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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Author: 목련청
“실패하지 않을 거야.”

강연찬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왜냐하면 나는 너를 믿고 우리 미래를 믿으니까.”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닫히고 남설아는 강연찬의 어깨에 기댔다.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강연찬은 그녀의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앞으로 어떤 고난이 있어도 난 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

엘리베이터가 회의실 층에 도착했고 남설아는 옷깃을 정돈한 뒤 당당한 걸음으로 나섰다.

강연찬이 단단한 눈빛을 하고 그 뒤를 따랐다.

회의실에는 이미 이사들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남설아가 들어서자마자 한 이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따져 물었다.

“남 대표님, 지금 회사 상황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실 겁니까?”

남설아는 회의실을 둘러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 진정하십시오. 제가 책임지고 설명하겠습니다.”

그녀의 단호한 목소리가 회의실에 울렸고 이사들은 잠시 서로 눈치를 보며 자리에 앉았다.

몇몇은 일어나려다 다시 주저앉았다.

“설아야.”

강연찬이 그녀의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임한빈 대표 먼저 따로 만나는 게 어때?”

남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오빠가 자리 좀 마련해줘.”

다음 날 점심, 남설아와 강연찬은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한 일식당의 개인 룸에서 임한빈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임한빈이 들어섰다.

남설아는 강연찬에게 차를 따르던 중이었다.

“임 대표님, 오랜만입니다.”

남설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맞이했다.

임한빈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남 대표님, 반갑습니다. 강 대표도 있었군요.”

세 사람이 자리에 앉자 남설아는 본론부터 꺼냈다.

“임 대표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배건 그룹의 상황은 몹시 어렵습니다.”

“저도 들었습니다.”

임한빈은 찻잔을 들며 말했다.

“블루 테크 컴퍼니에서 이번에는 아주 공격적으로 나오더군요.”

“열 개가 넘는 중소기업들과 손잡고 루머를 퍼뜨리고 있어.”

강연찬이 덧붙였다.

“주가도 연일 하한가야.”

임한빈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남 대표님의 끈기에는 정말 감탄스럽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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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쓰레기   제814화

    “네. 대표님.”진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머뭇거리다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그리고... 대표님, 요즘 회사 안에서 안 좋은 소문이 돌고 있어요.”“나에 관한 거야?”남설아가 눈썹을 살짝 올렸고 진수연은 망설이다 결국 진실을 털어놨다.“네... 대표님이 경험이 부족해서 경영이 엉망이 됐고 그 때문에 회사 실적이 떨어지고 있고 또 대표님이 강연찬 씨랑 연애만 신경 쓰고 회사 일은 뒷전이라는 얘기까지...”남설아는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이런 소문 퍼뜨리는 사람들이 타이밍은 정말 기가 막히게 잡았네.”안팎으로 흔들리게 만들려는 의도가 뻔했고 분명히 상대는 자신이 정신을 못 차리게 하려는 게 분명했다.처음에는 마틴을 의심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마틴처럼 거대한 세력이 굳이 이런 잔꾀를 쓸 필요는 없었다.그쪽은 그저 해외에서 에너지 사업만 해도 충분히 바쁠 테니, 이런 소란에는 신경 쓸 리 없었다.“알겠어. 그런 소문은 당분간 신경 쓰지 마. 어차피 진실은 결국 드러나니까 우리는 결과로 보여주면 돼.”“하지만 대표님...”진수연이 뭔가 더 말하려 하자,“지금은 입찰 문제부터 해결해. 내부 분위기부터 바로잡고 외부 방해도 차단하는 게 우선이야.”“네. 알겠습니다.”진수연은 더 말하지 않고 서둘러 사무실을 나갔다.다시 고요해진 공간.남설아는 책상 앞으로 걸어가 휴대폰을 들었다. 화면 위엔 강연찬 이름이 떠 있었지만 쉽사리 통화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그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화면에는 강연찬이라는 이름이 떴고 남설아는 그제야 살짝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받았다.“설아야.”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강연찬의 목소리는 한없이 부드러웠지만 그 안에 묘한 긴장감도 섞여 있었다.“응. 연찬 오빠.”남설아의 목소리도 어느새 한결 부드러워졌다.“바빴어?”“아니. 이제 막 일 좀 정리하고 있었어.”남설아는 최대한 평온한 말투를 유지했다.잠시 정적이 흘렀다.“설아, 혹시...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야?”강연찬이 바로 물었다.남

