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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Author: 목련청
배서준은 그 말을 듣자마자 마음이 동했다. 질투와 분노가 순식간에 그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현장을 잡아? 그래! 나도 직접 가서 봐야겠어. 남설아 그 여자가 도대체 누구랑 놀고 있는지 내 눈으로 똑똑히 확인할 거야!”

배서준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더 이상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곧바로 리조트로 향할 준비를 시작했다.

한편, 남설아와 강연찬은 교외의 한 리조트에 도착했다.

탁 트인 자연 속에 자리한 리조트는 한적하고 공기가 맑았다.

아기자기한 별장들이 나무와 꽃들 사이에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공간처럼 평화로웠다.

차에서 내린 남설아는 눈 앞에 펼쳐진 풍경에 감탄하며 말했다.

“여기 정말 예쁘다. 공기도 너무 좋아.”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오랜만에 긴장을 풀었다.

강연찬은 그런 그녀의 미소를 바라보며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야. 들어가자.”

그는 자연스럽게 남설아의 손을 잡고 별장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이 묵을 별장은 아늑하고 품격 있는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고 넓은 창 너머로는 초록이 가득한 정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남설아는 편안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뒤 강연찬과 함께 정원을 산책했다.

햇볕은 따뜻했고, 산들바람엔 꽃향기가 실려 왔다.

꽃길을 천천히 걷는 두 사람 사이엔 평온하고 온화한 공기가 감돌았다.

“설아야, 요즘 정말 고생 많았지. 오늘만큼은 그냥 편하게 쉬자.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강연찬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남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그의 곁에 기대어 섰다.

그의 따뜻한 온기와 배려에 마음이 조금씩 풀려갔다.

오후가 되자, 두 사람은 정원에 마련된 야외 티테이블에서 차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빛이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며 바닥에 그림자를 그렸다.

남설아는 정성스레 준비된 티푸드를 조금씩 맛보며 강연찬과 담소를 나누었다. 분위기는 한없이 편안하고 따뜻했다.

그러던 중, 갑작스레 목소리 하나가 그 평온을 무참히 깨뜨렸다.

“남설아!”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는 마치 고요한 호수에 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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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쓰레기   제994화

    배서준은 밤늦게 집에 돌아왔고 거실엔 창백한 얼굴의 서유라가 기다리고 있었다.“배서준, 할 말이 있어. 아주 중요한 일이야.”그녀는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USB를 내밀었다.“이거 좀 봐.”배서준은 무심히 받아들고 컴퓨터에 꽂았다.파일이 하나둘 열리자 그의 표정은 점점 굳어갔다. 거실 공기마저 싸늘하게 식어버렸다.서유라는 조마조마하게 두 손을 움켜쥔 채 그를 바라봤다.“오늘 서재에서 찾은 거야. 서도현이 남긴 거 같아. 서준아, 마틴은 우리 배건 그룹을 이용하려고...”“서도현이 남겼다고?”배서준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눈빛이 칼날처럼 날카로웠다.“서도현이 내 서재에 들어온 게 언제야? 넌 어떻게 알았어?”목소리엔 한 치의 온기도 없었다.“며칠 전, 도현이 집에 왔을 때... 난 그때까진 눈치 못 챘어.”서유라는 기가 눌린 듯 더듬었다.“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 배서준, 제발 봐. 마틴이 우리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거야! 가만히 있으면 안 돼!”배서준의 입가가 비릿하게 올라갔다. 그러나 웃음을 짓는 게 아니었다.“내가 보기에는... 너랑 네 동생이 짜고 날 속이려는 것 같은데? 아니면 벌써 남설아 쪽에 얘기 다 해두고 이걸로 조건을 걸 생각인 거야?”서유라는 찬물을 뒤집어쓴 듯 얼어붙었다. 그녀는 배서준을 멍하니 바라보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어떻게 나를 그렇게 의심해? 난 오직 너를 위해, 배씨 가문을 위해 움직였어. 그런데 날 이렇게 몰아붙여?”눈물이 금세 차올랐다.“날 위해서?”배서준의 말투엔 가시가 박혀 있었다.“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너 서유라는 깨끗할 수 있어? 서도현은 네 친동생이고 마틴의 사람이야. 그런데 네가 전혀 몰랐다고? 지금 이걸 내놓은 건 네 꼬리가 밟힐까 두려워서 미리 발 빼려는 거 아니야? 아니면 남설아한테 팔아넘겨서 살길을 열어두려는 거야?”그의 말은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을 아프게 찔렀다.서유라의 불안, 두려움, 그리고 마지막으로 붙들고 싶었던 희망조차 그의 눈엔 모두 음

