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 가문의 가주 강원태는 손에 금속 지팡이를 들고 눈앞의 중년 남자를 보며 눈을 빛냈다."청해시로 갔다더니 오늘이 벌써 3일째야!"회색 정장을 입은 중년 남성이 미간을 조금 찌푸렸다."아버지, 걱정하시는게......""큰일 났습니다!"강원태가 지팡이를 땅에 세게 내리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운비가 비록 계집애여도 무슨 일을 하든 다 계획이 있어. 하지만 이렇게까지 오랜 시간 동안 연락 두절이 될 수가 없는데... 청해시 그쪽에 설마?!"여기까지 말하고 눈을 잘게 뜨더니 입술을 천천히 깨물었다."우리 강씨 가문은 북방 4대 명문가 중의 하나이다. 무슨 일을 안 겪어 봤겠어? 아무리 후원한다고 하더라도 외부인일 뿐이야. 제일 중요한 때에는 그래도 집사람들이 제일 믿음직스럽지!"말이 끝나자, 손을 뻗어 중년 남자를 부축하고 몸을 돌려 뒤쪽의 정원으로 걸어갔다.강씨 별장의 뒤쪽 정원, 강씨 가문 적자의 자제가 아닌 사람은 누구도 들어올 수 없었다!아무리 강씨 가문의 적계 자손이라 하더라도 중요한 큰 명절일 때, 예를 들면 추석 혹은 설날, 이때에야 정원의 출입을 허가받았다.문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대어 여기에 주거하고 있는 그 어르신께 문안 인사를 올려야 한다.다른 것 때문이 아니라 바로 밖에 잘 나오지 않는 노인 때문이었다.그분은 이미 아흔이 넘는 고령이 된 강원태의 할아버지로 모든 강씨 가문의 수호신과도 같았다!"어르신."뒤쪽 정원의 입구까지 걸어간 강원태는 지팡이를 짚은 채 땅에 절반 무릎을 꿇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무능해서 강씨 가문에게 먹칠을 했습니다! 며칠 전, 제가 집안 자제들 더러 청해시 개발 사업에 뛰어들게 했습니다. 근데 생각지도 못한것은....."강임호와 강명호의 죽음을 말하고 강운비를 비롯한 사람들이 연락두절된 것에 대하여 후회하며 말했다."어르신, 만약 제가 생각한 게 맞다면 운비 무리에 분명히 안 좋은 일이 터졌을 것 입니다. 강씨 가문에 큰 문제가 닥쳤습니다!""난 늙었어."
"전신주 전투기를 알고 있네? 눈썰미 하나는 괜찮군."이때 독수리 날개 전투기가 지면과의 거리가 100미터가 채 되지 않았을 때 염구준이 갑자기 뛰더니 강씨 가문의 어르신 앞에 천천히 내리고는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알아봐도 쓸데없지. 내가 이미 왔으니,결과는 변하지 않아. 강씨 가문은 반드시 멸한다!""젊은이, 말은 그렇게 쉽게 하는 게 아니야."강씨 가문 큰 어르신 허허 웃더니 온몸에서는 자신감이 더욱 짙어졌다.만약 다른 세력이 강씨 가문을 죽인다면 그는 아마 심드렁했을 것이다.그러나 전신주의 사람이라면 일이 재밌어질 것이다.서청성은 북방 4대 성 중의 하나이다.그리고 전신주의 근거지가 북방에 있다!그가 미간을 풀고 염구준을 자세히 보더니 허허 웃었다."전신전 전주는 지고지상이고 휘하에 4대전존이 있지. 9대전왕이 있고 백팔전장 모두가 실력이 출중하지. 이 늙은이가 말한 게 맞지?""맞습니다."염구준의 얼굴에는 웃음이 걸렸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전신전 고위층 구성은 국내에서는 큰 비밀이 아니었다.진짜 기밀은 그들 한명 한명의 신분이었다.연령을 포함하여 생김새, 출신, 개인 실력......전존 용주를 제외하고 국내 다른 대군단이라고 하더라도 그저 하나둘만 알지 절대 그들의 자세한 정보는 모른다!"네가 전신주의 사람이라면 분명히 '천불군단'이라고 들어봤겠지."강씨 가문 큰 어르신이 허리를 곧게 펴더니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국내 5대 가족 중 하나로 왕씨 가문이 지존 용주의 허락하에 천불군단을 만들었지. 전신전과 몇번 연합해서 같이 변경 중요 지역을 수호했어. 이런 건 너도 알겠지?"염구준이 웃었다.8만 정예 병사로 구성되어 잇는 천불군단도 처음에는 북방 변경 전투에서 계속 패했다.그리하여 전신전에 몇 번의 도움을 요청했었다.전우로서 전신전은 당연히 도움을 줬으며 천불군단을 곤경에서 구출해줬다.자세히 말한다면 큰 은혜를 입어서 만약 돈으로 환산한다면 하나의 중소형 국가를 족히 구매할 수 있는 돈과 맞먹었다
