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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2화

Author: 송언희
“맞아. 하지만 내 말에 틀린 거라도 있어?”

진호영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얘기했다.

원래도 표정이 좋지 않았는데 이제는 표정을 확 찡그린 채로 얘기하고 있었다.

그 질문에 고은영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을 터뜨렸다.

“네, 맞아요. 은지 언니는 나랑 혈연관계가 없죠. 그럼 진유경은요? 진유경은 오빠랑 혈연관계가 있어요? 없어도 진유경을 아주 끔찍이 아끼잖아요.”

“그건...”

고은영의 말을 들은 진호영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바로 반박했다.

“그거랑 이건 다른 거잖아!”

“왜 다르다고 생각해요? 내가 친딸이라는 것을 알고 진씨 가문에서 진유경의 자리가 사라질까 봐 얼마나 걱정했겠어요.”

“...”

“진유경은 그렇게 끔찍이 아끼더니... 나한테는 왜 그러는 거예요?”

“고은영!”

진호영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얼른 고은영의 입을 틀어막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런 진호영을 보면서 고은영은 차갑게 웃었다.

“똑같은 거예요. 은지 언니는 나한테 가족이나 다름없는 중요한 사람이에요.”

“...”

“진성택 씨와 은지 언니 중에서 고르라면 나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은지 언니를 고를 거예요!”

고은영은 숨김없이 모든 감정을 털어내면서 얘기했다.

진씨 가문의 사람처럼 고은영에게 미안해하면서 진유경을 챙겨주는 그런 배신자가 되고 싶지 않았다.

입양한 딸이 그렇게 귀하면 왜 친딸을 다시 찾으려고 한 걸까.

고은영의 말을 들은 진호영은 표정이 굳어버렸다.

그리고 이를 꽉 깨물고 얘기했다.

“어떻게 그렇게 비교할 수 있어! 그리고 이번에는 네 아버지의 일이잖아!”

“하, 착각한 거 아니에요? 진성택 씨의 딸은 진유경 한 사람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

그 말을 들은 진호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거친 숨만 몰아쉬었다.

고은영은 더 얘기하고 싶지 않아서 몸을 돌려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때 진호영이 고은영의 팔을 잡고 물었다.

“지금 와서 그게 중요해?”

“중요하지 않아요? 그럼 뭐가 중요한데요? 적합성 검사를 하고 신장을 떼어주는 일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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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729화

    안열은 지금 안지영에게 알린 걸 후회하고 있었다. 애초에 이 일에 휘말리고 싶지도 않았고 거기에다 나씨 가문 남자들의 개 같은 성격은 괜히 엮이면 피곤하기 짝이 없었다.그동안 나태웅을 대할 때도 늘 조심조심하고 혹시라도 그가 예전에 안지영에게 대했던 집요한 기세로 자기한테 달려들까 봐 두려웠다.지금 홉스랑 안씨 가문 때문에 숨이 막히는데 나태웅까지 더 얽히면 견딜 수가 없었다.왜냐하면 나태현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빨리 가서 가져다줘요.”“안 가!” 나태웅은 고민하지도 않고 잘라 말했다. “계단이 천여 개지? 절대 안 올라가.”“당신이 남자잖아요.”“남자면 피곤하다고 하면 안 돼?”나태웅은 그대로 받아쳤다.안열은 할 말을 잃었다. 있지, 물론 있지만...“왜 안 대표님이 도련님을 택하고 죽어도 당신 깊은 정 따위는 고려하지 않았는지 이제야 알겠어요.”“뭐라고?” 나태웅의 목소리가 순간 싸늘해졌다.“아주 신사답지 못해서 그래요!”이 말을 들은 나태웅은 숨결이 무겁게 가라앉더니 이를 악물고 내뱉었다.“이 여자 진짜!”“가져다주면 신사로 인정해 줄게요. 어서 가요.”안열은 이미 보화사 정문 앞에 도착해 차 문을 닫고 뛰어 들어가고 있었다. 안열의 엉뚱한 말에 휴대폰 너머의 나태웅은 냉소를 지었다.“내가 네 신사상이라도 받아야 한다는 거야?”‘신사? 웃기고 있네. 그딴 게 뭐가 필요 있어? 안지영 같은 여자는 머리가 둔해서 신사여도 애초에 상대도 안 됐을 거야. 신사라니...’“도대체 갈 거예요? 말 거예요?” 안열의 목소리가 다급해졌다. 안열이 지금 뛰어 들어가도 중간에 고은지를 막을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었다.문제는 나태웅이 다시 올라가지 않으면 그도 역시 산에서 내려오게 되기 때문이다.이 상황은 정말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안열의 머릿속은 뒤죽박죽이었고 휴대폰 너머 나태웅은 이를 악문 채 단호하게 내뱉었다.“안 가!”“진짜 아무짝에도 쓸모없어요. 왜 이래요? 짜증 나게.”이런 고집불통 같은 놈은 안 미울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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