  • 굿바이 쓰레기   제993화

    문자는 아주 짧은 단 한마디였다.“마틴을 조심해.”남설아가 믿어줄지, 아니면 이게 배서준을 배신하는 짓인지, 서유라는 알 수 없었다.다만 분명한 건, 자신에게도 퇴로가 필요하다는 사실뿐이었다.강연찬의 사무실.기술 책임자가 보고서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강 대표님, 이거 꽤 까다롭습니다. 역추적해서 출처를 찾기 힘들더군요. 그런데 해킹해서 빼낸 데이터 중에 암호화된 지시 코드가 있었습니다. 그게 배서준 개인 PC에 숨겨둔 폴더를 가리키고 있습니다.”강연찬은 보고서를 펼쳐 들었다. 시선이 멈춘 곳엔 해외 익명 계좌들 사이의 거액 자금 거래 명세가 있었다. 시기도 공교로웠다.그는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낮게 말했다.“배서준, 생각보다 배짱이 크군. 이 자료들은 전부 백업하고 최고 단계로 암호화해. 회사 내부뿐 아니라 이설 그룹 쪽 보안 체계도 전부 최고 수준으로 올려.”“알겠습니다.”책임자가 나간 뒤, 강연찬은 전화를 들어 남설아에게 걸었다.“설아야, 배서준 쪽에서 새로운 걸 건졌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심각해.”간단히 자금 문제를 설명했다.잠시 정적 후, 남설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그건 제 발등에 불붙이는 거야. 마틴이 자기 뜻대로 휘둘릴 인물이라고 착각한 거지.”“그 화를 결국 누가 입을지는 곧 알게 되겠지.”강연찬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묵직한 압박이 담겨 있었다.배서준의 저택 역시 긴장감이 감돌았다.내선으로 들어온 보고에 따르면 이설 그룹 사람들이 유럽에서 마틴의 옛 거래처를 접촉하고 있었다.“강연찬!”배서준의 손에 쥔 만년필이 두 동강 났다.며칠 전 그가 내뱉던 협력이 가능하다는 태도는 지금 생각하면 모두 계산된 연기였다.강연찬은 애초에 배서준을 밀어내고 혼자 신재생에너지 판을 삼키려 한 게 아니었을까? 심지어 마틴의 네트워크까지 가로채려 한다니!협력 따위는 이제 없다. 남은 건 노골적인 힘겨루기와 쟁탈뿐이었다.배씨 가문 저택.며칠째 서유라는 이유 모를 불안에 시달렸다. 그날 서도현이 남긴 말

  • 굿바이 쓰레기   제992화

    “뭐라고 대답했어?”남설아의 손끝이 강연찬의 따뜻한 손바닥 안에서 살짝 움직였다.“협력하려면 그만한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했지.”강연찬의 입가에 옅은 웃음이 번졌다.“날 이용해 칼을 휘두르려거든, 그 칼이 움직일 마음이 있는지부터 물어봐야 할 테니까.”남설아는 그의 어깨에 살짝 기대며 따뜻한 체온과 안정적인 심장 박동을 느꼈다.“배서준이라는 사람, 목적만 있으면 수단을 가리지 않아. 조심해야 해. 괜히 배건 그룹 문제를 당신 쪽으로 떠넘길지도 몰라.”강연찬은 그녀를 더 꼭 끌어안으며 낮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설아야. 배건 그룹이 이설 그룹에 짐을 지우게 두진 않을 거야. 마틴 쪽은 유 비서가 이미 해외 라인을 통해 세탁 자금의 핵심 증거를 잡아냈어. 머지않아 누가 진짜 힘을 쥐고 있는지 알게 되겠지.”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머리칼 위로 코끝을 스치듯 닿으며 부드럽게 속삭였다.“이런 더러운 일은 내가 맡을게. 넌 이설 그룹만 잘 지켜.”“응.”남설아가 짧게 대답했다. 배서준과 마틴 때문에 쌓였던 마음의 응어리가 눈 녹듯 사라졌다.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을 풀어주었다. 그와 함께라면, 어떤 풍파가 닥쳐와도 견딜 수 있을 것 같았다.배씨 가문의 저택.서도현은 정갈한 과일 바구니를 들고 초인종을 눌렀다.“누나 보러 왔어.”집사에게 해맑게 웃어 보였지만 눈빛은 자꾸 흔들렸다.거실에서 꽃가지를 다듬던 서유라는 의외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네가 웬일이야?”“그냥 누나 보고 싶어서 왔지.”서도현은 과일 바구니를 건네며 시선을 재빨리 저택 안쪽으로 굴렸다.“매형은? 회사 일?”“응, 회사 일이 바쁘잖아. 몰라?”서유라는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아, 그럼 나 옛날에 쓰던 방 좀 보고 올게. 그대로 뒀지?”서도현은 말끝을 흐리며 익숙하게 계단을 올라갔다.“도현아, 너...”서유라가 불렀지만 이미 그는 계단 위로 올라가 버렸다.배서준의 서재는 평소 잠겨 있었지만, 서도현은 준비가 돼 있었다.주머니에서 가느다란 금

