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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7화

작가: 호안난어
게다가 이미 깊은 밤이었다.

고요한 적막 속에서 남녀가 단둘이 같은 방에 있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도 어딘가 이상한 일이었다.

윤태호는 잠시 생각에 잠겼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내 곁에는 이미 인연을 맺은 여자들이 많아. 게다가 저 아이는 순진한 소녀인데 괜히 상처 주는 짓은 하지 말자.’

그는 서예슬을 놓아주며 말했다.

“어서 옷 입어. 감기 걸리겠어.”

서예슬은 이 말을 듣고 매우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윤태호가 자신에게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윤태호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옷을 갈아입으라고까지 하자 그녀는 놀라움과 동시에 약간의 서운함이 밀려왔다.

‘도대체 이 사람은 남자가 맞는 거야?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더 뭘 더 어떻게 하라는 거지?’

곧이어 서예슬은 억울함까지 치밀어 올랐다.

‘설마 나한테 조금도 마음이 없는 건가?’

그 생각이 들자 그녀의 눈가에 금세 눈물이 맺혔다.

윤태호는 깜짝 놀랐다.

“예슬아, 왜 울어?”

서예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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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720화

    두 시간 반 뒤.비행기는 미주 공항에 착륙했다.공항을 나오자마자 소천수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형님.”그는 재빨리 차 문을 열며 물었다.“어디로 모실까요?”“미주병원.”“알겠습니다.”소천수는 곧바로 차를 몰고 출발했다.가는 내내 그는 백미러로 윤태호를 힐끔거리며 살폈다.공항에서 만난 순간부터 윤태호의 표정이 너무 어두웠기 때문이다.한참을 망설이던 소천수가 입을 열었다.“형님. 용문이 무신교 본부를 공격했다는 소식을 들으셨죠? 명강에서 뭔가 큰일이 난 것 같아요. 한용석도 미주에서 500명을 데리고 명강으로 지원하러 갔어요.”윤태호는 담담하게 말했다.“그건 이미 알고 있어. 미주 쪽은 어때?”소천수가 답했다.“이쪽은 특별한 이상 없어요.”윤태호의 눈빛이 깊어졌다.“앞으로는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미주를 철저히 감시해. 무슨 일이 생기면 내 허락을 기다리지 말고 바로 처리해도 돼.”소천수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설마 용문에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윤태호는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문주님이 명강에서 죽었어.”끼익.윤태호의 말에 소천수의 안색이 대변했다.윤태호는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지금 정세가 매우 불안정하니 미주만큼은 절대 혼란에 빠져선 안 돼. 난 곧 명강으로 갈 거야. 그동안 미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면 네 판단으로 처리해. 굳이 내 허락을 받을 필요 없어.”그는 또박또박 힘주어 말했다.“명심해. 무신교든 용문이든 미주에서 소란을 피우면 뿌리째 뽑아버려. 후환이 남지 않게.”“만약 판단이 서지 않는 일이 생기면 용왕이나 조은성을 찾아가 상의해. 둘 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야.”잠시 후 윤태호는 나지막이 덧붙였다.“그리고 네 안전에도 신경 써야 해.”소천수는 굳게 고개를 끄덕였다.“명심하겠습니다.”“속도 더 올려.”윤태호가 재촉했다.소천수는 즉시 액셀을 끝까지 밟았다.차량은 화살처럼 도로를 질주했다.30분 뒤.차는 미주병원 앞에 멈춰 섰다.윤태호는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여기서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719화

