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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4화

Author: 호안난어
윤태호는 총소리가 울리고 나서야 비로소 뚱뚱한 남자의 왼손에 어느 순간 총이 들려 있다는 것을 보았다.

게다가 총구는 그의 심장을 향하고 있었다.

“젠장, 이 녀석은 킬러야.”

윤태호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지만 이미 피할 수 없었다.

뚱뚱한 남자의 타이밍은 완벽했다. 지금 윤태호는 그의 오른팔을 붙잡고 있어 둘은 불과 30cm도 안 되는 거리였다. 치명적인 일격을 날릴 수 있는 거리였다.

만약 당영곤이나 용안이었다면 분명 죽었을 것이다. 불행히도 뚱뚱한 남자는 윤태호를 만났다.

윤태호는 제자리에 움직이지 않고 총알이 심장을 맞도록 내버려 두었다.

탕!

가벼운 소리와 함께 총알은 즉시 튕겨 나갔다.

“이럴 수가...”

뚱뚱한 남자의 동공이 급격히 수축하며 그는 급히 뒤로 물러섰다.

킬러의 제1원칙은 상대를 제거하지 못하면 즉시 철수하며 미련을 두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윤태호가 그를 순순히 놓아줄 리 없었다.

휙!

윤태호는 화살처럼 앞으로 달려들었다. 그는 손가락을 갈퀴처럼 만들어 뚱뚱한 남자의 목을 낚아챘다.

뚱뚱한 남자는 키가 작은 장점을 이용하여 식탁 밑으로 숨어버렸다.

윤태호의 손가락은 그대로 식탁에 떨어졌고 즉시 서스로 만든 식탁에 다섯 개의 구멍을 냈다. 생각만으로도 알 수 있다시피 그의 손가락이 뚱뚱한 남자의 목에 닿았다면 그는 분명 죽었을 것이다.

빵.

총소리가 또 울렸다.

뚱뚱한 남자는 식탁 아래 숨어 윤태호의 종아리를 향해 총을 쏘았으나 결과는 조금 전과 같았다.

총알이 윤태호의 종아리에 맞고는 다시 튕겨 나갔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뚱뚱한 남자는 깜짝 놀랐다. 킬러로 몇 년 동안 활동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직접 보지 않았다면 믿지 못했을 것이다.

“젠장, 이 녀석은 꼭 강철 인간 같잖아.”

순간 뚱뚱한 남자는 위기감을 느꼈고 즉시 고개를 들었다. 이때 그는 식탁을 뚫고 자신의 머리 위로 날아오는 주먹을 보았다.

“이런!”

뚱뚱한 남자는 몸을 뒤로 젖히며 빠르게 바닥에 쓰러져 윤태호의 주먹을 피했다.

그리고는 등에는 기름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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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987화

    용팔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윤무적, 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워. 네가 오늘 여기까지 찾아왔으니 돌아갈 생각은 접는 게 좋을 거야. 윤무성은 죽은 지 이미 오래되었으니 지하에서도 외로울 테지. 혈육인 네가 내려가서 형님을 모시는 게 어떻겠어?”“난 네놈이 내 형 곁으로 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윤무적이 손을 크게 휘둘렀다.“검.”윤태호는 즉시 손에 든 제왕검 적소를 윤무적에게 건넸다.윤무적이 검을 잡는 순간 그의 기세가 달라졌다. 마치 단단하고 날카로운 검처럼 예리하게 빛났다.이어서 윤무적은 제왕검으로 용팔을 겨누며 외쳤다.“와서 죽음을 받아라.”용팔은 긴 소매를 휘둘렀다. 바닥에 있던 도끼가 공중으로 날아올라 용팔의 손바닥 안으로 떨어졌다.“죽어라.”용팔이 큰소리로 외치며 도끼를 들고 윤무적에게 달려들었다.거의 동시에 윤무적도 검을 휘둘렀다.챙.제왕검과 도끼가 부딪쳤다.콰당.도끼는 즉시 두 동강이 났고 검세는 멈추지 않은 채 용팔의 얼굴을 향해 거세게 내리꽂혔다.용팔이 몸을 재빨리 한쪽으로 틀자 칼날이 그의 코끝을 스치고 지나갔다.쿵.용팔은 윤무적의 복부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윤무적은 다른 한 손을 주먹 쥐고 용팔의 주먹을 받아쳤다.쿵.굉음이 울려 퍼졌다.두 사람 모두 상대방 주먹에서 뿜어져 나온 힘으로 뒤로 물러섰다.윤무적은 후퇴하는 도중 몸을 갑자기 돌려 용팔의 등 뒤로 이동했다. 그는 제왕검을 휘두르더니 용팔의 등을 향해 찔러넣었다.용팔은 반응이 빨랐다. 그는 몸을 옆으로 돌리며 두 걸음 뛰어서 제왕검을 피하고는 바닥에서 도끼를 집어 들고 뒤로 휘둘렀다.그러나 이번에는 도끼가 제왕검과 부딪히지 않고 허공을 갈랐다.용팔은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급히 고개를 돌리자 윤무적이 이미 용구의 곁에 나타난 것이 보였다.때는 이미 늦었다. 윤무적은 제왕검을 높이 들었다.용팔은 즉시 윤무적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방금 그 검격은 허세였고 윤무적의 진짜 목표는 용구였다.용구는 원래 싸움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윤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98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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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98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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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983화

