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그리고 오늘, 여러분은 그 이야기를 다시 듣게 됩니다.— 네. 그리고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을 거예요.그들은 벤치에 앉아 한참 동안 항구와 배들, 어부들을 바라보았다. 엘레오노르는 젊고 근심 걱정 없었던, 사랑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될 거라고 믿었던 그 초창기 시절을 떠올렸다. 서로에게 했던 약속들, 함께 나눴던 꿈들을 생각했다. 세월이 흐르고, 가브리엘의 냉혹함과 자신의 체념 속에 그 모든 것은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오늘, 그 벤치에 앉아 작은 항구를 바라보니, 무언가가 다시 태어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초창기의 맹목적인 사랑이 아니었다. 더 깊고 진실한 무언가. 일종의 재발견이었다. 마치 그녀가 폐허 아래에서 영원히 파괴되었다고 생각했던 집의 기초를 발견한 것 같았다."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가브리엘이 물었다.— 우리 자신에게. 과거의 우리, 현재의 우리, 그리고 미래의 우리 자신에게.—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뭔가 새로운 것 같아요. 아직 이름 붙일 수 없는 무언가. 소유하려 들지 않고, 짓누르지 않고, 두렵게 하지 않는 사랑. 해방시켜주는 사랑.— 그거 좋네요.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사랑.- 저도요.그들은 일어나 부두를 따라 걸어가다가 선체에 파란 글씨로 여자의 이름이 쓰인 작은 어선 앞에 멈춰 섰다. "마들렌.""매들렌은 사랑받았을 거라고 생각하니?" 엘리너가 물었다.— 확실해요. 사랑하지 않는 여자 이름을 따서 배 이름을 짓지는 않잖아요.맞아요. 아름다운 사랑이죠. 시간을 초월하고 폭풍우도 견뎌내는 영원한 사랑이니까요.— 아마 우리와 비슷할지도 모르죠.— 그럴지도 모르죠. 우리도 수많은 폭풍을 견뎌냈습니다. 더 강해져서 나올 겁니다.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그들은 다시 길을 나섰다. 여정은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두 사람 모두 슬퍼하지 않았다. 그들은 찾고 있었는지조차 몰랐지만, 결국 찾고 있던 것을 발견했다. 바로 단순함, 가벼움, 그리고 기쁨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것이
다음 날 아침, 그들은 자신들을 따뜻하게 맞아준 노부부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하고 여관을 나섰다. 여관 주인의 아내는 직접 만든 잼 한 병을 그들의 가방에 넣어주었고, 주인은 나이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정정하게 그들과 악수를 나누었다. 그들은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꼭 지킬 것이라고 생각했다.돌아오는 길에 그들은 지도에서 발견한 작은 어촌 마을에 들렀다. 계획된 것은 아니었지만, 사실 이번 여행은 계획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바로 그것이 즉흥 여행의 묘미였다.마을은 아주 작았다. 몇 채의 집들이 연못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고, 연못 위에는 형형색색의 배들이 둥둥 떠 있었다. 관광객도, 기념품 가게도,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도 없었다. 그저 어부들이 그물을 손질하고, 아이들이 부두에서 뛰어놀고, 부드러운 햇살이 모든 것을 환하게 비추고 있을 뿐이었다.그들은 항구를 바라보는 벤치에 앉아 주변의 풍경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가브리엘은 마을에 하나뿐인 빵집에서 초콜릿 크루아상을 사 왔고, 그들은 페이스트리가 묻은 손가락을 애무하며 말없이 크루아상을 먹었다.그때 엘리너가 웃기 시작했다.조용한 웃음소리도, 예의상 짓는 미소도 아니었다. 진심 어린, 솔직하고 즐거운 웃음소리가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올라 허공으로 터져 나왔다. 가브리엘은 놀랐다가 재미있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고, 오랫동안 듣지 못했던 전염성 있는 웃음소리에 휩싸였다."무엇이 당신을 웃게 하나요?"라고 그가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모든 것이야. 우리. 턱에 부스러기가 묻은 너. 손에 끈적거리는 게 묻은 나. 이 마을, 이 불빛, 이 벤치. 모든 게 너무나 단순하고, 아름답고, 완벽해.— 맞아요. 완벽해요.— 가브리엘, 기억나? 아주 오래전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그랬잖아.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웃을 수 있고, 아무 데나 멈춰 설 수 있고, 사소한 것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었던 그런 사이 말이야.— 기억나요. 제가 그 사람이 되기 전이었죠…
