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25화

Author: 송언희
그리고 이번에 진 회장이 그녀를 노가의 그 바보 같은 아들에게 시집을 보내겠다고 했을 때 정원희는 뜻밖에도 반대하지 않았다.

아마 진승연이 북성에서 돌아오기전 부터 이미 상의가 끝난 일인 것 같았다.

지금 천가는 배준우에게 뭐라고 더 말하지 못하고 있다. 배준우를 더 화나게 하지 않으려 조심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그 어떤 해결책이라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해결책이......!

바로 진승연을 결혼시키는 것이다.

진승연은 서럽다는듯이 말했다.

“엄마, 나 엄마 딸이야. 근데 어떻게 나한테 이래?!”

진승연은 억울한 눈으로 정원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기 친어머니가 자기를 그런 바보 같은 남자에게 시집보내려 한다는 걸 믿고 싶지 않았다.

진승연의 하소연에 정원희도 굳은 표정으로 코웃음 치며 말했다.

“그래. 넌 내 딸이야. 근데 왜 이렇게 멍청한거야?!”

남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지금 울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진승연이 대답했다.

“근데, 언니가......”

“앞으로는 아니야!”

진승연이 말을 채 다하기도 전에 정원희는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리고 앞으로 이미월은 더 이상 그녀의 사촌 언니가 아니라고 말했다.

진승연은 믿을 수 없었다.

“엄마, 그게 무슨 소리야?”

앞으로는 아니라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지?

그럼 그녀와 이모의 관계도 이제 끝인 건가?

믿을 수 없다는 진승연의 눈빛에 정원희가 말했다.

“무슨 뜻이냐고?”

“......”

“네가 생각이 있는 애라면 이런 질문은 하지 않을 거야!”

진승연은 놀란 표정으로 정원희를 쳐다보았다.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정원희는 이어서 말했다.

“걔들이 몇 년 동안 우리 집에서 가져간 돈이 얼마인지는 알아? 그런데 너를 이용해서 우리 집안을 이 꼴로 만들어?”

“엄마, 그건 언니가 아니라 나야......”

“만약 정말 너라면, 그럼 노빈이와의 결혼 준비나 잘해!”

정원희는 지금까지도 이미월을 위해 변명하고 있는 진승연의 모습에 더욱 화가 치밀어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226화

    정원희는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이따가 웨딩드레스 올 거니까 잘 골라!”“엄마...!”“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난 다 싫어!” 진승연은 소리 지르며 말했다.그런 바보 같은 놈에게 시집가면서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고르라고?이 상황에 뭘 고르겠어!정원희는 더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나가버렸다.이런 엄마의 모습을 진승연도 처음 본다.그녀는 엄마가 하는 말이 모두 사실이라는 걸 믿고 싶지 않았다.전에 노빈에게 시집보낸다고 했을 때, 겁주려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그게 아니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아니, 왜 다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내가 잘못했으니깐.. 나 풀어줘요!”밖에서 문을 잠그는 소리에 진승연은 완전히 절망했다.이전에 고은영 일에 대해서 전혀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던 그녀가 이제야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내가 틀렸어. 내가 잘못했어. 엄마......!”그러나 그녀가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울어도, 그녀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멀어지는 하이힐 소리뿐이었다.정원희는 전혀 마음이 약해지지 않았다.“아니, 나한테 이러지 마, 엄마 나한테 이러지 마!” 진승연은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지만 밖은 몹시 조용했다.........한편 하원에서, 고은영은 안지영을 만나러 가려 했지만, 배준우가 계속 집에 있는 바람에 그녀는 조급해졌다. .“띵동띵동.”초인종 소리가 울리자 진 씨 아주머니가 문을 열었다.위층에서 물을 마시러 내려온 배준우는 누가 온 걸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고은영은 재빨리 배준우의 곁으로 다가가 말했다.“제가 물 가져다드릴게요. “그녀의 이런 알랑거리는 모습에 배준우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또 무슨 사고 친 거 있어?”배준우는 고은영이 이런 행동을 할 때는 사고 친 일이 있거나 켕기는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아니요, 그냥 물 가져다드리는 건데요.”또 무슨 사고를 쳤다는 말인가.이미 거짓말한 일도 아직 처리가 되지 않았는데, 그녀가 감히 어찌 또 사고를 칠 수 있겠는가!이게 다 조금 전 이미월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227화

