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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2화

Author: 잔영
에밀리는 염구준의 말을 듣고는, 전에 봤던 정보가 기억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마... 염구준?”

“만약 네가 말한 사람이 리아 성전을 없앤 염구준이라면, 나 맞아.”

염구준은 에밀리를 날카롭게 노려보며 살기를 드러냈지만, 검을 뽑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눈앞의 상대가 너무 약했기 때문이다.

“염 선생님, 아니, 염 선배님. 제가 아까 한 말은 그냥 개소리였다고 생각해 주세요, 네?”

전의가 사라진 에밀리는 살기 위해 연신 빌면서 애원했다.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계속 싸우다간 죽을 게 뻔하다는 걸 말이다.

‘청룡만 왔다고 했는데, 염구준까지 왔을 줄이야.’

그녀는 애원하는 한편 생각했다.

“네 생각엔?”

염구준은 말을 마치자마자 맹렬한 기세로 공격을 퍼부었고, 이에 놀라서 제대로 막지도 못한 에밀리는 중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항복하겠습니다!”

이 상황을 본 에밀리의 부하들은 더 이상 싸울 엄두가 나지 않아 전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항복했다.

이로써 짧지만 치열했던 소규모 전투는 막을 내렸다.

“아까 가라고 했을 때 갔어야지. 네가 기회를 안 잡은 거니까 내 탓 하지마.”

염구준이 말을 하며 에밀리를 죽이기 위해 주먹을 높이 치켜들자, 조급했던 그녀는 살기 위해 중요한 정보를 던졌다.

“전신전의 사람들이 꽤 많이 잡혀갔어요!”

“누가 잡아갔는데?”

이 말을 들은 염구준은 주먹을 거두고 에밀리를 거칠게 붙잡아 번쩍 들어올린 뒤, 큰소리로 물었다.

작전 중 희생자가 생기는 건 불가피하지만, 그는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고 싶었다.

염구준의 반응에 에밀리는 전보다 밝아진 얼굴로 조건을 걸었다.

“제가 말하면 살려주실 수 있나요?”

“너한텐 협상할 자격이 없어.”

염구준은 싸늘하게 말하며 그녀의 고운 목을 더욱 강하게 움켜쥐었다.

지금 조건을 받아들이면, 다음엔 또 다른 요구가 이어질 게 뻔하기 때문이었다.

“켁, 켁... 말할 테니까 손 좀 놔줘요.”

에밀리는 결국 죽음 앞에 굴복했다.

퍽!

염구준은 손에 힘을 풀어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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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591화

    “놀아주마. 네가 뭘 얼마나 잘났는지, 청룡을 눌러버릴 실력이 있는지 보자.”염구준은 손을 살짝 들어 검을 던지듯 휘두르더니, 검은 나무줄기에 꽂혔다.극한 육신에 더해 온몸에 넘치는 호체기운까지 지닌 그로선, 순수한 힘에서 밀릴 거란 생각은 없었다.검이 손에서 떠나기도 전에, 야인왕이 먼저 주먹을 내질렀다.“칠상권종극오의, 칠권합일!”염구준 역시 주먹을 내질렀다. 정면승부로 응수하겠다는 의지였다.쿵!두 사람의 주먹이 정면으로 충돌했고, 그 충격에 땅이 흔들리며 주변 나뭇잎이 우수수 날아갔다.야인왕의 힘은, 실로 강력했다!그 육신은 이미 극한에 다다라 있었고, 청룡이 패한 것도 억울하지 않았다.잠시 대치한 끝에 염구준이 팔에 힘을 주며 야인왕을 밀쳐냈다.“아우우!”야인왕은 팔을 부여잡고 고통에 몸부림치며 이리저리 뛰었다.그러나 뼈가 부러진 건 아니었기에, 곧 회복한 그는 다시 염구준에게 달려들었다.팡! 팡!이후로는 둘 사이에 맨몸 싸움이 이어졌다. 방어 따위는 없었다. 오직 주먹이 살을 때리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전신전의 무사들은 그 싸움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이건 더 이상 인간끼리의 싸움이 아니었다.“주상의 실력이 점점 괴물같아지시네.”“이건 도저히 인간 대 인간의 싸움으로는 안 보인다.”“상관없어. 주상이 이기시면 그걸로 충분해.”전투가 벌어지는 그 안쪽, 쌍방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염구준은 극한 육신에 호체기운까지 더해졌기에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고, 그저 피부가 약간 긁힌 정도였다.반면 야인왕은 처참했다. 수십 번의 공방 끝에 이미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었다.빠르게 승부를 가르는 것이야말로, 이런 고강도 전투의 정석이었다.쿵!염구준은 이제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고, 강력한 어퍼컷을 야인왕의 턱에 꽂았다. 야인왕은 멀리 날아가 땅에 처박혔다.승부는 이미 갈렸다!쉭!야인왕은 패배를 직감하자, 벌떡 일어나 그대로 몸을 돌려 도망쳤다. 그 속도는 실로 놀라울 정도였다.그 뒤를 나머지 야인들이 따랐다.“전부

