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제6화

ผู้เขียน: 서한월
차로 돌아온 이솔은 아직도 화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고개를 돌렸더니 친구는 속상한지 고개를 숙인 채 온종일 핸드폰만 만지작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이솔은 너무 마음 아파 유하를 와락 끌어안았다.

“유하야. 괜찮아. 다 잘될 거야.”

갑작스러운 포옹에 유하는 감동되는 동시에 이 상황이 우습기도 했다. 하지만 곧이어 어깨에 통증이 느껴져 저도 모르게 신음을 흘렸다.

“왜? 왜 그래?”

결혼한 이후로 유하가 우는 걸 본 적 없는 이솔은 이 순간 너무 놀라 심장이 철렁 내려 앉았다.

그때 유하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괜찮아. 어깨가 아파서 그래.”

흠칫 놀란 이솔은 그제야 태건이 손을 뻗어 유하를 막을 때 마침 어깨 부위에 손을 올렸다는 걸 떠올렸다.

차 안에 히터가 켜져 있는지라 이솔은 곧바로 유하의 옷깃을 내렸다.

옷 안을 살핀 순간 이솔의 눈시울이 저도 모르게 붉어졌다.

유하의 어깨 부위는 자주색으로 멍이 들었다.

태건은 운동하던 사람이라 힘이 워낙 세고, 유하 역시 그런 태건을 밀치느라 적잖이 힘을 썼다. 그 때문에 태건은 유하를 막으려고 힘 조절을 못 해 유하를 다치게 한 모양이었다.

워낙 뽀얀 피부 때문에 살짝 힘줘서 잡아도 빨갛게 자국이 남는데, 이번에는 아예 멍이 들었으니 보는 것만으로도 무서웠다.

“나쁜 놈들! 개자식들! 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대할 수가 있어?”

이솔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유하가 반응할 새도 없이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었다.

“됐어. 나 괜찮아. 약 바르고 휴식하면 괜찮아져.”

유하는 다정하게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여전히 슬퍼하는 이솔을 보더니 얼른 핸드폰을 흔들었다.

“이것 봐. 이게 뭐게?”

눈꼬리에 달린 눈물을 쓱 닦아낸 이솔은 단번에 눈을 반짝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까 사진 지운 거 아니었어?”

액정에 있는 건 다름 아닌, 방금 태건 앞에서 지운 승현과 연우의 다정한 사진이었다.

유하는 옷깃을 여미더니 싱긋 웃으며 말했다.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잊었어?”

비록 맨 처음 IT를 배운 게 승현을 위해서였지만 승현은 여전히 유하를 늘 무시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유하는 학습에 게을리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한 덕에 어느덧 IT 업계 최고 전문가와 맞먹는 수준이 되었다.

그러니 이런 사진을 복구하는 건 전문가인 유하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솔은 유하의 말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아, 맞다! 우리 유하 너무 대단해!”

이솔은 유하의 아픈 어깨를 피해 조심스럽게 품에 기대더니 마구 몸을 비볐다.

이솔도 사실 유하가 컴퓨터 학과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유하가 이 학과를 선택한 게 승현을 위해서라는 것 역시 알고 있다. 물론 승현은 유하의 노력을 인정해 주지 않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솔은 늘 유하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좋아하지도 않는 걸 전문가 수준으로 배웠으니, 이런 사람이 어디 또 있을까?

“걱정하지 마. 이 정도로는 부족하지만 내가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 비록 이혼 소송이 내 특기는 아니지만, 학교로 돌아가 교수님한테 도움을 청하더라도 이번 소송 멋지게 승소시켜 줄게. 절대 그 나쁜 것들이 원하는 대로 두지 않아!”

이솔은 가슴팍을 팍팍 두드리며 약속하더니 이내 이를 갈았다.

“그런 쓰레기 같은 놈은 버려! 다음에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을 거야!”

유하는 저릿한 마음을 무시한 채 싱긋 미소 지었다. 그러다가 이내 걱정되어 물었다.

“하지만 나 비서가 오늘 한 협박이 마음에 걸리는데. 네 일자리가...”

