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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첫 소환1

Author: Déesse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23 05:06:17

그였다.

회색 눈의 남자. 내 입술을 바라보던 자.

오한이 내 척추를 타고 올라와, 팔에 소름이 돋는다. 두려움? 아니다, 그뿐만이 아니다. 더 불안하고, 더 깊고, 더 내밀한 무언가. 내가 분석하기를 거부하는 기대감, 불안과 병적인 호기심의 혼합. 내 안의 작고 부끄러운 목소리가 그를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속삭인다.

오후 1시 45분, 나는 법원 앞에 서 있다. 웅장한 정면, 대리석 기둥, 차가운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 모든 것이 적대적이고, 위협적이고, 너무 크고, 너무 차갑게 느껴진다. 보안 검색을 통과하고, 떨리는 손으로 소환장을 보여주고, 이유 없이 울리는 금속 탐지기를 지나, 수색을 받고, 통과한다. 끝없는 계단을 통해 3층으로 올라간다. 한 계단 한 계단이 노력이고, 각 층계참이 시련이다.

복도는 길고 끝이 없으며, 웅웅거리는 형광등이 비추는 창백한 빛이 모든 것을 병든 색조로 물들인다. 어두운 나무 문들이 나란히 서 있고, 모두 똑같아 보인다. 닳은 구리 명패들. 새겨진 이름들, 직함들, 번호들. 312호실. 나는 문을 두드린다.

"들어오세요."

깊고,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 아주 멀리서 오는 것 같지만 가까이, 내 가슴속, 내 배 속에서 울린다. 나는 문을 연다.

방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서류와 법전으로 가득 찬 책장들, 가죽 제본, 금박 제목, 낡은 종이와 닦은 나무 냄새. 거대한 마호가니 책상은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다. 삐져나온 종이 한 장, 놓인 펜 하나 없다.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창문, 하지만 하늘은 회색이고 빛은 음침하며 모든 것이 신중하게 유지된 어스름에 잠겨 있다. 그리고 책상 뒤, 그가 있다.

에두아르 들라크루아.

오늘은 법복을 입지 않았다. 완벽하게 재단된 어두운 양복, 새하얀 셔츠, 넥타이는 없고 윗단추가 풀려 강인한 가슴의 시작이 보인다. 그의 머리는 약간 흐트러져 있다. 마치 손으로 빗어 넘긴 것처럼, 낮잠에서 깨어나거나 포옹에서 막 나온 것처럼. 그는 사흘 전보다 훨씬 더 인상적이다. 더 크다. 더 넓다. 더 현존감이 있다. 더 아름답다, 위험하고, 자기적인 아름다움으로.

그가 나를 올려다본다. 즉시 그의 시선이 보이지 않는 손처럼 내 피부에 무겁게 내려앉는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애무처럼. 그의 회색 눈동자가 내 얼굴을 훑고, 내 입술에 한 순간 머무르다가, 내 눈으로 올라간다.

"테오 델마. 앉으세요."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침착하고, 전문적이다. 하지만 그 아래에 거의 감지할 수 없는 진동, 억누른 온기가 있어, 나는 생각 없이 순종한다. 나는 그를 마주보는 의자에 앉는다. 불편하다, 의도적으로 그런 것 같다. 너무 낮고, 너무 딱딱해 앉는 사람을 열등한 위치에 두도록 설계되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는 나를 바라본다.

초가 흐른다. 십. 이십. 삼십. 일분. 나는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의자에서 꿈틀거리고, 다리를 꼬았다 폈다 한다. 나는 목을 가다듬는다, 침묵을 깨기 위해, 무언가 말하기 위해.

"판사님, 저는 아버지의 일로 왔습니다..."

그는 손을 들어 올려, 말없이 나를 방해한다. 그의 동작은 유연하고, 권위적이며, 최종적이다. 나는 멈춘다, 말은 공중에 매달리고, 잠시 입을 벌렸다가 다문다.

그는 계속 나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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