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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화

작가: 호안난어
“두 사람이 내공을 겨루고 있네.”

윤태호는 단번에 알아챘다.

용팔은 윤무적을 보며 음산하게 웃었다.

“너 설마 이 몇 번의 주먹이 내 전부 실력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잊고 알려주지 않았네. 난 방금 팔 할의 힘만 썼어. 네가 내 동생을 죽였는데 내가 어떻게 널 살려둘 수 있겠어? 죽어라!”

쿵.

용팔의 주먹에서 갑자기 거대한 힘이 튀어나와 윤무적을 향해 밀어붙였다.

그의 얼굴에는 자랑스러운 미소가 가득했는데 마치 다음 순간 윤무적이 그의 힘에 밀려 날아가 중상을 입고 싸울 힘을 잃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윤무적의 입가에 갑자기 냉랭한 미소가 스쳤다.

용팔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내가 전력을 다했는데 저 녀석은 어떻게 웃을 수 있지? 혹시 아직 숨겨둔 비장의 카드가 있는 거야?’

용팔이 놀라고 있을 때 그보다 더 큰 힘이 윤무적의 주먹에서 파도처럼 맹렬하게 쏟아져 나왔다.

쾅.

용팔의 몸이 뒤로 날아가 바닥에 세게 부딪치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용팔은 재빨리 일어섰지만 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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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태호는 청석 위의 권보를 따라 한참 수련했지만 좀처럼 요령을 잡지 못했다.단 한 식뿐인데도 그 안에 담긴 의미가 워낙 방대하고 깊었다. 윤태호는 아예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눈을 떼지 않았다.윤태호는 점점 미간을 찌푸렸다.단순해 보이는 권법 속에 무궁무진한 변화가 숨겨져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10분이 지났다.그러나 윤태호는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미동도 하지 않았다.멀리서 지켜보던 상령진인이 말했다.“윤 문주가 난관에 부딪힌 모양이네요.”충허도인이 웃었다.“장 진인님께서 직접 창안한 신공인데 어찌 그리 빨리 깨달을 수 있겠는가?”상령진인이 다시 물었다.“사부님, 윤 문주가 이 권법 한 식을 익히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요?”충허도인이 대답하기도 전에 상진이 말했다.“사부님께서도 그때 이 한 식을 익히는 데 꼬박 삼 년이 걸리셨어. 윤 문주 역시 적어도 3년은 걸릴 거야.”“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상령진인이 반박했다.“윤 문주의 무도 재능은 무서울 정도로 대단해요. 어쩌면 2년이면 깨달을 수 있을지도 모르죠.”“사부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충허도인이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윤 문주의 무도 재능이 뛰어나긴 하지만 이 한 식을 익히기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네.”“장 진인님께서 이 신공을 창안할 때 엄청난 심혈을 기울이셨다는 걸 잊지 말게.”“내가 보기에는 윤 문주가 이 한 식을 익히는 데 적어도 1, 2년은 필요할 것 같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반년 안에 깨닫는 건 불가능...”말이 끝나기도 전에 상령진인이 소리쳤다.“사부님, 빨리 보세요. 윤 문주가 움직이네요.”충허도인이 눈을 들어 보니 윤태호가 자리에서 일어나 두 무릎을 굽혀 마보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이어서 윤태호의 두 손이 천천히 올라갔다. 힘이 두 팔을 관통하더니 태극 13식의 제1식인 기수식 자세를 취했다.상진이 놀라 외쳤다.“설마 윤 문주가 제1식을 깨달은 거예요?”“그럴 리 없어.”충허도인이 말했다.“나도 제1식을 깨닫는 데 꼬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963화

    “제가 먼저 알려 드렸는데 선배님께서 권보를 보여 주지 않으면 어쩌시려고요?”“윤 문주, 나는 자네를 속이지 않네. 내 품성을 믿게.”“죄송하지만 선배님에게서는 품성이라고 할 만한 게 눈곱만큼도 안 보이네요.”충허도인은 경악했다.분위기가 갑자기 얼어붙었다.현장에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잠시 후.“윤 문주, 자네 말대로라면 나는 품성이 형편없다는 뜻인가?”“네.”충허도인은 할 말을 잃었다.“선배님, 제가 권보를 본 뒤에 제운종을 수련한 방법을 알려 드릴 수 있으나 권보를 보여 주지 않으신다면 대화는 이걸로 끝납니다.”윤태호의 태도는 단호했다.충허도인은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다.무영산의 장교이자 도문의 영수인 자신에게 감히 조건을 걸고 흥정하다니.한참을 망설인 끝에 충허도인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좋네. 윤 문주에게 먼저 권보를 보여 줄 수 있네. 하지만 권보를 본 뒤에는 반드시 제운종을 수련한 방법을 알려 주어야 하네.”“미리 분명히 말해 두지. 그때 가서 윤 문주가 나를 희롱한다면 나도 사정 봐주지 않겠네. 윤 문주의 수위가 높고 용문에 10만 제자가 있다는 건 알지만, 나를 농락한다면 무영의 모든 힘을 다해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윤 문주를 붙잡아 둘 것이네.”윤태호가 웃었다.“선배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원숭이처럼 굴지 않습니다. 내뱉은 말은 꼭 지키는 법이지요.”“그렇다면 다행...”충허도인의 미소가 갑자기 굳었다.“잠깐, 누구를 원숭이라고 한 것인가?”“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선배님, 얼른 권보를 보러 가시죠.”“윤 문주, 따라오게.”충허도인은 윤태호를 장경각으로 데려가 대문 앞의 청석 바닥 판 하나를 뜯어냈다. 두께 10촌, 너비 3척의 돌판 뒷면에 권보 하나가 새겨져 있었다.“윤 문주, 보게.”충허도인이 권보를 가리켰다.“이게 태극 13식이에요?”윤태호가 물었다.“그렇네.”충허도인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그 사람들은 장경각을 전부 비우면 태극 13식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96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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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96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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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95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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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9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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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26화

    다음 날, 윤태호는 평소처럼 출근했다.진료실에 막 도착하자마자 간호사 한 명이 헐레벌떡 뛰어와 다급하게 말했다.“윤 선생님, 백 교수님이 지금 바로 교수님실로 오라고 하셨어요!”“혹시 왜 부르셨는지 말했나요?”윤태호가 물었다.“아뇨. 말씀은 안 하셨는데... 아마 오늘 아침에 들어온 환자 때문인 것 같아요.”“환자요?”“네. 오늘 아침에 환자 한 명이 입원했는데 온몸이 만신창이더라고요. 상태가 정말 심각해서 백 교수님이 다른 전문가들이랑 같이 수술 회의 중이에요.”“알겠습니다.”윤태호는 곧장 흰 가운으로 갈아입고 빠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9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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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14화

    푹!총알이 소민현의 왼쪽 무릎을 관통했다.“아악...”소민현은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관군후의 동생으로서 그는 사내답게 굴어야지 비명을 질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무릎은 인체에서 매우 중요한 부위로 총알이 뼈를 꿰뚫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는 도저히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다. 장내는 충격에 휩싸였다.그 순간 손님들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아무도 임다은이 진짜로 총을 쏠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짧은 충격 후, 여기저기서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미친년, 간덩이가 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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