    배준우가 샤워를 마치고 나오는 보자, 고은영은 더욱 갈등했다.소파에 앉아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그녀의 모습에 배준우는 고은영에게 다가갔다.그녀에게 가까워질수록 뭔가 억압적인 기운이 느껴졌다.그 모습에 고은영은 순간 정신을 차렸다.“대표님!”배준우는 몸에 흰색 목욕수건을 둘렀다. 그런데 두 사람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고은영은 그의 선명한 복근에 얼굴이 빨개졌다.그녀는 그의 허리에 있는 목욕수건이 떨어질까 봐 걱정됐다.......!배준우는 들고 있던 수건을 고은영의 손에 던지며 말했다.“머리카락 좀 말려줘요!"말하면서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들어 급한 업무를 처리하기 시작했다.그의 업무는 끝이 없다!바쁜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고은영은 머뭇거리고 있었다.하지만 배준우의 진지한 얼굴에 자기가 뭔가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정말......!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머리카락 물이 휴대전화 화면에 떨어지자, 배준우는 고은영을 올려다보았다.“왜 가만히 있어?”고은영은 재빨리 움직이며 말했다.“네. 지금 할게요.”바로 일어나 준우에게 다가갔다.그러나 막 발을 떼는 순간, 카펫에 걸려 준우의 품속에 넘어졌다.고은영은 깜짝 놀랐다.그녀가 반응할 새도 없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배준우의 품속에 넘어졌다.순간, 공기마저도 조용하게 느껴졌다.바로 눈앞에 보이는 이 남자의 몸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여자보다 더 섬세한 그의 피부를 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고은영 자기가 넘어진 자세를 보고는 서둘러 변명했다.“대표님, 이게 오해라면 믿으시겠어요?”“글쎄, 네가 일을 참 많이 벌리니까 잘 모르겠네.”오해라는 걸 믿지 않는 단 뜻이다.그러자 고은영이 말했다.“카펫에 걸려 넘어진거예요. 정말 맹세해요.....!”고은영은 자기 마음을 꺼내서라도 정말 오해라는 걸 증명하고 싶은 심정이었다.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왜 아직도 안 일어나?”“일어나요. 일어날게요!”고은영은 말을 더듬으며 일어났다.그녀는 얼굴뿐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228화

    배준우가 방으로 들어왔을 때, 그녀가 마치 번데기처럼 이불로 자기 몸을 돌돌 감싸고 있는 걸 보았다.“이렇게 자면 편해?”배준우가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중요한 것은 서로의 안전이었다.항상 잠결에 배준우의 침대에 기어 올라가는 것도 모자라, 다리를 그의 몸에 올려놓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배준우가 별로 개의치 않아 하니 다행이지, 아니면 무슨 대가를 치르게 될지 그녀는 전혀 감이 잡히지가 않았다. 상상조차 못 했다. 다음 날 아침, 고은영이 또.......!그녀는 자기 행동에 대해 배준우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차마 몰랐다.미안하단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팔다리를 분질러 버리지 못하는 걸 한스럽게 생각했다.“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예요!”그녀도 정말 억울했다.배준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일어나서 옷장 앞으로 걸어갔다.“됐고, 일어나서 옷 좀 골라줘.”고은영은 배준우가 달랑 반바지만 걸치고 있는 모습에 온몸이 더워지기 시작했다.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던 사람이 아니었나?배준우의 날카로운 눈빛에 고은영은 자신이 또 오버하고 있음을 느꼈다.그녀는 계속 이러다간 언젠가 큰일이 일어날까 두려웠다.“네. 알겠어요.”고은영도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사실 처음에 배준우의 옷을 매칭할때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안지영에게 도움을 받았다. 그렇게 조금씩 배워 나갔다.간단히 말하면, 회사 사람들이 보기에 그녀는 배준우의 24시간을 전담하는 비서였다.회사일 뿐만 아니라 생활면에서도 그를 케어해주기 때문이다.“오늘은 이 파란색 셔츠를 입는 게 어때요?”그에게 물었다.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얼른 그에 맞는 넥타이도 찾아주었다.오랜 시간 그의 곁에 있었지만, 넥타이를 매는 솜씨는 여전히 서툴렀다.배준우는 그녀의 곱슬한 속눈썹을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모습은 전혀 용산 사람 같지 않았다. 섬세한 피부도 그렇고 키가 큰 것도 그렇고.“다 됐어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229화

    어두운 배준우의 표정에, 고은영은 방금 진 씨 아주머니 말을 그대로 배준우에게 전했다.배준우가 아주머니를 탓 할까 봐 두려웠다.그 말을 들은 배준우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가볼까?”“네?”하지만 고은영은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했다.배준우는 그녀의 차가운 손을 잡고 문밖으로 걸어갔다.“잠시만요, 저 아직 양치질 안 했어요.”배준우가 자기 손을 잡고 함께 계단을 내려가려 하자 고은영은 머리 아파 났다. 이 두 사람은 도대체 언제까지 이럴 건지.고은영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배준우가 진짜 복수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걸! 배준우도 그녀가 자기 마음이 진짜라는 걸 느끼지 못할 정도로만 표현했다.두 사람이 손을 잡고 아래로 내려갈 때, 이미월은 얇은 크리스마스 스웨터를 입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고은영은 배준우를 쳐다보았다.배준우는 표정이 차가운 것 외에는 다른 감정은 없어 보였다. 그냥 이미월이 찾아온 게 못마땅한 표정처럼 보였다. 이미월은 배준우와 고은영이 함께 내려오는 걸 보았다. 그녀의 시선이 두 사람의 맞잡은 손에 떨어졌다.순간 울컥해져 손에 힘이 빠져 들고 있던 커피를 그만 카펫에 쏟아 버렸다. 카펫은 순식간에 더러워졌다. 그녀의 발등에도 조금 쏟아졌다.“준우야.”그녀는 발등에 떨어진 커피가 뜨거운 걸 느끼지 못할 정도로 슬픔에 가득 차 있었다. 상처 입은 눈빛으로 배준우를 바라보았다.배준우는 고은영을 데리고 위층에서 내려오며 말했다. “아침 먹어.”“네.”배준우가 손을 놓자, 고은영은 재빨리 부엌으로 달려갔다.배준우는 이미월의 맞은편에 앉았다.그러고는 차갑게 말했다.“여기는 뭐 하러 왔어?”그가 입을 연 순간, 이미월은 뼈에 사무치는 듯한 한기를 느꼈다.그녀는 단지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했을 뿐인데, 그가 이렇게 차갑게 변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겨우 말했다.“정말 진씨 가문을 용서해 줄 수 없는 거야?”배준우는 차갑게 그녀를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230화

