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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Penulis: 송언희
배준우가 왜 그녀를 계속 옆에 두고 있는 건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단지 그녀가 자신을 두려워해서 여느 여자들처럼 쉽게 접근하지 못할걸 알아서일까?

나태웅은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고은영은 어색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밖에 놔두고 온 게 있어서 찾으러 가야 해요. 저는 직원용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갈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도망칠 준비를 했다.

“같이 타고 가라고 했으면 그냥 타고 가!”

배준우가 불만스럽게 입을 열었다.

직속 상사의 명령인데 무시할 수는 없었다. 고은영은 울며 겨자 먹기로 다시 엘리베이터에 탔다.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상승하고 있었다. 고은영은 벽면에 바짝 붙어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배준우가 그녀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따가 재무부에 가서 재무제표 가지고 내 사무실로 와.”

“네, 대표님.”

고은영은 자세를 바로하고 공손하게 대답했다.

재무부서가 있는 층에 도착하자 고은영은 도망치듯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배준우의 표정이 어둡게 변했다.

나태웅은 옆에서 풀풀 풍기는 냉기에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찔했다.

‘도대체 또 왜 기분이 안 좋아지신 거지? 고 비서는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가는군.’

한편, 복도로 나온 고은영은 연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역시 사람은 죄를 짓고 못 살아.’

그녀는 다음에는 절대 대표 전용 엘리베이터 근처에도 가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재무부서로 가서 재무제표를 챙긴 뒤, 고은영은 기분을 추스르고 배준우의 사무실로 향했다. 이때 언제 다가온 건지, 나태웅이 그녀를 따로 불렀다.

“고 비서, 물어볼 게 있어서 그러는데 내 사무실로 와.”

“하지만 대표님께서….”

“대표님께서는 회의 들어가셨어.”

나태웅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

고은영은 배준우 사무실 방향을 힐끗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태웅을 따라갔다.

사무실로 들어간 나태웅이 말했다.

“문 닫고 들어와.”

“네.”

고은영은 조용히 문을 닫은 뒤, 나태웅의 책상 앞에 가서 섰다.

“무슨 일로 저를 부르셨어요?”

나태웅은 대답 대신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고 냉랭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처음 입사했을 때, 나태웅이 그녀에게 준 첫인상은 직장인이라기 보다 재벌집 귀공자에 가까웠다.

지금도 그런 느낌은 여전했다.

담배 한모금을 길게 들이마신 나태웅이 물었다.

“대표님께서 애그리드 호텔에 투숙하고 계실 때, 그날 CCTV를 조회했다면서?”

고은영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들고 있던 서류를 떨어뜨렸다.

이제 좀 숨을 돌리려나 했는데 다시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서류를 다시 주웠다.

나태웅은 당황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인상을 썼다.

고은영은 다시 자세를 바로하고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

“네. 대표님께서 사람 좀 찾아달라고 하셔서 CCTV를 조회했습니다.”

“그날 대표님 방에 들어간 사람 정말 없어?”

“없었어요.”

고은영은 확신에 찬 어조로 대답했다.

하지만 이미 하얗게 질린 얼굴까지는 감출 수 없었다.

나태웅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아래위로 훑었다.

고은영은 그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자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애써 침착하게 대답했다.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조회했는데 수상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래?”

나태웅은 다시 그녀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아직 타고 있는 담배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이상하네. 대표님은 그날 분명히 방에 들어온 여자가 있었다고 하셨거든.”

고은영은 숨이 턱하니 막혔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나태웅이 계속해서 물었다.

“CCTV 조회한 뒤에는 또 뭐 했지?”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호텔 측에 간단한 질문만 하고 자리를 떴어요.”

그녀를 바라보는 나태웅의 눈빛이 점점 더 날카로워졌다.

고은영은 점점 더 압박감을 느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그날 그녀와 안지영은 힘을 합쳐 그날의 CCTV기록을 전부 지웠으니까.

안지영은 입막음 비용으로 보안센터 직원에게 200만원 현금을 쥐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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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순
아무래도 대표는 아는것같네......고영은 본인만 모를뿐~ㅋ 대표님 직구 날려주세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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