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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Penulis: 서린화
“너는 우리 영안후부 전체를 큰 위험에 빠뜨릴 뻔했다!”

송정희가 굳은 얼굴로 소리쳤다. 금영은 그런 송정희를 묵묵히 바라보았다. 도대체 송정희와 배명월의 저 근거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금영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폐하께서 제게 죄를 묻지 않으신 것은 그분이 너그러우신 덕입니다. 배명월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아니면... 부인께서는 폐하께서 너그럽지 않은 분이라 여기시는 겁니까? 그리고 부인께서 말씀하시는 그놈의 황후가 될 운명 말입니다. 지금 폐하께서는 춘추가 한창이신데 입만 열면 예언 타령이니, 설마 폐하께서 하루빨리 붕어하시기라도 바라는 겁니까?”

금영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이내 뼈 있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러니 두 사람 모두 앞으로는 언행을 삼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게다가 지금 이 집에는 궁에서 나온 교습상궁들이 머물고 있지 않습니까? 혹여 이런 불경한 얘기가 한마디라도 궁에 흘러들어간다면, 그 뒤에 벌어질 일은...”

금영은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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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 나는 태자가 아닌 황제를 선택했다   제890화

    황제는 사실 용빈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그저 무심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차를 마시려 했다.그런데 막 찻잔이 입술에 닿으려던 순간이었다.용빈이 이를 악문 듯하더니 입을 열었다.“신첩이 원 귀비마마를 보았사옵니다……”‘원 귀비마마’라는 말이 들리는 순간.황제가 차를 마시던 동작이 미세하게 멈췄다.손에 들린 찻잔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지만, 완전히 내려놓지는 않았다.찻잔은 허공에 멈춘 채였다.이내 황제의 시선이 용빈에게 향했다.낮고 무거운 목소리가 전각 안에 울렸다.“원 귀비가 어찌하였느냐?”그제야 용빈은 머뭇거리며 말했다.“신첩이…… 감히 말씀드리기가 어렵사옵니다.”서 황후는 그런 용빈의 모습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기쁜 마음을 억누르며 물었다.“말하거라! 원 귀비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네가 말하지 않아 만약 무슨 일이 생긴다면, 본궁은 결코 가볍게 넘기지 않을 것이다.”용빈이 직접 나서서 배금영 그 계집과 맹운산의 관계를 고발하려 한다니.이는 생각지도 못한 기쁜 일이었다.서 황후는 생각할수록 마음이 들떴다.이제 용빈이 입을 열기만 기다리면 되었다.용빈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신첩이 보았사옵니다……”“원 귀비마마와 태자 전하께서…… 함께 한 전각 안으로 들어가시는 것을 보았사옵니다.”“두 분께서는 그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차를 마시는 듯했사옵니다.”이 말이라니.이야기를 나누며 차를 마셨다고?누가 믿겠는가.금영이 과거 태자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변경성 안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이후 금영이 입궁하여 비가 되었을 때.사람들은 모두 놀라워했다.심지어 몰래 이런 추측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금영이 태자에 대한 옛정을 잊지 못해, 이런 방식으로 태자에게 복수하는 것이 아니냐고.물론 이런 말들은 어디까지나 뒤에서만 오갔다.감히 이 말을 황제 앞까지 가져올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랬다가는 스스로 목을 내밀고 베어 달라고 청하는 것이나 다름없었기

  • 그날, 나는 태자가 아닌 황제를 선택했다   제889화

    금영은 맞은편에 앉아 있는 현비를 바라보았다.현비는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그 자리에 앉아 있었고, 조금도 피곤한 기색이 없어 보였다.오늘은 귀비 책봉을 축하하는 황실 연회였다.금영 역시 이 자리의 주인공 중 한 사람이었기에,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먼저 소녕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다만 중간에 적당한 핑계를 대고 잠시 나가 쉬는 것 정도는 괜찮았다.이에 금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신첩, 조금 답답하여 밖에 나가 바람을 좀 쐬고 오겠사옵니다.”황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금영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해수가 곧바로 붉은색 털옷에 달린 모자를 씌운 외투를 가져와 금영의 어깨 위에 걸쳐 주었다.그리고 조용히 말했다.“마마, 날씨가 차옵니다. 부디 감기 들지 않도록 조심하시옵소서.”말을 마친 해수는 자신도 옅은 푸른빛의 겉옷을 걸쳤다.전각 밖으로 나오자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그러자 금영의 머리를 짓누르던 약간의 어지러움도 한결 가라앉았다.조화전에는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곳이 적지 않았다.금영은 가까운 방 하나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조화전 안에서는 황실 연회가 절반쯤 진행되고 있었다.신하들도 술을 몇 잔 더 마시자 긴장이 조금 풀린 모습이었다.그때 이황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 했다.현비가 못마땅한 듯 말했다.“네 아바마마 곁에서 얌전히 연회를 즐기지 않고, 어디를 가려는 것이냐?”이황자는 생각한 것을 바로 말하는 성격답게 곧바로 대답했다.“모비마마께서는 너무 편애하시는 것 아니옵니까.”“형님께서는 이미 한참 전에 자리를 비우셨는데, 어찌하여 소자에게만 그러시는 것이옵니까?”서 황후의 시선이 순간 이쪽으로 향했다.현비는 가볍게 헛기침을 하더니 목소리를 낮춰 꾸짖었다.“입을 다물거라! 얌전히 앉아 있거라.”현비는 고개를 들어 태자가 있던 자리를 바라보았다.그리고 맞은편의 빈자리도 함께 바라보았다.자리를 비운 사람은…… 태자 전하뿐만이 아니었다.과거 금영이 아이를 낳았을 때, 현비는 이미 태