    이미월은 슬픈 목소리로 외쳤다.“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는 들었지? 너는 내가 너한테 복수한다고 생각하는거야?”배준우가 물었다.“그럼 아니야?”복수가 아니라면, 어떻게 그녀에게 이렇게 모질게 대할 수 있단 말인가?배준우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넌 내가 그렇게 한가해 보여?”이미월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배준우를 쳐다보았다.죽을 먹고 있던 고은영도 그의 이 날카로운 질문에 거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복, 복수가 아니면...?“복수? 하하하!”그는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그녀의 생각이 가소롭다는 걸 의미하는 웃음이다.이미월은 멍해진 채로 배준우를 쳐다보고 있었다. 지금 이 상황을 여전히 믿고 싶지 않았다.“돌아가. 다신 여기 오지말고.”"......”무슨 뜻이야?그녀가 묻기도 전에 배준아가 이어서 말했다.“ 내 눈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 게 좋겠어.”“내가 그렇게 미워?”이렇게 잔인하게 굴 만큼 그녀가 미운 걸까?만약 그가 진짜 복수를 위해서 그러는 거라면, 이미 복수에 성공한 셈이다.그녀가 집에서 마저 쫓겨났으니 말이다!그녀는 이미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다.그녀의 말에 배준우는 또 한 번 비웃었다.“너는 내가 그런 지루한 일에 시간낭비 할 사람처럼 보여?”“......”이 말을 들은 고은영도 멈칫했다.그가 복수는 지루한 일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미월의 계속되는 착각에 배준우는 아주 정확히 말해주었다. 복수 같은 건 쓸데없는 일이라고 말이다.이미월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배준우를 바라보았다.복수가 아니라면?정말 복수 때문이 아니라고?!아니, 그럴 리가 없어!그럼, 왜 요 몇 년 동안 진영그룹이랑 잘 협력하다가, 갑자기 그러는 건데?“만약 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보고 싶은 거였다면, 넌 이미 성공했어.”“아주머니, 손님 배웅해 주세요.”이미월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배준우가 말을 끊었다. 더는 그녀와 얽히고 싶지 않아 보였다.고은영의 뒤에 서 있던 진 씨 아주머니도 이미월이 계속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231화

    이미월이 자리를 떴다.고은영은 억압된 분위기 속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고, 배준우도 식탁 앞에 앉았다.“쾅!”의자 당기는 소리가 전보다 크게 들렸다.고은영은 두 사람의 싸움이 결국 자기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하고 두려워 두 눈을 질끈 감았다.배준우는 움직이지 않고 그윽한 눈빛으로 고은영을 바라봤다.고은영은 계속해서 죽을 먹으며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어제 대표님이 처리하라고 하셨잖아요...”그 말은, 그녀를 탓하지 말라는 뜻이었다.어제 자기가 했던 말들이 이미월에게 많은 자극이 됐을 거라 생각했다.그런 얇은 옷차림으로 밖에서 배준우를 온 밤 기다리다니!고은영은 일부러 여리여리 한 척, 약한 척하는 그녀의 태도에 더욱더 혐오감을 느꼈다.배준우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은영이 용기를 내어 고개를 들자 미세한 미소를 머금은 배준우의 얼굴이 보였다.고은영은 놀랐다......!“대표님, 괜찮으세요?”뭔가 큰 자극을 받았나? 이 와중에 웃음이 나오나?배준우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잘했어!”“네?”“진 회장 아내가 너한테 주려고 한 물건들, 다 엄청난 가치가 있는 것들이야.”고은영은 어리둥절했다.“이미월씨가 쫓겨난 게 그 분한테 영향이 있어요?”방금 이미월은 자기가 외숙모네 집에서 곧 쫓겨날 거라고 말했다.그럼, 그녀의 집은?고은영은 이미월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는 모른다.다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귀티가 나는 그녀의 모습에 당연히 부잣집 딸이려니 했다.하지만 방금 그녀가 곧 진가에서 쫓겨난다고 심각하게 말하는 걸 보니, 아마 그녀에게 매우 큰 일인 듯했다.배준우가 대답했다.“그게 너랑 상관이야?”“......”차갑기 그지없는 질문이다!“상관은 없지만, 제가 너무 심하게 자극하는게 아닌지 해서요. 무슨 일 생기면 어떡해요?”“그건 네가 걱정할 일이 아니야.”“그래요. 아니...... 대표님, 정말 이미월씨한테 복수하는 거 아니였어요?”고은영은 여전히 의문이었다.조금 전 이미월이 배준우가 그녀에게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232화

