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이승에 존재해서는 안될 솔로몬의 72악마들의 봉인이 풀리며 끔찍한 민간인 학살을 넘어 세계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는데.. 비밀리에 감춰진 푸른 사제들이 다시 한번 인류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View More{새벽의 밤을 비추는 천사의 지배 Part 1}
2018년 8월 17일, <이집트-카이로> 화물을 실은 운송차량이 데니가 있는 방향으로 다가온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로 지글거리는 아지랑이가 운전석 너머로 일렁이고 있었다. “이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선글라스를 이마에 걸친 데니가 운송차량에 사인을 보낸다. 온 몸은 땀으로 이미 흥건했지만 쌓여가는 서류만큼은 꼼꼼히 확인했다. “여기까지.. 됐습니다!” 운송차량의 시동이 꺼진다. “담배 한대 피고 올게.” 운전석에서 내린 덩치 큰 아저씨가 입에 담배를 물며 사람이 없는 곳으로 이동한다. 땀과 먼지로 얼룩진 얼굴엔 고단함이 역력했다. “예 빨리 끝내겠습니다.” “그럼 수고하도록.” 아저씨는 현장에서 조금 옆으로 이동한 위치에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마침 옆에서 같이 서류를 정리하던 날렵한 인상의 비숍이 아저씨를 쳐다보다 데니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데니 이것만 정리하고 술이나 마시러가자.” “오늘의 술은 비숍이 사는건가?” “웃기고있네 어제도 내가 샀잖아!” “장난이야 오늘은 내가 살게.” 데니는 한 손으론 목덜미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화물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꼼꼼히 봐야돼 저번에도 깨졌잖아.” “걱정마 그래서 두번 점검중이야.” “여긴 이상없고..” 비숍이 손에 들고있던 노트에 표시를 했다. 일주일 전 데니와 비숍은 실수로 운송차량의 번호를 착각해 다른 서류에 사인을 하였고 그 실수로 팀장에게 대차게 혼나며 힘들게 얻은 직장을 잃어버릴 뻔하였다. “일을 그딴 식으로밖에 처리 못해?!“ 팀장의 큰소리에 데니와 비숍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푹 숙이며 죄송하다는 티를 내었다. “하.. 나 참 기껏 에이스라고 뽑았더니 순 초짜구만..!” 화가 안 풀린 팀장은 혀를 내두르며 자리를 떠났다. 그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던 두 사람은 다짐하였다. “두번 다시 이런 일 생기지 않도록 해야겠어..” 데니의 말에 비숍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그들은 맡은 일을 열심히 이행 중이었다. “여기도 이상없어.” “2-5까지도 문제없네.” 비숍이 데니에게 말하면서 화물칸을 다시 고정 시켰다. “후우···” 차량에 나머지 화물까지 전부 확인한 데니는 긴 한숨을 내쉰다. 그의 눈은 이미 샤워 후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상상을 하고 있었다. “드디어 다 끝났구만..” 데니가 신음을 내며 기지개를 폈다. “나 먼저 씻으러 갈게 땀이 물처럼 흐르네.”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여 온몸이 찝찝해진 비숍이 목에 두른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내며 자리를 유유히 떠난다. 담배를 다 피고 돌아온 아저씨는 데니에게 사인을 보내며 운송차량에 시동을 다시 걸었고 앞으로 이동한다. “그럼 가보겠네” “네 수고하세요.” 화물을 실은 운송차량이 현장을 나갔다. ‘나도 어서 준비하러 가야지..’ 데니는 인상을 쓰며 샤워실쪽으로 걸어간다. “어후..” 