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제7화

ผู้เขียน: 서한월
연우의 목소리에 준서의 눈은 순간 반작 빛났다.

“이모! 연우 이모!”

준서는 높은 소리로 연우의 이름을 부르며 화가 난 듯 말했다.

“아빠는 거짓말쟁이예요. 약속도 안 지키고. 앞으로 아빠랑 말도 안 섞을 거예요. 연우 이모, 아빠는 거짓말쟁이예요!”

심지어 마지막에는 연우한테 승현을 일러바쳤다.

전화 건너편에 있던 연우는 준서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얼른 핸드폰을 건네받아 다정한 목소리로 준서를 달랬다. 심지어는 승현한테 화를 내는 듯 나무라더니 이번 주말에 만나 같이 게임도 하자고 약속했다.

그제야 준서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역시 연우 이모가 말해야 통한다니까.’

‘예전에 아빠한테 혼나거나 기분 나쁜 일이 있을 때 엄마를 찾으면 아무 소용이 없었는데. 아빠는 엄마 말 듣지도 않으니까.’

얼마 뒤 준서는 아쉬운 듯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아빠가 방금 엄마 오늘 출장 갔다 돌아왔다고 하지 않았나?’

‘그럼 오늘 밤 돌아오겠네?’

‘안돼. 싫어. 엄마가 오면 또 나 단속할 텐데.’

‘그러면 게임도 못 놀 거고. 짜증 나!’

‘아빠는 본인도 엄마랑 있는 걸 싫어하면서 왜 자꾸 나더러 엄마랑 같이 있으래? 아빠 나빠!’

‘아빠 말 안 들을래. 할머니 집 갈래. 그럼 엄마가 돌아와도 같이 있을 필요 없겠지?’

준서는 곧바로 침대에서 일어나 서툰 동작으로 옷을 껴입었다. 그러면서도 게임기는 잊지 않고 품에 안고는 1층으로 내려가 윤해월의 방문을 두드렸다.

잠에서 깬 윤해월은 눈앞에 있는 귀한 도련님이 또 왜 갑자기 말썽을 피우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애써 졸음을 참으며 기사를 불러와 늦은 밤 준서를 오씨 가문 본가로 보냈다.

...

그 시각 유하는 집에서 한밤중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

설령 안다고 해도 해를 거듭할수록 쌓인 실망감 때문에 이제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유하는 이제 이혼하기로 완전히 마음을 다잡았고 양육권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다음 날, 유하는 습관적으로 일찍 일어났다.

컴퓨터에서 패션위크에 관한 최신 소식을 확인한 유하는 가는 길에 회사 아래에서 아침을 사 들고 출근했다.

더 이상 아침 일찍 일어나 남편과 아들을 위해 영양가 가득한 아침상을 준비할 필요가 없는 데다, 이곳은 잠시 지내는 곳이라 유하는 요즘 매일 밖에서 음식을 사 먹는다.

그 덕에 넉넉해진 시간에 늘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하나라도 더 할 수 있었다.

오늘 유하는 하루 종일 신입사원을 면접 보고, 최근 업무와 인수인계할 자료를 정리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여전히 때맞춰 칼퇴근했다.

월말에 고모할머니가 돌아온다고 했으니, 그 전에 작품을 완성해 작품집을 만들어야 했으니까.

이거야말로 가장 주요한 업무인데, 제때 완성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빠듯했다.

저녁 6, 7시는 마침 퇴근 시간이라 길은 무척 막혔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를 2시간 넘게 운전해서야 유하는 겨우 W시 교외에 ‘대나무숲’이라는 별장 동네에 들어섰다.

대나무 숲을 지나 도착한 2층짜리 별장 문 옆에는 ‘리아’라는 두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유하는 그동안 일하면서 번 월급을 늘 절약하고, 시간 날 때 상류층 고객을 위해 맞춤 제작 옷을 만들어 돈을 벌었다.

그렇게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이 별장을 사들여 본인의 작업실로 삼았다.