  • 군신의 귀환   제259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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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589화

    한 시간 후, 염구준은 신속하게 작전을 재배치했다.죽었든, 살았든 반드시 모든 인원을 찾아야만 했다. “칠살, 너는 북서쪽 수색을 맡아.”“파군, 넌 남쪽을 맡고.”...“사람을 찾은 뒤, 즉시 내 위치로 집결해. 출발해.”“예!”재정비된 소규모 부대들이 각 방향으로 빠르게 흩어져 수색에 들어갔다.그 시각, 울창한 정글 속에서 일곱, 여덟 명의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달리며 간간이 뒤를 돌아 총을 쏘고 있었다.“그만 싸우고 뛰어! 저놈들 수가 도무지 끝이 없으니까.”“이 살인벌들 너무 무섭잖아. 몇 백미터나 쫓아오고도 갈 생각이 없다니.”“잠깐, 사방에 다 있는데? 우리 포위당했어!”사방에서 들려오는 윙윙하는 날갯짓 소리에 모두가 소름이 돋았다.하지만 그들도 훈련받은 전사들이기 때문에 가만히 손 놓고 있지 않고 남은 몇 개의 횃불을 꺼내 불을 붙였다.정글에는 땔감이 많지만, 습기가 심해 불이 잘 붙지 않았다.윙윙윙!살인벌들은 불을 보고도 떠나지 않고 계속 날갯짓을 하며 그들을 포위했다.“똑똑하네? 마지막으로 붙어보자!”그들의 얼굴에는 결의가 떠올랐다.모든 탄약을 쏜 뒤에, 그들은 단검을 뽑아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하지만 그들 중 가장 강한 사람도 고작 정진 왕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몸속의 진기는 얼마 가지 않아 바닥을 드러냈다.윙윙!횃불이 다 타버리자 살인벌들이 일제히 날아들며 반격을 개시했다.‘끝이다.’이 벌들은 세 방이면 성인 남자를 쓰러뜨릴 수 있는 독침을 지니고 있었다.무공을 익혔다 한들, 그들도 많이 버티긴 힘들었다.슉슉!그들이 좌절하고 있을 때,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불을 띤 검기가 살인벌들을 공격했고, 이에 살인벌들은 대량으로 죽어나갔다.고기가 타는 냄새가 얕게 정글 속을 채웠다.염구준은 검을 들고 와 검기를 계속 날리면서 그들을 향해 안전구역을 만들어주었다.“주상!”염구준을 본 전사들은 크게 기뻐하는 한편 의혹스럽기도 했다.그가 너무 갑자기 나타나서였다.곧 살인벌들은 대부분이 죽었고,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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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587화