이솔은 유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손을 휘휘 저으며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내 친구 사건도 해결하지 못하면 내가 변호사 일 해서 뭐해? 차라리 아버지 회사나 물려받고 말지.”

유하는 이것이 친구의 위로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솔은 어릴 때부터 꿈이 변호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부잣집 공주님으로 태어났으면서 이 고생을 해서 한 걸음 한 걸음 스스로 이 자리까지 올라올 필요가 뭐 있었을까?

변호사 직업은 절대 이솔이 말한 것처럼 쉽게 내려놓을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이솔이 이렇게까지 악에 받쳐 도와주겠다고 나서는데, 이 상황에 거절하면 오히려 이솔이 화낼 수도 있었다.

결국 유하는 웃으며 이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럼 너만 믿을게. 아무튼 나도 이제 다시 디자인업계로 돌아갈 생각이니, 정 안 되면 내가 연봉 높게 쳐서 내 개인 변호사로 고용할게.”

이솔은 그 말에 눈을 반짝이며 활짝 웃었다.

“드디어 마음 다잡은 거야?”

‘우리 유하 디자인 실력은 또 알아줘야지!’

유하는 천부적인 재능이 없는 IT 업계에서도 전문가가 되었다.

그런데 디자인 업계에서는 이미 십 대 때 이름을 날리고, 천재 디자이너로 불렸다.

더군다나 국제적으로 이름을 날린 전통 의상 연구자이자 글로벌 패션 디자이너가 바로 유하의 스승님이다.

유하의 스승님으로 말할 것 같으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13개 오트 쿠튀르 브랜드 중 하나를 창립한 분으로, 풍부한 인맥과 자원을 자랑한다.

안타깝게도 집안 사정과 결혼 후 승현을 위해 IT 업계로 갈아타면서 수년이란 세월을 허비했지만, 유하의 재능에 다시 돌아올 마음만 있다면 물 만난 고기처럼 활개 칠 수 있을 거다.

...

내일 또 해야 할 일이 있었기에 두 사람은 잠깐 대화를 나누다 이내 헤어졌다.

회사 근처에 있는 단층 아파트에 막 도착했을 때, 유하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이 늦은 시간에 누구지?’

의아한 마음으로 핸드폰을 확인한 유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문자를 보낸 사람은 다름 아닌 고모할머니 소성란이었다.

낮에 전화하려다가 결국 하지 못하고 문자를 보낸 유하는 솔직히 답장받을 거라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 밖으로 오늘 바로 답장이 왔다.

유하는 참지 못하고 서둘러 문자를 읽어 봤다.

[나 요즘 멜라노 패션위크에 참석 중이야. 얼마 뒤에 패리 오트 쿠튀르 패션쇼에 참석해야 해. 네 일은 이번 달 말에 돌아가서 얘기하자. 그때 최근 그린 작품 가져와.]

7년 만에 처음 대화해 보는 거지만, 소성란은 여전히 노련하고 시원시원했다.

하지만 이왕 답장받았으니 두 사람 사이는 다시 회복할 희망이 있다는 뜻이었다. 그래서인지 하루 종일 팽팽했던 긴장감이 이제야 풀리는 것 같았다.

‘드디어 좋은 일이 하나라도 있네.’

‘이번 달 말까지 열흘 정도 있어.’

‘지금 회사 인수인계를 하는 것 외에 이것도 제대로 준비해야겠어.’

‘고모할머니는 일에 있어 누구보다 엄숙하고 친분보다는 작품과 실력으로 말하는 사람이니까.’

속으로 계획을 세우며 샤워를 마친 유하는 어깨에 약을 바르고는 이내 잠자리에 누웠다.

비록 잠들기 전 뭔가 잊은 것 같았지만 하루 종일 피곤한 탓에 유하는 밀려오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잠들어 버렸다.

...

그린힐, 오씨 저택.

가사도우미도 이미 잠든 시각, 준서 혼자 거실에서 밤새 게임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새벽까지 놀다 보니 문득 짜증이 밀려왔다.