  • 굿바이 쓰레기   제991화

    배건 그룹 회의실의 공기는 이미 얼어붙어 있었다.배서준이 아무리 열변을 토해도 그 어떤 말도 임원들의 귀에 들어가지 못했다.자리한 임원들은 그룹의 핵심 인원들이었지만 하나같이 굳은 얼굴로 고개만 숙인 채 침묵을 지켰다.대답은커녕 눈길조차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배서준의 가슴속에서는 화가 불쑥 치밀어 올랐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대표로서의 위엄을 지켜냈다.그는 알고 있었다. 이미 흩어진 민심은 몇 마디 말로는 다시 모을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회의가 끝나자 그는 사무실로 돌아와 번거롭게 느껴지던 넥타이를 잡아 풀어 던졌다.창밖 하늘은 잔뜩 흐렸고 그의 마음 또한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곧 휴대폰 화면이 번쩍이며 메시지가 도착했다.배건 그룹의 일부 프로젝트 협력사들이 경쟁사로 넘어갔다는 보고였다.그리고 그 배후에는 다름 아닌 강연찬이 이끄는 자회사가 있었다.“강연찬...”배서준은 이를 악물며 이름을 내뱉었다. 눈빛이 차가웠다.바깥에선 마틴이 노리고 안에서는 강연찬이 칼을 꽂는다.이건 그를 벼랑 끝까지 몰아세우겠다는 뜻이었다.그는 결심했다. 강연찬을 직접 만나야 한다.약속 장소는 은밀한 다실이었다.몇 분 먼저 도착한 그는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도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방 안은 은은한 차향으로 가득했지만 불안하게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진 못했다.정시에 들어선 강연찬은 몸에 딱 맞는 짙은 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그가 들어서는 순간, 방 안의 공기가 단번에 무겁게 바뀌었다.“배 대표님, 오래 기다리게 했군요.”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한마디 한마디에 반박할 수 없는 힘이 실려 있었다.배서준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별말씀을. 오늘 자리는 마틴 그 늙은 여우를 어떻게 상대할지 상의하려 마련한 겁니다. 대책이 없으면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우리 모두 잘 아는 얘기 아니겠습니까.”강연찬은 자리에 앉아 찻잔을 천천히 만지작거리더니 한 모금 가볍게 넘기고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배 대표님께서 좋은 묘안이라도 있으신가요?”배서