뒤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열기에 데니는 푸르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뜨겁게 쏟아지는 햇살이 피부를 지지며 남은 체력마저 앗아가는 것 같았다. “참 뜨겁기도하다..” 멀리있지만 눈에서까지 느껴지는 뜨거움에 그는 시선을 회피한다. 이 지독한 카이로의 열기는 익숙해질수록 더 버거워지는 법이었다. “비숍이 기다리고 있겠네..” 그만 발걸음을 떼어 돌아가려던 그때.. 데니는 발밑 모래속에서 무언가 밟힌 느낌을 받았다. 발가락 끝으로 느껴지는 단단하고 이질적인 감촉. “이런게 왜 바닥에 떨어져있지..” 작은 팬던트가 사막의 미세한 모래바닥 사이에 파묻혀있었다. 데니는 팬던트를 주워 손바닥에 올렸다. “예쁘게도 생겼네..” 팬던트 안에는 살아있는 심장처럼 초록색으로 빛나는 보석이 박혀있었다. ‘이거 팔면 돈 좀 되겠는데..?’ 만성적인 돈 걱정과 허덕이는 삶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욕심이 생긴 그가 팬던트를 손으로 꽉 쥔 순간. 쨍쨍하던 하늘에서 벼락이 내리치며 그를 강타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번뜩이는 섬광과 함께 묵직한 충격이 그의 온 몸을 뒤흔들었다. *** “데니 어서 안오고 뭐해?” 준비를 다 마친 비숍이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흙먼지 현장에 서있는 데니를 불렀다. 그는 미동조차 하지않았다. 비쩍 마른 나뭇가지 모양대로 우두커니 서있는 데니를 보자 비숍은 당황하였다. “데니..?” 데니의 몸에서는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달콤한 탄내가 역하게 비숍의 코까지 날라와 찔렀다. 그는 이상함을 감지하고는 서둘러 데니에게 다가갔고 곧 싸늘하게 죽어있는 그를 발견하고 말았다. “으아아악..!!” 그의 몸에서는 희미하게 빛이 나는 붉은색의 전류가 전신에 퍼지며 데니의 살점을 조금씩 태우고있었다. 그을린 피부와 굳어버린 표정은 공포 그 자체였다. 기괴한 모습으로 죽어있는 데니를 본 비숍은 놀라 바닥에 주저앉았다. “서둘러 구급차를..!” “세상을 멸하러왔다..” “뭐..?!” 죽어있는 데니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메마른 목소리는 비명을 지르던 비숍의 숨통을 조였다. 데니의 손이 잘게 부서지면서 손에 있던 팬던트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손이 사라진 팔 부근에서는 피딱지가 끈적하게 흘러내리며 현장의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어억..” 비숍은 떨어진 팬던트를 바라보자 생기가 있던 동공이 풀리며 자신도 모르게 피로 얼룩진 팬던트를 주웠다. “이 몸도 아니야..” 큰 경적이 비숍의 뒤에서 울렸다. 떠났던 운송차량이 뒷바퀴에 열을 내며 후진해 그를 치자 비숍의 손을 제외한 모든 신체부위가 차의 속도에 맞춰 흩뿌려지며 날라간다. 핏물과 살점이 뜨거운 모래바닥에 떨어지며 연기를 내뿜었다. 운송차량에서 차가운 눈빛을 한 아저씨가 내려 사고 현장을 바라본다. 그는 마치 정신이 조종당하고 있는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다가가 숨이 멎은 비숍의 머리를 걷어차며 팬던트가 담긴 손을 집어들었다. 감정 없는 눈동자에는 오직 흰자만 보였다. 목을 앞뒤로 꺾으며 아저씨는 팬던트를 자신의 목에다 걸었고 초록색으로 반짝이던 보석이 순간적으로 붉은색 오라를 내며 어두운 에너지가 팬던트를 주변을 감싸며 공기를 압도했다. -덜컹- 운전석으로 돌아와 문을 닫은 그는 차량을 출발시켰다. 그는 곧 영국의 런던으로 향한다. --- 2018년 8월 17일 사건 발생 후 약 두시간, <이탈리아 -로마> “부제님 큰일났습니다! 카이로쪽에서 악마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비마의 다급한 외침은 웅장한 대성당의 복도를 가득 채웠다. “나도 느끼고있는 중일세..” 