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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7화

Author: 호안난어
용팔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윤무적, 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워. 네가 오늘 여기까지 찾아왔으니 돌아갈 생각은 접는 게 좋을 거야. 윤무성은 죽은 지 이미 오래되었으니 지하에서도 외로울 테지. 혈육인 네가 내려가서 형님을 모시는 게 어떻겠어?”

“난 네놈이 내 형 곁으로 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

윤무적이 손을 크게 휘둘렀다.

“검.”

윤태호는 즉시 손에 든 제왕검 적소를 윤무적에게 건넸다.

윤무적이 검을 잡는 순간 그의 기세가 달라졌다. 마치 단단하고 날카로운 검처럼 예리하게 빛났다.

이어서 윤무적은 제왕검으로 용팔을 겨누며 외쳤다.

“와서 죽음을 받아라.”

용팔은 긴 소매를 휘둘렀다. 바닥에 있던 도끼가 공중으로 날아올라 용팔의 손바닥 안으로 떨어졌다.

“죽어라.”

용팔이 큰소리로 외치며 도끼를 들고 윤무적에게 달려들었다.

거의 동시에 윤무적도 검을 휘둘렀다.

챙.

제왕검과 도끼가 부딪쳤다.

콰당.

도끼는 즉시 두 동강이 났고 검세는 멈추지 않은 채 용팔의 얼굴을 향해 거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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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548화

    “이재원 씨, 이해하겠습니까?”윤태호의 목소리가 무대 위에서 천둥처럼 울려 퍼졌다.이재원은 얼굴이 창백하고 머리카락은 흐트러졌으며 두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그는 주먹을 꽉 쥐고 외쳤다.“이해하지 못 한다!”윤태호가 외쳤다.“못 하겠다면 계속합시다!”“계속하면 되지. 누가 무서워 할 줄 알아? 아이고...”이재원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더니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그는 윤태호와 20차례나 연속으로 대결하며 모두 패했고 자신감은 이미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다.게다가 이 20번의 대결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지며 그사이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다.이재원은 더는 버틸 수 없었다.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기력은 완전히 바닥났다.이대로 계속하면 그는 과로로 죽을 수도 있었다.이현서가 급히 이재원을 부축하며 분노했다.“윤태호 씨, 우리 아버지를 죽이려는 건가요?”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제가 언제 죽이려 했습니까? 단지 이해시키려는 것뿐입니다.”“이해 못 한다! 못 한다!”이재원이 두 번 외치더니 입에 거품을 물고 온몸을 경련했다.이현서가 얼굴이 창백해져 외쳤다.“아버지, 아버지...”그때 윤태호가 말했다.“그만합시다. 더는 하지 않겠습니다.”이현서는 이 말을 듣고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뜻밖에도 윤태호가 이어서 말했다.“내일 다시 계속합시다.”순간 이현서의 얼굴이 굳어졌다.오늘 같은 상황이라면, 내일 아버지가 과연 무사히 무대에서 내려올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어쨌든 오늘 일정은 일단락되었다.이현서는 이재원을 부축해 떠났다.순식간에 관중석에서는 천둥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이 관객들은 종일 이 대결을 지켜봤지만 지금까지 단 한 명도 떠나지 않았다.윤태호가 이재원을 압도적으로 짓누르는 모습을 보며 모두가 열혈이 끓어올랐고, 그의 신기에 가까운 의술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박수가 멈추자 윤태호는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들고 말했다.“여러분 감사합니다. 종일 시간을 뺏어서 정말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547화