강씨 가문의 큰 어르신이 미간을 풀자 주름이 가득한 얼굴에는 비웃는 웃음이 가득했다."젊은이, 이 늙은이가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아직도 이렇게 나대는가? 그래, 아주 좋아!"말하면서 외투에서 낡은 핸드폰을 꺼내더니 천천히 한 번호에 통화버튼을 눌렀다.연락처 이름은 천불군단의 화염전왕이었다!이 군사 고위 간부를 모셔 와서 이 눈앞에 있는 놈의 기세를 꺾어야겠다!용하국, 서북 변경 지역, 천불군단의 제2 군사 작전부 기지.군복을 빼입은 화염전왕은 제2 군사 작전부의 20 여명의 고위층 간부들과 같이 온몸에 검은 갑옷을 입은 중년 남자의 주위에 둘러앉았다.그들은 앞에 있는 위성 작전 도면을 보며 서로 웃으며 분위기가 여느 때와 달리 좋았다.이건 천불군단 내부에서 준비하는 군사 연습이었다.이는 적팀과 청팀의 커다란 화살이 지금 격렬하게 교전하며 제일 중요한 구간에 진입했다.웅......주머니에서 개인 핸드폰이 계속 진동하며 화염전왕이 핸드폰을 꺼내 보더니 미간을 조금 찌푸리며 가만히 한쪽에 가서 낮은 목소리로 빨리 전화를 받았다."강씨 어르신?"이때.강씨 가문 별장의 뒤쪽 정원에서 강씨 큰 어르신이 구식 핸드폰을 들고 염구준을 흘깃 보더니 허허 웃으며 말했다."이 늙은이가 실례했습니다. 화염전왕께서 너무 나무라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그저......"그는 전의 일에 뼈와 살을 더 붙여 한번 얘기하더니 목소리를 내리깔고 자극적인 말을 내뱉었다."이 사람 출신이 전신전으로 2년 전에 이미 전역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너무 멋모르고 날뜁니다. 화염전왕도 눈에 안 넣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흑염지존을 들먹이며 모욕했기에 이 늙은이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습니다. 화염전왕께서 결단하십시오!"화염전왕이 손가락을 들고 핸드폰 표면을 천천히 두드리더니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차갑게 웃었다.진신전의 전역한 전사?감히 흑염지존을 얕잡아 본다고?앞뒤도 못 가리는 놈 같으니라고!"화염?"멀지 않은 곳에서 검은 갑옷을 입은 남자가 걸어오더니 그를 보고 미소
다른 한쪽, 강씨 가문의 뒤쪽 정원.강씨 가문 큰 어르신이 메시지를 확인하고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그는 염구준에게 핸드폰을 흔들어 보이며 기쁜 듯이 말했다."보셨소? 흑염전존과 화염전왕이 곧 온다네. 이젠 도망치려 해도 늦었어!"도망친다고?염구준은 고개를 들어 하늘 변두리를 보더니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우물 안의 개구리는 영원히 하늘이 얼마나 광활한지를 모르지. 너희가 청해시를 억지로 손에 넣으려고 한 순간부터 강씨 가문의 파국이 결정된 것이야.""그가 오든 안 오든 이 결과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해. 강씨 가문은 오늘 내에 멸문당할 것이 정해졌거든!"강씨 가문 큰 어르신 눈썹을 치켜올리며 차갑게 웃었다.백세 고령에 가까운 그의 존재는 강씨 가문이 얼마나 휘황찬란한 시절을 보냈는지 북방의 4대 명문가의 하나로 북방에서 이름이 자자하고 인맥도 넓으며 각종 큰 세력들과 교류가 있고 그 뿌리가 아주 깊었다는 것을 설명했다!어떤 사람이 강씨 가문을 흔들 수 있었겠는가?화염전왕과 이런 관계에, 흑염전존 이런 큰 태산이 있으니, 수단이 댜양했다!만약 진짜로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는다면, 강씨 가문의 폭발적인 힘은 보통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젊은이가 더 이상 죽음에 후회가 없다니, 이 늙은이도 더는 할 말이 없네."강씨 가문 큰 어르신은 차갑게 웃더니 이 말을 하고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염구준을 비웃으며 말했다."반 시간 후면 흑염전존이 오시네. 누가 승리할지는 조금 이따 보면 알겠지!"염구준이 고개를 저으며 웃더니 몸을 돌려 강씨 가문 큰 어르신과 강원태 부자를 등지고는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흑염전존?본 전주가 여기서 기다려 주마!30분이 빠르게 지났다.저 높은 하늘에서 검은 화염의 흑염 전투기가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그 전투기는 낮게 나는 전신주의 독수리 날개 전투기의 가까이 지나더니 강씨 가문 뒤쪽 정원의 평지에 천천히 하강했다.촥!전동문이 재빨리 열리더니 두 사람이 앞뒤에서 흑염 호위대의 비