그동안 유하는 비록 가정에 충실하고 IT 업계에 매진했지만, 단 한 번도 디자인을 포기한 적이 없다.

승현은 유하가 밖에 나돌아다니는 걸 유독 싫어한다.

예전에 유하가 MB그룹에 들어오는 걸 거절한 건 그녀가 싫어서인 것도 있지만, 얌전히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정에만 충실한 사모님이 되기를 바라서였다.

하지만 유하는 절대 굴복하는 성격이 아니다.

유하는 오히려 승현이 좋아하는 IT 기술을 배우고 7년이라는 시간을 이용해 승현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그의 마음을 얻지는 못했다.

심지어 이제는 빈털터리로 이혼하게 될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나마 다행인 건 디자인을 꾸준히 견지해 왔다는 거다.

그녀가 공식 석상에 얼굴을 비추는 걸 싫어하는 승현 때문에, 유하는 ‘리아’라는 이름으로 몰래 활동하면서 친한 친구가 추천한 고객들에게 핸드메이드 맞춤 제작 의상 주문을 꾸준히 받아왔다.

훌륭한 서비스, 철저한 고객정보 관리, 좋은 평판, 무엇보다 독창적이면서도 화려하고 신비로운 고전미가 돋보이는 디자인은 유하를 찾는 고객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심지어 오래전 대가 끊겨 무형문화재로 기재된 자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유하는 그동안 이 업계에서 조용히 이름을 알렸다.

제한된 시간 때문에 국제적인 큰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게 아쉽긴 하지만, 현재 유하가 주문받는 의상 가격은 기본적으로 수천만 원 이상이다. 심지어 수억 원을 넘긴 의상도 몇 벌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오롯이 디자인에만 매진할 수 있으니 분명 더 빨리 발전할 게 뻔했다.

별장 문을 열고 들어가니 텅 빈 로비가 보였다.

로비 벽에는 유화와 수묵화가 가득 걸려 있었는데, 대부분이 인물화였다. 그사이 채 완성되지 않은 디자인 초안도 몇 있었다.

공간 가득 차지한 옷걸이에는 다양한 옷감과 채 완성되지 않은 옷이 걸려 있었고, 마네킹과 잡다한 물건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앞으로 주말 이틀 동안, 유하는 여기에 전념할 생각이었다.

2층은 완성품과 작품집 등 귀중한 물건을 놓는 곳이라 유하는 곧장 2층으로 향했다.

문을 열자 보이는 천을 뒤집어쓴 마네킹에 유하는 잠깐 멈칫했다.

‘이 옷은...’

천을 걷어 내니 마네킹에 걸려 있는 자수 박힌 남성 양복이 모습을 드러냈다.

양복 소매에는 금실과 은실로 수놓은 상운 모양의 표식이 있었는데, 그건 다름 아닌 리아의 개인 작업실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그 외에 양복 어깨에는 은실로 수놓은 날개를 펼친 학 한 마리가 있었는데, 학의 입에는 값비싼 루비가 박혀 있었다.

마침 심장 부위에 박혀 있는 루비는 조명 아래에서 눈부시게 반짝거려 옷 전체에 우아하면서도 어느 정도 절제된 럭셔리한 분위기를 더해주었다.

그 옷을 본 순간 유하는 가슴이 미어질 듯 아팠다.

이건 유하가 승현을 위해 만든 옷이다. 퇴근 후 시간 날 때마다 밤을 새워가며 디자인 초안을 그리고, 신중히 고른 천을 하나하나 직접 커트하고 수 놓은 뒤, 보석 바이어한테서 어렵게 희귀한 루비까지 사들여 3달 동안 만들어낸 옷이다.

원래 결혼 8주년 기념일에 승현에게 선물할 참이었는데, 기념일이 오기도 전에 유하는 남편과 아들의 배신을 당하고 말았다.

이제 이 옷만 봐도 그날 거리에서 협박받던 장면이 떠올라 유하는 당장이라도 옷을 찢어버리고 싶었다.

분에 겨워 가위를 쥐고 옷을 베어버리려던 찰나, 유하는 순간 망설였다.