‘엄마한테 전화하기는 싫은데. 엄마는 매번 똑같은 말만 하고 이것저것 당부해서 싫어. 그런데 너무 심심하네.’

‘연우 이모랑 놀고 싶어. 연우 이모는 나랑 잘 맞는데 엄마는 너무 재미없어.’

오늘 오후만 해도 준서는 어렵게 승현의 회사로 가서 연우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승현은 또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기사더러 그를 바래다주라고 당부했다.

오늘 저녁에 돌아올 거라고 했으면서.’

‘아빠, 거짓말쟁이!’

준서는 핸드폰을 꺼내 승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환 한참 뒤에야 겨우 연결되었다.

“아빠, 언제 와요?”

[엄마가 출장 다녀왔잖아. 오늘은 엄마랑 같이 있어.]

잔뜩 흥분한 준서와 달리 승현의 목소리는 평온하기만 했다.

“아니에요!”

준서는 순간 더 언짢아졌다.

“아빠는 거짓말쟁이예요!”

[엄마 안 왔어?]

승현은 살짝 놀란 듯 물었다.

‘출장 끝난 거 아닌가? 그래서 오늘 나 미행해서 몰래 사진도 찍은 거잖아. 그런데 집에 안 갔다고? 오늘 일 때문에 화내는 건가?’

‘그런데 몰래 미행하고 사진 찍은 건 벌 받아 마땅하잖아.’

‘이제 점점 막 나가네. 며칠 뒤면 알아서 다시 기어들어 오겠지 뭐. 항상 그랬으니까.’

승현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안 왔어요!”

준서는 화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엄마는 싫거든요. 엄마랑 같이 있는 거 너무 짜증 나요. 아빠, 빨리 와요.”

준서는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때 전화 건너편에서 연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승현아, 누구야?]
อ่านหนังสือเล่มนี้ต่อได้ฟรี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ความคิดเห็น (1)
goodnovel comment avatar
이호정
2025. 12. 13. AM. 03:52
ดูความคิดเห็นทั้งหมด

บทล่าสุด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653화

    오광진은 결국 박영심을 데리고 식장에 들어왔다.행사장은 순식간에 미묘한 동요로 가득 찼다. 애초에 이 자리에 모인 사람 중 상당수는 최근 떠돌던 소문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러 온 이들이었다. 그런데 소문 속에서 이미 완전히 틀어져 결별했다고 알려진 두 당사자가, 그것도 모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정말로 파국이라면 오씨 가문이 어떻게 이런 자리에 축하하러 나타날 수 있단 말인가?소유하와 오씨 가문 사이에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잔디 위에 흩어져 약혼식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계산을 머릿속에 굴리고 있었다. 안면이 있는 몇몇은 직접 오광진에게 다가가 캐묻고 싶어 했지만, 그는 몇 마디로 가볍게 넘겨 버렸고, 더 이상 이야기할 생각이 없다는 태도를 분명히 밝혔다.“교수님께서도 이런 자리에 나올 여유가 있으셨군요.”이런저런 질문을 적당히 흘려보낸 뒤, 오광진은 박영심을 데리고 손지천을 찾아왔다. 다른 사람들은 대충 응대해도 됐지만, 이 자리에서 손지천 교수만큼은 그냥 지나칠 수 없고, 인사는 해야 할 상대였다.손지천 교수와 오광진은 오래 알고 지낸 사이였으니, 역시 오광진을 외면하지 않고 별일 아니라는 듯 한마디 던졌다.“옛 친구의 제자를 보러 왔지요. 그런데 오 회장님은 일부러 미움받으러 오신 겁니까?”오늘 약혼식의 주인공인 유하와 청산은 물론이고, 승현과의 관계까지 생각하면 오광진의 등장은 그 자체로 눈총을 살 만했다.오광진은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이번에 돌아가면 승현이 이놈은 정말 가만두지 않겠어!’‘도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계책을 낸 거야!’‘오늘 하루 완전히 체면을 구겼잖아. 애초에 그 녀석 말을 믿은 내가 잘못이지.’그러나 겉으로는 여전히 웃음을 걸고 있었다.“옛 친구의 제자라니요, 손 교수님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또 누가 있겠습니까.”손지천 교수는 무대 위에서 유하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청산을 힐끗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타일 교수 말입니다. 그 노친네가 자기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652화