"전역 후에도 전신전의 전투기를 쓸 수 있다니 당신은 보통 사람이 아니군."검은 갑옷을 입은 흑염전존이 염구준의 뒷모습을 보더니 가볍게 웃었다."내가 한번 당신이 전역전에 전신전의 직무를 맞혀보지. 아마도...... 전장?""전신전 백팔전장, 나도 몇 번 만난 적이 있지. 전신전의 위상이 가히 높더라도 전장이 감히 내 앞에서 나댄다고? 너희 전신전 전주 앞에 가서 싸움하더라도 네 이 싹수를 고쳐야 겠어!"흑염전존의 말이 끝나자, 화염전왕을 명령할 필요도 없이 손의 합금 전투칼을 빼 들더니 공중에서 종이를 가르는 청량한 소리가 들렸다."네가 어떤 사람이든, 당장 몸을 돌려라!""또다시 말을 안 듣는다면 바로 군법으로 다스려서 죽일 것이야!"옆에 서 있던 강씨 가문의 세 사람은 서로 쳐다보더니 눈에는 기쁨으로 가득 찼다.그들은 흑염전존과 화염전왕이 같이 오면 아무리 날뛰는 염구준이라 하더라도 몸을 낮춰 이 두 큰 인물들에게 고개를 숙일 줄 알았다.그런데 결과는 이 염씨 성을 가진 이놈이 이 두 큰 인물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는 게 아닌가?완전히 혼자서 죽을 길을 찾아가고 있는 꼴이었다!알아야 할 것은 온 용하국내에 총 9명의 전존밖에 없는데 전신전에 무려 4명의 전존이 있다.흑염전존의 위치는 아무리 지존 용주라 하더라도 조심히 대한다.전존을 욕보이는 것은 천불군단을 욕보이는 것과 같고 온 용하국의 군사들을 욕보이는 것과 같았다!이는 아주 치명적인 큰 죄였다!"나의 몸을 돌리게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은 있어. 근데 별로 많지 않지."염구준은 몸을 돌리지 않은 채 화염전왕의 칼날을 느끼며 가볍게 웃었다."상급을 모욕하면 군법으로 다스리거나 감금 3개월 혹은 경력에 기재하겠지.""화염전왕이 말하길 죽여도 상관없다고. 누구의 군법인지 아주 궁금해졌는데? 그리고...... 네가 감히 누구를 죽인다고?"화염전왕이 눈썹을 찌푸리더니 비웃었다."네 놈이 군법으로 나를 억누르려고 해?""알려주지. 천불군단에서 전존님이 하늘이고 전존님
힘으로 용하의 서북을 울리고 나쁜 일을 하는 변경 소수 민족도 고개를 수그리게 한다는 말은 그저 하는 말이 아니었다.이는 한 치의 의심도 할 필요 없는 사실이었다.진신전 전주가 있는 한 전 세계가 울림을 받고 전신전의 대군들도, 변경 소수 민족도 모두 탄복하고 용하국 변경에 거역하는 이 하나 없다!그러나 전신전 전주 염구준은 매번 기적같이 공을 세워 역사에 길이 남을 사람이었다!이런 존재는 이미 보통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범주를 뛰어넘었다.아무리 용하국의 고위층이라 하더라도 그의 진짜 이름을 아는 사람은 아주 극히 드물었다!"전존님, 무슨 말씀입니까?"이때 강씨 가문 큰 어르신이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자 조심스럽게 흑염전존의 옆에 다가가더니 떠보며 물었다."지존님께 저놈의 이름을 알고 싶으신가요? 이 늙은이가 알기로는 이놈은 전신전에서 전역하고 지금은 청해의 손씨 가문의 데릴사위로 이름은 염구준입니다."염, 구, 준......흑염지존의 몸이 휘청이더니 얼굴에 있던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웃음기가 완전히 사라지며 검은색 갑옷 아래에 있는 몸체가 자신도 모르게 덜덜 떨렸다.그다, 진짜 그다!10만 정예군을 통솔하고 무패전사로 휘하에는 4대 전존, 9대전왕, 백팔전장이 있고,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전신전 전주가 바로 염구준이었다!"이러면 재미없지."이때 염구준이 드디어 몸을 돌리더니 담담히 웃고 있었다."흑염전존, 네가 말한 게 맞나?"흑염전존은 염구준의 얼굴을 보더니 속으로 울고 있으며 더 이상 의심을 하지 않았다.자신이 생각한 것이 맞았다.눈앞에 있는 이 청년이 바로 천불군단을 여러 차례 구해주고 혼자의 힘으로 북쪽 지역의 8개 나라를 이긴 명성이 자자하고 실력이 상당한 용하국의 유일한 그 분이었다!바로 염구준이었다!"염...... 염 선생님."흑염전존은 쓴웃음을 지었다. 자칫 잘못했다가 "염 전주님"이라고 부를 뻔했기 때문이다.그러다가 염구준의 진짜 신분을 폭로할까 봐 겨우 참아 다른 형식으로 그를 불렀다.그는 허리를 9
"그...... 저는.....”흑염지존의 휘하 제일 사람으로서 화염전왕의 신분은 물론 낮지 않지만 염구준의 얼굴을 본 적도 없고, 지금 망설이고 있는데 흑염지존의 뜻을 거역하지 못하고 왼쪽 다리를 약간 구부리고.탁!한쪽 무릎을 꿇었다!염구준의 앞에서 무릎을 땅에 대고 두 손을 겹겹이 포옹하고 머리를 깊이 숙이고 말할 수 없는 얼굴함이 컸다. "염구준 씨, 용서해 주세요, 저, 잘못했습니다!”말로는 이렇게 했지만 사실 그는 자신이 어디에 잘못했는지 전혀 몰랐다!"입으로는 인정했는데 마음에서 인정하지 않는 모양이네, 말과 마음이 달라.”염구준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 화염전왕의 허리춤에 있는 합금전도를 꺼내 손가락이 칼날을 천천히 만지면서 손가락을 구부려 가볍게 튕겼다.뿡!!전왕급의 고강도 합금군용칼이 손가락에 쉽게 부서지고 비할 데 없이 날카로운 칼몸의 파편이 격렬하게 사방으로 튀며 공기와 마찰하여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성홍불빛이었다!"