이 옷은 앞으로 영원히 승현에게 줄 수 없다. 주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대로 망가뜨리자니 유하는 왠지 아쉬웠다.

이건 유하가 몇 달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다.

결국 유하는 옷을 건드리지 못하고 다시 흰 천으로 덮어버렸다.

‘나중에 루트를 찾아 팔아버려야겠어.’

핸드메이드 맞춤 제작은 원래 독창적인 다지인과, 개인의 몸매에 꼭 맞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의상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디자이너가 유명하다면 이미 완성된 작품을 남에게 파는 것도 어렵지는 않다.

...

그날 밤.

그린힐, 오씨 저택.

회사 일을 마친 승현은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늘 집에서 자신을 반기던 유하는 시선 어디에도 없었다.

결국 승현은 윤해월에게 물었다.

“집사람은요?”

윤해월은 무슨 상황인지 어리둥절해 다시 물었다.

“대표님, 사모님은 얼마 전에 출장 갔잖아요. 아직 안 돌아오셨는데요.”

‘출장?’

‘이미 돌아왔잖아. 어젯밤 분명 봤는데.’

‘에이. 그 여자가 갈 곳이 어디 있다고.’

살짝 의아한 감이 있었지만 승현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가 기억하건대, 유하는 결혼 전에 가족들과 사이가 틀어졌었다. 게다가 그동안 가족한테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다.

W시에는 유하가 아는 친구도 가족도 없으니 갈 수 있는 곳이 있을 리가 없다.

‘돌아올 수 있는 집이 여기뿐인데, 어디를 가겠어?’

승현은 준서가 본가로 갔다는 걸 알아낸 뒤 바로 집을 떠났다.

그가 돌아온 건 사실 준서를 데리러 온 거였다. 전에 분명 연우와 준서를 데리고 놀러 가기로 약속했었으니까.
อ่านหนังสือเล่มนี้ต่อได้ฟรี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บทล่าสุด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653화

    오광진은 결국 박영심을 데리고 식장에 들어왔다.행사장은 순식간에 미묘한 동요로 가득 찼다. 애초에 이 자리에 모인 사람 중 상당수는 최근 떠돌던 소문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러 온 이들이었다. 그런데 소문 속에서 이미 완전히 틀어져 결별했다고 알려진 두 당사자가, 그것도 모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정말로 파국이라면 오씨 가문이 어떻게 이런 자리에 축하하러 나타날 수 있단 말인가?소유하와 오씨 가문 사이에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잔디 위에 흩어져 약혼식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계산을 머릿속에 굴리고 있었다. 안면이 있는 몇몇은 직접 오광진에게 다가가 캐묻고 싶어 했지만, 그는 몇 마디로 가볍게 넘겨 버렸고, 더 이상 이야기할 생각이 없다는 태도를 분명히 밝혔다.“교수님께서도 이런 자리에 나올 여유가 있으셨군요.”이런저런 질문을 적당히 흘려보낸 뒤, 오광진은 박영심을 데리고 손지천을 찾아왔다. 다른 사람들은 대충 응대해도 됐지만, 이 자리에서 손지천 교수만큼은 그냥 지나칠 수 없고, 인사는 해야 할 상대였다.손지천 교수와 오광진은 오래 알고 지낸 사이였으니, 역시 오광진을 외면하지 않고 별일 아니라는 듯 한마디 던졌다.“옛 친구의 제자를 보러 왔지요. 그런데 오 회장님은 일부러 미움받으러 오신 겁니까?”오늘 약혼식의 주인공인 유하와 청산은 물론이고, 승현과의 관계까지 생각하면 오광진의 등장은 그 자체로 눈총을 살 만했다.오광진은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이번에 돌아가면 승현이 이놈은 정말 가만두지 않겠어!’‘도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계책을 낸 거야!’‘오늘 하루 완전히 체면을 구겼잖아. 애초에 그 녀석 말을 믿은 내가 잘못이지.’그러나 겉으로는 여전히 웃음을 걸고 있었다.“옛 친구의 제자라니요, 손 교수님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또 누가 있겠습니까.”손지천 교수는 무대 위에서 유하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청산을 힐끗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타일 교수 말입니다. 그 노친네가 자기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652화