    유하는 과거에 오광진이 다른 사람이라고 믿었었다.적어도 예전의 행동만 놓고 보면, 그는 박영심에게 베푸는 정성이 남다르다 못해 지나칠 정도였고, 그 진심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지금은 달랐다. 코시오가 어둠 속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오광진은 박영심을 데리고 거리낌 없이 밖을 활보하고 있었다. 예전처럼 세심하게 보호하며 조심하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오 회장은 어머님을 이용하고 있는 걸까?’‘역시 오씨 가문의 남자들은 다 똑같아, 가족에 대한 진심이라는 게 없어.’유하는 이를 악물었다. 눈빛이 서늘하게 식어 갔다.소파에 앉아 있던 오광진 역시 표정이 굳어졌다. 손에 쥔 정교한 찻잔 속 수면이 미세하게 흔들렸고, 그는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냉정하게 내뱉었다.“유하야, 어른들의 일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마라.”“저는 회장님 같은 분을 이 자리에서 모실 수 없습니다.”유하는 조금의 체면도 남기지 않았다.“이제 나가 주세요. 제 약혼식에 오씨 가문 사람들은 환영하지 않는다는 거, 진작 아셨을 텐데요.”“확실하냐?”오광진은 나연과 머리를 맞대고 영상을 보고 있는 박영심을 한 번 바라보았다. 그 눈길에는 잠시 부드러움이 스쳤다. 그는 찻잔을 조용히 내려놓고 담담하게 말했다.“유하야, 네가 어떻게 생각하든 이 약혼식은 네 시어머니가 꼭 오고 싶어 한 자리다. 네가 다시 한번 행복으로 들어서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어.”“그리고 나는 이 약혼식을 망칠 생각도 없다. 애초에 나는 네가 승현이와 어울린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다만 그때는 승현이가 너를 원했고, 나는 그 흐름에 힘을 실어 줬을 뿐이지.”오광진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이었다.“솔직히 말해 보자. 너와 승현이의 결혼이 아무리 엉망이었다 해도, 그건 너희 둘의 문제였다.”“그동안 나와 네 시어머니가 너를 함부로 대한 적이 있었나? 곤란하게 만든 적이 있었나? 그런데 너는 이제 와서 나에게 이런 식으로 말하는구나.”유하는 아무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651화

    ‘오승현이 어머님을 위험에 빠뜨릴 리가 없어! 그렇다면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벌어진 거지?’“유하야!”유하의 머릿속에서 생각이 수없이 뒤엉키고 있던 그때, 소파에 앉아 오광진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박영심이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유하를 발견하자마자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더니,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달려와 유하의 손을 덥석 잡았다.“약혼 소식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이거 네 약혼식이잖아, 나를 친구로 생각 안 하는 거 아니야?”“이것 좀 봐, 내가 너한테 주려고 선물 엄청 많이 준비했어, 약혼 축하해!”말하며 박영심은 방 한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거실 절반을 가득 메운 크고 작은 리본이 묶인 선물 상자들은 전부 박영심이 준비해 온 약혼 선물들이었다.“아직 더 있긴 한데, 광진이가 못 들고 오게 하더라. 네가 좋아하는 옥 장식이랑 골동품 같은 것들이야. 조금 있다가 사람 시켜서 네 새집으로 옮길게, 집 꾸미는 데 쓰라고.”박영심은 흐뭇한 얼굴로 유하를 바라보았다.“유하야?”“네, 듣고 있어요.”유하는 대답하며 박영심의 상태를 살폈다. 역시 아직 기억이 혼란스러운 단계에 머물러 있었고, 유하를 예전의 친구로 인식하고 있는 듯했다.유하는 가볍게 숨을 들이마신 뒤, 오광진 맞은편에 앉아 있던 청산을 한 번 바라보고는 이내 미소를 띠며 말을 이었다.“고마워요. 그런데요,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요. 혹시... 안 전해졌나요?”박영심의 시선이 곧바로 오광진에게 향했다.“어?”오광진은 그 말에 순간 멍해졌다.‘유하가 언제 그런 말을 했지? 분명 참석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지 않았나?’그러나 오광진이 더 생각해 보기도 전에, 박영심이 불만 가득한 얼굴로 달려들어 그의 귀를 잡아당겼다. 오광진은 어쩔 수 없이 먼저 박영심을 달래야 했다.두 사람이 투닥거리는 사이, 청산이 다가와 유하의 귀 옆에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걱정 마. 미리 다 배치해 놨어. 이 근처는 계속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어서, 아무도 함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650화

