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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 화

Author: 연무
“그녀는 단 한 번도 나를 이해해 준 적이 없는데, 짐이 무엇을 더 바라겠느냐?” 기양은 자조적으로 웃었다.

“더는 고민하지 마라.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결과다.”

그녀가 평온하게 그의 곁에 머무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결과였다.

손량언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강미인께서 정말 화가 나시면, 폐하께서는 그 책임을 모두 저에게 떠넘기십시오. 제가 멋대로 행동하여 강미인을 속였고, 폐하까지 속였다고 하십시오.”

“그녀가 바보인 줄 아느냐.”

기양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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