    유하는 과거에 오광진이 다른 사람이라고 믿었었다.적어도 예전의 행동만 놓고 보면, 그는 박영심에게 베푸는 정성이 남다르다 못해 지나칠 정도였고, 그 진심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지금은 달랐다. 코시오가 어둠 속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오광진은 박영심을 데리고 거리낌 없이 밖을 활보하고 있었다. 예전처럼 세심하게 보호하며 조심하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오 회장은 어머님을 이용하고 있는 걸까?’‘역시 오씨 가문의 남자들은 다 똑같아, 가족에 대한 진심이라는 게 없어.’유하는 이를 악물었다. 눈빛이 서늘하게 식어 갔다.소파에 앉아 있던 오광진 역시 표정이 굳어졌다. 손에 쥔 정교한 찻잔 속 수면이 미세하게 흔들렸고, 그는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냉정하게 내뱉었다.“유하야, 어른들의 일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마라.”“저는 회장님 같은 분을 이 자리에서 모실 수 없습니다.”유하는 조금의 체면도 남기지 않았다.“이제 나가 주세요. 제 약혼식에 오씨 가문 사람들은 환영하지 않는다는 거, 진작 아셨을 텐데요.”“확실하냐?”오광진은 나연과 머리를 맞대고 영상을 보고 있는 박영심을 한 번 바라보았다. 그 눈길에는 잠시 부드러움이 스쳤다. 그는 찻잔을 조용히 내려놓고 담담하게 말했다.“유하야, 네가 어떻게 생각하든 이 약혼식은 네 시어머니가 꼭 오고 싶어 한 자리다. 네가 다시 한번 행복으로 들어서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어.”“그리고 나는 이 약혼식을 망칠 생각도 없다. 애초에 나는 네가 승현이와 어울린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다만 그때는 승현이가 너를 원했고, 나는 그 흐름에 힘을 실어 줬을 뿐이지.”오광진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이었다.“솔직히 말해 보자. 너와 승현이의 결혼이 아무리 엉망이었다 해도, 그건 너희 둘의 문제였다.”“그동안 나와 네 시어머니가 너를 함부로 대한 적이 있었나? 곤란하게 만든 적이 있었나? 그런데 너는 이제 와서 나에게 이런 식으로 말하는구나.”유하는 아무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651화

    ‘오승현이 어머님을 위험에 빠뜨릴 리가 없어! 그렇다면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벌어진 거지?’“유하야!”유하의 머릿속에서 생각이 수없이 뒤엉키고 있던 그때, 소파에 앉아 오광진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박영심이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유하를 발견하자마자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더니,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달려와 유하의 손을 덥석 잡았다.“약혼 소식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이거 네 약혼식이잖아, 나를 친구로 생각 안 하는 거 아니야?”“이것 좀 봐, 내가 너한테 주려고 선물 엄청 많이 준비했어, 약혼 축하해!”말하며 박영심은 방 한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거실 절반을 가득 메운 크고 작은 리본이 묶인 선물 상자들은 전부 박영심이 준비해 온 약혼 선물들이었다.“아직 더 있긴 한데, 광진이가 못 들고 오게 하더라. 네가 좋아하는 옥 장식이랑 골동품 같은 것들이야. 조금 있다가 사람 시켜서 네 새집으로 옮길게, 집 꾸미는 데 쓰라고.”박영심은 흐뭇한 얼굴로 유하를 바라보았다.“유하야?”“네, 듣고 있어요.”유하는 대답하며 박영심의 상태를 살폈다. 역시 아직 기억이 혼란스러운 단계에 머물러 있었고, 유하를 예전의 친구로 인식하고 있는 듯했다.유하는 가볍게 숨을 들이마신 뒤, 오광진 맞은편에 앉아 있던 청산을 한 번 바라보고는 이내 미소를 띠며 말을 이었다.“고마워요. 그런데요,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요. 혹시... 안 전해졌나요?”박영심의 시선이 곧바로 오광진에게 향했다.“어?”오광진은 그 말에 순간 멍해졌다.‘유하가 언제 그런 말을 했지? 분명 참석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지 않았나?’그러나 오광진이 더 생각해 보기도 전에, 박영심이 불만 가득한 얼굴로 달려들어 그의 귀를 잡아당겼다. 오광진은 어쩔 수 없이 먼저 박영심을 달래야 했다.두 사람이 투닥거리는 사이, 청산이 다가와 유하의 귀 옆에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걱정 마. 미리 다 배치해 놨어. 이 근처는 계속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어서, 아무도 함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650화