    지금 이 순간, 이미월은 질투심에 미쳐버릴 지경이었다....이때, 핸드폰이 울렸다.그녀는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짜증이 섞인 말투였다.“나야!”수화기 너머에서는 량천옥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미월의 정신이 순간 또렷해졌다!순간 자신이 돌아온 목적이 무엇이고 왜 돌아왔는지가 생각났다.그녀가 그토록 사랑하는 배준우 때문이다....! 이젠 그녀의 것이 아니다. 그와 고은영을 갈라놓는다고 한들 뭐가 달라질까?여전히 그의 옆자리에 서지 못하는데....!“너 북성으로 돌아간 거 아니었어? 근데 왜 준우랑 고은영의 결혼식이 아직도 취소가 안 됐어?”량천옥은 지금 진영 그룹의 상황이 배준우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이미월이 전화를 받자마자 량천옥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녀는 그런 량천옥에게 비아냥거리며 물었다. “결혼식이 취소되면 뭐가 달라져요? 두 사람 이미 혼인신고 했단 걸 잊으신 건 아니죠?”그녀가 소리를 질렀다.이미월의 목적은 그들의 결혼식을 취소시키는 그런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문제는 바로 그들의 혼인신고서였다!두 사람이 이미 혼인신고를 했다는 소리에 량천옥의 얼굴이 하얗게 굳었다.그러고는 전화기에 대고 소리쳤다.“그럼, 어떻게든 이혼시켜!”량천옥은 이미월의 말에 화가 치밀었다.이미월은 여전히 찬바람을 맞으며 통화하고 있었다.조금 전 위층에서 배준우의 태도를 생각하니, 그녀의 마음에 분노가 들끓었다.“배준우 성격은 사모님이 더 잘 알잖아요. 한번 결정하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거!”“그래서 널 돌아오게 한 거야. 아니면 네가 지금 강성에 있는 이유가 뭔데?”량천옥의 말투가 더 격해졌다.이미월은 할 말이 없었다.“......”원래 창백했던 얼굴이 량천옥의 말에 더 창백해졌다.이미월이 뭐라고 대답도 하기 전에 량천옥은 이어서 말했다.“내가 다시 널 강성에서 쫓아내게 하지 마!”“당신......”“그리고 전에 네가 강성을 떠날 때 진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아?”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233화

    그녀는 량천옥의 말을 들으며 생각하고 있었다.고은영을 없앤다 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배준우, 왜 하필 그 여자야?이렇게 한다면 배준우와 그녀의 사이가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량천옥은 여전히 협박 섞인 말을 그녀에게 퍼붓고 있었다.“이미월, 잘 들어, 만약 이번 일 망치면 네 발레 커리어도 끝날 줄 알아!”량천옥이 뱉는 한 글자, 한 글자에 잔인함이 묻어났다!이젠 자신의 커리어까지 가지고 협박하는 량천옥의 말에 이미월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무슨 일이 있어도 배준우를 갖겠다는 의지가 불타올라 보였다! 량천옥의 말과는 상관없이 배준우 곁에서 배씨 가문 사모님 자리를 꼭 차지하고 말겠다고 말이다. 지금 자기를 협박하고 이용해 먹는 사람들을 철저히 짓밟아 버리겠다고 다짐했다.“알아들었어?”이미월이 아무런 대답이 없자 량천옥은 더욱 화를 내며 물었다.이미월은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알았어요!”살기가 가득한 말투였다.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없을것 같아 량천옥이 더 뭐라고 하기 전에 전화를 바로 끊어버렸다........배준우와 고은영은 함께 회사에 갔다.차 안에서, 배준우는 배항준이 자기를 만나려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그러고는 차갑게 한마디 던졌다.“아직 상황 파악 못 하셨대?”“도련님!” 수화기 너머의 집사는 다소 난감한 말투로 말했다.“대표님과 고은영 씨의 결혼식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상관없는 일이라고 전해요!”“도련님......”“끊어요!” 배준우는 전화를 끊어버렸다.조수석에 앉은 고은영은 우울한 표정을 하고 있는 배준우의 옆모습을 쳐다보았다. 배씨 가문 일이라면 그녀 역시 머리가 아팠다.배준우의 새어머니를 보면 그들 사이가 왜 이 지경인지 알 수 있다.고은영도 별로 상관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일에 대해 별로 말하지 않는다.배준우가 그녀를 쳐다봤다.“점심에 너 우리 집에 좀 갔다 와.”“네?”고은영을 집에 보낸다고?”고은영은 난감한 얼굴로 배준우를 쳐다봤다. 그녀도