쿵!"화염전왕의 눈동자가 갑자기 크게 뜨고 표정은 마치 귀신을 본 듯이 심장박동이 거의 멈출 뻔했다!그의 이 칼은 오늘날 용하국 방산기술의 절정이었다. 심지어 반장비 저격용 총도 칼에 흔적을 남길 수가 없었다. 이 '염구준 씨'의 아래에서는 연약한 두부처럼 느껴져 일격을 당할 수 없었다.이게 무슨 실력이니?흑염지존도 절대 할 수 없는 정도이었다!"당신은 이미 승복한 모양이네.”염구준는 화염전왕의 얼굴에 나타난 겁에 질린 표정을 보고 입에서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다시 고개를 돌려 강씨 가문 세 가족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강씨 가문은 반드시 멸망한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너희가 믿지 않았는데.”"이제 좀 느꼈니?”흑염지존이 염구준에게 몸을 굽혀 절하는 순간에 강씨 가문 세 사람은 이미 당황했다.화염전왕이 염구준에게 반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그들의 마음은 더욱 놀라서 온몸의 모공이 떨렸다. 염구준은 합금 전도를 쉽게 파괴하는 것을 보고 그들은 호흡조차 못 했다.후회,
도천 살벌!북부 열국 연합군은 백만 명의 군사를 자랑하며, 여러 차례 용하국의 강역을 침범하여 염전주의 손에 의해 사살된 전장, 전왕, 전존...... 천이 없지만 팔백도 있었다!그 무서운 인물들에 비하면 강씨 가문의 이 400여 명 식구가 뭐라고 할 수 있을까?온 집안을 멸망시키더라도 단지 손가락질만 할 뿐이지, 전혀 파란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눈사태가 났을 때는 무고한 눈송이가 하나도 없었다.”염구준은 무표정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분명히 말했잖아, 당신들이 청해시에 손을 댄 순간부터 강씨 가문의 결말이 정해졌다. 영원히 나의 결심을 의심하지 마, 내가 죽인다고 말하면 그것은 재가 날고 연기가 꺼지는 것입니다, 절대로 약간의 후환도 남기지 않을게!”말이 끝나자, 천천히 몸을 돌려 강렬한 눈빛으로 말했다. "흑염, 명령을 집행해라, 암호코드 포강이다!”"무식한 어린이는 수용하고, 나머지 강가의 모든 사람들은 용서받지 않고 전부 죽여!”한마디로 강씨 가문의 사형을 철저히 선고했다!명목상에 흑염전존은 전신전 전주의 휘하는 아니지만 전신전주의 명령은 지존용주 철칙과 다를 바 없었고 같은 부서가 아니더라도 여전히 위엄을 갖추고 있었다.하루밖에 안 걸렸다!이날에 온 나라가 요동쳤지만 강씨 가문의 계보에 이름을 남긴 강가의 자제들, 심지어 해외에 있는 강가의 종실들까지도, 성년이 되지 않은 아이들을 제외하고, 다른 강가 가족들은 예외 없이 뿌리째 뽑혀 모두 주살되었다!"강씨 가문 모두 주살되었다.”다음 날 여전히 강씨 가문의 장원이었다. 흑염전존은 염구준 앞에 홀로 서서 몸을 굽혀 주먹을 안은 채 얼굴빛을 말할 수 없는 공손함을 표했다. "염전주님, 흑염은 다행히 명을 어기지 않았습니다, 전주께서 지시하십시오!”염구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강씨 가문을 멸망시키는 것은 일반인들에게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큰일이지만 북방의 다른 3대 호족이 손을 잡더라도 쉽게 할 수 없었다. 그에게는 그것이 단지 언급할 가치가 없는 작은
파악!곧이어 물기둥이 하늘로 솟구치며 거대한 향유고래가 염구준과 멀지 않는 곳에 떨어진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마치 떠나기 아쉬워하는 듯했다.촤악!염구준은 몸을 날려 향유고래의 머리 위로 뛰어오른 뒤, 세 척의 어선 쪽으로 진기를 날려 물보라 일게 했다.이에 향유고래는 곧장 방향을 틀고, 어선을 향해 빠르게 헤엄치기 시작했다.말이 통하지 않아 이런 방식으로 밖에 교류할 수 없었지만 별로 큰 문제는 없었다.그 시각, 1호 어선은 다른 어선보다 조금 더 시끌벅적했다.노대영은 배의 지휘권을 장악한 뒤, 끝까지 저항한 소수만을 제거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전부 포로로 붙잡아두었다.물론 그가 자비로워서가 아니었다.그저 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어떻게 복수하는지 지켜보게 하기 위해서였다.“대영 문주님, 준비 완료됐습니다. 언제든 시작 가능합니다.”노대영에게 붙은 아첨꾼 하나가 다가와 공손하게 말했다. 이번에 출정한 천기문 문도 중 절반 이상이 이미 노대영 편이었다.쿵!노대영은 부도 갑옷을 입은 채로 웃으면서 팔을 휘둘러 노신기를 바닥에 내던졌다.“악독한 놈. 네가 내 아버지를 죽였으니 난 오늘 아버지의 복수를 할 거다.”