저도 놓쳤어요. 하지만 몰랐죠.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어요.- 그럼 지금은요?— 이제 알겠어요. 그리고 다시는 이것 없이 살고 싶지 않아요.그들은 절벽 끝에 앉아 다리를 바다 아래로 늘어뜨리고 광활한 바다를 바라보았다. 차갑고 짠 바람이 불어와 그들의 머리카락을 흩날렸다.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침묵은 충만하고 생동감 넘쳤다."우리가 이 순간들을 간직할 수 있을까?" 엘리너가 물었다. "우리가 돌아가서, 도시로 돌아가서, 재단에서 인터뷰를 할 때도, 이 순간들을 기억할 수 있을까?"— 우리는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그것들을 보호하고 보존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만의 공간, 시간, 틈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길을 잃게 될 것입니다.— 너 정말 많이 변했구나, 가브리엘.— 감사합니다.— 아니요. 당신 덕분이에요. 저는 단지 촉매제 역할만 했을 뿐이에요. 당신이 모든 걸 해내셨죠.—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당신이 없었다면 저는 절대 시작할 용기를 내지 못했을 거예요.그날 저녁, 그들은 촛불이 켜진 작은 여관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주인은 구운 도미와 볶은 감자, 그리고 사과 타르트를 준비해 두었다. 그들은 한 입 한 입 음미하며 천천히 식사를 했고, 서로 의미심장한 눈빛을 주고받고 말없이 미소 지었다."우리는 내일 다시 돌아가야 할 거야."라고 가브리엘이 말했다.— 알아요. 하지만 슬프지는 않아요.나도 마찬가지야. 그저 작별 인사일 뿐이니까. 우린 다시 돌아올 거야.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고. 중요한 건 장소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야.네, 맞아요. 저희예요.저녁 식사 후, 그들은 방으로 돌아가 나란히 누워 어둠 속에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과 꿈, 희망을 공유했다. 그러다 마치 모든 것을 휩쓸어가는 파도처럼 부드럽게 잠이 그들을 감쌌다.그날 저녁, 엘리너는 자신의 노트에 이렇게 적었다."오늘 우리는 걷고, 이야기하고, 침묵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단순함을 재발견했습니다. 아
사흘째 되는 날, 그들은 숙박을 연장하기로 했다. 여관은 이맘때쯤이면 거의 비어 있었고, 여관을 운영하는 노부부는 그들이 며칠 더 묵는 것을 전혀 문제 삼지 않았다. 그들은 이런 소박한 삶, 시계 없는 아침, 아무런 의무도 없는 저녁을 좋아하게 되어 있었다.그날 아침, 엘레오노르가 가장 먼저 잠에서 깼다. 반쯤 열린 창문으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며 바다 냄새와 갈매기 울음소리를 실어 날랐다. 가브리엘은 여전히 잠들어 있었고, 그의 얼굴은 편안해 보였으며 숨소리는 느리고 고르게 이어졌다. 엘레오노르는 가끔 그러듯 잠시 그를 바라보며, 과거의 모습과 더 이상 볼 수 없는 그의 모습을 그의 얼굴에서 찾으려 애썼다.그녀는 조용히 일어나 스웨터를 입고 밖으로 나갔다. 마을은 서서히 깨어나고 있었다. 어부는 바닷가재 통발을 항구로 끌어올리고 있었고, 고양이는 밧줄 사이를 누비고 있었으며, 빵집 주인은 첫 빵을 꺼내고 있었다. 그녀는 해변으로 걸어가 바위에 앉아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를 바라보았다.한 시간 후 그녀가 돌아왔을 때, 가브리엘은 휴게실 테이블에 앉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 한 잔과 크루아상 한 바구니를 앞에 두고 있었다. 그는 평화로운 미소로 그녀를 맞이했다."잘 잤어요?" 그가 물었다.— 알겠습니다. 저는 해변을 산책하고 왔어요.— 저를 깨워주셨어야죠. 저도 같이 가고 싶었거든요.— 너무 잘 자고 있어서 깨우고 싶지 않았어요.— 당신은 절대 저를 귀찮게 하지 않아요.그들은 아침 식사를 조용히 하며 한 입 한 입, 한 모금 한 모금, 모든 순간을 음미했다. 여주인이 점심으로 특별히 원하는 것이 있는지 물었고, 그들은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괜찮다고 대답했다. 아마도 어제처럼 생선일 것이다. 갓 구운 빵, 버터, 사과주. 호화롭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은, 그저 만족할 만한 것들.하루는 나른하고 평화롭게 흘러갔다. 그들은 절벽을 따라 걸으며 때때로 멈춰 서서 경치를 감상하고, 파도 소리를 듣고, 하늘을 맴도는 새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독서