Latest chapter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8화

    그 미남계에 안지영은 결국 어느샌가 넘어가고 말았다.장선명은 안열한테 안지영이 좋아하는 디저트를 가져오라고 했다. 안열은 그제야 두 사람이 사무실에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장선명은 다른 일로 바빠서 먼저 자리를 떠났다.안열은 디저트를 들고 오면서 안지영의 눈치를 보았다.“왜요?”“선명 도련님이 무슨 짓을 한 건 아니죠?”“잘못을 저질러놓고 나한테 무슨 짓을 한다면 그건 짐승이죠!”안지영이 씩씩대면서 얘기했다.그 말을 들은 안열은 입가를 씰룩이면서 얘기했다.“하지만 선명 도련님은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이 아닌데요.”장선명과 오랜 시간 함께 일하면서 장선명이 잘못을 사과하는 건 본 적이 없다.장선명이 잘못을 했다고 해도 그건 없었던 일로 될 테니까 말이다.“...”안지영은 안열의 말을 듣고 눈썹을 꿈틀거렸다.‘그럼 아까 한 말도 거짓말이었나?’안열이 안지영 앞으로 와서 안지영 목에 난 키스 마크를 발견했다.안지영이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며 물었다.“왜 갑자기...”“도련님이 이런 방식으로 사과한 겁니까?”“네?”“격렬하네요. 이렇게 안 대표님을 입막음하다니...”“...”안지영은 그 말을 듣고 마음이 무거워졌다.아무리 둔감하다고 해도 안열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있었다.안지영은 얼른 핸드폰 카메라를 켜서 본인의 모습을 확인했다.목에 난 키스 마크들을 본 안지영은 그대로 숨을 들이켰다.“이...”하마터면 욕설을 뱉을 뻔할 정도였다.이 상태로 밖으로 나간다면 창피해서 얼굴을 못 들고 다닐 정도다.‘왜 하필 이런 집착남을 만나게 된 거지...’“좀... 과하긴 하죠?”안열은 안지영이 장선명 때문에 화가 나서 안열에게 화풀이할까 봐 약간 걱정이 되었다.오후 세 시가 되었는데 이제야 나오다니.두 사람이 얼마나 오랜 시간 붙어있었는지, 얼마나 격렬한 사랑을 나누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안지영은 단단히 화가 나서 케이크를 크게 한입 떠먹었다.안열은 장선명이 제대로 해명하지 않아 안지영의 화가 덜 풀린 것인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7화

    “나태웅이 두려워하는 게 뭐 있어요!”안지영이 화를 내면서 얘기했다.나태웅은 장선명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안지영에게 있어서 나태웅도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게다가 나태웅이 좋아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이게 사람 맞나 싶을 정도였다.“나태웅은 극단적인 거지 멍청한 건 아니야.”나태웅은 본인에게 유리하고 불리한 것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오늘 안지영 앞에 나타난 걸 떠올리면... 장선명은 그런 나태웅을 가만히 둘 수 없었다.“그래도 이 사진들은 다 사실이죠.”“네가 이 사진 때문에 화를 내는 건 기쁜 일이지만 너한테 제대로 얘기해야 할 게 있어.”거기까지 얘기한 장선명이 말을 끊었다.안지영이 고개를 들고 물었다.“뭐요?”장선명과 결혼 준비를 하면서 안지영은 이 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소문 속의 장선명은 냉철하고 칼같은 사람이라고 했지만 안지영 앞의 장선명은 항상 웃는 얼굴로 자상하게 안지영을 대해주었다.그래서 안지영은 장선명이 도대체 왜 본인과 결혼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분명 비즈니스 때문에 시작한 부부 연기인데 말이다!사실 처음부터 안지영은 장선명이 왜 본인을 도와주는 건지 알 수 없었다.나태웅이 가져온 사진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장선명은 안지영의 목을 부드럽게 감싸고 코끝으로 안지영의 코끝을 가볍게 눌렀다.“그 사람이 살아있다고 해도 내가 사랑하는 건 너야.”“...”그 말을 들은 안지영은 심장이 순간 멎는 것 같았다.“정, 정말이에요?”‘잘못 들은 건가? 그 사람이 선명 씨한테 엄청 중요한 사람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과거는 과거일 뿐이야. 현재의 나는 네가 없으면 안 돼. 그 사람을 이미 다 잊었으니까 너랑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거야.”장선명은 진지한 말투로 얘기했다. 안지영은 믿지 못하겠다는 눈으로 장선명을 쳐다보더니 심호흡을 한 후 얘기했다.“그렇게 많은 여자들이랑...”“나랑 그 사람들은 아무 사이도 아니야. 안열이 전에 얘기해줬을 텐데.”“그래도 남자들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6화