    리조트의 야외 식장.손지천 교수의 등장으로 잔디밭은 잠시 술렁였다. 아무 행사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인물이 아닌 데다, 오늘처럼 이렇게 마주칠 기회도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기왕 만난 김에 한마디라도 걸어 보려고 다가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연구 방향을 캐묻지 않더라도, 안면을 트고 인사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 같았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청산과 마주 앉아 온화한 얼굴로 웃으며 대화를 나누던 손지천 교수는 다른 이들을 대할 때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온화함은커녕, 차갑다 못해 고압적이었다. 형식적인 인사조차 없었다.여럿이 둘러싸고 말을 붙이려 했지만 단 한 마디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고, 손지천 교수 곁에 함께 온 제자들이 자연스럽게 나서 웃으며 몇 마디로 상황을 정리해 버렸다. 그 이상 가까이 다가갈 틈조차 없었다.그제야 처음엔 그저 구경 삼아 이 자리에 온 이들조차 마음속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유하가 오씨 가문과 결별했다고 한들, 그것이 이해관계의 균열이든 축출이든 간에, 결코 밀리는 형국은 아니라는 판단이 자연스레 섰다. 함부로 한쪽에 설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형세를 좀 더 지켜보는 것이 타당했다.뜨겁게 달아올랐던 잔디밭의 분위기는 서서히 가라앉았다. 하객들이 거의 다 도착하고, 여기저기서 이제 곧 신부가 나오는 것 아니냐며 웅성거리며 기다리는 말이 오갈 즈음, 플라워 브리지 쪽에서 다시 한 무리의 하객들이 몰려왔다.순식간에 웅성거림이 번졌고, 몇 마디 속삭임이 오가는 사이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쪽으로 향했다. 놀라움이 얼굴 위에 고스란히 드러났고, 잔디밭은 점점 조용해졌다.플라워 브리지 아래에서, 청산은 이쪽으로 걸어오는 사람들을 똑바로 바라보다가 미간을 살짝 좁히고, 옆에서 같은 표정으로 굳어 있는 나연에게 말했다.“나연 씨, 화장실 쪽으로 가서 유하 씨에게 지금 상황 그대로 전해주세요.”“아, 네, 알겠습니다.”나연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떴다.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649화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유하가 Y국에서 돌아온 후, 태건은 유하에게 조심하라고 일러주며 코시오가 곧 움직일 거라고 미리 경고했다.유하는 앞뒤 정황을 차분히 되짚었다.답은 너무도 분명했다.승현이 한때 죽은 척하며 유하를 이용해 코시오를 속였던 것처럼, 지금 유하가 하고 있는 모든 행동 역시 코시오가 ‘오승현이 혹시 숨겨둔 패가 남아 있는지’ 시험하기 위한 판단 기준이었다.유하는 참고 자료이자 동시에 시험지였다.양쪽 진영이 있었다.한쪽은 유하를 이용해 상대의 경계심을 풀려 했고, 다른 한쪽은 유하를 통해 상대가 여전히 다른 패를 쥐고 있는지를 가늠하고 있었다.정작 아무것도 모르는 유하는 양측의 힘겨루기에서 풍향계가 되어 있었다.‘둘 다 쓰레기야...’유하는 속으로 이를 갈았다.‘그래도 꼭 나쁜 것만은 아니야.’‘오승현이 감히 나를 풍향계로 쓰겠다는 거라면...’‘이번엔 내가 먼저 오승현에게 한 번 제대로 이용당해 주지.’이번 약혼식은, 바로 유하가 판을 짜놓은 함정이었다.유하와 청산의 약혼식은 코시오가 완전히 안심하기에 충분한 카드였다.코시오가 국내로 들어오기로 결심하게 된다면, 그 자체가 승현의 계획에는 유리하게 작용한다.그러면 반대로 승현 역시 이 약혼식을 절대 망칠 수 없을 것이다.왜냐하면 승현이 움직이면 코시오는 의심을 품을 것이고, 움직이지 않으면 그 자체로 자연스럽게 승현에게 이득이 된다.이익을 최우선으로 두는 승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는 불을 보듯 뻔했다.그리고 유하는 이 약혼식을 계기로, 청산과의 약혼과 동시에 오씨 가문과의 결별을 공개적으로 선언할 생각이었다.그렇게 오씨 가문과 선을 긋고, 오씨 가문과 코시오의 각축전에서 완전히 빠져나와, 양쪽이 알아서 싸우게 두고 자신은 조용히 자기 삶을 살아가는 것.완벽한 계획이었다.결국 유하도 궁지에 몰려 하게 된 선택이었다.코시오는 곧 들어오고, 오씨 가문은 더 이상 믿을 수 없으며, 승현이 또 어떤 방식으로 유하를 이용할지는 알 수 없었다.승현은 이미 준