    리조트의 야외 식장.손지천 교수의 등장으로 잔디밭은 잠시 술렁였다. 아무 행사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인물이 아닌 데다, 오늘처럼 이렇게 마주칠 기회도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기왕 만난 김에 한마디라도 걸어 보려고 다가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연구 방향을 캐묻지 않더라도, 안면을 트고 인사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 같았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청산과 마주 앉아 온화한 얼굴로 웃으며 대화를 나누던 손지천 교수는 다른 이들을 대할 때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온화함은커녕, 차갑다 못해 고압적이었다. 형식적인 인사조차 없었다.여럿이 둘러싸고 말을 붙이려 했지만 단 한 마디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고, 손지천 교수 곁에 함께 온 제자들이 자연스럽게 나서 웃으며 몇 마디로 상황을 정리해 버렸다. 그 이상 가까이 다가갈 틈조차 없었다.그제야 처음엔 그저 구경 삼아 이 자리에 온 이들조차 마음속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유하가 오씨 가문과 결별했다고 한들, 그것이 이해관계의 균열이든 축출이든 간에, 결코 밀리는 형국은 아니라는 판단이 자연스레 섰다. 함부로 한쪽에 설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형세를 좀 더 지켜보는 것이 타당했다.뜨겁게 달아올랐던 잔디밭의 분위기는 서서히 가라앉았다. 하객들이 거의 다 도착하고, 여기저기서 이제 곧 신부가 나오는 것 아니냐며 웅성거리며 기다리는 말이 오갈 즈음, 플라워 브리지 쪽에서 다시 한 무리의 하객들이 몰려왔다.순식간에 웅성거림이 번졌고, 몇 마디 속삭임이 오가는 사이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쪽으로 향했다. 놀라움이 얼굴 위에 고스란히 드러났고, 잔디밭은 점점 조용해졌다.플라워 브리지 아래에서, 청산은 이쪽으로 걸어오는 사람들을 똑바로 바라보다가 미간을 살짝 좁히고, 옆에서 같은 표정으로 굳어 있는 나연에게 말했다.“나연 씨, 화장실 쪽으로 가서 유하 씨에게 지금 상황 그대로 전해주세요.”“아, 네, 알겠습니다.”나연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떴다.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649화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유하가 Y국에서 돌아온 후, 태건은 유하에게 조심하라고 일러주며 코시오가 곧 움직일 거라고 미리 경고했다.유하는 앞뒤 정황을 차분히 되짚었다.답은 너무도 분명했다.승현이 한때 죽은 척하며 유하를 이용해 코시오를 속였던 것처럼, 지금 유하가 하고 있는 모든 행동 역시 코시오가 ‘오승현이 혹시 숨겨둔 패가 남아 있는지’ 시험하기 위한 판단 기준이었다.유하는 참고 자료이자 동시에 시험지였다.양쪽 진영이 있었다.한쪽은 유하를 이용해 상대의 경계심을 풀려 했고, 다른 한쪽은 유하를 통해 상대가 여전히 다른 패를 쥐고 있는지를 가늠하고 있었다.정작 아무것도 모르는 유하는 양측의 힘겨루기에서 풍향계가 되어 있었다.‘둘 다 쓰레기야...’유하는 속으로 이를 갈았다.‘그래도 꼭 나쁜 것만은 아니야.’‘오승현이 감히 나를 풍향계로 쓰겠다는 거라면...’‘이번엔 내가 먼저 오승현에게 한 번 제대로 이용당해 주지.’이번 약혼식은, 바로 유하가 판을 짜놓은 함정이었다.유하와 청산의 약혼식은 코시오가 완전히 안심하기에 충분한 카드였다.코시오가 국내로 들어오기로 결심하게 된다면, 그 자체가 승현의 계획에는 유리하게 작용한다.그러면 반대로 승현 역시 이 약혼식을 절대 망칠 수 없을 것이다.왜냐하면 승현이 움직이면 코시오는 의심을 품을 것이고, 움직이지 않으면 그 자체로 자연스럽게 승현에게 이득이 된다.이익을 최우선으로 두는 승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는 불을 보듯 뻔했다.그리고 유하는 이 약혼식을 계기로, 청산과의 약혼과 동시에 오씨 가문과의 결별을 공개적으로 선언할 생각이었다.그렇게 오씨 가문과 선을 긋고, 오씨 가문과 코시오의 각축전에서 완전히 빠져나와, 양쪽이 알아서 싸우게 두고 자신은 조용히 자기 삶을 살아가는 것.완벽한 계획이었다.결국 유하도 궁지에 몰려 하게 된 선택이었다.코시오는 곧 들어오고, 오씨 가문은 더 이상 믿을 수 없으며, 승현이 또 어떤 방식으로 유하를 이용할지는 알 수 없었다.승현은 이미 준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648화