  • 그날, 나는 태자가 아닌 황제를 선택했다   제888화

    한참이 지나서야 서 황후는 마음속에 끓어오르던 분노를 억누르고 미소를 지으며 황제를 바라보았다.“신첩은 기쁜 일 위에 또 기쁜 일이 더해지기를 바랐사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맹 소장군께서 뜻이 없으시니 신첩도 억지로 권할 수는 없사옵니다. 아무래도 다른 하사품을 생각해 보아야 할 듯하옵니다.”황제는 금영을 바라보았다.하지만 금영은 이 순간 고개를 숙인 채 차를 마시고 있었고, 맹운산 쪽은 바라보지도 않았다. 마치 이 일이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인 듯했다.황제는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복안, 짐의 경현궁을 가져오거라.”황제의 뒤에 서 있던 손복안은 그 말을 듣고 순간 조금 놀랐다.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옆에 있던 위 총령을 바라보며 말했다.“위 총령, 수고스럽겠지만 함께 도와주시겠사옵니까.”손복안과 위 총령은 경현궁을 가지러 떠났다.경현궁은 무거운 활이었다.그래서 현청전 뒤편의 정실에 보관되어 있었다.그 정실은 평소에는 아무나 드나들 수 없는 곳이었다.그 안에는 황제가 특별히 아끼는 물건들만 보관되어 있었다.정실의 탁자 위에는 목대가 놓여 있었고, 그 위에 한 자루의 활이 고이 받쳐져 있었다.위 총령은 저도 모르게 감탄을 흘렸다.“폐하께서도 참 아끼시는 물건을 내어 주시는군요. 예전에 변방에 계실 때 폐하께서는 이 경현궁을 가장 아끼셨사옵니다.”활은 무거웠지만 위 총령은 본래 힘이 장사인지라 들어 올리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위 총령은 경현궁을 들고 돌아와 먼저 황제 앞으로 향했다.금영은 고개를 숙여 바라보았다.그것은 검은빛을 띤 활이었다.이미 새것이라고 하기는 어려웠고, 활시위에는 화살에 여러 번 스친 흔적까지 남아 있었다.하지만 금영은 여전히 이 활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갑고도 살벌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황제는 손을 들어 조용히 활을 어루만졌다.그러고는 잠시 후 손을 살짝 들어 올렸다.그제야 위 총령은 그 물건을 맹운산에게 건넸다.맹운산은 경현궁을 받아 들고 순간 멈칫했다.

  • 그날, 나는 태자가 아닌 황제를 선택했다   제887화

    “맹운산.”황제가 그를 불렀다.맹운산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포권을 올린 뒤 앞으로 나아갔다.“신, 여기 있사옵니다.”황제가 말했다.“이번에 그대와 맹 장군이 함께 적군을 크게 무찔렀으니 짐의 마음이 매우 기쁘구나. 원하는 것이 있느냐? 어떤 상을 내리면 좋겠느냐?”맹운산이 서둘러 답했다.“이는 신과 부친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일 뿐이옵니다. 감히 공을 내세워 상을 청할 수는 없사옵니다.”서 황후가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맹 소장군께서 직접 승전보를 들고 돌아오셨으니, 폐하. 맹 소장군께서 상을 바라지 않으신다 하여도 마땅히 상을 내려야 하옵니다.”말을 마친 서 황후는 잠시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맹 소장군과 원 귀비마마께서는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옵니까.”“이제 원 귀비마마께서 입궁하신 지도 일 년이 되었고, 폐하를 위해 아기 황자까지 낳으셨사옵니다.”금영은 서 황후가 자신을 언급하자 순간 경계심을 품었다.역시 서 황후가 또 조용히 지낼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분명 무언가 일을 꾸미려는 것이리라.서 황후가 잠시 뜸을 들인 뒤 다시 입을 열었다.“하지만 맹 소장군의 혼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요.”“맹 소장군께 마음에 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군요. 본궁이 직접 하사 혼인을 주선해 드릴 수도 있사옵니다.”그 말을 한 서 황후는 다시 황제를 바라보며 말했다.“전에 원 귀비마마께서 말씀하시기를, 하사 혼인 또한 서로의 마음이 맞아야 한다고 하셨사옵니다.”“이번에는…… 신첩도 억지로 인연을 맺어 주지는 않겠사옵니다. 먼저 맹 소장군께 여쭤보는 것이 어떻겠사옵니까.”“만약 맹 소장군께서 진심으로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다면, 신첩이 두 사람의 인연을 이루어 주는 것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사옵니까.”황제의 깊고 무거운 시선이 맹운산에게 향했다.이번에는 서 황후의 말을 막지 않았다.그저 조용히 맹운산의 대답을 기다렸다.전각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묘하게 변했다.금영은 알고 있었다.맹운산이 과거 자신에게 혼인