  • 굿바이 쓰레기   제813화

    “손을 잡자고요?”소미란은 의아한 눈빛으로 서유라를 바라봤다.“그래요.”서유라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지금 남설아가 믿고 있는 건 강연찬 뿐만이 아니에요. 바로 막 손에 넣은 배건 그룹도 있죠.”“우리가 배건 그룹을 무너뜨릴 수만 있다면 남설아는 정신을 못 차릴 거고 강연찬 씨 쪽도 틀림없이 흔들릴 수밖에 없겠죠.”소미란의 마음이 서유라의 말에 흔들리기 시작했다.“배건 그룹을 어떻게 무너뜨릴 건데요?”서유라는 여유 있게 미소 지으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그건 미란 씨의 도움이 필요해요.”“저요?”“그래요.”서유라는 부드럽게 설득을 이어갔다.“미란 씨도 알다시피 예전엔 소씨 집안이랑 강씨 집안이 꽤 가까웠잖아요. 요즘엔 예전만 못해도 옛 인맥이나 정은 아직 남아 있을 거예요. 강씨 집안은 재계에서 워낙 영향력이 크니까 만약 우리가 잘만 하면 강씨 쪽에서 남설아가 배건 그룹을 제대로 못 이끈다고 여기게 만들 수도 있어요. 아니면 뭔가 걸림돌을 일부러 만들어 줄 수도 있고요. 게다가 남설아는 이제 막 배건 그룹을 맡은 상태라 입지도 약할 겁니다. 우리가 내부에서 흔들고 나쁜 소문이라도 퍼뜨리면 남설아는 안팎으로 정신 못 차릴 거야.”“미란 씨가 생각해 봐요. 자기 회사 하나 제대로 못 챙기는 여자를 강씨 집안이 정말 내버려둘까요? 강연찬 씨도 곧 실망하지 않겠어요?”소미란은 분노와 증오, 그리고 서유라가 그려주는 미래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다.“좋아요!”그러자 소미란은 주저 없이 외쳤다.“전 유라 씨의 편이에요. 남설아만 힘들게 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거예요!”서유라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소미란의 손등을 살짝 두드렸다.“역시 미란 씨네요. 우리는 꼭 해낼 수 있을 겁니다. 이제 늦었으니까 오늘은 푹 쉬어요. 내일 아침에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상의하죠.”그러자 소미란은 고개를 끄덕였다.조금 전까지 자신을 짓누르던 고통과 분노가 새로운 목표를 만나 조금은 누그러지는 듯했다.배건 그룹

  • 굿바이 쓰레기   제812화

    “이리 와서 앉아요. 제가 머리 말려줄게요.”서유라는 자연스럽게 소미란을 침대 가장자리에 앉히고 드라이어를 들었다.소미란은 조금 어색해했지만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따뜻한 바람이 촉촉이 젖은 머리카락 사이를 부드럽게 스치고 서유라의 손길은 한없이 섬세하고 조심스러웠다.“미란 씨, 머릿결이 정말 좋네요. 이렇게 부드럽고 윤기가 나다니...”서유라의 칭찬 가득한 목소리였다.“피부도 참 곱고 깨끗해요. 하얗고 촉촉해서 진짜 부럽네요.”서유라는 거울 너머로 소미란의 반듯한 얼굴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안타까움이 서린 어조로 말을 돌렸다.“남설아... 그 여자를 볼 때마다 왜 그렇게 늘 피곤해 보이는지 몰라요. 세상 모든 걸 짊어진 표정이니 괜히 주변까지 기운 빠지게 만들잖아요.”남설아의 이름이 나오자 소미란의 눈빛은 금세 차가워졌다.서유라는 손을 멈추고 거울을 바라보며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건넸다.“그러고 보니 이렇게 늦은 시간에 서준 씨는 아직 안 돌아왔네요. 오늘은 그냥 우리 집에서 쉬고 가요. 서준 씨가 돌아오면 제가 얘기해 둘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소미란은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었다. 거울 너머로 놀란 듯 서유라를 바라보며 목소리가 높아졌다.“배서준? 아직도 같이 지내는 거예요? 배서준은 남설아 그 여자랑 엮인 거 아니었어요?”서유라는 소미란의 격한 반응에 일부러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드라이어를 잠시 껐다.곧장 고개를 돌려 눈가는 금세 붉어지고 목소리는 떨렸다.“미란 씨, 그건 오해예요...”그녀는 억울함에 가까운 목소리로 이어갔다.“나랑 서준 씨는 지금 상황이 정말 복잡해요. 남설아라는 여자는... 진짜 꾀가 많아요.”서유라는 고개를 숙인 채 어깨를 미세하게 떨며 말을 이었다.“결국 그 여자가 온갖 술수를 써서 배건 그룹도 빼앗아 갔고 서준 씨는 지금 거의 빈털터리나 다름없어요.”“그런데도 그 힘든 시기에까지 그 여자는 서준 씨를 버리고 또 다른 남자랑 엮여서 잘 살고 있대요. 정말 너무하네요...”서유라는 애써 눈물