    “아직 안 죽었어.”장미진인이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저 대머리는 용구의 상대가 아니야. 태호야, 우리 둘이 다시 한번 협력해야겠다.”“진인님, 할 수 있겠어요?”윤태호는 장미진인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장미진인이 자칫 목숨을 잃을까 봐 걱정했다.“나는 도사지만 사내야. 사내가 어찌 자신이 못한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장미진인은 너른 도복 소매에서 도자기 병을 꺼내 나무 마개를 열고 검은색으로 된 알약 스무 알을 쏟아냈다.윤태호는 한눈에 그것이 대환단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장미진인은 윤태호에게 열 알을 나누어 주고 남은 열 알을 한입에 삼켰다. 순간 그의 창백했던 얼굴에 혈색이 돌았다.바로 그때 옆에서 굉음이 울려 퍼졌다.도악 스님이 용구에게 맞아 날아와 윤태호 옆에 떨어졌다. 그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결국 일어나지 못했다. 중상을 입은 모양이다.“윤 시주, 나는 최선을 다했으나 여전히 용구를 막지 못했소. 미안하오.”도악 스님이 미안한 듯 말했다.“스님, 죄책감을 느끼실 필요 없습니다. 저를 도와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합니다.”윤태호가 당영곤에게 눈짓을 했다. 당영곤이 재빨리 다가와 도악 스님을 부축했다.“이놈아, 공격할 준비를 하거라.”장미진인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해졌다.“만약 내가 죽는다면 내 시신을 호용산으로 보내거라. 만약 내가 운 좋게 죽지 않는다면 너는 나에게 호용산의 진산지보를 찾아주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만약 우리 둘 다 죽는다면 저승에서 술이나 실컷 마시며 취해보자. 어때?”“좋습니다.”윤태호는 곧바로 승낙했다. 그의 눈가에는 이미 눈물이 고여 있었다.장미진인은 대부분은 믿음직스럽지 못했고 죽을까 봐 두려워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정말로 목숨을 걸고 있었다.“내게 감동하여 눈물을 흘린 것이야? 말해두지만 이건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야.”장미진인은 크게 웃더니 곧 표정을 가다듬고 진지하게 말했다.“하지만 난 네가 죽지 않기를 바란다. 만약 용구를 죽이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982화

    윤태호는 더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위기를 해소할 유일한 방법은 용구를 죽이는 것임을 분명히 알았다.용구는 지금 천둥에 휩싸여 있었기 때문에 지금이 그를 공격할 최적의 시기였다.휙.윤태호의 몸은 잔상으로 변하여 신속하게 뛰쳐나갔다. 이어서 제왕검 적소를 들어 초자검술을 날렸다.“죽어라.”쾅.검기가 용구를 향해 내리쳤다. 천둥 번개에 휩싸여 있던 용구는 제왕검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는 치명적인 위험을 느꼈지만 피할 시간이 없었다.다급한 나머지 용구는 급히 몸을 돌려 자신의 등으로 제왕검 적소에 내밀었다.윤태호는 차갑게 웃었다. 적소는 제왕의 검으로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용구가 이렇게 하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었다.검기가 용구의 등을 스쳤다.쾅.용구는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도악 스님은 윤태호가 펼친 검술을 보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초자검술? 윤 시주가 초자검술을 알고 있단 말인가? 해정에 오기 전에 사부님께서는 이번에 인연이 있는 사람을 만날 거라고 말씀하셨지. 혹시 사부님께서 말씀하신 인연 있는 사람이 바로 윤 시주인가?”도악 스님이 윤태호를 바라보는 눈빛은 연못처럼 깊었다.윤태호는 초자검술을 펼친 뒤 온몸의 기력이 빠져나간 듯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었다.고개를 들어보니 용구가 바닥에 엎드려 꼼짝도 하지 못했다.윤태호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자금성 사람들이 대단한 줄 알았는데 고작 이 정도인가...”윤태호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용구의 몸이 살짝 움직이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죽지 않았나?’윤태호의 얼굴에 떠올랐던 미소가 순식간에 굳어졌다.이어서 그는 용구가 바닥에서 일어서는 것을 보았다.그의 두루마기는 천둥 번개에 의해 누더기가 되었고 등에는 오른쪽 어깨부터 왼쪽 복부까지 길게 검 자국이 나 있었으며 피가 낭자했다.“콜록콜록.”용구는 두어 번 기침하더니 다시 피를 몇 모금 토해내고는 상의를 거칠게 벗어 던졌다.순간 얇은 금사 갑옷이 모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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