  • 그날, 나는 태자가 아닌 황제를 선택했다   제886화

    금영은 원래도 오늘의 모든 일이 너무 순조롭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런데 이곳에서 여비를 마주쳤고, 여비가 이런 말을 하니.원래부터 경계하고 있던 금영의 마음은 더욱 조심스러워졌다.금영은 여비를 바라보며 말했다.“여비의 충고에 감사드립니다. 본궁, 앞으로 더욱 몸가짐을 조심하겠습니다.”여비는 가볍게 비웃듯 콧소리를 내더니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금영의 감사 따위는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듯했다.하지만 금영은 여비의 마음을 받아들였다.이런 우연 같은 일이 몇 번이나 이어지니, 금영이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알 수 있었다.여비의 날카롭고 독한 말들은 사실 자신에게 경고를 보내기 위한 것이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여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이 곤란해지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면 되었을 것이다.금영은 멀어지는 여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후궁이라는 곳도 참으로 재미있는 곳이었다.겉으로는 온화하고 어진 사람처럼 보이는 이가, 사실은 벌의 꼬리에 숨겨진 독침보다 더 날카로운 마음을 품고 있었다.겉으로는 세상일에 욕심이 없는 듯한 이가, 사실은 야심과 꾀를 모두 가지고 있었다.겉으로는 까칠하고 모질며 독해 보이는 이가, 오히려 이 궁 안에서 유일하게 선한 사람이었다.그렇다면 자신은 어떠한가.자신 역시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순수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아니었다.그렇게 생각하니 금영은 문득 황제가 떠올랐고, 마음이 복잡해졌다.금영은 황제가 사실 참으로 힘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조정의 신하들이 모두 충심을 다하는 것도 아니거늘, 후궁 안에서 가장 가까워야 할 지밀한 사람들마저 하나같이 저마다 다른 속내를 품고 있었다.그런 생각이 들자 금영은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함과 미안함을 느꼈다.황제가 금영의 뒤에서 다가오다가 그 자리에 서 있는 금영을 보고 물었다.“어찌 이곳에 서 있느냐.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금영은 황제의 목소리를 듣고 몸을 돌려 황제를 바라보았다.황제는 검은빛 용포를 걸치고 있어 위엄이 더없이 짙었지

  • 그날, 나는 태자가 아닌 황제를 선택했다   제885화

    황제의 눈에는 본디 산천과 사계가 모두 담겨 있는 듯했다.그런데 지금 그 깊은 눈동자 안에는 오직 금영 한 사람만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그리고 금영만을 눈에 담고 있는 이는 또 한 사람 있었다.태자는 계단 아래에 서 있었다.그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황제가 귀비의 보관을 들어, 한때 자신의 정혼자였고 지금도 마음에 품고 있는 여인의 머리에 직접 씌워 주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하필 곁에 있던 이황자가 그런 태자의 속을 긁듯 한마디를 던졌다.“형님, 아바마마를 보십시오. 원 귀비마마를 정말 각별히 아끼시는 것 같지 않습니까?”“저희가 아들 된 도리로 아바마마를 위해 기뻐해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태자는 이황자가 일부러 자신을 도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그런 말 따위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온 신경이 금영에게만 쏠려 있었다.눈부시도록 화사하고 존귀해진 금영을 바라보자 한 가지 생각이 걷잡을 수 없이 떠올랐다.‘그때 우리 사이에 그 많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금영이 나와 혼인했더라면, 지금 금영의 곁에 서 있는 사람은 나였을 텐데.’그때 내관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의식을 모두 마쳤사옵니다!”황제는 금영의 손을 잡아 그녀를 일으켜 세운 뒤 봉천전 아래를 바라보게 했다.그 순간.계단 아래의 신하들과 후궁의 비빈들은 이미 일제히 무릎을 꿇고 있었다.“현 귀비마마를 뵈옵니다!”“원 귀비마마를 뵈옵니다!”서 황후가 웃으며 말했다.“폐하, 책봉 의식도 모두 끝났으니 이제 두 귀비를 봉선전으로 보내 역대 선조께 제를 올리게 해야 하지 않겠사옵니까.”귀비로 책봉되었으니 황실의 선조에게 이를 고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였다.황제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가 보거라.”그러고는 서 황후를 한번 바라보았다.조금 전보다 목소리가 한결 누그러져 있었다.“오늘은 수고했구나.”서 황후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폐하의 근심을 덜어 드리는 것이 신첩의 본분이옵니다.”“지난 일 년 동안 신첩은 황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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