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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Author: 호안난어
한 시간 후.

윤태호는 임다은을 품에 안고 욕실에서 나왔다.

“진짜 나쁜 남자네요. 저를 왜 그렇게 괴롭히는 거예요. 완전히 진 빠졌잖아요. 진짜 녹초가 다 됐네요.”

임다은은 머리가 흐트러진 채 뺨과 온몸이 불그스레해져서 한층 더 매혹적으로 보였다.

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

“다은 누나, 이건 제 탓이 아니잖아요. 누나가 자꾸 멈추질 않으니까 저도 허리랑 다리까지 후들거려서 힘들어 죽겠어요.”

임다은이 코웃음 치며 말했다.

“웃기고 있네요. 아까는 완전히 새끼 호랑이처럼 달려들던데요. 너무 세더라고요.”

“그래도 좋았어요?”

윤태호가 묻자 임다은은 전혀 부끄러운 기색이 없이 대답했다.

“정말 좋았어요. 아까 몇 번이나 완전히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어요. 정말 말로 표현 못 할 만큼 황홀했어요.”

“누나가 만족했다니 다행이네요.”

윤태호는 여자 친구를 행복하게 해줬다는 사실에 괜히 뿌듯했다.

“근데 한 가지 아쉬운 건 태호씨가 아직 너무 미숙하단 거죠. 다음에는 제가 몇 가지 비법 좀 알려줄까요?”

“누나가 그런 것도 알아요?”

윤태호가 놀라 묻자 임다은은 흘깃 쳐다보며 말했다.

“영화에서 많이 배웠죠 뭐. 다음엔 우리 둘이 침대에서 같이 영화 보면서 바로 실습해볼 까요?”

“좋아요.”

이런 제안을 거절할 남자는 거의 없었다.

“좀 피곤하네요. 잠깐 자고 싶은데 같이 잘래요?”

임다은이 커다란 눈망울을 깜빡이며 물었다.

“저는 안 잘래요.”

윤태호는 자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솔직히 겁이 났다.

임다은은 마치 요물 같은 존재였고 얼굴도 몸매도 완벽한 데다 실전 경험까지 풍부해서 또 한 번 누워 있다가는 정말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아직 젊지만 그래도 자기 몸은 잘 아껴야지.’

“진짜 저랑 같이 안 잘 거예요?”

임다은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토라진 얼굴로 윤태호를 노려봤다.

“설마 저를 안 좋아해서 그런 거예요? 혹시 백아윤 교수님 생각하는 거 아니에요?”

그 말에 윤태호가 급히 말했다.

“말도 안 돼요. 저는 누나밖에 없어요.”

임다은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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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3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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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섭의 실력을 확인한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윤태호가 아닌 일반인이었다면 그 자리에서 즉사했을 것이다.윤태호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조금 전에 공격할 때 힘을 어느 정도 썼어요?”“절반 정도 썼어.”윤태호는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임재섭이 힘을 절반밖에 쓰지 않았는데도 온몸이 부서질 것처럼 아팠다.이건 싸움이 아니라 일방적인 괴롭힘 같았다.“계속 나와 겨룰 건가?”임재섭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면서 물었다.“네.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윤태호는 당당하게 말했다.“좋아.”말을 마친 임재섭은 재빨리 달려가서 그를 쓰러뜨리려고 했다. 하지만 윤태호는 어떻게 방어하고 공격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임재섭이 달려올 때 윤태호는 가장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그는 허공에 주먹을 휘둘렀다.“어라?”임재섭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해서 고개를 들었다. 윤태호는 5미터 밖으로 도망갔기에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재밌네.”임재섭은 피식 웃으면서 그를 쳐다보았다.“먼저 세 번 공격했으니 이번에는 내가 공격할 차례예요.”윤태호는 주먹을 쥐고 임재섭을 향해 달려갔다.그 모습을 본 임승우는 웃으면서 그를 손가락질했다.“정말 멍청한 놈이야. 이 정도 실력으로 감히 재섭 씨한테 덤비다니... 결국 윤태호가 죽을 거야.”임효진은 팔짱을 낀 채 말했다.“이 자리에서 죽으면 얼마나 좋아. 임다은 그 미친년이 우는 모습을 보고 싶어.”임대준은 아무 말 없이 서서 윤태호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윤태호가 곧 엄청난 것을 보여줄 거란 예감이 들었다.윤태호는 가장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막강한 힘을 모아 주먹을 휘둘렀다. 임재섭은 제자리에 서 있다가 윤태호가 주먹을 날릴 때 공격했다.퍽!두 주먹이 부딪히면서 거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임재섭은 60퍼센트의 힘을 쓰면 윤태호를 쓰러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는 제자리에 선 채 임재섭을 노려보고 있었다.“이럴 수가...”임재섭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윤태호를 쳐다보면서 물었다.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340화

