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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장 – “예”

Author: L'encre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23 17:28:33

결혼식 아침은 마치 하늘이 신랑 신부에게 가장 아름다운 빛을 선사하기로 작정한 듯 밝고 온화하게 밝아왔다. 예식은 스튜디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모든 것이 시작되었고, 거의 끝날 뻔했으며, 이제 다시 태어나는 바로 그곳, 이 성스러운 공간. 교회도, 연회장도, 화려한 의식도 없었다. 캔버스로 뒤덮인 벽, 통에 가지런히 놓인 붓들, 그리고 쏟아지는 햇살을 가득 담은 유리 천장만이 있을 뿐이었다 .

미아는 아침 내내 꽃과 촛불로 방을 장식했다. 마르트는 키슈, 샐러드, 과일 타르트 등 소박하지만 푸짐한 뷔페를 준비했다. 한편 빅투아르는 전문가적인 안목으로 모든 것을 꼼꼼히 살피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하객은 극소수였다. 가까운 친구들, 힘든 시기에 곁을 지켜준 사람들, 지지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사랑을 베풀어준 사람들.

가브리엘이 먼저 도착했다. 넥타이는 매지 않은 간소한 정장 차림에 머리는 약간 헝클어져 있었다. 그는 긴장했지만, 그 긴장감에는 온화하고 거의 기쁨에 찬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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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는 나를 놓아줬는데, 이제 와서 내게 애원하고 있어.   제564장 – “예”

    이제 가브리엘의 차례였다. 그는 종이를 꺼내지도 않았고, 준비된 연설문을 읽지도 않았다. 그는 엘리너의 손을 잡고 그녀의 눈을 깊이 바라보며 간단히 말했다.— 레아. 세월이 흘러 당신을 보지도, 당신 말을 듣지도, 당신이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을 주지 못했어요. 오늘, 당신을 봅니다. 오늘, 당신 말을 듣습니다. 오늘,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배우고, 변화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당신을 소유하려는 것이 아니라, 당신 곁에 있어 줄 것입니다. 당신을 가두려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해 줄 것입니다. 당신을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지지해 줄 것입니다. 사랑해요, 레아. 영원히.엘리너는 미소를 지었고,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지만, 그녀는 그것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저도 당신에게 약속할 게 있어요.” 그녀가 말했다. “다시는 침묵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요. 다시는 제 자신을 지우지 않겠다고 약속해요. 다시는 저를 아프게 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해요. 자유롭게 남겠다고, 그리고 당신도 자유롭게 하겠다고 약속해요. 당신을 중독처럼 사랑하는 게 아니라, 선택으로 사랑하겠다고 약속해요. 오늘 하는 선택이고, 내일도, 모레도, 그리고 그 이후 매일매일 할 선택이라고.”빅투아르는 미소를 지으며 눈물을 닦고 말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의 사랑의 힘과 약속의 진실함으로 두 분이 다시 하나가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영원히.가브리엘은 엘리너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입맞춤했다. 지나온 모든 것과 앞으로 다가올 모든 것을 담은 부드럽고 다정한 입맞춤이었다. 미아가 먼저 박수를 쳤고, 이어서 마르타, 그리고 빅투아르가 박수를 쳤다. 곧 작업장 전체가 박수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이어진 파티는 소박하고 즐거웠다. 음식과 술, 그리고 춤이 있었다. 미아는 엘리너가 카페에 처음 왔을 때의 민망한 일화들을 이야기했다. 마르트는 활짝 웃으며 춤까지 췄다. 빅투아르는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멘토 역할을 내려놓고

  • 그는 나를 놓아줬는데, 이제 와서 내게 애원하고 있어.   제563장 – “예”

    결혼식 아침은 마치 하늘이 신랑 신부에게 가장 아름다운 빛을 선사하기로 작정한 듯 밝고 온화하게 밝아왔다. 예식은 스튜디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모든 것이 시작되었고, 거의 끝날 뻔했으며, 이제 다시 태어나는 바로 그곳, 이 성스러운 공간. 교회도, 연회장도, 화려한 의식도 없었다. 캔버스로 뒤덮인 벽, 통에 가지런히 놓인 붓들, 그리고 쏟아지는 햇살을 가득 담은 유리 천장만이 있을 뿐이었다 .미아는 아침 내내 꽃과 촛불로 방을 장식했다. 마르트는 키슈, 샐러드, 과일 타르트 등 소박하지만 푸짐한 뷔페를 준비했다. 한편 빅투아르는 전문가적인 안목으로 모든 것을 꼼꼼히 살피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하객은 극소수였다. 가까운 친구들, 힘든 시기에 곁을 지켜준 사람들, 지지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사랑을 베풀어준 사람들.가브리엘이 먼저 도착했다. 넥타이는 매지 않은 간소한 정장 차림에 머리는 약간 헝클어져 있었다. 그는 긴장했지만, 그 긴장감에는 온화하고 거의 기쁨에 찬 기색이 묻어났다. 그는 미아에게 인사를 하고, 마르트에게 입맞춤을 하고, 빅투아르와 악수를 한 후, 주머니에 손을 넣고 창가에 서서 빅투아르가 들어올 문을 응시했다.엘리너가 나타나자 시간이 멈춘 듯했다.그녀는 마치 하얀 캔버스 색깔을 연상시키는 심플하고 하늘거리는 연한 흰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면사포도, 긴 자락도, 화려한 장신구도 없었다. 그저 아름답고 자유로운 여인이 자신이 선택한 남자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이었다. 짧은 머리카락은 빛에 반짝였고, 손목에는 몇 달 전 그가 선물해 준 은은한 팔찌가 반짝였다.가브리엘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오늘날의 그녀뿐만 아니라, 룩셈부르크에서 온 젊은 시절의 그녀, 수수한 아내, 역경을 이겨낸 그녀, 예술가의 모습까지 모두 보았다. 그녀가 걸어온 모든 여정, 흘린 모든 눈물, 그리고 이뤄낸 모든 승리가 떠올랐다. 바로 그 순간, 그는 자신이 이 여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하지만 남은 생애 동안 그녀에게 걸맞은 사람이 되기 위해

