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야?”기회를 잡은 암야왕은 흥분해하며 되물었다.몸매와 얼굴이 최상급인 여자는 살면서 처음 보기에 절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당연하죠. 난 절대 거짓말하지 않아요.”여자는 정색하며 대답했다.“하하하, 사람 죽이는 건 쉽지. 그럼 깨끗이 씻고 기다리고 있어.”“염구준! 오늘 널 반드시 죽이겠다.”암야왕은 호탕하게 웃으면서 벌써 머릿속에 황홀한 장면을 그렸다.지금 그는 온통 여자 생각뿐이었다.탕!두 사람이 한창 흥미진진하게 대화하고 있을 때, 갑자기 누가 문을 박차로 들어왔다.“누가 날 죽인다고 했어?”불청객이 나타난 순간 싸늘한 기운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염구준이 오면서 공교롭게 마지막 말을 들었는데, 처음 보는 사람이 자신을 죽이려 들어서 의아했다.아무리 생각해 봐도 언제 저 사람들에게 밉보였는지 기억나지도 않았다.“염구준!”여자는 갑자기 들이닥친 그를 보고 경계하며 문 쪽으로 다가갔다.호텔에서 휴식해야 할 사람이 이곳에 나타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날 알아? 이제 보니 너랑 관련이 있구나.”염구준은 검갑에서 삼 척 청봉을 들고 그녀에게 다가갔다.옆에서 지켜보던 암야왕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자신만만하게 도발했다.“하하하, 제 발로 걸어오다니, 바로 황천길로 보내줄게.”쿵!암야왕은 카리스마 넘치게 발로 테이블을 차버리고는 그 아래에 숨긴 소총을 들어 염구준의 목에 쏘았다.여자를 얻기 위해 싸우기를 선택한 이상 결단력 있게 처리했다.“실력이 많이 부족하네.”검을 들어 상대방의 공격을 막은 염구준은 살짝 실망한 내색을 보였다.절정 반보천인이라면 사라국에서도 최강 무술인에 속할 텐데, 여전히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순식간에 그는 일검으로 암야왕을 물리치고 이검으로 완전히 제압했다.이 싸움은 처음부터 승패가 결정되었다,입구까지 따라온 구경꾼들은 입을 떡 벌이고 경악을 금지 못했다.“용하인이 엄청 강해!”“간만에 암야왕이 싸우는 걸 보는데 역시 나이는 어쩔 수 없네.”“저 여자는 사라국 제일 미녀 로사니아
“죽어라! 하하하하!”염구준이 작은 계략에 넘어가자 안영애는 너무 기뻐서 미친 듯이 웃어댔다.방금 가련한 척한 것도 그의 주의력을 분산시키기 위해서였다.말벌침은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필살기였다.탕탕!그런데 침은 염구준의 호체 기운에 부딪치다가 튕겨서 바닥에 떨어졌다.고작 이런 수법으로 죽이려 들다니 어림도 없었다.“너…”안영애는 갑자기 사색이 되어서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최후의 필살기가 이렇게 쉽게 실패할 줄은 몰랐다.“이제 끝났어.”염구준은 이미 밑창에서 하얀색 가루가 들어 있는 작은 봉투를 꺼냈다.이제 해독약을 손에 넣었으니 더는 이곳에 머물지 않고 돌아서 나가버렸다.안영애의 몸매가 좋고 얼굴이 예쁘니 암야클럽에 남기면 그녀를 접대하는 사람들이 제 발로 찾아올 것이다.그때면 살아있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그냥 죽여줘!”그녀는 두려움에 주변을 둘러보며 악을 쓰며 불렀지만, 염구준은 돌아보지도 어떤 요구도 들어주지 않았다.입구에 도착했을 때 두 그림자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용하인, 우리 보스가 보자신다.”염구준이 고개를 들어 보니 눈앞에 건장한 남자 두 명이 서 있었다.“날 협박하는 거야?”두 남자는 서로 마주보더니 그의 말이 어이없다는 듯 껄껄 웃었다.“하하하, 용하인. 싸움을 좀 한다고 여기서 위세를 부릴 생각하지 마.”아무리 사라국의 왕실이라도 암야클럽의 진정한 주인 암야왕을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그러니 염구준 같은 것은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길 막지 말고 저리 꺼져!”염구준도 두 사람을 무시하고 앞으로 계속 걸어갔다.말이 통하지 않으면 설명해봤자 입만 아플 뿐이었다.“이봐, 우리가 누군지 알아?”“젠장, 일단 혼 좀 내주자!”건장한 두 남자는 꽥꽥 소리를 지르며 각자 무기를 들고 달려들었다.방금 염구준이 보여준 실력이 고작 전신경이니, 자시들은 전신지상의 실력이라고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게다가 2 대 1이라 쉽게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두 번째 싸움이 시작되
