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체액이 명약이다.

내 체액이 명약이다.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6-09-22
작가:  SeuMim최근 업데이트
언어: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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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그 기적을 제 입에 싸주세요…!" 절망에 빠진 여자들에게 내 체액은 결핍을 채우는 구원이다. 사람들은 기적이라 부르지만, 그녀들의 가장 깊은 곳을 가득 채웠던 치료제의 정체를 아는 건 나와 그녀들 뿐. 지독한 결핍에 시달리던 여자들이 내 체액의 맛을 깨달은 순간. 우아하고 도도했던 암컷들의 이성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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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1화. 메마른 마네킹

치익- 탁!

'아, 살 것 같다.'

전역 후 복학까지 3개월.

부모님은 어제부터 부부 동반 해외여행을 떠났다.

나를 통제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완벽한 자유.

완벽한 백수 라이프의 시작이다.

"으아아. 시원해."

텅 빈 거실.

소파에 깊숙이 파묻힌 채 차가운 맥주를 목구멍에 쏟아부었다.

냉장고의 한기를 잔뜩 머금은 탄산이 짜릿하게 식도를 긁고 내려갔다.

"어, 쓰읍!"

맥주캔을 고쳐 쥐려던 순간이었다.

날카롭게 일어난 알루미늄 캔 뚜껑 절단면에 엄지손가락이 얕게 베였다. 살갗이 벌어지며 검붉은 핏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올랐다.

"아씨, 귀찮게."

대수롭지 않게 피가 나는 손가락을 입에 물었다.

비릿한 쇠맛과 미지근한 타액이 혀끝에서 섞였다.

입안에서 상처 부위를 둥글게 살짝 핥아올린 뒤, 쪽 소리가 나게 손가락을 빼냈다.

"……음?"

나는 눈을 비볐다.

잘못 본 게 아니다.

방금 전까지 피가 맺혀 있던 엄지손가락.

상처가 없다.

베인 자국은커녕 흉터조차 남지 않았다.

아기의 살결처럼 뽀얀 새살이 돋아나 매끄럽게 아물어 있었다.

단순히 지혈이 빠른 수준이 아니다.

완벽한 '재생'이다.

'미친. 또 이러네.'

처음 발견한 건 며칠 전이었다.

운동하다 까진 무릎에 무심코 침을 뱉어 발랐을 때, 눈앞에서 찰과상이 사라졌다.

어제 면도하다 베인 턱에 무심코 침을 발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그저 우연이라고, 내 몸의 회복력이 유달리 뛰어난 거라고 치부했다.

하지만 방금 확실해졌다.

내 침에는 분명한 재생 능력이 있다.

'그렇다면…….'

나는 마른입술을 축였다.

침이 닿은 부위의 피부 손상을 즉각적으로 복구시킨다면.

'다른 체액은 어떨까. 땀이나, 피나…… 아니면 그 이상의 농밀하고 진득한 무언가라면.'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헛웃음이 났다.

위험하고도 은밀한 상상이 꼬리를 물었다.

바지 앞섬이 묘하게 뻐근해지는 기분이었지만, 당장 내 몸으로 확인할 방도는 없었다.

'아니. 쓸데없는 생각은 나중에 하자. 살다 보면 알게 되겠지.'

띠띠띠띠- 철컥!

"아오, 씨발! 진짜 좆같아서 못 해 먹겠네!"

그때, 거친 욕설과 함께 현관문이 부서져라 열렸다.

거실의 정적이 단숨에 깨졌다.

부모님은 여행을 갔다.

즉, 지금 이 시간에 이 집에 들어올 미친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동거인. 10년 차 무늬만 호적 메이트. 윤유라다.'

부모님은 십 년 전부터 함께 살고 있었지만 아직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다.

그래서 유라와 나는 법적으로도, 혈연으로도 완벽한 남이었다.

"야, 너 밖에서 뭐 썩은 술 주워 마셨냐? 무슨 술 냄새가 현관부터 진동을 해."

"닥쳐. 나 지금 눈에 뵈는 거 없으니까 건들지 마라."

현관에 뾰족한 하이힐을 훌렁 벗어 던진 유라가 비틀거리며 거실로 걸어왔다.

몸에 딱 달라붙는 세련된 투피스 정장은 잔뜩 구겨져 있었고, 손에 든 명품 핸드백은 바닥에 질질 끌렸다.

"야! 내 맥주!"

유라가 대답 대신 소파에 털썩 주저앉더니, 내가 쥐고 있던 맥주캔을 냅다 낚아챘다.

벌컥벌컥. 유라의 하얀 목울대가 크게 요동쳤다.

"캬아-! 아, 쫌 살 것 같다."