  • 굿바이 쓰레기   제990화

    남설아의 휴대폰도 쉴 틈이 없었다.몇몇 주요 협력사에서 연달아 전화가 걸려 왔고 말은 정중했지만, 속내는 똑똑히 드러났다. 불안함과 주저하는 눈치가 짙게 배어 있었다.“이 대표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설 그룹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뉴스에 나온 건 경쟁사의 악의적인 중상일 뿐입니다.”“장 회장님, 신소재 연구개발 결과는 다음 주 월요일에 공식 보고가 나올 겁니다. 직접 확인하시면 됩니다. 네,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 중입니다.”전화를 끊고 남설아는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마틴의 수는 너무도 날카롭게 파고들어 왔다. 급소를 정통으로 찔린 셈이었다.그녀는 곧장 휴대폰을 들어 강연찬의 번호를 눌렀다. 전화는 바로 연결됐다.“연찬 오빠...”흘러나온 목소리에는 자신도 모르게 피곤함이 섞여 있었다.“마틴 쪽에서 움직였어. 뉴스 봤지? 협력사 몇 군데서도 연락이 왔는데, 다들 심상치 않아.”“응, 방금 상황 정리하려는 참이야.”강연찬의 목소리는 흔들림 없는 단단한 안정감으로 가득했다.“걱정하지 마, 설아야. 이미 유 비서한테 조사하라고 했어. 누가 뒤에서 기사를 퍼뜨리는지 곧 드러날 거야. 이런 하잘것없는 수작은 오래 못 가.”그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차갑지만 확고한 어조로 이어갔다.“네 쪽은 대외적으로 입장부터 정리해. 이설 그룹 모든 프로젝트는 정상 진행 중이고 어떤 영향도 없다고 못 박아. 그리고 협력사 중 눈치 보는 곳들은...”목소리가 더욱 날카로워졌다.“내가 직접 하나하나 찾아갈 거야. 마틴이 우리 기초를 흔들려 한다면 누가 더 단단한지, 누가 더 끝까지 버티는지 보여주면 돼.”조목조목 쏟아내는 그의 말에 남설아는 팽팽하게 긴장된 마음이 조금씩 풀렸다.그가 곁에 있다면 설령 하늘이 무너져도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그럼... 오빠도 조심해야 해.”그녀는 목소리를 낮추고 살뜰하게 말했다. 수화기 너머에서 그의 가벼운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걱정하지 마. 네가 있는데 내가 어찌 함부로 당하겠어? 곧 소식 전할게.”

  • 굿바이 쓰레기   제989화

    갑자기 휴대폰 화면이 번쩍 켜졌다. 뉴스 속보 하나가 굵은 글씨로 눈에 들어왔다.“배건 그룹, 수렁에 빠지다? 신재생 프로젝트 물거품 위기!”강연찬은 눈썹을 미세하게 찌푸리며 화면을 열었다. 작은 글씨가 이어졌다.“이설 그룹 역시 연루되어 신뢰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마틴... 이 늙은 여우, 움직임이 빠르군.”그는 낮게 중얼거리며 곧장 전화를 걸었다.“유 비서, 배건 그룹이랑 이설 그룹 관련해서 퍼지고 있는 악성 기사들이 어느 언론에서 주도하는 건지 당장 확인해. 배후에 누가 돈을 대는지도. 그리고 두 회사 주가를 지켜봐. 이상 징후가 보이면 바로 보고해.”“강 대표님.” 수화기 너머 유 비서의 목소리는 다급했다.“배건 그룹은 벌써 버티기 힘든 상황입니다. 장이 시작하자마자 매도세가 쏟아졌습니다. 배서준 쪽은 지금 난리랍니다. 전화가 쉴 새 없이 터지고 있다네요.”“그 사람...”강연찬의 입꼬리가 차갑게 비틀렸다. 온기 없는 차가운 미소였다.“그건 그 사람 문제야. 우린 이설 그룹부터 지켜야 해. 허점 잡히면 끝이야.”그는 전화를 끊고 창가로 걸어가 유리를 톡톡 두드렸다.어둠은 한층 짙어졌고 그의 눈빛에는 오히려 흥미로운 기색이 역력했다.‘판이 점점 흥미로워지는군.’한편, 배건 그룹 본사 사장실.공기는 숨 막힐 듯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다.배서준은 모니터 속 주가 그래프가 절벽처럼 곤두박질치는 걸 노려보고 있었다. 손등엔 핏줄이 도드라졌다.내선 전화는 쉴 새 없이 울려댔다. 재무, 마케팅, 홍보... 어느 쪽이든 들려오는 건 온통 악재뿐이었다.“배 대표님...” 비서가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 목소리마저 조심스러웠다.“장성 캐피탈 안 대표님이 전화를... 프로젝트의 위험성에 대해 말씀 나누고 싶다고 하십니다.”“바로 연결해!”배서준이 호통치자 비서는 화들짝 놀라 수화기를 내밀었다.“안 대표님, 접니다. 배서준입니다.”“배 대표님! 드디어 받으셨군요.” 안 대표의 목소리엔 불쾌감이 묻어 있었다.“오늘 뉴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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