  •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제648화

    유하의 시선이 설아의 목으로 향했다. 다쳤던 여전히 거즈가 감겨 있었다.설아는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유하의 차분한 얼굴을 훑어보았다. 잠시 후, 설아의 미간이 느슨해지더니, 유하의 손목을 꽉 쥐고 있던 손을 마침내 풀었다.“그래서 그게 나를 안 부른 이유라는 거야?”“해석은 본인 편한 대로 하세요.”유하는 대답했다.미친 사람의 사고방식을 굳이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그리고 유하는 고개를 숙여 방금까지 붙잡혀 있던 자기 손목을 바라보고 미간을 찌푸렸다.‘귀찮네. 원래도 피부가 하얗고 예민한 편인데...’‘이 정도 힘만으로도 벌써 빨개졌어. 살짝 멍도 올라오는 것 같고.’‘분명 멍들 거야. 곧 약혼식인데, 누가 보면 곤란한데... 성가시게 됐네.’유하는 더 이상 설아를 신경 쓰지 않고, 액세서리 진열대로 걸어갔다. 드레스와 같은 색감의 비단 꽃 리본을 찾아 손목에 감아 가리려는 생각이었다. 그때, 등 뒤에서 설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야, 약혼식 중단시켜.”리본을 뒤적이던 손이 멈췄다.유하는 천천히 몸을 돌려, 무표정한 얼굴로 설아를 바라봤다.“뭐라고요?”설아는 어느새 회전의자에 앉아 있었다. 다리를 벌리고 앉은 자세는 거리낌이 없었다.유하의 시선을 느끼자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떼어 의자 팔걸이에 문질러 끄며, 담담하게 다시 말했다.“내가 말했잖아. 약혼식 중단하라고.”“불가능합니다.”유하는 냉정하게 잘라 말했다.“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이죠?”“이 결혼식... 계속해서 네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요즘 네가 너무 나대는 거, 내가 경고하지 않았나? 그 미친 네 전남편이 없는 줄 아는 거야? 아니면 진짜로 이 약혼식이 무사히 끝날 거라고 믿는 거야?”‘그 미친놈? 오승현을 말하는 거겠지.’유하는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단정하게 말했다.“그렇다고 해도요. 그 사람은 제 약혼식을 망칠 수 없고, 망칠 용기도 없습니다. 저는 확신합니다.”설아가 눈썹을 들어 올렸다.“자신감 하나는 대단하네.”“그럼요.

บทอื่นๆ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