"미쳤냐? 남이 먹던 걸 왜 뺏어 먹어. 간접키스 하자는 거야 뭐야."

"지랄 똥을 싸네. 핏덩이 새끼랑 키스해서 뭐 해. 입술 닳는다."

단숨에 남은 맥주를 들이켠 그녀가 소파 등받이에 머리를 깊게 기댔다.

가까이서 본 유라의 몰골은 처참했다.

이목구비 자체는 훌륭하다.

길거리를 지나가면 열에 아홉은 뒤돌아볼 만큼 화려하고 예쁜 얼굴이다. 하지만 그 완벽한 뼈대를 다 망치고 있는 끔찍한 결함이 있었으니.

'피부 꼬라지 봐라. 또 다 뒤집어졌네.'

두껍게 덧바른 파운데이션.

그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푸석한 피부톤.

스트레스와 잦은 야근에 찌들어 턱 밑과 볼 곳곳에 붉게 돋아난 화농성 트러블들.

설상가상으로, 꽉 조이는 셔츠 아래로 짐작되는 굴곡 하나 없이 평면적인 가슴까지.

본인도 그걸 너무나 뼈저리게 잘 알고 있어서, 평생을 독한 콤플렉스에 시달려 왔다.

"왜 쳐다봐. 눈 안 깔아?"

"얼굴이 그 모양인데 어떻게 안 쳐다보냐. 오늘 무슨 일 있었어? 부장이 또 회식에서 꼽줬냐?"

"차라리 부장 새끼가 지랄한 거면 이딴 술 안 마셔. 오늘 퇴근하고 소개팅 있었거든."

유라가 초점 없는 눈으로 거실 천장을 응시하며 중얼거렸다.

"근데? 또 까였냐? 이번엔 시작한 지 몇 분 만에?"

"까인 게 아니라 철저하게 짓밟힌 거지."

유라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아니, 그 개새끼가 파스타 쳐먹다가 갑자기 나한테 뭐라는 줄 아냐?"

"뭐라는데."

"이목구비는 완전 자기 이상형이래. 근데! 도무지 여자로 안 느껴진대! 내가 무슨 쇼윈도에 세워놓은 메마른 마네킹 같다는 거야!"

유라가 억울하다는 듯 내 팔뚝을 퍽퍽 때리며 악을 썼다.

"미친 새끼 아니야 그거? 초면에 예의 밥 말아먹었네."

"……틀린 말도 아니잖아."

유라가 씁쓸하고 자조적인 웃음을 흘렸다.

방금 전까지 날뛰던 그녀의 어깨가 맥없이 축 처졌다.

"얼굴 뼈대 반반하면 뭐해. 피부는 화장으로 떡칠해서 썩어가고 있고, 가슴은 껌딱지인데. 초딩만도 못한 몸뚱이……."

유라의 두 손이 꽉 쥐어졌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강한 악력이었다.

"나도…… 나도 진짜 여자인데. 진짜 예쁘게 꾸미고, 남자한테 사랑받고 싶은데. 내가 남자라도 나 같은 몸뚱이를 가진 여자랑은 죽어도 안 자고 싶을 거다."

유라의 눈꼬리에 맺힌 맑은 물기가 거실 조명에 반사되어 반짝였다.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평소라면 미친 소리 하지 말고 씻고 잠이나 쳐 자라고 구박했을 텐데.

그녀의 눈빛이 오늘따라 너무나 위태롭고 처연하게 흔들리고 있어서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사실,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었다.

평소엔 바늘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독종 누나가, 유독 내 앞에서만 무방비하게 속을 털어놓곤 했다.

술에 취할 때마다 나를 향하는 시선이 평소와 묘하게 다르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굳이 생각하지 않았다.