“안 갖고 왔는데?”염구준은 안영애를 노려보며 싸늘하게 대답했다.암야클럽에 배은망덕한 사람을 찾으러 왔으니 잡것들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용하인, 잘 생각하고 말해. 여기는 사라국의 암야클럽이야! 너희들 같은 햇병아리들은 한 방이면 끝이야.”대머리는 무기를 꺼내며 부하들에게 눈짓을 보냈다.그러자 20명이 되는 놈들도 무기를 들고 염구준을 포위했다.지나가던 행인들은 살벌한 분위기를 감지하더니 조금도 당황하는 기색이 없이 멀리 떨어져 구경하고 있었다.암야클럽에서 쩍하면 싸웠기에 그들도 이미 적응한 것이다.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하자 안영애가 재빨리 조건을 내세웠다.“지금 돈 주면 내가 해독약을 줄게.”이런 상황이 닥치자, 그녀는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오직 살아남기만 바랬다.하지만 염구준은 사람을 찾은 이상 고분고분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마지막 통보를 보냈다.“너희들 살고 싶으면 꺼져!”일단 공격한다면 절대 사정을 봐주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대머리는 아직 심각한 상황인 것을 모르고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더니 큰소리를 쳤다.“용하인, 나를 화나게 만든 대가로 죽어야겠어.”그는 손가락을 움직여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이 거리라면 평범한 사람이 죽는 것은 순식간이었다.스스슥!염구준이 드디어 움직였다.순식간에 원래 자리에서 사라지더니 테이블에 놓인 과일칼을 집어 들고 상대방의 한쪽 팔을 잘라버렸다.주변 사람들은 눈이 침침해서 잘못 본 줄 알고 두 눈을 비비고 다시 확인했다.염구준의 이동 속도와 공격 속도가 너무 빨라서 미처 눈이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다.“악!”대머리는 한참 뒤에야 팔이 잘린 것을 알아채고는 피가 흐르는 것을 막으려고 손으로 움켜쥐었다.“뭐 하는 거야? 저놈을 죽여!”그래도 부하들이 남아있기에 염구준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죽어라!”부하들이 동시에 외치며 무기를 들고 돌진했다.암야클럽의 직원들은 전부 전과자들이라 좋은 일을 제외한 일은 마다하지 않고 악행만 저질렀다.“너희들이나 죽어!”그들이
“들어오세요!”염구준은 몸을 일으켜 앉아 리모컨으로 문을 열었다.사라국에서 낯선 사람을 만날 때마다 중요한 단서를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각별히 주시했다.또각또각!하이힐 소리가 들리더니 검정 스타킹에 메이드 복장을 입은 여직원이 들어왔다.용모와 미모가 상당히 뛰어난 미녀였다.“고객님, 음식을 갖고 왔습니다. 부족하시면 얼마든지 리필 가능합니다.”여직원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카트에 있는 음식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그러면서 전혀 허튼 짓을 하지 않았다.염구준은 라누보가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몇 가지 물어볼 게 있어요. 답변 하나에 200만 원 줄게요. 어때요?”“네, 대답할게요.”여직원은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이내 대답했다.염구준은 동의한 것도 대답으로 여기고 200만 원을 건네며 질문했다.“사라국이 혹시 신비한 세력의 통제를 받았어요?”여기까지 오면서 관찰해 보았는데, 그들의 일상이 너무 정상적이어서 오히려 문제가 있어 보였다.도로에 일반 자동차와 자전거들이 오갈 때에도 누구도 신호를 위반하지 않은 것이 너무 이상했다.“무슨 얘기 하는지 모르겠네요. 다른 서비스가 필요하면 다시 불러주세요.”당황한 여직원은 이미 받은 200만 원을 테이블에 놓으며 서둘러 방을 나갔다.“천천히 조사하자.”염구준도 급하지 않으니 일단 배부터 채우기로 했다.코로 살짝 냄새를 맡아보니 독약 같은 것은 없었다.한참 맛있게 먹고 있는데 휴대폰이 울렸다.액정을 확인해보니 안영애에게서 온 전화였다.“나 돈이 필요해. 20억을 보내줘.”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두 번째로 돈을 요구했다.사라국에 오면서 안영애에 대해 조사를 해봤더니 돈을 흥청망청 쓰는 습관이 있어서 돈이 아무리 많아도 부족했다.이런 인간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았다.“그래. 나 지금 사라국에 있어. 주소를 말하면 직접 찾아가서 줄게.”염구준은 하던 식사를 멈추고 명백하게 대답했다.이미 사라국에 왔으니 상대방은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