마지막 저녁, 그들은 바다를 바라보는 벤치에 앉아 있었다. 거대한 붉은 태양이 지평선을 불타오르듯 물들이고 있었다. 엘리너는 가브리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고, 가브리엘은 그녀를 팔로 감쌌다."감사합니다," 그녀가 중얼거렸다.- 무엇 때문에요?저를 이곳으로 데려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떠나고 싶어했을 때 저를 막으려 하지 않으셔서 감사합니다.— 그게 바로 사랑 아니겠어요? 언제 붙잡아야 하고 언제 놓아줘야 하는지 아는 것 말이에요.— 네. 그게 다예요.그들은 말없이 태양이 바다 너머로 천천히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그녀는 일어나 공책을 꺼내더니, 굵은 붓질로 지평선, 마지막 햇살, 벤치에 앉아 있는 가브리엘의 실루엣을 재빨리 스케치했다."뭐 하고 있는 거야?" 그가 물었다.— 나는 그 순간을 포착한다. 기억하기 위해. 결코 잊지 않기 위해.— 기억하기 위해 그림을 그릴 필요는 없습니다.— 알아요. 하지만 전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이 순간도 좋아해요.그날 저녁, 그녀는 공책에 이렇게 적었다.“오늘 우리는 세상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 오늘 우리는 걷고, 이야기하고, 웃었다. 우리는 더 이상 이야기 속 주인공도, 비극의 희생자도 아니었다. 우리는 그저 해변에서 바다를 마주한 한 남자와 한 여자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충분함을 넘어선, 모든 것이었다.”그녀는 펜을 내려놓고 불을 끈 후, 평화롭게 잠에 들었다. 밖에서는 바다가 속삭였고, 미래는 그들의 것이었다. 단순하고, 꾸밈없고, 진실한 미래. 마치 지금 그들이 나누는 사랑처럼. 마치 그들이 선택한 삶처럼. 함께. 자유롭게. 영원히.
그들은 말이 거의 없었지만, 그들의 침묵은 부드럽고 의미심장했다. 엘레오노르는 뺨을 창문에 기댄 채 창밖 풍경을 바라보았고, 점차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마치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몇 주 동안 짊어지고 있던 무게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듯했다.늦은 오후, 그들은 절벽과 자갈 해변 사이에 자리 잡은 작은 해변 마을에 도착했다. 유명한 관광 해변도, 세련된 리조트도 아니었다. 어부들의 집과 작은 항구,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가 있는 소박하고 거의 금욕적인 곳이었다.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도, 그들이 떠나온 세상을 떠올리게 하는 것도 없었다.그들은 자신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노부부가 운영하는 여관에서 방을 구했다. 볼이 발그레하고 이빨 빠진 미소를 짓는 여주인은 그들에게 신선한 생선과 지역 사과주를 대접했다. 바람에 그을린 얼굴을 한 과묵한 주인은 그들에게 한적한 만으로 이어지는 길을 가리켰다.다음 날, 그들은 일찍 일어났다. 해가 아직 뜨지 않았을 때 그들은 해변으로 내려갔다. 바다는 잔잔했고, 은회색빛이 서서히 분홍빛과 금빛으로 물들어갔다. 그들은 말없이 손을 잡고 맨발로 자갈밭을 걸었다. 시원한 바람이 바닷물을 머금고 불어와 그들의 마지막 피로를 날려 보냈다."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알아?" 엘리너가 한참 침묵 후에 말했다.— 무엇에 대해서요?처음 떠났을 때. 버스, 작은 스튜디오, 그리고 두려움. 나는 혼자였고, 두려웠지만, 동시에 엄청나게 자유로웠다. 다시는 그런 자유를 찾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은요?— 오늘, 나는 그녀를 다시 만났다. 하지만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혼자가 아니었다. 당신과 함께.그는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향해 돌아서서 그녀의 두 손을 잡았다.— 난 널 가두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레아. 네가 자유로워지는 걸 막는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고. 언젠가 네가 떠나고 싶어하거나, 다른 경험을 하고 싶어한다면, 난 이해할 거야. 받아들일게.— 알아요. 그래서 제가 여기 머무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