    유하의 시선이 설아의 목으로 향했다. 다쳤던 여전히 거즈가 감겨 있었다.설아는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유하의 차분한 얼굴을 훑어보았다. 잠시 후, 설아의 미간이 느슨해지더니, 유하의 손목을 꽉 쥐고 있던 손을 마침내 풀었다.“그래서 그게 나를 안 부른 이유라는 거야?”“해석은 본인 편한 대로 하세요.”유하는 대답했다.미친 사람의 사고방식을 굳이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그리고 유하는 고개를 숙여 방금까지 붙잡혀 있던 자기 손목을 바라보고 미간을 찌푸렸다.‘귀찮네. 원래도 피부가 하얗고 예민한 편인데...’‘이 정도 힘만으로도 벌써 빨개졌어. 살짝 멍도 올라오는 것 같고.’‘분명 멍들 거야. 곧 약혼식인데, 누가 보면 곤란한데... 성가시게 됐네.’유하는 더 이상 설아를 신경 쓰지 않고, 액세서리 진열대로 걸어갔다. 드레스와 같은 색감의 비단 꽃 리본을 찾아 손목에 감아 가리려는 생각이었다. 그때, 등 뒤에서 설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야, 약혼식 중단시켜.”리본을 뒤적이던 손이 멈췄다.유하는 천천히 몸을 돌려, 무표정한 얼굴로 설아를 바라봤다.“뭐라고요?”설아는 어느새 회전의자에 앉아 있었다. 다리를 벌리고 앉은 자세는 거리낌이 없었다.유하의 시선을 느끼자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떼어 의자 팔걸이에 문질러 끄며, 담담하게 다시 말했다.“내가 말했잖아. 약혼식 중단하라고.”“불가능합니다.”유하는 냉정하게 잘라 말했다.“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이죠?”“이 결혼식... 계속해서 네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요즘 네가 너무 나대는 거, 내가 경고하지 않았나? 그 미친 네 전남편이 없는 줄 아는 거야? 아니면 진짜로 이 약혼식이 무사히 끝날 거라고 믿는 거야?”‘그 미친놈? 오승현을 말하는 거겠지.’유하는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단정하게 말했다.“그렇다고 해도요. 그 사람은 제 약혼식을 망칠 수 없고, 망칠 용기도 없습니다. 저는 확신합니다.”설아가 눈썹을 들어 올렸다.“자신감 하나는 대단하네.”“그럼요.

บทอื่นๆ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