    칠살은 일을 신속히 정리하고, 직접 정찰에 나섰다.피유!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지를 찾았음을 알리는 붉은 연기가 하늘로 솟구쳤다.염구준이 사람들을 이끌고 도착했을 때, 몇 명의 사람들은 환한 웃음을 띤 채 기지 입구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그중 두 명이 반보천이었다.“염 전주, 또 뵙게 되었군요!”크레토는 거짓된 웃음을 지으며 용하국 무림계의 예를 따라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 ‘첨에는 이렇게 예의 바르게 나오다가 말이 안 통하면 또 무력을 쓰려하겠지.’염구준은 상대방의 속내를 꿰뚫어보고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내 기억이 맞다면, 너는 마리아 성전의 사람이었어. 그럼 넌 성조국 특수부대 소속이겠군.”하지만 이름은 기억나지 않았다.염구준은 자신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사람의 이름은 별로 기억하지 않았다.“하하, 염 전주께서는 기억력도 참 좋으십니다. 식사를 준비해 두었으니, 안으로 들어가 함께 이야기 나누시지요.”크레토는 공손하게 몸을 옆으로 틀며 손짓했다.“사양하지. 네 사람을 돌려줄 테니까 너도 내 사람들을 돌려줘.”염구준은 단호하게 거절하며 옆에 있는 에밀리와 붙잡힌 열여 명 남짓한 포로들을 가리켰다.이 사람들과 한 자리에 앉아 밥을 먹으면 밥이 들어가지 않을 게 뻔하기 때문에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염구준, 건방지게 굴지마. 우리가 진짜 널 무서워하는 것 같아?”팍!이미 염구준에게 불만이 쌓여 있었던 에이블은 손에 들고 있던 조약돌을 바닥에 내던졌다.그는 전에 리아 성전이 박살난 일로 무력 대응을 주장했으나 국왕의 제지로 인해 마음대로 하지 못했었다.휙휙.이 돌 던지는 행동이 암호인 것처럼, 주변 숲속에서 순식간에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의 손엔 다양한 무기들이 들려져 있었다.“그럼 널 죽이고 찾아야겠네.”이를 본 염구준은 표정을 굳히며 검집에 손을 가져다댔다.금방이라도 싸움이 벌어질 기세였다.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그 순간, 크레토가 얼른 나서서 제지했다. 그는 싸우고 싶은

  • 군신의 귀환   제2586화

    케니스는 짧은 도끼 두 자루를 들어 올리고 온몸의 기운을 폭발시키면서 돌진했다. 그는 설령 상대가 절정 반보천인이라고 해도, 몇 수 버텨낼 자신이 있었다. 우웅.염구준은 양손으로 검을 쥐고 머리 위로 높이 들어 올리더니, 곧장 휘둘러 어마무시한 기세의 일격을 날렸다.갑자기 느껴지는 엄청난 압박감에 케니스는 깜짝 놀라며 공격을 포기하고 도끼로 앞을 막았다.‘뭐하는 녀석이야?’그는 공격을 막으면서 생각했다. 콰앙!구자검이 정통으로 도끼를 내려쳤고, 그 충격에 케니스는 뒷걸음치며 밀려났다.“무기는 괜찮은데, 주인이 별로네.”염구준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연속으로 날카로운 공격을 퍼부었다.수 차례의 공격이 쏟아지자, 케니스는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밀리기 시작했다.“너 전신전의 전주, 염구준 맞지?”강한 압박에 케니스는 마침내 상대방의 정체를 떠올렸다.‘이건 싸울 수가 없잖아!’와일드 카 레이싱족의 고수들이 전부 달려든다 해도, 염구준을 상대하기엔 벅찼다.리아 성전이 누구의 손에 없어졌는지, 성조국의 세력들은 잘 알고 있었다.“그래, 맞아.”염구준은 말하면서 다시 한 번 검을 내리쳤고, 케니스는 중상을 입으며 쓰러졌다.최강 반보천인의 경지가 된지 얼마 안 된 사람이 염구준의 공격을 막아내기란 불가능이었다.“쿨럭.”“날 죽이면 안 될 걸? 우리 손에는 서른 명이 넘는 인질들이 있으니까 말이야.”케니스는 피를 토하며 더는 싸울 힘이 없어 마지막 수단으로 인질을 언급했다. 한 번만 더 공격을 받으면 죽을 게 분명했다.“인질은 나도 있어. 네가 아닐 뿐이지.”염구준은 말을 마치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케니스를 베어버렸다.상대가 전신전의 사람들을 죽이지 않은 건, 무언가 꿍꿍이가 있어서 그런 게 분명했다. 케니스를 죽이든, 안 죽이든 모두 아무런 영향이 없을 거란 얘기다.반보천인의 강자를 남겨봤자 후환이 될 게 뻔하니 굳이 살려둘 필요가 없었다.우두머리가 망하면 수하들이 뿔뿔이 흩어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대장이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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