”사라국의 국왕이 편찮으시다는데 염구준도 억지로 만나자고 할 수 없으니 먼저 호텔에 묵기로 했다.차 행렬이 공항을 떠나 번화한 시내로 향했다.그들이 떠나자 탑 위에 강력한 기운을 소유한 그림자 몇 명이 나타났다.“염구준이 직접 오다니, 이제 어떡합니까?”“아니면 우리가 습격해서 죽일까요? 그러면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미쳤어요? 우리 몇 명이서 상대가 된다고 생각합니까?”염구준의 강력한 실력에 겁을 먹고 선뜻 나서지 못했다.그때 단풍잎 무늬가 새겨진 흑포를 입은 남자가 뒤에 나타났다.“일단 염구준과 정면충돌을 피하고 감시를 강화하세요. 누구도 접촉하지 못하게 막으면 됩니다.”그 남자는 바로 흑풍 존주였다.염구준을 상대하는 큰일에 가담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몸이 망가져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먼저 도착한 일행은 흑풍 존주의 부하가 아니니 그의 의견을 받아주지 않았다.며칠 동안 만날 때마다 계속 의견이 맞지 않아 충돌했었다.일행 중에서 한 사람이 다가가 흑풍 존주의 흑포를 홱 하고 벗겨버렸다.“병신 주제에 어디서 명령질이야? 저리 꺼져!”“흥.”흑풍 존주는 콧방귀를 끼며 강력한 실력으로 일행을 공격했다.일 대 다수인데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대략 30분 뒤에 탑은 완전히 무너지고 일행은 바닥에 쓰러져 몸부림을 쳤다.“당신 일극 반보천인이었어?”한 무술인이 흑풍 존주의 실력에 깜짝 놀라 경악했다.매일 설리번의 앞에서 아첨하던 병신이 절세 강자라니, 이제 보니 그동안 실력을 감쪽같이 숨긴 것이었다.흑풍은 그들을 죽이지 않고 흘겨보았다.“앞으로 내 명령에 따르세요. 알겠어요?”사라국에서 대신 일처리해줄 사람이 필요해서 살려두는 것이었다.“알, 알겠습니다.”일행은 간신히 일어나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흑풍 존주가 그들을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니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여기 적힌 내용을 본 후에 태워버리고 당장 임무를 수행하세요.”흑풍 존주는 서류 봉투를 그들에게 던지며 지시했다.그러자 일행은
“공격해!”대장이 명령하자 사방에서 염구준을 향해 돌진했다.인원수가 많은 만큼 기세도 대단했다.“죽고 싶다면 얼마든지 덤벼.”윙!염구준은 검갑을 열어 구자검을 뽑고는 몰려오는 위병대와 맞섰다.상대방이 먼저 죽이려 든다면 사정을 봐주지 않을 것이다.철푸덕, 철푸덕!순식간에 살기가 주변을 압도하며 검기가 횡포하자 위병대들이 무더기로 쓰러졌다.실력이 너무 약해서 일방적인 학살 장면이 되어버렸다.그런 부하들을 이끌고 포위 작전을 지시하다니, 대장은 어디서 그런 배짱이 나왔는지 궁금했다.윙!염구준은 두 손으로 검을 잡고 수많은 검기를 발사하여 무자비하게 살해했다.나머지 위병대가 전부 쓰러져서야 싸움이 끝났다.해외 군대를 상대로 사정을 봐주지 않았기에 빨리 끝낼 수 있었다.충격을 받은 대장은 제자리에 멍하니 서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이렇게 하늘을 거스르는 전력을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탁!염구준은 서늘한 빛이 감도는 검을 들고 냉정하게 물었다.“말해 봐. 어떻게 죽고 싶어?”상대방이 먼저 죽이려 했으니 절대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악…”대장은 이판사판으로 무기를 휘두르며 염구준에게 돌진했다.본인이 저지른 일이니 죽더라도 끝까지 버틸 셈이었다.“죽는 게 두려우면서 애를 쓰네.”염구주은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여유롭게 맞섰다.상대방은 이미 이성을 잃어 공격 리듬이 깨져서 곳곳에 약점이 드러났다.같은 일극 반보천인 경지라도 이런 상황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데, 하물며 전신지상은 말할 것도 없었다.스스슥!구자검이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스쳐가자, 상대방은 중상을 입고 쓰러졌다.염구준이 기운을 실어 공격했다면 진작에 죽었을 것이다.“너희 고위층 담당자를 불러. 당장!”그는 날카로운 구자검을 대장의 목에 겨누고 재촉했다.이렇게 된 이상, 조용하게 움직이는 것은 글렀으니 강력하게 밀어붙일 생각이었다.지금 사라국 왕실의 상황이 어떤지 알고 싶었다.그런데 대장은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는지 꽥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