    말을 마친 윤태호는 기세가 갑자기 돌변하더니 전의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그는 다쳤지만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혀를 끌끌 차면서 말했다.“저 녀석은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덤비네요.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임재섭 씨는 이름을 날린 고수예요. 고수와 겨룬다는 건 죽을 각오를 했다는 거죠.”“젊은이가 패기 넘치는 건 좋지만 상황에 따라 굽힐 줄도 알아야 해요. 사과하고 한쪽 팔을 베어버리면 순순히 넘어가지만 계속 싸우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요.”임대준은 윤태호가 임재섭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 줄 몰랐다. 그는 윤태호의 선택에 감탄하면서 생각에 잠겼다.‘윤태호는 참 용감한 사람이야. 하지만 나를 비열한 방식으로 쓰러뜨릴 줄 몰랐어.’임대준은 아랫부분을 만지더니 아파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이때 임승우가 다가와서 물었다.“형, 괜찮은 거 맞지?”“괜찮아.”임대준은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개 같은 놈이 감히 우리 가문 사람한테 손댈 줄 몰랐어.”임승우는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재섭 씨, 저놈을 당장 죽여버려요.”임효진도 옆에서 거들었다.“재섭 씨, 임씨 가문은 법을 지키는 모범적인 가문이에요. 죽이지 말고 한평생 제구실 못 하게 해주세요.”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임효진을 쳐다보면서 수군거렸다.‘임효진은 정말 악독한 여자야.’임다은은 차가운 눈빛으로 임효진을 노려보면서 주먹을 꽉 쥐었다.이혜정이 나서서 윤태호를 말렸다.“태호야, 싸우지 말고 얼른 가서 사과해.”그녀는 윤태호가 죽을까 봐 무척 걱정되었다. 하지만 윤태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말했다.“저는 잘못한 게 없으니 사과하지 않을 거예요.”“태호야.”“아주머니, 제가 무조건 이길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윤태호는 임재섭의 실력을 알고 난 후에도 여전히 흥분되었다. 그동안 임재섭처럼 실력이 뛰어난 고수와 대결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었다.윤태호는 대결을 통해 경험을 쌓으려고 했다.임재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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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요. 시간 낭비하지 말고 빨리 시작해요.”윤태호는 그를 노려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임재섭은 그의 말에 화내지 않고 느긋하게 말했다.“네가 먼저 공격해도 돼. 내가 공격하기 시작하면 너는 방어할 틈도 없을 거야.”얼핏 들으면 허세를 부리는 것 같지만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임재섭은 자신의 실력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자신감이 넘쳤다.“그쪽이 선배니까 먼저 공격하세요.”윤태호는 섣불리 먼저 공격하려고 하지 않았다. 싸움과 바둑을 두는 건 완전히 달랐다.먼저 바둑을 두는 사람이 기회를 잡아서 이길 수 있지만 싸움에서 먼저 공격하는 사람은 약점을 보일 것이다.약점을 들키면 방어한다고 해도 소용없었다.윤태호는 지금 고수와 겨루고 있기에 약점을 보이는 순간 바로 패배할 것이다.“어리지만 선배를 존중할 줄 아는구나. 너는 참 예의가 밝은 아이야.”임재섭은 흐뭇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이때 구경하던 장미진인이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재섭아, 너는 말이 많아서 문제야. 언제까지 시간을 끌려고 그래? 싸우지 않을 거면 네가 진 걸로 해.”“뜸 들이지 말고 이제는 시작해야지.”임영춘도 옆에서 거들었다. 임재섭은 윤태호를 지그시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준비되었으면 시작해 보자.”“네!”윤태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재섭은 아주 빠른 속도로 그의 앞에 달려갔다.윤태호는 희미한 그림자만 보다가 갑자기 공격당해서 피할 겨를이 없었다. 임재섭의 주먹에 맞은 그는 멀리 날아갔다.쾅!십 미터 정도 날아간 그는 바닥에 떨어졌다. 땅이 흔들릴 정도로 막강한 힘이었다.장내는 쥐 죽은 듯 고요했다. 사람들은 윤태호가 임재섭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바로 쓰러질 줄 몰라서 당황했다.윤태호는 새빨간 피를 토해냈다.“태호 씨!”임다은은 깜짝 놀라서 재빨리 달려갔다. 그녀는 윤태호를 품에 안고 서럽게 울었다.“다은 누나, 나는 괜찮으니까 울지 마세요.”윤태호는 애써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의 부축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임보운과 이혜정은 걱정스러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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