  • 그는 나를 놓아줬는데, 이제 와서 내게 애원하고 있어.   제562장 – 진심 어린 요청

    — 고맙다고 하지 마세요. 제가 오히려 당신에게 감사해야 해요. 당신의 인내심, 곁에 있어준 것, 그리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그게 바로 사랑 아니겠어요? 요구하지 않고 주는 것, 소유하지 않고 내어주는 것,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 말이에요.— 네. 그게 다예요.그들은 열린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도시의 소리에 잠겨 한참 동안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 그녀는 살며시 몸을 뒤로 빼고는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그녀가 물었다.— 네 뜻대로. 소규모 결혼식, 친구들만 초대해서. 거창하거나 공개적인 결혼식 말고. 우리 둘과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있으면 돼.— 저한테 딱 맞네요.— 이번엔 정말 아무것도 망치지 않을게. 매일, 매시간 네 곁에 있을게. 널 응원하고, 지켜주고, 사랑해 줄게. 절대 널 가두지 않을 거야.— 알아요. 그래서 승낙하는 거예요.그들은 남은 하루를 이야기하고, 꿈꾸고, 함께하는 삶이 어떨지 상상하며 보냈다. 완벽한 삶도, 구름 한 점 없는 삶도 아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잃을 뻔했지만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한 두 사람의 강인함으로, 손을 맞잡고 하루하루를 함께 만들어가는 진정한 삶이었다.그날 저녁, 엘리너는 자신의 노트에 이렇게 적었다."오늘, 그가 제게 다시 아내가 되어 달라고 청혼했어요. 오늘, 저는 두려움도, 망설임도, 주저함도 없이 '예'라고 대답했어요. 그를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그가 변했기 때문이에요. 우리 둘 다 변했기 때문이에요. 우리의 사랑은 우리가 겪어온 그 어떤 것보다 강하기 때문이에요."그녀는 펜을 내려놓고 불을 끈 다음, 평화롭게 잠에 들었다. 밖은 밤공기가 온화했고, 미래는 이제 그들의 것이었다. 이번에는 정말로, 영원히.

  • 그는 나를 놓아줬는데, 이제 와서 내게 애원하고 있어.   제561장 – 진심 어린 요청

    — 심각한 일이라도 있나요?— 아주 간단한 말이에요. 오래전에 했어야 했는데, 어떻게 제대로 말해야 할지 몰랐던 말이죠.그녀는 흥미로운 듯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쥐어준 후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레아, 사랑해. 지금까지 그녀를 사랑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사랑해. 예전처럼, 미친 듯이,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게 아니야. 자유롭고, 의식적이고, 깊이 사랑하는 거야. 네 모습 그대로, 네가 하는 일 그대로, 네가 내게 가르쳐준 모든 것 때문에 사랑해. 그리고 남은 인생을 너와 함께 보내고 싶어.— 가브리엘...— 잠깐만요. 제 말 좀 끝까지 들어주세요. 거창한 고백을 하려는 게 아니에요. 무릎을 꿇거나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려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간단하고 진심으로, 아무런 연극적인 행동 없이 질문 하나만 하려는 거예요.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그녀의 눈을 응시했다.— 내 아내가 되어 줄래?이어진 침묵은 달콤하면서도 감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엘리너는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지만, 억누르지 않았다. 그녀는 눈물을 자유롭고 따뜻하게 뺨을 타고 흘러내리게 내버려 두었다."왜 하필 지금이죠?"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지금이 바로 그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준비됐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헤쳐 나왔고, 더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기다리고 싶지 않고, 여러분을 기다리게 하고 싶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번에 제가 했던 대답 기억하세요?— 네.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래서 존중해 드렸어요. 기다렸죠.— 그럼 오늘, 제가 준비됐다고 생각하세요?— 저도 모르겠어요. 말씀해 주셔야죠.그녀는 시선을 아래로 떨구고 서로 얽힌 두 손을 응시했다. 그녀는 그들이 함께했던 모든 여정을 떠올렸다. 눈물, 외침, 침묵. 탈출, 재건, 용서. 어색했던 저녁 식사, 공원 산책, 몰래 나눈 키스. 사막의 식물처럼 연약하지만 끈질기게 다시 태어난 신뢰.그러자 그녀가 고개를 들었고, 그녀의 눈에는 가브리엘