    순간, 관중석이 조용해졌다.모두가 알 수 있었다. 이재원이 억지를 부리며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다는 것을.하지만 그의 말이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니었다.몇 분 만에 청각·언어 장애를 치료한다는 것은 확실히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사람들은 속으로 생각했다.‘한의학이 정말 그렇게 대단한가? 그렇다면 왜 한의학은 쇠퇴했을까?’윤태호는 분노가 극에 달했지만 오히려 웃었다.“이재원 씨, 나무는 껍질이 없으면 반드시 죽고, 사람은 낯짝을 버리면 천하무적이라고 하지요. 바로 이재원 씨 같은 인간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패천국의 의성이라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뻔뻔한 줄은 몰랐네요. 졌으면 인정은 못 할망정, 제가 무술을 썼다고 우겨요? 하하...”윤태호는 냉소하며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장 교수님, 교수님은 국의 성수로 침술에 정통하십니다. 방금 제가 환자를 치료할 때 어떤 침술을 사용했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장지한이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말했다.“윤 선생님이 방금 사용한 것은 태을신침입니다.”‘태을신침?’관객들이 어리둥절해 했다.장지한이 설명했다.“태을신침은 매우 고급스러운 침술로, 난치병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이재원 씨, 윤 선생이 이재원 씨를 뻔뻔하다고 했는데 제 생각에도 맞는 말입니다. 이재원 씨는 정말 뻔뻔하군요. 태을신침도 알아보지 못하고 무술이라고 우기다니, 완전히 헛소리입니다. 내기했으면 결과를 받아들이십시오. 졌으면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이재원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장지한 교수, 넌 윤태호와 한패니까 당연히 두둔하겠지. 어쨌든 2차와 3차 대결 결과는 인정 못 한다. 윤태호, 나를 공개적으로 자살하게 만들고 싶다면 나를 이해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의술 대결은 여기서 끝이다.”윤태호의 눈빛이 차갑게 번뜩였다.‘이 늙다리 정말 뻔뻔하군.’만약 이게 단순한 의술 대결이 아니었고, 현장에 이렇게 많은 관객이 없었다면 윤태호의 성격상 이미 손을 써서 이재원을 처리했을 것이다.윤태호가 물었다.“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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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544화

    드디어 세 번째 대결이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이재원은 두 명의 여성 환자 중 한 명을 대충 고르더니, 이현서에게 의자를 가져와 무대 위로 옮겨 달라고 시켰다.“앉으시죠.”이재원이 환자를 부축해 의자에 앉혔다.“사회자분, 타이머 시작하세요.”말을 마친 이재원은 약상자를 열어 은침 한 대를 꺼냈다.소독을 마친 뒤, 그는 환자의 왼쪽 귀 옆 혈 자리에 침을 꽂았다. 오른손 검지와 엄지로 침을 쥐고 아주 천천히 밀어 넣는 데만 꼬박 5분이 걸렸다.이어 오른쪽 귀 옆에 두 번째 침을 놓는 데도 5분이 소요되어 침 두 개를 놓는 데 10분이 흘렀다.이어서 그는 환자의 후두부에 네 대의 은침을 더 시술했으며 여기에 다시 20분의 시간이 소비되었다.여섯 대의 은침을 모두 놓은 이재원은 두 손으로 환자의 머리를 마사지하기 시작했고 시간은 덧없이 흘러 어느덧 치료가 시작된 지 50분이 지났다.지루해진 관객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뭐가 이렇게 오래 걸려?”“실력 없는 거 아냐?” “안 되면 그냥 포기하지.”“오늘 경기는 왜 이리 재미없냐.”사람들은 흥미를 잃어갔다.현장의 많은 관중은 어제의 비사를 전해 듣고 기대에 부풀어 모여든 자들이었다. 오늘의 대결은 어제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건만 이재원이 무대 위에서 한 시간 가까이 허둥대기만 할 뿐 끝낼 기미조차 보이지 않자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불만이 쌓여가기 시작했다.“이재원, 그냥 기권해!” “개망신도 이런 개망신이 없네.”“선천성 장애가 그렇게 쉽게 고쳐질 거면 특수학교가 왜 있겠어?”관중석이 술렁이는 그때 이재원이 돌연 손을 멈추고 말했다.“윤태호, 조건이 하나 있다.”“말해 보시죠.”“이번 판에서 내가 이긴다면 두 판을 더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윤태호는 즉각 그의 꼼수를 알아챘다.이미 두 번을 패한 노인네가 이번 승리를 발판 삼아 5판 3선승제로 판을 뒤집으려는 속셈이었다.이재원이 말했다.“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패천국으로 돌아가겠다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543화

