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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 화

مؤلف: 윤아
제나는 아무 말 없이 침묵을 지켰다.

장애림의 흐느낌이 수화기 너머로 전해졌다.

[제나야, 제발... 재준이 좀 살려줘. 유씨 가문 좀 도와줄 수 없니? 이모가 부탁할게...]

제나는 눈을 감으며 낮게 대답했다.

“사모님, 제가 돕지 않는 게 아니라... 차경후는 제 말 따윈 전혀 듣지 않아요.”

[제나, 나도 들었는데, 전하성이 S시에 돌아왔다면서?]

장애림은 울먹이며 계속했다.

[전하성과 차경후 사이의 원한은 다들 아는 일이잖아. 네가 전하성한테 가서 부탁하면... 전하성은 반드시 도와줄 거야!]

하지만 제나는 쉽게 대답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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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887 화

    제나는 정신을 차리고 핸드폰을 거두어들인 뒤,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보았다.말끔한 정장 차림의 경후가 서류 한 부를 들고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사무실에 앉아 있는 제나를 본 경후의 걸음이 잠시 멈췄다.“여긴 어떻게 왔어?”제나는 웃어 보였다.“당신한테 점심 가져다주려고 왔어.”경후의 시선이 가볍게 움직여, 책상 위에 놓인 보온 도시락통으로 향했다. 하지만 곧바로 말을 잇지 않았다.제나는 예민하게 무언가를 알아차렸다.“왜? 오늘 점심 약속 있어?”“응.”경후는 사무실 문을 닫았다.“오기 전에 전화하지 그랬어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886 화

    제나는 원래 기억이 모두 돌아온 뒤에, 경후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려고 했다.하지만 가장 중요한 기억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게다가 제나는 고용인의 입을 통해, 경후가 제나의 냉정함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여러 감정이 뒤섞인 끝에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충동이 생긴 것이었다.하지만 제나는 잊고 있었다. 모든 관계의 시작에는 그 관계를 책임지는 마음이 따라야 한다는 것을.너무 감정에 휩쓸려서는 안 됐다. 제나는 그렇게 자신을 달랬지만, 마음 한구석에 내려앉은 허전함은 쉽게 감춰지지 않았다.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885 화

    제나의 눈빛은 낯설면서도 익숙했다.아주 오래전, 제나는 이런 눈으로 경후를 바라본 적이 있었다.동경하듯, 깊이 빠져든 듯한 눈빛이었다.하지만 그 뒤로는 그 같은 눈빛을 다시 볼 수 없었다.경후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제나는 마치 들킨 도둑처럼 황급히 시선을 피했다. 그런데 이유도 모르게 양쪽 뺨이 뜨겁게 달아올랐다.경후는 제나를 다시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아직 열 안 내렸어. 알고 있어?”“그냥... 씻고 싶어서.”제나의 목소리에는 아직 병기운이 섞인 듯 희미한 쉰 기운이 남아 있었다.“며칠째 제대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88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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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883 화

    제나의 기억은 대부분 돌아온 상태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기억만큼은 아직 떠오르지 않았다.제나는 몇 번이고 생각했다. 자신은 알고 있는 기억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았지만, 경후가 왜 잊게 했는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제나의 손가락이 가볍게 말렸다.“아니.”제나가 대답했다.“류서윤 사모님이... 예전 일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해 줬어. 미안해. 내가 당신을 힘들게 했어.”경후의 눈이 문득 깊고 어둡게 가라앉았다.그는 조용히 제나를 바라보았다.“그래?”제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지난번에 의식을 잃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882 화

    “당신...”제나가 겨우 한 단어를 내뱉자마자, 경후가 거침없이 입술을 덮쳤다. 전혀 막아낼 틈도 주지 않았다.제나는 눈을 크게 뜨고 무언가 말하려 했다.하지만 제나의 목소리는 모두 경후에게 삼켜졌다. 짧은 신음조차 새어 나오지 못했다.처음에 제나는 경후를 밀어내려 몸부림쳤다.하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다. 경후의 강하고 깊은 입맞춤 속에서 제나는 자신을 잃어 갔다. 더는 밀어내지 않았고, 거부하지도 않았다. 경후가 원하는 대로 제나를 붙들고,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이 끌어당기는 손길을 그대로 받아들였다.앞좌석에서 운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7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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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706 화

    제나는 조금 놀란 듯 물었다.“아직 할 말 있어?”경후는 그녀 앞으로 걸어와 허리를 굽혀 제나의 발목 상태를 살폈다.길고 차가운 손가락이 발목에 닿자, 묘한 감각이 스쳤다.“인대나 뼈는 다치지 않았어.”경후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근데 어젯밤에 바로 조치를 못 해서 오늘은 좀 심해졌네.”제나는 반사적으로 발을 움츠리며 그의 손길을 피했다.“진짜 괜찮아. 시간도 늦었고, 나 이제... 아!”말이 끝나기도 전에 제나는 그대로 들어 올려졌다.어제도 경후가 그녀를 안았지만, 그때는 상황이 상황이었고, 의식도 지금처럼 또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7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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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702 화

    제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응.”은주가 말했다.“그럼 당분간은 학교에 가지 마. 그쪽 일은 내가 계속 알아볼게...”말이 끝나기도 전에, 은주의 핸드폰이 울렸다.전화 받자마자 상대가 뭐라고 말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은주의 표정이 급격히 굳었다.통화를 마친 뒤, 은주는 제나를 바라봤다.“제나, 급한 일이 생겼어. 나 먼저 돌아가야 할 것 같아. 너는 오늘은 푹 쉬어. 내일 다시 올게.”“응, 일 있으면 얼른 가.”제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은주는 병실을 나가기 전, 경후를 차갑게 한 번 바라봤다.제나는 이미 의식을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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