백발의 이사에르 부제는 눈을 감고 두 손을 합작해 마테복음을 읊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을 담은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얼굴에는 미세한 긴장감이 스쳐 지나갔다. 비마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숨을 죽였다. “이런.. 비바군 어서 가서 푸른십자회에 연락하게!!” “아.. 알겠습니다!” 비마는 이사에르 부제의 방을 빠져나와 복도를 내달렸다. 심장이 발걸음과 함께 쿵쾅거렸다. 이사에르 부제는 평소 수도자들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걸로 유명하다. 그는 모든 수도자의 이름과 나이 그리고 각 개인의 특기까지 빠짐없이 알고 있을뿐만 아니라 모두를 다 자식같이 보살펴준다. 이사에르 부제님의 별명이 “모두의 아버지” 였을 정도로 수도회에 들어온 어린 수련생부터 노년의 수도사들까지 그의 보살핌을 받지 않은 이가 없었다. 그런 부제가 비마의 이름을 잘못부른것은 단순 우연이 아니라는것을 비마또한 몸으로 느꼈을것이다. '비바'라고 부른 실수는 이사에르 부제조차 혼란스러워할 만큼 거대한 악의 기운이 엄습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였다. “사악한것이 이승에 발을 디딘것이 분명해..!” 복도를 지나 공용 전화기 앞으로 도착한 비마는 옷주머니 속에서 쪽지 하나를 꺼내 적힌 번호를 따라 눌렀다. 몇번의 수신음이 울리더니 누군가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십니까 이사에르 부제님 제자 비마입니다.. 급한일이 생겨서 전화드렸습니다!” “무슨일인지 알고있습니다. 8월 18일 교황청에 모두 모일거니 이사에르 부제님에게도 전해주세요”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짧은 문장 속에는 거부할 수 없는 권위가 담겨 있었다. “네 알겠슴..!” 전화가 끊겼다. ‘푸른십자회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있을 정도면은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는 것인데..’ 비마는 남들과는 다른 영적인 능력이있다. 다른 사람의 미래가 파편적으로 시각화되거나 중요한 사건 전에 특정 감각이 예리하게 반응하는 식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바로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미리 예지할 수 있다는것이다. 그에게 미래는 예측 불가능한 미지의 영역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그림의 한 조각처럼 다가오곤 했다. 그래서 악마가 나타난 사실도 누구보다 먼저 알고있었던 것이었고, “푸른십자회..” 푸른십자회란 중세 후반기 독일에 형성되었으며 고대에 존재했다가 사라진 가르침은 물론 자연에 대한 식견과 물질적 분야와 영적분야에 대한 학식을 비밀리에 보유하고있는 비밀집단이다. 그들은 수세기에 걸쳐 악마와 이단의 그림자 속에서 인류를 수호해 온 비밀스런 존재들이었다. 그들의 존재는 거의 전설처럼 여겨졌고 기록조차 찾기 힘들었다. 그 집단에 속해있는 사제들은 대부분 좋지못한 최후를 맞이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사실은 없다. 신성한 임무 뒤에 감춰진 희생은 언제나 컸기때문에.. 이사에르 신부님도 푸른십자회 집단에 속했었던 멤버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인해 한쪽 귀가 들리지 않게 되어 직접적인 멤버 자리는 물러나 그들을 보조하는 부제 역할을 맡고있다. 그 사고는 그에게 육체적 상처뿐 아니라 깊은 내면의 상처도 남겼지만 신념만은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비마는 서둘러 이사에르 부제의 방으로 돌아와 그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내일 교황청에서 바로 보자고 한거 보면 시간이 얼마 없다는 소리겠구만..” 