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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화

Author: 연무
평서후 부부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당황한 얼굴로 황제의 눈치만 살필 뿐이었다.

아들이 줄곧 혼인을 안 하고 있는 것은 그들 온가족의 근심거리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황실과 연을 맺어주고 싶지는 않았다.

공주의 부마라면 겉보기에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상은 허울 좋은 껍데기에 불과했다.

부마가 되면 조정의 요직은 맡을 수 없고 아무리 재능과 포부가 있어도 한가로운 관원으로 살아야 했다.

공주의 부마가 되길 원하는 사람들은 재능은 있지만 집안 환경이 좋지 않거나, 귀족 세가들 중에서 얼굴만 반반하고 능력은 부진한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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