  • 굿바이 쓰레기   제811화

    “맞아요. 그 여자는 다 연기하는 거예요. 분명 연찬이 앞에서는 순진하고 불쌍한 척 다 했을 거예요!”소미란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절대 그냥 안 둘 거예요. 반드시 혼내줄 거예요.”서유라는 아무렇지 않은 척 손을 내밀어 소미란의 차가운 손등을 가볍게 덮었다.“미란 씨, 너무 흥분하지 말아요. 빗물에 젖은 데다가 마음까지 상하면 금방 아플 수 있어요.”목소리는 다시 한없이 다정하고 부드러워졌다.“우리 집이 이 근처인데 잠깐 들러서 옷도 갈아입고 따뜻한 차 한잔 하면서 몸 좀 녹이고 가요. 네?”“걱정하지 말아요. 다른 사람한테 알릴 생각 없어요. 그냥 미란 씨가 너무 힘들어 보여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네요.”서유라의 눈에는 진심 어린 걱정이 담겨 있었다.“우리... 어쩌면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이네요.”소미란은 서유라의 따뜻하고 공감 어린 눈길과 방금 들은 그 상처 이야기가 머릿속을 맴돌면서 경계심이 스르르 풀려버렸다.그녀는 콧등을 훌쩍이며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요, 유라 씨...”서유라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손끝까지 다정해 보였지만 눈빛 어딘가에는 서늘한 기운이 스쳤다.“별말을요. 미란 씨 이제 출발해요.”서유라는 차를 부드럽게 몰아 골목을 빠져나와 자기 집인 배씨 가문의 별장으로 향했다.차가 조용히 별장 앞에 멈춰 섰고 서유라는 엔진을 끄고 소미란에게 차분하게 미소를 건넸다.“도착했어요. 여기가 제 집이에요.”소미란은 차창 너머로 밤 속에서도 고요하고 품격 있게 서 있는 저택을 바라보니 복잡한 생각이 스쳤다.“어서 내려요. 밤공기가 차가우니까.”서유라는 먼저 내려 소미란 쪽 차 문을 직접 열어주고 다정하게 이끌었다.소미란은 잠시 머뭇거리다 결국 따라 내렸다.실내에 들어서자 포근한 온기가 비에 흠뻑 젖은 서미란의 온몸을 감싸안았다.서유라는 곧장 바 테이블로 가 두 잔의 따뜻한 물을 준비해 한 잔을 소미란에게 건넸다.“우선 이거 좀 마셔요. 몸부터 녹여야죠.”소미란은 손끝에 닿는 따스함에 조금이나마 마음이 풀리는

