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그런데 강하율은 멍청하게도 호텔이 어머니가 살아 계시던 때의 호텔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윌른 호텔은 이제 권력이 얽힌 공간이었다.강하율의 시선을 느낀 건지 배윤제는 강하율을 힐끗 바라보더니 곧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지금 잘못을 저질러 놓고 다른 사람한테 뒤집어씌우려는 거예요?”배윤제가 남자들을 협박했다.정다인은 비틀거리며 말했다.“윤제 씨, 배윤호 대표님. 저는 저 사람들이 왜 저를 모함하려는 건지 모르겠어요.”강하율은 자신의 품 안에서 몸을 떨고 있는 신예진을 보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으나 배윤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모르겠다고? 그런데 이렇게 타이밍 좋게 배윤제를 불러서 너를 감싸게 해? 호텔이 너희 집 안방이야? 네 마음대로 굴어도 될 것 같아?”정다인은 갑자기 배윤제의 품 안으로 쓰러지며 눈물을 쏟아냈다.“대표님, 저는 대표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어요. 저는 정말 그런 적 없어요.”배윤제가 정다인을 감쌌다.“형, 오늘 일은 내 체면을 봐서 그냥 넘어가 줘. 외부인이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운 것뿐이잖아.”외부인 때문에 괜히 사이가 틀어질 필요는 없다는 뜻이었다.배윤제가 그렇게 얘기하자 정다인은 의기양양한 눈빛으로 강하율과 신예진을 바라보았다.강하율이 불만스럽게 말했다.“그러니까 배윤제 대표님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자기 사람이 직원에게 피해를 줘도 그냥 방관하시겠다는 건가요?”“강하율, 여기 네가 끼어들 자리는 없어.”배윤제는 짜증 난 목소리로 말했다.강하율이 주먹을 움켜쥐자 배윤호가 그녀의 앞에 섰다.“배윤제 우리 배씨 가문은 소신 있는 집안이야. 네 체면을 위해 배씨 가문의 소신을 굽힐 이유는 없어. 정다인이 억울하다고 하니까 네가 직접 정다인이 결백하다는 걸 증명하도록 해.”배윤호는 그렇게 말한 뒤 박수를 쳤고, 이내 양승아가 CCTV 관제실에 있던 경비원 두 명을 데리고 왔다.배윤호가 차갑게 말했다.“말해요.”경비원은 벌벌 떨며 말했다.“정다인 씨가 저희에게 이 시간
신예진이 퇴근을 서두른 건 안혜슬을 만나러 가기 위해서였을 것이다.그게 아니라면 이곳에 익숙하지 않은 신예진이 함부로 돌아다닐 리는 없었다.신예진이 아래층으로 내려가지 않은 건 분명 피할 수 없는 무언가를 마주쳐서 위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강하율은 배윤호를 따라 계단 쪽으로 향했고, 관찰력이 뛰어난 안혜슬은 화분 옆에서 액정이 깨진 휴대폰을 발견했다.“이건 예진이 휴대폰이에요. 케이스 안에 예전에 예진이 어머니가 줬던 부적이 들어 있거든요.”배윤호는 곧장 위로 올라가면서 양승아에게 전화를 걸었다.“CCTV는?”“대표님, CCTV가 전부 꺼져 있습니다. 누군가 일부러 끈 것 같습니다. 경비실에 확인해 보니 교대한 지 얼마 안 돼서 지금 조사 중이라고 합니다.”“이전 근무자들을 전부 다시 불러들여.”배윤호가 차갑게 말했다.“알겠습니다.”강하율은 빠르게 따라가다가 위층에서 사람이 끌려간 흔적을 발견했다.안혜슬이 한 층 더 올라가더니 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손톱으로 할퀸 자국이 있어요.”세 사람은 흔적을 따라가다가 옥상 입구에 도착했다.봄과 여름에는 옥상이 개방되지만 가을과 겨울에는 닫혀 있는 게 보통이었다. 그런데 언제 열렸는지 문이 열려 있었다.그때 밖에서 여자의 몸부림치는 소리가 들려왔다.“살려주세요! 윽...”그 소리를 들은 강하율이 힘껏 문을 열려고 했는데 배윤호가 그녀를 뒤로 끌어당겼다.배윤호는 발로 문을 박찬 뒤 빠르게 옥상 소파에 있던 두 남자에게 시선을 고정했다.강하율이 제대로 보기도 전에 배윤호는 두 남자를 저 멀리 날려버렸고, 안혜슬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말했다.“진짜 대단하다.”곧이어 안혜슬과 강하율은 소파 위 찢긴 옷 때문에 속옷이 겉으로 드러난 신예진을 발견했다.배윤호는 곧장 고개를 틀며 신예진에게 겉옷을 건넨 뒤 강하율을 바라보며 말했다.“괜찮은지 확인해 봐.”강하율은 고개를 끄덕이며 안혜슬과 함께 신예진의 몸을 가렸다.“예진아, 괜찮아?”안혜슬이 배윤호의 옷으로 신예진의
