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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Author: 서한월
Y국, 공항.

이솔은 유하와 청산을 배웅하러 나왔다.

이솔은 돌아갈 수 없었고, 돌아갈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걱정을 안 할 수도 없어서 결국 탑승구까지 따라왔다.

그러고는 사람들 눈을 피해 유하를 한쪽 구석으로 끌어당겨, 목소리를 낮춘 채 마지막 당부를 했다.

“유하야.”

“돌아가면 꼭 침착하게, 조심해. 혹시라도, 진짜로 오승현을 만나게 되면... 오승현 자극하지 말고, 정면으로 부딪치지도 말고. 차분하게 이야기해. 제발 화나게 하지 마. 그 인간, 진짜 미친놈이야.”

이번 준서의 일이 이렇게까지 커진 이상, 사실이 아니라 보긴 어려웠다.

하지만 하필 이런 타이밍에 이런 일이 터졌다는 점 역시 분명히 이상했다.

모두가 속으로는 알고 있었다. 그래도 가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더더욱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응, 알아.”

유하는 웃으며 이솔의 손을 가볍게 두드렸다.

최근 너무 크고 잦은 자극을 받아서인지, 오히려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는 유하가 한결 차분해져 있었다.

“걱정 마. 병 오면 막고, 물 오면 길을 내면 되지. 어떻게든 길은 있어.”

‘설마 이번에야말로 막다른 골목까지 몰리겠어?’

‘예전에도 막다른 길은 다 헤쳐 나왔어.’

‘이번에도 분명히 그럴 수 있어.’

유하의 얼굴에 더는 두려움이 보이지 않고, 담담한 미소까지 떠오른 걸 보고서야 이솔은 조금 마음을 놓았다.

그래도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한마디를 덧붙였다.

“어쨌든, 내가 전에 말한 그 제안 있지. 생각해 보고 써먹고 싶어지면 바로 전화해. 같이 방법 생각해 보자.”

그 말은 바로 그 ‘사냥 이야기’였다.

사냥이니 뭐니 하는 그 황당한 제안.

유하는 난처했다. 동의하기도 어렵고, 솔직히 말해 터무니없다고 느껴졌지만, 이솔의 얼굴이 너무 진지해서 더는 반박하지 않았다.

대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 볼게.”

손을 흔들며 작별하려는 순간, 이솔은 갑자기 코끝이 시큰해졌는지 유하를 끌어안았다.

목이 메인 채 말했다.

“진짜 조심해야 해.”

유하는 웃음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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