  • 굿바이 쓰레기   제810화

    “남설아예요. 그 여자 이름이 남설아라고요!”소미란의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가 차 안을 가득 채웠다.그 이름이 튀어나오자 서유라는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하지만 표정만큼은 놀람과 충격으로 바뀌었고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남... 남설아? 미란 씨, 설마... 그 배서준 씨랑 얽혔던 그 남설아 말하는 거예요?”소미란은 그 반응에 잠시 멈칫했지만 곧 동질감을 찾은 듯 더 격앙된 목소리로 대답했다.“맞아요. 바로 그 여자예요. 유라 씨도 알아요?”서유라의 얼굴에는 혐오, 억울함, 분노가 뒤섞인 복잡한 표정이 어렸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애써 감정을 다스리려는 듯했으나 목소리에는 미세한 떨림이 스며들었다.“아는 정도가 아니죠...”서유라는 힘없이 웃으며 눈가가 붉어졌다. 마치 그 상처가 아직도 가시지 않은 듯 절묘하게 상처 입은 표정까지 연출했다.“미란 씨, 사실 나도... 그 여자 때문에 엄청난 상처를 받았어요.”“네?”이번에는 소미란이 놀랄 차례였다.서유라는 고개를 숙이고 휴지로 살짝 눈가를 닦았다.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이미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으나 애써 참는 기색이었다.“나랑 서준이, 그러니까 배서준 씨... 원래 우리 둘은 결혼까지 다 약속돼 있었어요. 가족들도 다 인정해 주고 예식 준비도 이미 시작된 상태였고요. 근데... 근데 그 여자가 나타난 뒤로 모든 게 망가졌어요.”서유라의 목소리는 점점 떨리고 울컥한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그 여자가 무슨 수를 썼는지 모르겠는데 서준이가 자꾸 나를 밀어내더니... 결국에는 약혼까지 파기하려고 했어요.”그녀는 가슴을 손으로 감싸 쥐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그때 저는 정말... 거의 버틸 수가 없었어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싶었고 왜 내 행복을 그렇게 망쳐야 했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서유라는 한숨을 길게 내쉬고 슬픔에 젖은 얼굴로 소미란을 바라봤다.“그 여자에 대해 소문은 조금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다시 문

  • 굿바이 쓰레기   제809화

    서도현의 정보는 늘 정확했다. 소미란은 강연찬에게 완전히 거절당한 뒤 혼이 빠진 사람처럼 카페를 나서 무작정 거리를 헤매고 있었다.때마침 하늘까지 심술을 부리듯 갑자기 검은 먹구름이 몰려들더니 금세 폭우가 쏟아졌다.굵은 빗방울이 거리 위를 두드렸고 사람들은 우산을 펼치거나 비를 피해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그런데도 소미란은 그 자리에 서서 비를 맞고 있었다.마치 아무 감각도 없는 사람처럼 멍하니 빗속에 서 있었다.그때 한 대의 검은색 벤틀리 차량이 조용히 그녀 옆에 멈췄다.창문이 내려가고 적당히 걱정스러운 기색을 띤 서유라의 얼굴이 드러났다.“미란 씨?”서유라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조심스러웠고 소미란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빗물이 그녀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고 그것이 빗물인지 눈물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서유라는 곧장 차 문을 열고 우산을 들고 달려 나왔다.그리고 우산을 대부분 소미란 쪽으로 기울인 채 다가가 그녀의 차가운 팔을 자연스럽게 감싸안았다.“여기서 혼자 이렇게 비 맞고 있으면 감기 걸려요. 얼른 차에 타요.”서유라의 말투에는 다정함과 걱정이 가득 담겨 있었고 자연스럽게 소미란의 얼어붙은 팔을 붙잡아 반쯤 부축하듯 차로 데려갔다.차 안은 포근하고 따뜻했고 밖의 폭우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처럼 아늑했다.서유라는 곧바로 뒷좌석에서 깨끗한 캐시미어 담요를 꺼내 소미란의 어깨에 덮어줬다.“일단 이것부터 덮어요.”그녀는 다시 휴지까지 챙겨주며 한없이 다정하게 건넸다.소미란은 기계적으로 휴지를 받아 얼굴을 대충 닦았지만 눈빛은 여전히 텅 빈 듯했다.“집이 어디예요? 제가 데려다줄까요?”서유라가 낮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물었고 소미란은 웅얼거리듯 혼잣말을 내뱉었다.“집에 가기 싫어요.”서유라의 눈동자에 아주 희미한 만족감이 스쳤지만 표정에는 연민과 걱정만 가득했다.“혹시... 무슨 힘든 일이라도 있었어요? 이렇게 있으면 감기 걸려요. 마음이라도 털어놔야 좀 나아질 거예요.”서유라가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힘든 일이요?”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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