기소정은 미소로 화답하고 이내 차에 올라타 떠났다.어느 정도 거리가 멀어지자, 배윤호에게 전화를 걸었다.“대표님이 시키는 대로 다 말해줬어요. 그나저나 이 브로치를 강하율 씨한테 직접 전해주면 될 일이지, 굳이 여기까지 절 보낸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하율은 아직 이런 일을 감당하기에는 무리에요.”배윤호는 가감 없이 대답했다.“댁에 계신 할머니 조심하세요. 저랑 조익현 사이를 할머니가 먼저 눈치채지 못했다면, 아마 끝까지 대표님이랑 엮어서 정략결혼 시키려고 하셨을 거예요. 대표님께 집안 수준 맞는 여자를 붙여주고 싶어 안달이 나신 모양이니까요.”“알았어요. 조심히 가요.”그는 전화를 끊고 책상 위에 놓인 브로치를 응시했다.안에는 아주 오래된 구식 메모리카드 하나가 들어 있었다.내용은 이미 확인했다. 강하율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것이지만, 두 사람이 더 연루되었다.남수미, 그리고 명혜숙.기소정이 몰래 찍은 사진도 포함되었는데, 정면 각도에서 인물이 한 명 더 찍혀 있었다.역시나 명혜숙이었다.당시 사건에 대해 강하율이 알고 있는 건 어쩌면 빙산의 일각일지도 몰랐다.그때, 양승아가 안으로 들어왔다.“대표님, 조금 전 레스토랑에서 보고를 올렸는데...”“신예진?”배윤호가 그 이름을 나지막이 되뇌었다.“네, 새로 들어온 직원이래요. 출근 첫날부터 정다인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둘이 분위기가 묘하게 닮아서 그렇다는 말이 돌더군요.”양승아는 말을 마치고 신예진의 이력서를 건넸다. 위에는 그녀의 증명사진이 붙어 있었다.배윤호는 대충 훑어보더니 곧장 덮어버렸다.“취향이 참 한결같군.”“개입할까요?”“아니, 놔둬. 정다인에게도 기회를 좀 줘야지. 얼마나 더 뻔뻔하게 버티는지 지켜보자고.”배윤호가 차갑게 내뱉었다....강하율은 일과를 마치고 짐을 챙기러 숙소로 돌아가려던 참에, 입구에서 카드를 찍다 안혜슬과 마주쳤다.마치 누군가를 찾는 듯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혜슬아, 뭐 해?”“너 혹시 예진이 못 봤어?”안혜슬이
장천우는 나름대로 철저히 움직였다고 자부했지만, 배윤제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도련님을 감히 기만하려던 건 아닙니다.”“지금 내가 그런 소리를 듣고 싶어 할 것 같아?”배윤제가 눈을 가늘게 뜨며 압박했다.장천우의 동공이 흔들리더니 다급히 변명을 덧붙였다.“현재까지 정다인 씨가 따로 알아낸 건 없어요. 다만 본인도 불안한 데다 도련님이 강하율 씨를 대하는 게 예전 같지 않으니까 눈치를 챈 모양이더라고요. 도련님께서 강하율 뒷조사한다는 걸 어디서 들었는지, 자기도 돕고 싶다면서 조사 내용 좀 알려달라고 부탁하길래... 정말 그게 다입니다.”너무 많이 말해서도, 그렇다고 입을 꾹 다물고 있어서도 안 되었다.배윤제는 반신반의하는 눈치였다.“장천우, 네 자리에 앉고 싶어 안달 난 사람은 널렸어. 하기 싫으면 말해.”“다시는 이런 일 없을 겁니다. 대신 사설탐정에 대해 알아낸 게 좀 있어요.”장천우는 서둘러 실수를 만회하려 했다.“임현서 어머니가 연루되어 있더라고요.”“남수미? 그 여자도 강하율 어머니랑 아는 사이야?”“네, 당시 남수미랑 김혜은 모두 강하율 씨 어머니 친구였더라고요. 그러다 강씨 가문에 사달이 나면서 남수미는 다른 도시로 떠났죠. 이번에 세원시에는 정략결혼 때문에 다시 들어온 겁니다.”“정략결혼이라, 좋네.”배윤제의 입가에 비릿한 조소가 번졌다.장천우는 도무지 그의 속내를 가늠할 수 없어 조심스레 물었다.“도련님, 혹시 무언가 계획하시는 게...”“경매장에서 재미있는 구경이나 기대해.”배윤제는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덧붙였다.“참, 그 레스토랑 직원 말이야. 가서 치료비 넉넉히 챙겨줘. 오늘 맞은 따귀는 깨끗이 잊어버리게.”“알겠습니다.”장천우는 고개를 숙였다.신예진이라는 이름만 떠올리면 머릿속이 복잡해졌다.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지? 결국 모든 사람이 한데 얽히게 되다니.일단 신예진부터 하루빨리 치워버려야 했다.장천우는 사무실을 나오자마자 정다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복직한 첫날, 강하율은 김혜은