생각해버리는 순간, 지금까지 아슬아슬하게 지켜온 남매라는 선을 내가 먼저 무너뜨릴 것 같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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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챕터
1화. 메마른 마네킹
치익- 탁! '아, 살 것 같다.' 전역 후 복학까지 3개월. 부모님은 어제부터 부부 동반 해외여행을 떠났다. 나를 통제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완벽한 자유. 완벽한 백수 라이프의 시작이다. "으아아. 시원해." 텅 빈 거실. 소파에 깊숙이 파묻힌 채 차가운 맥주를 목구멍에 쏟아부었다. 냉장고의 한기를 잔뜩 머금은 탄산이 짜릿하게 식도를 긁고 내려갔다. "어, 쓰읍!" 맥주캔을 고쳐 쥐려던 순간이었다. 날카롭게 일어난 알루미늄 캔 뚜껑 절단면에 엄지손가락이 얕게 베였다. 살갗이 벌어지며 검붉은 핏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올랐다. "아씨, 귀찮게." 대수롭지 않게 피가 나는 손가락을 입에 물었다. 비릿한 쇠맛과 미지근한 타액이 혀끝에서 섞였다. 입안에서 상처 부위를 둥글게 살짝 핥아올린 뒤, 쪽 소리가 나게 손가락을 빼냈다. "……음?" 나는 눈을 비볐다. 잘못 본 게 아니다. 방금 전까지 피가 맺혀 있던 엄지손가락. 상처가 없다. 베인 자국은커녕 흉터조차 남지 않았다. 아기의 살결처럼 뽀얀 새살이 돋아나 매끄럽게 아물어 있었다. 단순히 지혈이 빠른 수준이 아니다. 완벽한 '재생'이다. '미친. 또 이러네.' 처음 발견한 건 며칠 전이었다. 운동하다 까진 무릎에 무심코 침을 뱉어 발랐을 때, 눈앞에서 찰과상이 사라졌다. 어제 면도하다 베인 턱에 무심코 침을 발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그저 우연이라고, 내 몸의 회복력이 유달리 뛰어난 거라고 치부했다. 하지만 방금 확실해졌다. 내 침에는 분명한 재생 능력이 있다. '그렇다면…….' 나는 마른입술을 축였다. 침이 닿은 부위의 피부 손상을 즉각적으로 복구시킨다면. '다른 체액은 어떨까. 땀이나, 피나…… 아니면 그 이상의 농밀하고 진득한 무언가라면.'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헛웃음이 났다. 위험하고도 은밀한 상상이 꼬리를 물었다. 바지 앞섬이 묘하게 뻐근해지는 기분이었지만, 당장 내 몸으로 확인할 방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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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나 한번만 핥아봐
"……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화장이나 지워. 화장 독 올라서 피부 더 썩어." 나는 애써 붉어진 시선을 피하며 소파 탁자 위 빈 캔을 집어 들려 했다. "내가 뭐! 씨바, 억울해서 그래! 나도 진짜 여자로 대우받고 살고 싶다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빽 악을 쓰던 유라의 발끝이 거실 러그 모서리에 툭 걸렸다. "어어-!" "야, 조심……!" 술기운에 완전히 중심을 잃은 유라의 몸이 내 쪽으로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나는 반사적으로 두 팔을 뻗어 그녀의 얇은 허리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철푸덕-! "아씨, 깜짝이야. 칠칠맞게 진짜……." 말을 끝맺지 못했다. 내 품으로 쏟아진 유라의 몸에서 훅 끼쳐오는 짙은 알코올 향. 그 속에 섞인 달콤한 향수 냄새와 미열이 섞인 땀 냄새.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부드럽고 끈적한 촉감이 내 입술을 덮쳤다. '……어?' 우연한 충돌이었다. 내 입술이 유라의 오른쪽 볼에 깊숙이 처박혀 있었다. 단순히 부딪힌 수준이 아니었다. 놀라서 살짝 벌어져 있던 내 입술 틈으로, 끈적한 내 타액이 그녀의 피부를 타고 진득하게 스쳐 지나갔다. 두껍게 발린 파운데이션의 텁텁한 이물감. 그 아래로 느껴지는 뜨거운 맨살과 체온. 내 체액이 그녀의 화장기 덮인 볼에 생생하게 스며드는 것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나는 황급히 입술을 뗐다. '미쳤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다고 해도 십 년을 한집에서 살아온 누나다. 내가 방금 찰나의 순간에 무슨 은밀한 생각을 한 건지조차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거실에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았다. 코끝이 닿을 만큼 가까이 맞닿은 두 사람의 숨결만이 허공에서 뜨겁게 얽혔다. 유라의 두 눈이 당장이라도 터질 듯 커져 있었다. 파르르 떨리는 그녀의 긴 속눈썹 아래로, 극도의 당황스러움과 숨기지 못한 묘한 갈증이 교차했다. 내 단단한 팔에 안긴 그녀의 허리가 눈에 띄게 긴장으로 굳어가는 것이, 얇은 셔츠 너머 손끝으로 고스란히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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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나 좀 살려줘
