흑풍 존주는 간사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대안을 설명했다.“염구준이 아무리 강해도 혼자이고 전신전과 실력이 강한 무술인들을 합쳐도 한계가 있지요. 하지만 은세가문에 무맹이 있지 않습니까?”그 말에 세 사람은 깨달았다.흑풍 존주의 말은 무맹을 내세워 염구준을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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