배윤제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슬쩍 쳐다보았다.왠지 모르게 낯익은 기분이 들었지만, 지독한 두통 때문에 자세히 살피진 못했다.“아무거나 줘요.”“네, 알겠...”신예진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몸이 옆으로 밀려났다.다행히 옆에 있는 테이블을 짚은 덕분에 고꾸라질 뻔한 상황은 면했다.평소의 온화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정다인이 신예진을 가리키며 외쳤다.“내 이럴 줄 알았어! 딴맘 품고 들어온 거 맞네. 감히 윤제 씨한테 꼬리를 쳐?”“아니에요, 전 결코 그런 게...”찰싹!예고도 없이 매서운 손길이 뺨을 후려쳤다.안 그래도 어젯밤 강하율에게 바람맞혀 심기가 불편했던 배윤제는 갑자기 폭주하는 정다인을 보자 짜증이 밀려왔다.“지금 뭐 하는 거야!”이내 정다인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챘다.“언행 조심해.”정다인은 신예진을 가리키며 악을 썼다.“윤제 씨, 이 여자 말 절대로 믿으시면 안 돼요!”배윤제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무슨 말?”“그게...”정다인은 뒤늦게 자신이 무슨 말을 내뱉었는지 깨닫고 급히 화두를 바꿨다.“윤제 씨, 저 여자는 강하율이 뽑은 사람이에요. 오자마자 윤제 씨부터 찾아온 거 보면 분명 딴맘 품고 접근한 게 틀림없어요.”배윤제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신예진을 돌아보았다.“강하율이 보내서 왔어?”상황 파악이 안 된 신예진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팀장님이 추천해 주신 건 맞아요. 단지 어머니를 여의고 힘들어하는 저한테 기운 좀 차려보라고 제안을 했을 뿐이에요. 전 정식 면접을 거쳐 입사했지, 낙하산 아니에요.”그녀는 손으로 한쪽 뺨을 감싸 쥐고 있었다. 눈시울이 붉게 달아올랐지만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배윤제는 신예진의 얼굴을 뚫어지게 응시하다가 마침내 묘하게 익숙한 구석을 발견했다.정다인과 마찬가지로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가냘픈 분위기를 풍겼으나 신예진이 한 수 위였다.그러다 이마에 남은 흉터에 시선이 닿자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순간, 정다인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더니 즉시 머리를 감싸 쥐며 신음
신예진의 손에는 호텔 로고가 새겨진 쇼핑백이 들려 있었다. 틈 사이로 유니폼이 언뜻 보였다.“팀장님, 추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호텔이 워낙 바쁜 시기라 생각보다 일찍 출근하게 됐어요. 전 레스토랑으로 배정받았답니다.”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치켜들었다. 이틀 전 어머니를 여의고 초췌했던 모습과 달리 한결 밝아진 표정이었다.머리를 높게 묶어 올린 탓에 헤어라인과 이마가 맞닿는 부분의 흉터가 드러났다.그동안 머리카락에 가려져 강하율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상처였다.신예진은 그녀의 시선을 눈치채고는 흉터를 슬쩍 만졌다.“팀장님, 걱정 마세요. 매일 컨실러로 잘 가릴게요. 호텔 이미지에 지장 없도록 하겠습니다.”“무슨 그런 소리를 해요? 옛날 어른들 말씀에 사람이 너무 완벽하고 예쁘면 작은 흉터 하나쯤 있어야 액땜이 돼서 몸을 지켜준다고 했어요. 말 그대로 ‘옥에 티’ 같은 거죠. 