"나 한 번만 핥아봐."​순간, 귓가를 때린 유라의 목소리가 내 머릿속을 하얗게 비웠다.​맹목적인 갈증으로 번들거리는 젖은 눈동자.뜨거운 콧김이 턱끝에 닿을 듯한 위험한 거리.나는 반사적으로 양손을 뻗어 그녀의 얇은 어깨를 강하게 밀쳐냈다.​"미쳤어?!"​거친 힘에 떠밀린 유라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거실의 서늘한 공기가 두 사람 사이의 틈을 파고들며 뜨거운 열기를 식혔다.나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한껏 날이 선 목소리로 쏘아붙였다.​"누나, 술 취했으면 헛소리하지 말고 곱게 씻고 자.""진우야. 나 지금 완벽하게 제정신이야. 이거 안 보여? 내 얼굴 안 보이냐고!""피 안 섞였어도 우리 가족이야. 한 지붕 아래 사는 가족끼리 이러는 거 아니야."​유라가 자신의 깨끗해진 오른쪽 뺨을 가리키며 악을 썼지만, 나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솔직히 말해, 나 역시 속으로는 미칠 노릇이었다.내 타액이 닿은 곳만 백옥처럼 눈부시게 빛나는 저 기적 같은 짝짝이 얼굴.그 비현실적인 광경을 두 눈으로 보면서 어떻게 안 흔들릴 수 있겠는가.​하지만 여기서 알량한 호기심에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면.그 끝에 기다리는 것은 돌아올 수 없는 파멸뿐이었다.​"그리고 이성적으로 잘 생각해 봐."​나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차갑게 쐐기를 박았다.​"이거, 진짜 우연히 내 침 때문에 나은 거라고 쳐. 내가 볼 한 번 핥아준다고 끝날 문제 같아?""…….""뺨에 효과 있으면 그다음엔? 온몸을 다 핥아 달라고 할 거야? 짐승도 아니고 그게 뭐 하는 짓인데."​내 매몰찬 팩트 폭력에 유라의 어깨가 흠칫 떨렸다.평소라면 불같이 화를 내며 내 정강이를 걷어찼을, 오만하고 서늘한 윤유라다.하지만 이미 거울을 통해 '기적'을 맛본 그녀의 눈빛은 절대 꺾이지 않았다.오히려 벼랑 끝에 몰린 짐승처럼, 더욱 처절하고 질척하게 얽혀왔다.​"좀 해줘…….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야?""하아…….""내 얼굴이 평생 이런 반쪽짜리 괴물로 살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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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거울 속에 비친 그녀의 맨얼굴.
거실 소파.내가 털썩 주저앉아 거친 한숨을 채 돌리기도 전이었다.​"흣, 진우야……."​허락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눈이 뒤집힌 유라가 내 위로 다짜고짜 올라탔다.얌전하게 기다릴 이성이 이미 날아간 지 오래인 듯했다.​"야, 누, 누나! 거리를 좀……."​말을 잇지 못했다.좁은 소파 위.유라의 허벅지.그녀의 뜨거운 허벅지 안쪽 살이 내 두 다리를 옭아매듯 짓눌렀다.​뺨에 입술을 대려면 밀착할 수밖에 없다는 핑계지만 우리가 이런자세라니.. 아찔한 구도였다.내 몸으로 그녀의 체온이 쏟아져 내렸다.​"가, 가만히 있어. 움직이지 말고."​목소리가 나도 모르게 미세하게 떨려 나왔다.나는 양손을 조심스럽게 뻗어 유라의 젖은 뺨을 감싸 쥐었다.손바닥에 닿는 그녀의 피부는 극도의 흥분으로 고열에 시달리는 환자처럼 뜨거웠다.​천천히, 아주 천천히...시야가 점점 좁아지며, 오직 유라의 울긋불긋하고 거친 왼쪽 볼만이 눈앞에 가득 찼다.그녀의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며 두 눈이 꽉 감기는 것이 보였다.​스윽-.​혀끝이 그녀의 뺨에 닿았다.​"흐읏……!"​유라의 얇은 어깨가 크게 움찔하며 튀어 올랐다.꾹 다물려 있던 그녀의 입술 사이로, 옅은 신음이 통제력을 잃고 새어 나왔다.나는 조심스럽게 혀를 움직여 그녀의 왼쪽 뺨 전체를 진득하게 핥아 올렸다.상처 부위를 완벽하게 덮기 위해 타액을 골고루 도포하는 행위.하지만 그 모습은 지극히 노골적이고 끈적한 애무와 다를 바 없었다.​혀끝으로 전해지는 감각이 머리를 어지럽혔다.피부에서 전해지는 뜨거움.그녀의 거친 숨결.그리고 방금 전까지 쏟아냈던 눈물의 짭짤한 맛이, 타액과 함께 엉겨 붙었다.​할짝. ​적막이 내려앉은 거실.살과 살이 노골적으로 마찰하며 타액이 끈적하게 묻어나는 소리만이 질척하게 울려 퍼졌다.​"하아…… 아앗, 으응……."​뜨거운 혀가 거친 피부를 쓸고 지나갈 때마다.허벅지 위에 단단히 올라탄 유라의 몸이 감전된 것처럼 파르르 떨렸다.​그녀는 두 손으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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