며칠 전에 대의를 위해서라면 혈연관계는 얼마든지 끊을 수 있다는 그의 말은 그저 노신기를 안심시키기 위함에 불과했다. 그의 가슴 속에 맺힌 복수심은 한순간도 식지 않았었다.“하아...”노신기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그의 창백한 얼굴엔 깊은 후회가 서려 있었다.‘그때 불쌍해 보인다고 해서 검은 머리 짐승을 거두는 게 아니었는데.’그는 생각했다. “모든 일은 내가 벌인 거니까 찢어죽이든, 뭘하든 나한테만 해. 상관없는 다른 사람들 건드리지 말고.”지금 이런 상황에 이른 이상, 그는 더 도리를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전에 이미 노대영에게 그의 출신을 말해주며 그의 아버지가 눈 깜빡하지 않고 살인을 저지르는 변태 악마라고 말해주었으나 그는 전혀 듣지 않았기 때문에 말해봤자 쓸모가 없다는 걸 알아서였다.스승과 제자의
염구준을 향해 날아오는 것은 엄청난 기운을 내뿜고 있는 금강 방망이 한 개 뿐이었다. 기운의 량으로 보아 세 명의 힘이 전부 들어있는 게 분명했다.이건 베르 일행이 전력을 건 최후의 일격이었다.쾅!한 자루의 검과 한 개의 방망이가 충돌하며 눈부신 불꽃을 일으켰다.폭발적인 에너지가 주변에 퍼져나가며 양측은 잠시 균형을 이루었다.세 사람의 실력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막았다! 얼른 보트 준비해, 후퇴한다!”베르의 창백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비틀거리며 일어나 부하들에게 소리쳤다.루카와 슈카 역시 서로 부축하며 일어섰다.이미 힘이 고갈된 지라 그들의 얼굴엔 혈색도 없었고, 기운조차 미약했다.더 이상의 싸움은 무리였다.“하압!”염구준은 팔에 힘을 주어 금강 방망이를 밀어내려 했지만, 방망이가 꼼짝도 하지 않는 걸 발견했다. 이 전법은 오묘했다. 상대방이 시전하고 조종하지 않아도 타겟을 쫓아 움직이는 것처럼 홀로 움직였으니까 말이다.이대로라면, 몸이 먼저 나가떨어질 판이었다.베르는 떠나기 전에 염구준을 보며 독한 말을 남겼다.“염구준, 자만하지 마라. 스텔라성은 아직 남아 있으니까. 돌아가서 강자들을 전부 불러와 널 죽여주지.”“돌아갈 수 없을 겁니다.”얼음처럼 차가운 염구준의 목소리에 모두가 몸을 살짝 떨었다.이미 흑풍의 사태로 배운 바가 있었기 때문에 염구준은 적을 쉽게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흥, 말은 누구나 하지. 하지만 나중에 지키지 못하면, 네 얼굴에 침 뱉는 꼴이 될 걸?”베르는 비웃으며 염구준의 말을 맘 속에 담아두지 않았다. 자신의 필살기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염구준은 검을 쥔 양손을 살짝 옆으로 움직이며, 손을 놓았다.우웅!그러자 구자검은 더 이상 금강 방망이와 대치하지 않고, 잔상을 남기며 쏜살같이 전방을 향해 날아갔다.같은 시각에 금강 방망이 역시 미친 듯한 속도로 염구준의 왼쪽 가슴을 향해 돌진했다.이건 자신의 목숨으로 적의 목숨을 바꾸는 방식이었다.꽈악!염구준
“염 선생님, 저희가 가서 막을까요?”노신기는 갈등하며 조심스레 물었다.비록 상대가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염구준 덕분에 얻은 것이 많았기에 돕고 싶어서였다.“아니요. 그냥 가만히 계시면 됩니다.”염구준은 단호하게 거절하며 대형 방패를 계속 내리쳤다.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연달아 울렸다.노신기 일행의 실력으로는 개입해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염구준은 잘 알고 있었다. 가봤자 죽을 게 분명하다는 것도 말이다.한편, 전장의 중심에 선 세 사람은 자신들이 고립무원의 상황에 처해있으며, 살려면 스스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죽을 각오로 덤벼!”쾅!베르의 눈엔 살기가 가득했다. 손에 쥔 대형 방패는 마침내 한계에 도달하며 산산이 부서졌다.그의 피로 물든 두 손에는 어느새 짧은 단검이 들려 있었고, 그는 그것으로 염구준의 가슴을 향해 휘둘렀다.하지만 날카로운 칼날이 스쳐 지나간 자리에 남은 건 얕은 두 줄의 상처뿐, 역시 깊이 파고들지는 못했다.일반적인 공격은 염구준에게 통하지 않았다. 과거, 염구준이 육체의 한계를 돌파한 리아성전의 전주를 쓰러뜨린 것도 필살기와 정제된 진기 덕분이었었다. 심지어 한 번에 쓰러뜨린 것도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싸웠었다.육체가 극한으로 강해진 상대를 쉽게 이긴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염구준은 베르를 걷어차 밀어낸 뒤, 곧바로 루카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세 명을 상대할 때 가장 확실한 방식은, 하나씩 쓰러뜨리는 것이었다.