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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도대체 어느 정도야?”

잠시 후 장선명이 다시 물었다.

배준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말기.”

‘말기라니? 그렇게 심각한 거야?’

이전에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어떻게 갑자기 간암 말기일까?

장선명의 둘째 삼촌도 간암으로 사망하셨다.

사람들은 가끔 이렇게 모든 것에 맞서 싸웠지만 결국에는 질병의 손에 죽는 경우가 있었다.

현대의학 기술로 인해 간암은 더 이상 심각한 질병은 아니었다.

그러나 각 환자의 신체 상태와 질병의 정도에 따라 환자의 삶과 죽음이 결정된다.

“너 고은영과 이혼하겠다고 한 것도 이게 가장 큰 이유였어? 맞자?”

량천옥의 딸이라는 것을 우연히 알았을 때도 그저 사실을 인지했을 뿐 딱히 다른 반응은 없었다.

다들 배준우가 어떤 일을 처리하든지 아주 정확하게 처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록 고은영이 량천옥의 딸이긴 하지만 그의 일 처리 방법으로 봤을 때 고은영의 탓을 할 가능성은 아주 작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왜 고은영의 탓을 하는 걸까?

지금 이 순간 그의 몸 상태가 너무 심각했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배준우는 침묵을 지켰다.

이로 인해 장선명은 그가 이혼을 하기로 결정한 주된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힘없이 한숨을 쉬었다.

“고은영의 상황도 상황이지만 네 상태가 더 심각한 것 같은데?”

“은영이는 지금 임신 7개월인데 놀라서 도망갔어. 아무하고도 연락하지 않고. 혹시 무슨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해?”

고은영은 배준우뿐만 아니라 그녀를 만났던 배준우의 지인들이라면 그녀가 얼마나 연약한 사슴 같은 여자인지 알 것이다.

그들은 아직도 철두철미한 배준우가 어떻게 부주의한 비서 고은영과 사랑에 빠졌는지 모르고 있었다.

지금 배준우의 몸 상태를 고은영이 알게 되면 그녀가 견디지 못할까 봐 먼저 그녀를 자기 세계에서 내보낸 것일까?

하지만 임신 7개월에 이혼은 견딜 수 있을까?

배준우는 한숨을 쉬며 눈을 감았다.

“통증이 있지만 짧아.”

“너...”

장선명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입꼬리가 떨려왔다.

그는 배준우의 안색을 살펴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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