구절을 다 외운 이사에르 신부는 선반 위에 있던 성수 2병을 챙겨 가방에 넣었다. “아참.. 한국에도 연락하게!” “구범주 신부님 말씀하시는겁니까..?” “그래 어서 전화해보게..” “최근에 구마 도중 다쳤다는 소식도 있긴하던데 나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바빠서 확인도 못했구만···” 그의 목소리엔 구범주 사제를 걱정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제가 연락해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사건이 모든것의 시작이었다···{테이레시아스의 계백 Part 2}2019년 10월 4일 오전 5시 44분(동일시), 아영은 책상에 앉아 고민에 빠진다.하고 있던 수업 노트를 손으로 덮고 긴 한숨을 내쉰다.책상 위 스탠드 불빛만이 방 안을 밝히고 있었고 창밖은 태양이 떠오르기 전이었다..그녀에게도 최근 들어 기이한 일들이 벌어졌다.가슴 한편에 묻어 세주와 범준이는 알지 못한다.처음으로 일어난 기이한 일은 그녀가 수업을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가던 도중이었다.밤공기가 유독 축축했고 가로등 불빛 아래 그녀의 그림자만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가로등이 비추는 길을 따라 걷다 옆에 있는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바스락’거리는 기분 나쁜 발소리가 들려온다.아영은 깜짝 놀라 품에 안고 있던 책과 노트북을 놓칠 뻔하였다.“범준아 좋은 말로 할때 나와라..!”그의 장난으로 생각한 아영은 애써 태연한 척 목소리를 높였지만 사실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었다.소리가 난 곳으로 천천히 다가간다.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을뻔하였다.바스락 바스락여러 명의 발소리가 동시에 들리자 등줄기를 타고 소름이 확 끼친다.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기숙사까지 내달렸다.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멈출 수 없었다.야생 동물이나 친구들의 장난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정체는 확인하지 못해 이 일은 미궁 속으로 사라진다.두 번째 일은 그녀가 기숙사에서 양치하던 도중 욕실 위 작은 창문에서 누군가의 노크 소리를 들은 일이다.그날 밤도 유독 조용했다.물소리와 칫솔질 하는 소리만이 좁은 욕실 안을 채우고 있었는데 그 정적을
{테이레시아스의 계백 Part 1}2019년 10월 4일 오전 5시 23분, “자베르안 수도사님 반갑습니다.”경호원으로 보이는 두 사람 중 한명이 차에서 내린 그에게 인사를 건넨다.“네 반갑습니다.”“근데 옆에 분들은 누구시죠?”수도사 옆에 같이 타있던 나머지 사람들의 정체를 묻는 그였다.“저는 아시리스 사제의 아들 아가토 입니다.”아가토 사제가 흐트러진 복장을 말끔히 정돈하고 인사를 올린다.“아..! 아시리스 사제님이라면 전설적인..”놀란 경호원의 눈치를 본 아가토 사제는 진정하라는 손짓을 하며 일을 키우지 않았다.어찌저찌 성당 안으로 들어온 네 사람은 주변을 둘러보았다.“속죄의 구슬이 발견됐다는 뉴스가 뜬것 치고는 사람들이 없네요.”라이덴 사제가 궁금증을 입 밖으로 뱉었다.성당 안은 고요했다.스테인드글라스 너머로 새벽빛이 스며들었지만 아직 어둠이 짙게 깔린 내부는 촛불 몇 개만이 흔들리며 벽면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다.오래된 향냄새와 눅눅한 돌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아무래도 그래서 사람들이 없는 거 같네요.”아가토 사제가 말했다.“사실 속죄의 구슬을 처음 발견했다는 수도사는 지금 행방불명되어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자베르안 수도사가 입을 열었다.“네!? 그러면 그 구슬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이사에르 부제가 당황한 말투로 그에게 답한다.그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성호를 그었다.“저희도 모릅니다.. 단지 이곳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밖에는…”자베르안 수도사가 고개를 숙이며 말끝을 흐렸다.그의 시선이 잠시 제단 쪽으로 이동하였다가 바닥으