“젠장!”염구준이 갑자기 타겟을 바꿀 줄 몰랐던 루카는 급히 막아섰지만 한 칼에 밀려났고 이어진 두 번째 공격에 부상을 입고 말았다.강자들의 승부는 한 수, 한 수가 치명상이라 조금의 방심도 용납되지 않았다. 자칫하다간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베르는 상황이 좋지 않음을 직감하고 이를 악물며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 “삼절진을 쓰자!”두 형제는 고개를 끄덕이며 빠르게 베르 뒤로 이동한 뒤, 손을 그의 등에 얹었다.이 필살기에 승패가
베르 세 사람을 포함해 이 싸움을 지켜보던 반보천인들조차 염구준이 쓰는 게 무슨 전술인줄 몰라 어리둥절해졌다.방어를 완전히 포기하고 정면으로 달려드는 행위는 자살이나 다름없으니까 말이다.“건방지긴!”“내가 막을 테니 너희는 죽을 힘을 다해 공격해!”이에 베르의 일그러진 얼굴에는 약간의 기쁨이 섞였다. 그는 달려오는 염구준을 보며 포효하듯이 명령을 내렸다. 해저에서의 전투 경험에 의하면, 그는 자신이 특별히 제작한 대형 방패로 염구준의 공격을 최소 서른 번은 막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쾅!그러나 시작에 불과한 염구준의 첫 공격에 베르는 몇 걸음이나 밀려났고, 방패엔 반 치 정도 깊이의 칼자국이 선명히 새겨졌다.이 방패는 염구준의 공격을 막기 위해 베르가 특별히 주문 제작한 거라 다른 것보다 더욱 단단하고 두꺼웠다.텅텅!루카와 슈카도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동시에 염구준의 옆구리를 향해 칼을 박아넣었다.손목에 힘을 잔뜩 실은 터라 염구준의 호체진기를 가뿐히 뚫었지만 몸에는 옅은 상처밖에 내지 못했다.아무리 힘을 더 실어도, 더 깊숙이 찌를 수가 없었다.“육체의 극한까지 도달했다고?”싸움을 지켜보던 반보천인들은 일제히 감탄을 내뱉었다.두 명의 최강 반보천인의 공격을 오직 맨몸으로 버텼다는 것부터 염구준의 육체가 이미 극한까지 도달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쾅! 쾅!염구준은 루카 형제의 공격을 거의 무시한 채, 계속해서 베르에게 맹공을 퍼부었다.공격이 계속 되면서 방패에는 칼자국이 점점 더 많아졌고, 베르도 연달아 밀려났다. 이 엄청난 충격력에 그의 손바닥은 결국 찢어져 버렸고, 상처에서는 붉은 피가 뚝뚝 떨어졌다. “공격 안 해? 밥 안 먹었어?”베르는 체내의 기혈이 요동치는 것을 느끼며 방패를 들고 소리쳤다.그제야 그는 그가 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 했음을 깨달았다.‘방패가 30번의 공격을 버틴다고 해도 내가 버티지 못해.’염구준의 몸이 반보천인의 극한에 다다른 이후, 방어력 뿐만 아니라 힘도 강해져서 전보다 공격이
모두가 향유고래의 위를 보고 눈이 커졌다.기뻐하는 사람도,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었다.사람과 고래가 마음을 합쳐 수많은 고난을 뚫고 마침내 위험천만한 해저 심연에서 빠져나온 거다.그 과정의 험난함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노신기는 드디어 마음이 놓였다는 듯, 기뻐하며 입을 열었다. “염 선생님, 돌아가시지 않으셨군요?”말을 내뱉은 후, 그도 이상함을 느꼈지만, 이미 말을 마친 후라 뭐라고 바꿀 수도 없었다. “어... 네, 살아있긴 합니다.”염구준은 대수롭지 않게 답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냈다.솔직히, 좀 웃긴 질문이었다.조금 떨어진 곳에서, 완전히 멀쩡한 염구준을 본 베르는 숨이 턱 막혔다.“염구준, 너...”깊고 깊은 바다 밑에서 화산 폭발과 함께 대지진이 일어난 상황에, 잠수 장비도 없다는 건 그냥 죽음을 의미했다.하지만 염구준은 그 위기 속에서 향유고래를 몰아 드라마처럼 살아 돌아왔다.베르로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었다.“진정해, 나이도 있는데 괜히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와서 그 자리에서 죽으면 곤란하잖아.”염구준은 베르를 바라보며 말했다. 진짜로 열받아서 죽어버리길 바라는 눈치였다.서로 죽이려 드는 사이끼리 예의는 사치일 뿐이었다.“흥! 바다 밑에선 겨우 살아남았을지 몰라도, 여기선 끝이다.”“루카, 슈카! 저 녀석을 죽여라!”베르는 참지 못하고 이를 악물고 염구준을 가리켰다.휙휙.하지만 그 두 형제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빠르게 몸을 뒤로 빼며 보트를 밟고 전함 위로 훌쩍 올라가 버렸다.“부성주님, 저 녀석은 강하니 부성주님께서 직접 나서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입에 발린 소리로 한껏 띄워주니 베르도 그들에게 화를 낼 수 없었다.셋이 하나를 상대하는 상황임에도 정작 그의 마음속엔 불안감만이 가득했다.염구준의 강함이, 그에게 공포로 다가왔기 때문이다.염구준은 검을 들고 베르를 향해 겨누었다.“이제 끝을 보자.”이제 거의 모든 상황이 정리되었으니, 갚을 원한은 갚고, 끝낼 일은 끝낼 때였다.“