    “얘기해 봐. 어떻게 해야 화를 풀 거야.”“하, 다른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걸 정도였다면서요! 내가 화를 안 내고 배겨요?”안지영이 차갑게 얘기했다.“...”장선명은 약간 어리둥절해하면서 물었다.“내가 누구를 위해서 목숨을 걸었다는 거야? 나는 왜 모르겠지.”“이...”안지영은 인정하지 않는 장선명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화가 났다.“정말 화가 난 거야?”“당연하죠. 난 대용품이 되고 싶지 않다고요!”장선명은 화가 난 안지영을 보면서 본인이 왜 안지영에게 빠진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안지영은 느낀 것을 그대로 얘기하는 솔직한 사람이었다. 가식적으로 돌려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그래서 장선명은 그런 안지영이 좋았다.“누가 그래, 네가 대용품이라고. 나태웅이 그래?”장선명이 안지영의 두 볼을 가볍게 꼬집으면서 얘기했다.그 말투는 마치 딸을 대하는 아버지처럼 부드러웠다.안지영은 장선명을 힐긋 보더니 얘기했다.“수많은 사진이 증명하고 있잖아요.”그 사진만으로도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었다.“그 사진들은 아무것도 아니야. 절대 나태웅을 믿지 마. 응?”“흥.”“아직도 화가 난 거야? 제발 내 말 좀 들어줘.”“안 들을래요!”안지영은 아예 고개를 홱 돌렸다.안지영은 너무나도 솔직하고 가감 없는, 상대방에게 본인이 왜 화가 났는지 잘 알려주는 사람이었다.장선명은 화가 나 등을 돌린 안지영을 보면서 작게 한숨을 쉬었다.원래는 좀 더 놀려주고 싶었지만 반응을 보니 그만해야 할 것 같았다.“알았어. 설명할게.”한숨 자고 일어났지만 여전히 이 일로 화를 내는 걸 보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았다.안지영은 장선명의 말을 듣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아니요. 됐어요. 설명하지 마요. 듣고 싶지 않으니까요.”진실이 두려워서 듣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장선명은 웃으면서 얘기했다.“왜? 내가 널 잡아먹을까 봐 무서워?”그 말에 안지영은 또 참지 못하고 장선명을 가볍게 때렸다.오전에 있었던 일을 생각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5화

    안지영은 오후 두 시에 중요한 회의가 있었다. 하지만 안열은 사무실에서 안지영을 발견하지 못했다.‘설마 내가 한눈판 사이에 두 분이 나간 건가?’1시 30분이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안열은 급한 마음에 얼른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전화를 받은 건 장선명이었다.“무슨 일이야.”그 말에서 안열은 이미 장선명의 짜증을 읽어냈다.안열은 약간 놀랐다.“선, 선명 도련님? 30분 뒤 안 대표님이 참석하셔야 하는 중요한 회의가 있습니다. 지금 안 대표님은 어디에...”휴게실에 있는 장선명은 고개를 숙이고 품에서 자고 있는 안지영을 쳐다보았다.오전에 너무 과했던 탓일까, 안지영은 계속 쭉 자고 있었다.“그냥 회의를 취소해.”“네? 그건...”“무슨 문제라도 있어?”“아, 아니요. 오늘 회의는 부승호도 참석하는 회의라... 알잖습니까.”부승호는 바로 하늘 그룹을 배신한 사람이다. 그러니 이번 회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장선명은 바로 알 수 있었다.장선명이 차가운 눈빛으로 얘기했다.“부승호한테 얘기해. 오늘 저녁 날 만나러 오라고.”“직접 나서서 안 대표님을 대신하실 생각입니까?”안열이 놀라서 물었다.예전에는 안지영이 성장할 수 있게 혼자 내버려두지 않았던가.그래서 안열과 장선명 다 안지영의 뒤에서 묵묵히 안지영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동안 안지영은 많은 일을 혼자서 해결했다.부승호와 마주하는 것도 안지영에게 있어서는 그동안의 실력을 검증할 가장 좋은 기회다.“무슨 문제라도 있어?”그 말에 안열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아닙니다!”안열은 여전히 장선명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저 장선명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기로 했다.안열은 얼른 눈치껏 전화를 끊었다. 장선명은 전화가 끊긴 것을 확인하고 바로 폰을 꺼버렸다.안지영은 이미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장선명은 안지영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지금 몇 시예요?”“피곤하면 그냥 자.”장선명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얘기했다.안지영은 눈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4화

    테이블에는 다른 사진이 더욱 많았다.나태웅은 정말 이를 갈고 해외로 간 것이 틀림없었다.이것까지 다 알아내다니...이건 장선명의 가장 어두운 과거이자 다시는 들추고 싶지 않은 일들이다.하지만 그 일들이 지금은 나태웅 때문에 다시 밝혀지게 되었다.그동안 장선명이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마주할 수 없었던 과거들이었지만, 안지영이 건네준 사진을 보면서 장선명은 어느새 그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내려놓았다는 것을 발견했다.지금 와서 과거의 일을 돌이켜보니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그 여자가 누구인지 얘기하라고요!”안지영이 화가 난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러면서 장선명의 품에서 나오려고 안간힘을 썼다.하지만 장선명은 여전히 안지영을 꾹 잡고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그리고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이더니 안지영의 앞에서 사진을 바로 불태워버렸다.“뭐, 뭐 하는 거예요!”안지영이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장선명은 불에 탄 사진을 그대로 재떨이 속으로 던져버렸다.담배를 피우는 장선명을 위해 안열이 준비해 둔 재떨이였다.안지영 앞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아 그동안은 쓸모가 없었지만 지금은 아주 유용했다.테이블 위의 사진은 다 재떨이 안으로 들어가 활활 타올랐다.안지영은 멍해서 물었다.“그렇게 변명도 하고 싶지 않다는 거예요?”“변명? 이건 다 지나간 일일 뿐이야. 너무 오래전 일이라서 다 잊었고. 뭐 어떻게 변명해야 할지 생각도 안 나네.”“...잊었다고요?”안지영은 믿을 수 없었다.안열이 그러지 않았던가.장선명에게 아주 중요한 사람이었다고.사진 속의 여자들이 모두 비슷하게 생긴 걸 보면 장선명은 정말 그 여자를 아주 사랑한 것 같았다.그런데 그걸 잊다니.안지영은 믿을 수 없었다.그런 안지영의 모습을 본 장선명은 환하게 웃으면서 안지영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또 입술을 맞췄다.“읍... 아니, 읍...”‘미남계를 쓰겠다는 거야?’안지영은 약간 화가 났다. 원래 이런 건 그냥 두면 찝찝한 편이다. 사실을 알지 못하면 마음에 걸리니까 말이다.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3화

