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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화.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8-09 07:38:39
행사가 끝나고 리셉션이 이어졌다.

강민재가 수혁 쪽으로 다가와서 인사를 하면서도 서린에게서 시선이 떨어지지 않았다.

“공 부장님.”

강민재는 자연스럽게 샴페인 잔을 건넸다.

“오늘 스타일이 참 좋습니다. 예전에도 이런 색이 잘 어울리셨던 것 같은데.”

서린은 피하지 않고 잔을 받아 들었다.

“저는 의원님이 무슨 색을 좋아하셨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요.”

차갑게 받아친 말이었지만, 강민재는 개의치 않는 듯 소리 내어 웃었다.

보란 듯이,

나 당신에게 관심있어요.

온 몸으로 표현하고, 얼굴 표정으로 알아달라 말하고 있었다.

‘거슬려, 아주 그냥.’

수혁은 옆에 있는 서린의 팔을 가볍게 잡았다.

“가자.”

“네? 아직 행사가—”

“속이 안 좋아, 더 있으면 체 할 것 같아.”

그는 강민재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서린을 이끌고 행사장을 빠져나왔다.

강민재는 멀어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샴페인을 천천히 한 모금 삼켰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수혁은 내내 말이 없었다.

운전대를
글쓰는 여우

결국 수혁이 사고를 쳤네요.ㅎㅎ 이 말을 뱉고 나서 과연 수습은 할 수 있을까요? 내일 이어지는 이야기도 함께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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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 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이제 괜찮습니다.”잠시 숨을 고른 뒤 덧붙였다.“... 감사합니다, 대표님”서린의 대답이 수혁의 가슴 속으로 파고들었다.두 사람은 한참 동안 말없이 바람 부는 옥상에 서 있었다.수혁은 서린의 등이 조금 진정되는 것을 느끼자, 천천히 입을 열었다.분위기를 환기하려는 듯, 하지만 뼈가 있는 목소리였다.“민우를 만나고 왔어.”“변호사님을요?”“어. 한도전자 때문에.”서린이 고개를 들어 수혁을 바라보았다.“상우 녀석, 내 사촌 동생 말이야. 이번에 반도체 소재 사업부까지 욕심내고 있어. 아버지인 차 회장 믿고 무리하게 확장을 시도하는 중이지.”“……위험한 도박이네요. 지금 한도전자 현금 흐름이 좋지 않을 텐데요.”서린은 이제 평소의 얼굴로 돌아와 수혁의 말을 듣고 있었다.“맞아. 그래서 계열사 자금을 끌어다 쓰고 있어. 나는 이사회에서 그 자금 이동을 막을 생각이야. 배임 이슈를 걸고 넘어지면 제동은 걸 수 있으니까.”회사가 더 망가지기 전에 방어하고, 그 틈을 타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최선이야.이게 수혁이 생각하는 최선이었다.하지만 서린의 생각은 달랐다.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아니요, 대표님. 막지 마세요.”“뭐?”“오히려 길을 터주세요. 자금이 필요하다고 하면, 더 쉽게 빌릴 수 있게 놔두셔야 합니다.”서린의 눈동자가 서늘하게 빛났다.“지금 제동을 걸면, 차 회장은 어떻게든 다른 구멍을 찾아서 메울 겁니다. 그러면 상우 씨의 실패는 ‘경영 실수’가 아니라 ‘반대파의 방해’ 때문이라는 핑계가 생겨요. 명분이 약해집니다.”“그럼…… 회사가 망가지는 걸 보고만 있으라는 거야?”“지금 터뜨리면 작은 사고입니다. 더 부풀게 두세요. 풍선이 터지기 직전까지요.그래야 소리가 커지고 그땐 아무도 덮을 수 없습니다.”서린이 난간 너머, 멀리 보이는 한도전자의 사옥을 응시하며 말했다.“무리한 확장은 독이 든 성배예요. 지금 상우 씨는 능력을 증명하고 싶어서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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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 나는 죽지 않았다.   9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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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 나는 죽지 않았다.   9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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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 나는 죽지 않았다.   9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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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 나는 죽지 않았다.   89화.

    “알아들었으면 꺼져.”더 이상 거슬리게 하지 말고.“내 여자 앞에서 얼쩡거리지 말라고.”그래. 진즉에 이랬어야 했는데.서린의 어깨를 감싸 쥔 수혁의 눈빛은 사나웠다.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기세였다.그런 수혁의 옆모습을 보는 서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천천히 고개를 돌려 강민재의 얼굴을 살폈다.‘남자친구’라는 말에 당신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궁금하다는 듯,감정을 지운 건조한 눈빛으로.표정 하나 변함없이 자신을 뚫어져라 보는 서린의 시선에, 강민재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져 갔다.‘진짜……?’강민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정말로 저 놈이 당신 남자친구인 거야? 아니지?’믿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 말을 내뱉는 수혁의 단호한 표정도,그 말을 듣고도 부정하거나 당황하지 않는 서린의 태도도,이것이 꾸며낸 연극이 아니라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그럴 리가 없어.’강민재는 주먹을 꽉 쥐었다.내가 이렇게 한 사람에게 끌리는 것도 얼마나 오랜만인데.시작도 해보기 전에 이렇게 끝내야 한다고?“가자.”수혁이 서린의 어깨를 감싼 손에 힘을 주며 몸을 돌렸다.두 사람은 나란히 걸음을 옮겼다.탁—수혁이 강민재를 스쳐 지나가며 일부러 어깨를 쳤다.“가라고. 빨리.”낮게 으르렁거리는 경고였다.강민재는 비틀거리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서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차 문이 닫히고 엔진 소리가 멀어질 때까지, 그는 움직이지 못했다.패배감과 질투, 그리고 알 수 없는 소유욕이 뒤섞인 눈빛만이 어둠 속에 남겨졌다.차 안에는 무거운 정적만이 감돌았다.수혁은 아무 말 없이 운전만 했다.핸들을 쥔 손등에는 아직도 핏줄이 불거져 있었다.서린은 창밖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가로등 불빛을 세며, 방금 벌어진 상황을 정리하려 애썼다.‘남자친구.’그 단어가 귓가에서 웅웅거렸다.심장이 불규칙하게 뛰었다.수혁이 강민재를 떼어놓기 위해 한 말이라는 걸 안다.아주 적절하고, 효과적인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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