비록 인수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베르 일행이 드디어 수면 위로 올라왔다.여러 가문을 합쳐서 겨우 20명이 살아서 돌아오고 나머지는 심해에서 전사했다.신비한 생물체가 공격하는 바람에 또 한 번 참담한 손해를 보았다.“빨리 출발해!”베르는 선박에 올라오자마자 부하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지금 그의 안색은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졌다.정예병들을 잃고 강력한 조력자 세라까지 잃었는데, 고작 가짜 옥패를 찾다가 죽을 뻔했다.“출발해. 바다 화산이 곧 폭발할 거야!”“우리도 스텔라성이 복수하기 전에 이곳을 떠나야 한다!”다른 가문에서도 각자 선박과 잠수함을 타고 먼 곳으로 향했다.바다 밑의 움직임이 너무 커서 그들도 휘말릴까 봐 너무 무서웠다.지금 해수면에 남은 사람은 노신기와 아타의 선박뿐이었다.그들은 염구준이 살아서 돌아오길 기다렸다.저런 인간들도 살아서 돌아오는데 대단한 실력을 가진 염구준은 무조건 살아서 돌아올 거라 굳게 믿었다.“문주님, 소용돌이가 나타났어요.”선박에서 누군가 소리를 쳤다.“소용돌이?”모두의 시선이 그곳을 향했다.소용돌이가 점점 거세게 번지는데 이러다 선박 세 척까지 삼켜버릴 것 같았다.또 위기가 닥치자 그들은 안절부절하지 못했다.“아타 장로님, 저기…!”노신기가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뒷말을 흘렸다.솔직히 그도 염구준이 살아서 돌아오길 기다리고 싶지만 이러다가 백 명의 부하들이 전부 죽을까 봐 걱정되었다.“일단 철수하고 소용돌이가 사라지면 보트로 찾으러 오죠.”아타도 급속하게 퍼지는 소용돌이를 보고 일단 명령을 내렸다.해수면이 올라오면서 작은 섬들을 완전히 삼키고, 멀지 않은 곳에서 소용돌이가 미친듯이 주변을 삼켜 버리기에 이러다 정말 전멸할 것 같았다.노신기가 베르에게 다가가 나지막하게 물었다.“염 선생님은 어떻게 되었습니까?”“하하하, 당연히 내가 죽였지!”베르는 바다에 쩌렁쩌렁 울리도록 웃으면서 빌어먹을 허영심 때문에 또 허풍을 떨었다.당시 현장은 난장판이라 제대로 본 사람은 얼마되지 않
밖에서 보면, 절벽이 곧 무너질 것처럼 거세게 흔들렸다.게다가 바닥에서 진흙과 모래가 일면서 시야까지 가려, 앞에 무엇이 있는지 어느 방향인지 알아보기조차 힘들었다.“하하하, 염구준이 동굴에 묻혔으면 틀림없이 죽었을 거야.”이미 추동 장치로 수십 미터 올라간 베르가 유난히 신나게 웃고 있었다.염구준이 이곳에서 뼈가 부서지고 연기처럼 사라지길 바랬다.촤아아!그런데 기뻐한 지 10초도 되지 않아, 한 그림자가 혼탁한 바닷물을 뚫고 나타난 것이었다.염구준이 아니면 누구일까?“흥, 추동 장치도 없는데 수천 미터나 되는 심해에서 어떻게 올라오나 보자.”베르는 화가 나서 씩씩거리더니 더는 염구준을 상관하지 않고 위로 올라갔다.동굴 밖으로 나온 염구준은 마치 지옥에 온 것 같았다.검붉은 암장이 소용돌이치고 모래벌레들이 꿈틀거리며 사방을 헤엄치고 대왕 오징어도 균열을 뚫고 심연으로 빠져나왔다.이곳의 기괴한 생물체들도 도망치느라 인간을 봐도 공격하지 않았다.염구준은 동굴 밖에 나와서도 바다의 화산이 폭발하는 위기에 처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지금 잠수 장비와 추동 장치는 없고 산소통만 남는데 몇 숨만 쉬면 바닥날 것 같았다.갑작스러운 변고로 아래로 흡수하는 암류가 사라져서 올라가기 쉬웠지만 그래도 시간이 한참이나 필요했다.어쩌면 해수면으로 올라가기 전에 암장에 삼키거나 익사해 죽을 것 같았다.‘방법이 있어.’문뜩 좋은 방법이 생각난 그는 빠른 속도로 심해 모래벌레의 둥지로 향했다.그곳에 죽은 무술인들의 잠수 장비를 찾아볼 생각이었다.슈우웅!얼마 가지 못하고 지면이 점점 격렬하게 움직이며 대량의 암장이 사방으로 흘러나왔다.바다의 화산이 제대로 폭발한 것이다.분화점에서 가장 가까운 모래벌레 둥지는 순식간에 암장이 덮쳐버렸다.“뭐야. 나랑 해보자는 거야?”왠지 모든 불리한 요소들이 전부 염구준을 향하는 것 같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심해에서 알 수 없는 에너지에 의해 놀아나다가 죽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방금 전에 심해 눈물의 덕