그러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 난 그냥 궁금해서 쳐다봤을 뿐이에요.”강하율이 다급히 해명했다.“어릴 때 산에서 구르는 바람에 생긴 상처에요. 그때 기절까지 해서 병원에 꽤 오래 입원해 있었거든요. 저희 부모님이 여길 떠나기로 마음먹으신 이유도 사실 그 사고 때문이었죠. 그런데 막상 이렇게 돌아오고 보니까, 전 오히려 고향에 온 것처럼 마음이 편안하네요.”“다 지난 일이에요. 앞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저 아님 혜슬한테 얘기해요.”“네, 그럼 먼저 가볼게요.”인사를 마친 신예진이 몸을 돌려 나가려던 찰나였다.마침 걸어오는 정다인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바람에 손에 들고 있던 쇼핑백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그 안에서 이름표가 삐져나왔다.이를 보자 정다인의 안색이 급변하더니 신예진을 뚫어질 듯 노려보았다.“신예진?”“네, 저 맞아요.”“누가 마음대로 호텔에 오라고 했지? 당신 해고야.”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 신예진은 물론이고 강하율조차 어안이 벙벙했다.잠시 후, 신예진이 반문했다.“저 호텔 면접 정식으로 통과해서 들어온 건데, 다짜고짜 해고라니요?
강하율은 움직이지 않고 여전히 두 손을 뒤로 숨기고 있었다.그녀가 입을 열려는데 양지원이 앞으로 나섰다.“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네요. 헬렌 씨와 배윤호 대표님은 하율 씨 클라이언트예요. 그러니 하율 씨가 이곳에 있는 것도 이상할 건 없죠. 그리고 기밀문서를 유출했다는 건 터무니없는 추측이에요. 하율 씨는 그동안 두 분께서 회의할 때마다 옆에 있었어요. 기밀문서를 유출할 기회는 수도 없이 많았는데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죠.”정다인은 앞으로 나서며 다정하게 양지원의 팔을 잡았다.“총괄님, 하율 씨가 총괄님이 직접 키운
강하율은 배윤호가 보낸 물음표를 뚫어지게 보다가 실수로 삭제 버튼을 눌렀다.배윤호가 음성메시지를 확인한 이후 삭제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 의미가 없는 행위였다.[다 들었어.]“나 큰일 났네.”강하율은 배윤호의 표정을 차마 상상할 수가 없어 이마를 짚었다.그래도 다행인 건 배윤호와 헬렌 로어가 모레면 호텔을 떠난다는 점이었다.안혜슬은 두 손 모아 사과하며 말했다.“아까 너무 흥분해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어. 그래도 대표님 화가 나신 건 아닌 것 같은데 혹시 너한테...”“아니야. 그런 말 함부로 하지 마. 혹시라도 누가 들
별장.강하율은 차에서 내리기 전 안혜슬을 깨웠다.“내가 커피 한 잔 객실팀으로 보내줄게.”“괜찮아. 다른 직원들이 보면 또 뭐라고 할지 몰라. 가방 안에 인스턴트커피 있으니까 그거 마실게.”“적당히 마셔...”“알겠어, 알겠어.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해.”안혜슬은 이내 버스에서 내렸다.늘 활기 넘치던 안혜슬은 현재 어깨에 많은 짐을 짊어지고 있었다.비슷한 점이 있기 때문일까? 강하율은 안혜슬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괜히 호감이 갔다.강하율은 버스에서 내려 지하 통로로 들어가 어제 입었던 유니폼을 세탁실에 맡기고 깨끗한
정다인은 곧바로 소파 쪽으로 돌아가서 아무것도 듣지 못한 척했다.그러나 배윤제의 할머니가 한 말을 그녀는 모두 기억했다.만약 그녀가 배윤호와 헬렌 로어가 협력하는 걸 막을 수 있다면 배윤제는 그녀를 더 소중히 여길 것이다.어쩌면 약혼 일정을 앞당길지도 몰랐다.‘그런데 어떻게 막아야지?’그날 밤, 정다인도 배윤제도 쉽게 잠들지 못했다.하지만 그 전에 정다인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 남아있었다....숙소.샤워를 마친 강하율이 머리를 말리기도 전에 휴대폰이 계속 울렸다.강하율은 클라이언트에게서 온 메시지인 줄 알고 급히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