{행운의 손길은 동쪽에서 Part 7}밤이 되어 세주와 이사벨은 한적한 호텔로 들어간다.서로의 발걸음은 미묘하게 달랐다.이사벨의 걸음은 가볍고 여유로웠지만 세주의 걸음에는 어딘가 불편한 기색이 묻어 있었다.“아가씨가 엄청 아리땁고 예쁘네요. 남자친구분이 전생에 나라를 구했어~~”호텔 카운터에서 일하던 중년의 아주머니께서 이사벨에게 키를 건네주며 반겼다.“그러게요ㅎㅎ”이사벨이 미소를 띠자 세주는 벙찐 채 숙연해졌다.귓불이 조금씩 달아오르는 걸 느꼈지만 애써 표정을 굳힌다.“사장님 저희 그런 사이 아닙니다.”선을 그으며 즐거워 보이는 그녀를 데리고 첫 계단을 밟고 올라서는 그였다.뒷목이 뻐근해지는 것 같아 손으로 슬쩍 문지른다.“아직 남자친구라는 단어는 좀 싫은가 봐??”이사벨이 세주를 떠보며 물었다.장난기 어린 눈빛이 그의 얼굴에 도달한다.“그게 사실이잖아..”세주는 시선을 회피하며 계단 손잡이만 바라보았다.“때로는 거짓이 사실보다 더욱 가치 있을 수 있거든?!”4층까지 힘겹게 올라간 두 사람은 키를 403호 방 도어락에 입력하며 문을 열었다.띠링문이 열리고 눈 앞에는 거대한 침대 하나가 보였다.“침대가 하나뿐이네.. 어쩔 수 없지.”이사벨이 심각한 고민을 하는 척 인상을 찡그렸다.“내가 밑에서 잘게 누나가 침대에서 자.”입구 근처에 위치한 화장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던 세주가 입을 열었다.등 뒤로 문을 닫는 손길이 다급했다.“흐음..”“내가 왜 따라서 호텔로 들어온거지..도대체 이유가 뭐야..?진짜 누나가 걱정돼
{행운의 손길은 동쪽에서 Part 6}2019년 10월 3일 오후 1시 19분, “어때요.. 제법 그럴싸하죠?”최아랑은 개인 수영장에서 비서인 임다미와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물결이 잔잔히 흐르는 수영장 위로 그의 여유로운 미소가 비쳤다.“네 기이한 느낌이 들어요.”비서는 최대한 그의 비위를 맞춘다.목소리는 굵고 단결하였다.“근데 다미씨 제가 편한 옷으로 입으라고 말하지 않았나요??”아랑은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을 지적하며 질문을 건넸다.나른한 말투와 달리 눈빛에는 서늘함이 깃들어 있었다.“최대한 얇은 옷으로 입고 왔습니다.”그녀는 민소매 하나를 걸친 채 그의 옆에 누워있었다.그녀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절 자극하지 못한다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사실을 아직 깨우치지 못하였나요?”아랑은 그녀가 입고 있는 나시를 손으로 찢으며 몰아붙인다.그의 표정에는 조금의 동요도 없었다.“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다미는 고개를 숙였다.“됐습니다. 오늘은 이만 가보세요.”그는 그녀의 찢긴 옷 내부의 속살을 훑어보다 질렸는지 임다미를 밖으로 내쫓았다.벌레를 치우는 무심한 인간처럼.“하아.. 버러지 같은 인간 주제에.”아랑은 머리를 물에 처박으며 생각에 잠긴다.물속에 잠긴 순간에도 그의 머릿속은 냉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그래 서서히 완성되어 가고 있구나..’그는 손을 물에다 휘저으며 오라를 내뿜었다.스르륵수면 위로 서늘한 기운이 번져 나갔다.“군주님 준비는 다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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