신비한 생물체는 춤을 추듯 물속을 떠다니더니 공의 명령을 받았는지 우르르 몰려서 베르 일행을 공격했다.“공격을 멈추지 마세요!”두통이 밀려온 베르는 명령을 내리고 곧장 동굴로 도망쳤다.일부 무술인들도 그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각자 도망치기에 바빴다.생물의 정체와 아직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기에 일단 도망치는 것이었다.“살려줘요!”간신히 숨이 붙어 있는 세라는 베르가 도망치는 것을 보고 자신도 데려가길 바랐다.그런데 본인만 챙기느라 누구도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다.일단 한 걸음만 뒤처져도 바로 죽기 때문에 누구를 도울 여력이 없었다.“아악!”운이 나쁜 무술인들은 대량의 생물체에 공격당해 비명을 지르다 백골이 되어버렸다.그리고 몸에 한두 마리씩 들어간 무술인들은 경련을 일으키다 바로 기절했다.기괴한 생물체는 공격력은 약하지만 일단 몸에 닿으면 방어할 틈도 없이 살해했다.곧 도망친 사람들은 살아남고 늦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전부 죽어버렸다.지금 심해에 염구준이 혼자 남았으니, 반투명한 생물체들이 모두 그에게 쏠렸다.“조금만 더!”염구준은 천천히 흐르는 심해의 눈물을 초조하게 바라보면서 여러 번이나 검기를 휘둘러 생물체를 제거했다.아무리 극한 반보천인이라고 해도 이름도 모르는 생물과 억지로 맞서고 싶지 않았다.그러다가 감당하지 못하면 백골이 되는 것은 한순간이니까.슈슈슝!신비한 생물체가 죽는 족족 살아 있는 생물체들이 계속 헤엄치며 다가왔다.염구준이 검을 휘둘러 죽일 때마다 더 많은 생물들이 나타나는 것 같았다.마치 그의 피와 살을 모조리 먹어 치울 기세였다.그래도 염구준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검을 휘둘러 자신을 보호했다.그때 일부 생물체는 그가 방심한 틈을 타서 몸으로 스며들었다.“이것들이 정말 끈질기네.”염구준은 체내의 불 원소의 힘으로 몸 겉면에 황금색 화염을 형성했다.심해에서 불 원소의 힘은 압박을 받아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생물체를 제거하는 데는 효과가 있었다.치지직!그에게 접근한 생물체는 엄청
베르는 동시에 방어한다면 염구준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하나씩 파괴되는 것을 보고 괴성을 질렀다.“아아아악!”염구준의 검은 여전히 날카롭게 베르의 방어벽까지 쉽게 깨 부셨다.갑자기 대량의 에너지를 사용했더니 구자검이 전처럼 날카롭게 움직이지 않았다.“반격!”이때다 싶어 베르는 다섯 명과 함께 기운을 끌어올려 반격에 나섰다.쿵!맹렬한 공격으로 쌍방은 각자 뒤로 물러서고 그 충격으로 수중에 회오리바람을 만들어 동굴이 심하게 흔들렸다.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미처 방어벽으로 막지 못해 회오리바람에 휘말려 잠수 장비가 깨지고 심해의 수압에 경련을 일으키다 익사했다.그 장면을 본 일부 무술인들은 괜히 끼어들다 죽을까 봐 한참 뒤로 물러섰다.돌기둥에 돌아온 염구준은 아직도 심해의 눈물이 흐르는 것을 발견했다.이렇게 귀한 물건을 낭비할 수 없어, 다른 사람의 산소통을 빼앗아 검으로 자르고는 거기에 담기 시작했다.심해의 눈물이 워낙 밀도가 강해서 산소통의 물이 알아서 흘러나왔다.그때 전체 동굴이 심하게 흔들리더니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아아악!”또 갑작스럽게 닥친 변고에 다들 주변을 경계했다.베르의 표정은 가관이었다.눈앞의 강적도 죽이지 못했는데 또 알 수 없는 위험이 닥쳐서 미치고 팔짝 뛸 것만 같았다.“불꽃으로 비춰!”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몇몇 불꽃이 위를 비추었다.대부분 부하들은 가방에 보물을 하나라도 더 쑤셔 넣으려고 전등이나 불꽃을 만드는 장비를 전부 던졌다.불꽃이 이동할 때마다 주변을 비추었는데 위험한 생물체는 보이지 않았다.대신 아무런 상처도 없는 죽은 시체가 모두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그것을 본 순간 불길한 느낌이 몸을 감싸는 것 같았다.적의 정체를 모르니 아무리 힘이 있어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응?”염구준도 수상한 기운을 느끼다 갑자기 누군가 숨통이 끊어지는 것을 감지했다.죽은 모습은 전에 보물을 찾으러 왔던 무술인들의 시체와 증상이 똑같았다.‘엄청난 생명이 움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