  • 그는 나를 놓아줬는데, 이제 와서 내게 애원하고 있어.   제560장 – 진심 어린 요청

    동이 틀 무렵, 하늘은 분홍빛과 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나무에서는 새들이 노래하고, 풀잎에는 이슬이 맺혀 있었다. 그들은 일어나 담요를 접고 잠시 깨어나는 계곡을 바라보았다."집에 갈까요?" 가브리엘이 물었다.— 네. 집에 가요.— 세상을 다시 발견할 준비가 되셨나요?— 준비됐어. 이제 난 탈출할 수 있다는 걸 알아. 이 세상은 감옥이 아니라는 걸. 평화는 다른 곳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 걸.그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손을 잡고 차에 다시 올라탔다. 출발하기 전에 그녀는 수첩을 꺼내 급히 몇 마디를 적었다."어젯밤, 나는 별빛 아래에서 잠들었다. 어젯밤, 나는 평화를 찾았다. 그것은 바로 거기에, 아주 가까이에,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 나는 그저 멈춰 서서 그것을 바라보기만 하면 됐다."그녀는 펜을 내려놓고 공책을 닫았다. 차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천천히 멀어져 갔다. 뒤편의 공터는 다시 고요해졌고, 마법 같았던 밤, 평화로웠던 밤, 사랑으로 가득했던 밤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앞에는 약속과 빛으로 가득 찬 길이 펼쳐져 있었다. 영원히.***그들은 늦은 아침에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도시로 돌아왔다. 지나간 날들의 햇살이 그들을 감쌌다. 거리들은 마치 비에 씻겨 깨끗해진 듯, 더 맑고 고요한 모습으로 그들에게 다르게 보였다. 어쩌면 여행과 바다, 별빛에 의해 마음이 편안해진 그들의 시선이 변한 것일지도 모른다.엘레오노르는 새로운 감정에 휩싸인 채 작업실로 돌아왔다. 그녀를 기다리는 캔버스들, 붓들, 물감들—모든 것이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변해 있었다. 마치 오랜 헤어짐 끝에 친구를 만난 듯, 그녀는 작업실의 물건들과 가구들을 어루만졌다. 한편, 가브리엘은 창가 가죽 안락의자에 몸을 기대고 앉아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띤 채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뭐 하고 있는 거야?" 그녀가 갑자기 물으며 그를 놀라게 했다.— 널 지켜보고 있어.— 당신은 저를 자주 쳐다보시네요.— 아무리 봐도 부족해. 널 못 본 지 너무

  • 그는 나를 놓아줬는데, 이제 와서 내게 애원하고 있어.   제559장 – 별빛 아래 밤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잊어버린다. 아름다움, 고요함, 평화. 우리는 삶을 달리고, 싸우고, 고통 속에 보낸다. 그리고 그 모든 시간 동안, 별들은 우리 머리 위에서 무심하게, 영원히 빛나고 있다.— 그게 당신을 슬프게 하나요?아니요. 오히려 겸손해지게 만들어요. 우리의 문제, 두려움, 드라마 같은 모든 것들이 여기서 보면 얼마나 작고 하찮은지 깨닫게 해 주죠. 정말 사소한 것들이에요.가브리엘은 담요 위에 누워 두 손을 머리 뒤로 깍지 끼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엘리너는 그의 바로 옆에, 아주 가까이 누워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우리 프라하 여행 기억나?" 그녀가 물었다.— 네. 결혼 전이었어요. 오늘 밤처럼 언덕에 올라가 별을 보며 밤을 보냈죠.— 당신은 나와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고 했잖아요. 절대 나를 떠나지 않겠다고, 항상 내 곁에 있겠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난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 아니요. 하지만 당신이 오늘 밤 여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저는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떠나지 않을 겁니다.다시 정적이 흘렀고, 멀리서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와 나무 사이로 스치는 바람 소리만이 그 정적을 깨뜨렸다. 엘리너는 눈을 감고 가브리엘의 따뜻한 체온과 부드러운 숨소리, 평화롭고 느린 심장 박동을 느꼈다. 더 이상 두렵지도, 의심도, 불안도 없었다. 그저 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깊고 거대한 평화만이 가득했다."이상한 게 뭔지 알아?" 그녀가 잠시 후 말했다.- 말해 주세요.수년간 이 밤을 꿈꿔왔어요. 긴장도, 두려움도, 과거도 없이, 당신과 나, 둘이서만 함께하는 밤. 내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신에게 기대 잠들 수 있는 밤. 그리고 그 밤이 왔어요. 더 이상 꿈이 아니에요. 현실이에요.— 행복하세요?— 네. 저는 행복해요. 정말 행복해요.그는 고개를 그녀 쪽으로 돌려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했다.저도요. 예전보다 훨씬 더 그래요.시간이 흘러 별들은 하늘을 천천히 가로질렀다. 별들은 잠시 이야기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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