    사무실에 들어간 장선명은 안지영이 그를 등지고 의자에 앉아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이미 뒷모습에서부터 안지영의 화난 모습이 보였다.앞으로 다가가 의자를 돌린 장선명이 두 손으로 의자의 손잡이를 잡았다.그리고 웃는 눈으로 안지영을 바라보았다.안지영이 화가 나서 씩씩 대는 모습을 보았을 때도 더욱 환하게 웃었다.하지만 안지영은 그런 장선명을 보면서 더욱 화가 났다.“웃겨요?”“질투하는 거야?”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입을 열었다.안지영은 장선명의 말을 듣고 약간 놀랐다.“화 안 났어요. 난 화를 잘 안 내는 사람이에요.”“그래?”“...”질투냐고?안지영은 질투가 뭔지 몰랐다.하지만 눈앞의 이 남자가 다른 여자를 위해서 목숨을 걸었다는 것을 떠올리면 속이 좋지 않았다.생각에 잠겨있을 때 갑자기 안지영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장선명이 안지영을 번쩍 안아 들고 의자에 앉은 것이었다.장선명은 웃음기 가득한 시선으로 안지영을 바라보고 있었다.안지영은 놀라서 허둥대면서 얘기했다.“이거 놔요!”하지만 장선명은 움직이는 안지영을 놔주지 않고 그대로 입술을 가져갔다.안지영이 버둥댈수록 장선명은 더욱 깊게 안지영의 입술을 머금었다.안지영은 그런 장선명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결국 안지영이 숨을 쉬지 못하자 장선명이 안지영을 풀어주었다.안지영이 손을 들어 장선명의 뺨을 치려고 할 때, 장선명이 안지영의 손목을 잡고 웃으면서 물었다.“화났어?”“흥.”안지영은 화가 났다.그것도 단단히 화가 났다.안지영은 장선명이 점심 전에 도착한 것이 분명 그 일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안열이 알려줬을 테니까 말이다.그런데 와서 아무 해명도 하지 않고 입술부터 들이미니, 너무 미웠다.장선명은 그런 안지영을 보면서 짜증스러운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오히려 속 편히 웃으면서 안지영을 바라보았다.그리고 마지막에는 한숨까지 푹 내쉬었다.“그렇게 화가 난 거야?”말을 마치고는 안지영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안지영은 이제 더는 참을 수 없었다.“오자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2화

    “네? 그게 무슨 뜻이에요?”안지영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안열을 바라봤다. 안열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어휴, 됐어요. 더 얘기해 봤자 짜증만 나요.”더 말했다간 정말 참지 못하고 화를 낼 것 같았다.나태웅에 대해 할 욕은 이틀 밤을 새워도 모자랄 정도였다.“...”사람을 화나게 만드는 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말을 하다가 마는 것이고...안지영은 뾰로통해진 채로 안열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안열은 휙 돌아서 사무실을 나갔다.지금 안열의 머릿속에는 나태웅에 대한 욕뿐이었다.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감히 또 안지영을 찾아오다니.도대체 무슨 낯짝으로 온 건지......사무실에 홀로 남겨진 안지영은 아까 안열이 한 말을 떠올렸다.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지?평소에는 똑 부러지고 영리한 안지영이지만, 이번만큼은 안열의 말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뻔뻔하다는 뜻이라면... 나태웅은 원래부터 그렇게 뻔뻔했다.하지만 이번은...안열은 복잡한 생각에 머리를 휙 털었다.그리고 사무실을 나오자마자 장선명에게 전화를 걸었다.원래는 장선면은 점심쯤에 안지영을 데리러 올 예정이었지만, 안지영의 전화를 받고 바로 달려왔다.안지영의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장선명은 안열이 자리에 앉아 아이스팩을 발 위에 올려놓은 것을 발견했다.“다리는 왜 그래?”갑작스러운 목소리에 안열은 깜짝 놀라 손에 쥔 아이스팩을 떨어뜨릴 뻔했다.장선명을 보자, 안열은 얼른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읏...!”하지만 고통을 참지 못하고 신음을 흘리고 말았다.“어떻게 된 거야?” 그렇게 묻는 장선명의 목소리는 차가웠다.안열을 이렇게 만든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믿기 힘들었다.안열은 고개를 숙였다. 차마 나태웅 때문이라는 말은 꺼내지 못해 그저 둘러댔다.“그냥... 실수로 넘어진 거예요.” “어떻게 넘어졌길래 거기만 그렇게 다치는 거야?” 장선명의 시선은 예리했다.보통 넘어진다면 무릎이 먼저 다치기 마련인데 안열은 무릎은 멀쩡하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1화