    ‘치료는 네미랄, 지랄하네. 가증스러운 호국놈아, 제발 입 좀 닥쳐!’이재원이 윤태호를 매섭게 쏘아보며 말했다.“윤태호, 감히 무대 위에서 나를 모욕하다니, 이게 적절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나?”“모욕이라니요? 제가 언제 그랬습니까? 이재원 씨, 말은 증거를 가지고 해야죠. 진짜 전립선염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분명 신장이 허해서 정력이 떨어진 상태일 텐데요.”윤태호의 말이 끝나자 관중석은 다시 한번 웃음바다가 되었다.“네 이놈!”이재원은 손가락질을 하며 분노로 말을 잇지 못했다.윤태호가 싱글벙글하며 물었다.“이재원 씨, 한의학으로 고쳐줄 수 있다니까요?”“필요 없다!”이재원이 싸늘하게 내뱉었다.“쓸데없는 소리 말고 대결이나 시작하자!”윤태호가 즉시 물었다.“이재원 씨, 이번 대결의 주제는 무엇입니까?”이재원이 대답했다.“여전히 환자 치료다.”윤태호가 선심 쓰듯 권했다.“웬만하면 종목을 바꾸시죠. 환자 치료로는 나한테 안 된다는 거 어제 이미 겪어보지 않았습니까?” “오늘도 환자 치료로 승부한다.”이재원이 단호하게 말했다.“규칙은 어제와 같다. 누가 더 치료 효과가 좋고 빠른지로 승패를 가린다.”‘이 영감탱이, 아주 끝을 보자는 거군! 좋다, 죽고 싶다는데 보내드려야지.’윤태호가 말했다.“그렇게 고집하시니 그럼 환자들을 모시죠!”이재원이 무대 아래로 손짓하자, 이현서와 또 다른 패천국 사람이 환자 두 명을 부축해 올라왔다.환자는 둘 다 서른 살 전후의 여성들이었다.겉보기엔 아주 멀쩡해 보였고 혈색도 좋고 병색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어 환자처럼 보이지 않았다.윤태호는 환자들을 살피며 눈을 가늘게 떴다.이번 판에 뭘 하려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역시나 그의 예상이 적중했다.이재원이 입을 열었다.“이 두 환자는 모두 선천적 청각 장애와 언어 장애를 앓고 있다. 이번 대결은 이들을 치료하는 것이다. 누가 먼저 귀를 틔우고 입을 열게 만드느냐로 승부를 내자. 둘 다 성공한다면 시간이 더 짧은 쪽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480화

    손주희는 얼굴이 빨개졌고 감전된 사람처럼 몸이 굳었다.남자한테 성추행을 당한 게 이번이 처음이었고 분노, 수치, 절망 등 각종 감정이 마음속에서 들끓고 있었다.“이거 놔!”손주희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그러자 윤태호는 손을 놓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아닌가? 달걀...”“죽어!”손주희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윤태호의 머리를 향해 또 발차기를 날렸다.하지만 발이 머리에 닿기도 전에 윤태호가 손으로 잡았고, 손을 가볍게 당기자 손주희는 균형을 잃고 윤태호의 품에 쓰러졌다.“아이고, 이젠 안기기까지? 조금 저돌적이긴 하지만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468화

    권낙연은 두려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는 무신교의 대장로이고 무공도 뛰어난 데다가 고술에도 능통했다. 그러나 대진 최고의 음양사 앞에서는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그러나 도망치기 전 그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아베 쇼지, 난 당신이 왜 이런 짓을 하는 건지 알고 싶어요.”권낙연은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우리는 같은 편이잖아요. 왜 같은 편을 죽이는 거죠?”“미안하지만 난 당신들과 같은 편이 아니에요.”아베 쇼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난 대진 사람이고 당신들은 호국 사람이에요. 호국과 대진은 원한이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429화

    순간, 방 안의 사람들도 덩달아 긴장했다. 기린은 적이 온 줄 알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하지만 30초 뒤, 장미진인은 다시 입을 열었다.“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천고마비의 계절에 용호산 장교 장미진인과 용문 문주 구천 조재빈이 전양에서 만나 술을 마시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나 장미진인이 시를 한 수 남겨 후세에 전하리다. 그 이름하여 ‘버스’.”“어렸을 적에 주제를 모르고 좋은 여자들을 놓쳤구나. 지금은 다시 연애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버스는 이미 지나갔구나.”장미진인은 웃으며 말했다.“어떤가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461화

    그 기회에 권낙연은 금침을 피했다.두 사람은 다시 거리를 벌렸다.“무신교 대장로도 별거 없네.”윤태호가 빈정대자 권낙연은 화가 났다.권낙연은 윤태호가 빈정대서 화가 난 게 아니라 윤태호를 몇 번이나 공격했는데 윤태호가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화가 난 것이었다.그는 무신교의 대장로이고 윤태호보다 나이가 수십 살 더 많은데 그런데도 윤태호를 확실히 제압할 수가 없었다.그것은 권낙연에게 엄청난 치욕이었다.“이 자식, 난 그냥 너와 놀아준 것뿐이야. 지금부터는 진지하게 상대해 줄게.”권낙연의 눈동자에서 섬뜩한 살기가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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