    서지훈은 윤태호의 안색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재빨리 물었다.“무슨 일 있어?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있으면 말해.”윤태호는 고개를 저었다.“제게는 어른 같은 분이 한 분 계셨는데 조금전에 돌아가셨어요.”서지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곧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그랬구나. 그렇다면 더 붙잡지는 않겠어. 다음에 시간 나면 우리 집에 와서 며칠 더 쉬다 가.”“네.”윤태호는 선뜻 고개를 끄덕였다.“비행기 표는 예약했어?”서지훈이 다시 물었다.“공항 가서 끊으려고 해요.”서지훈은 윤태호가 매우 급한 것을 보고 말했다.“여기서 공항까지 최소 40분은 걸리고 표를 산 후에도 대기해야 하니 최소 2시간 후에야 비행기가 출발할 거야. 이렇게 해. 회사 전용기로 자네를 호국으로 보내줄게.”말을 마친 서지훈은 즉시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그는 통화를 마치고 윤태호를 바라봤다.“비행기가 준비됐어. 내가 직접 공항까지 데려다줄게.”윤태호는 진심으로 감사했다.“아저씨, 감사합니다.”서지훈은 껄껄 웃었다.“별일도 아닌데 뭘. 게다가 언젠가는 한 가족이 될 사이잖아. 자꾸 감사하다고 하면 오히려 서운해지는 법이야.”하지만 윤태호의 머릿속은 온통 조재빈과 용문 생각뿐이라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나눌 여유가 없었다.곧 서지훈은 직접 운전대를 잡고 공항으로 향했다.40분 뒤.두 사람은 공항에 도착했다.서지훈의 안내를 받은 윤태호는 별다른 절차도 없이 곧장 활주로 구역으로 들어갔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대의 보잉 여객기 앞에 섰다.그 순간.윤태호가 갑자기 이마를 쳤다.“아차. 천성동인을 두고 왔네요.”서지훈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그 정도야 문제도 아니지. 나중에 예슬이가 호국에 갈 때 직접 가져다주라고 하면 돼.”윤태호는 고개를 숙였다.“그럼 부탁드릴게요.”“앞서 말했잖아. 가족이나 마찬가지인데 자꾸 예의 차리지 마.”서지훈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윤태호는 일부러 그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아저씨, 그럼 가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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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이미 깊은 밤이었다.고요한 적막 속에서 남녀가 단둘이 같은 방에 있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도 어딘가 이상한 일이었다.윤태호는 잠시 생각에 잠겼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내 곁에는 이미 인연을 맺은 여자들이 많아. 게다가 저 아이는 순진한 소녀인데 괜히 상처 주는 짓은 하지 말자.’그는 서예슬을 놓아주며 말했다.“어서 옷 입어. 감기 걸리겠어.”서예슬은 이 말을 듣고 매우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윤태호가 자신에게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윤태호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옷을 갈아입으라고까지 하자 그녀는 놀라움과 동시에 약간의 서운함이 밀려왔다.‘도대체 이 사람은 남자가 맞는 거야?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더 뭘 더 어떻게 하라는 거지?’곧이어 서예슬은 억울함까지 치밀어 올랐다.‘설마 나한테 조금도 마음이 없는 건가?’그 생각이 들자 그녀의 눈가에 금세 눈물이 맺혔다.윤태호는 깜짝 놀랐다.“예슬아, 왜 울어?”서예슬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오빠가 괴롭혔잖아요.”윤태호는 황당했다.“내가 언제?”“아무튼 괴롭혔어요.”그러더니 서예슬이 되물었다.“오빠, 혹시 저 싫어해요?”“그건 아니야. 난 너를 싫어하지 않아.”“거짓말.”“진짜야.”“그럼 왜...”말끝을 흐린 서예슬은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말끝을 흐렸다.윤태호는 다시 한번 말했다.“예슬아, 날씨도 쌀쌀한데 빨리 옷 입어. 감기 걸리겠어.”‘흥. 정말 눈치 없는 남자야.’서예슬은 속으로 투덜거리며 콧방귀를 뀌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욕실로 들어가려 했다.바로 그때 윤태호의 목소리가 들렸다.“예슬아.”서예슬이 고개를 돌렸다.윤태호는 그녀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정말 네가 싫은 게 아니야. 그리고 넌 몸매도 예뻐.”순간 서예슬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났다.방금 전까지 맺혀 있던 눈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마치 막 피어나려는 꽃봉오리처럼 화사한 미소였다.그녀는 수줍게 웃더니 재빨리 욕실 안으로 숨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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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8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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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7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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