    나태웅은 믿을 구석 하나 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나태웅이 가져온 정보 때문에 안지영은 더욱 속이 복잡해졌다.안열은 결국 고통을 참지 못하고 얘기했다.“약 좀 바르고 올게요.”그 말에 안지영은 생각이 끊겨버렸다.정신을 차린 안지영은 안열의 발등이 부어올랐다는 것을 발견했다. 장선명이 사랑하는 사람...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안열은 본 안지영은 결국 또 나태웅에게 화가 났다.“왜 이렇게 된 거예요. 정말 나태웅을 못 이기는 거예요?”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일방적으로 맞을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다.밖에서 싸우는 소리도 듣지 못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안열은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제가 만약 나태웅과 싸워서 이길 수 있었다면 진작 죽여버렸을 겁니다.”“...”진작 죽여버린다니.그 ‘진작’은 과연 언제일까?다시 생각해도 나태웅은 정말 독설만 퍼붓는 사람이었다. 안열을 볼 때마다 개라고 욕하니까 말이다.그래도 전에 동영 그룹에서 출근할 때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안지영은 우물쭈물하면서 안열에게 물었다.“두 사람, 전에도 안 좋은 사이였어요?”안열과 나태웅이 만날 때마다 안열은 대수롭지 않아 했고 나태웅은 화를 냈었다.그러니 두 사람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건 말이 안 되었다.그렇게 물으면서 안지영이 구급상자를 가져와 상처를 처리해 주었다.안열이 거의 소리를 지르면서 얘기했다.“앗... 아파요... 아파...”“...”안열은 평소에 고통에도 끄떡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아파하는 것을 보니 나태웅이 얼마나 아프게 때린 것인지 알 수 있었다.“제가 무슨 원한이 있겠어요! 한 것도 없는데...”“...”“굳이 꼽자면... 안 대표님 일로 원한이 있는 거죠.”“나요?”“네. 저는 안 대표님이 선명 도련님과 결혼하기를 바랐으니까요. 아마도 그것 때문에 저를 싫어하는 게 아닐까요?”안열을 말을 들은 안지영은 약간 마음이 복잡했지만 또 본인의 선택이 틀린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안열은 장선명의 부하로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0화

    “난 대체 누구의 대용품이었어요?”안지영이 바로 물었다.안열은 장선명과 오랜 시간 함께 했으니 사진 속의 사람이 누구인지 다 알 것이다. 그러니 장선명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 것이다.안열은 안지영의 말을 듣고 표정이 그대로 굳어버렸다.“그건...”“두 사람은 왜 헤어진 거예요?”안지영이 또 물었다.“...”안열을 그 어느 질문에도 대답할 수 없었다.안열은 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안지영이 얼마나 칼 같은 사람인지, 안열은 잘 알았다.물론 안지영과 장성명의 사이가 안지영 때문에 시작한 것이라고 하지만 장선명에게 설레지 않았다면 안지영은 장선명과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다.안열은 결국 또 속으로 나태웅을 욕했다.“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요. 선명 도련님이 안 대표님과 결혼하려는 건 안 대표님을 사랑해서지, 다른 사람의 대용품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니까요.”“사진 속의 여자들과 아직도 연락해요?”“절대 아닙니다. 제가 맹세할게요!”안열이 진지하게 얘기했다. 안지영이 괜히 장선명을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무서웠기 때문이다.안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안열을 쳐다보았다. 안열은 그런 눈빛을 마주하고 약간 긴장했다.“진짜예요. 사진 속의 여자들과 아무 사이도 아닙니다. 선명 도련님이 얼마나 칼 같은 분인지 잘 알잖아요.”“하긴, 안열 씨는 선명 씨 사람이니까 그편을 들겠죠.”“아니요, 전 안 대표님 편입니다. 같은 여자로서요.”“나도 그 어떤 여자의 대용품이었겠죠.”“그건 다른 거죠! 그 사람은 이미 죽었으니까요. 나태웅이 왜 갑자기 이 일을 들춘 건지는 모르겠지만... 죽은 사람까지 들먹일 줄은 몰랐어요!”안열은 정말 나태웅을 죽여버리고 싶었다.요즘 나씨 가문에 생긴 일을 보면 나씨 가문 사람들은 다 하나같이 쓰레기였다.“죽었다고요?”안지영이 깜짝 놀라서 물었다.안열이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다들 모르는 일이잖아요!”안지영이 놀라서 얘기했다.장씨 가문 남자들은 하나같이 차갑고 냉정하다는 소문을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