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사제들

푸른사제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3
By:  보누보누Updated just now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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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에 존재해서는 안될 솔로몬의 72악마들의 봉인이 풀리며 끔찍한 민간인 학살을 넘어 세계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는데.. 비밀리에 감춰진 푸른 사제들이 다시 한번 인류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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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제1화

{새벽의 밤을 비추는 천사의 지배 Part 1}

2018년 8월 17일, <이집트-카이로>

​

화물을 실은 운송차량이 데니가 있는 방향으로 다가온다.

​

뜨거운 아스팔트 위로 지글거리는 아지랑이가 운전석 너머로 일렁이고 있었다.

​

“이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선글라스를 이마에 걸친 데니가 운송차량에 사인을 보낸다.

​

온 몸은 땀으로 이미 흥건했지만 쌓여가는 서류만큼은 꼼꼼히 확인했다.

​

“여기까지.. 됐습니다!”

운송차량의 시동이 꺼진다.

​

“담배 한대 피고 올게.”

운전석에서 내린 덩치 큰 아저씨가 입에 담배를 물며 사람이 없는 곳으로 이동한다.

​

땀과 먼지로 얼룩진 얼굴엔 고단함이 역력했다.

​

“예 빨리 끝내겠습니다.”

​

“그럼 수고하도록.”

아저씨는 현장에서 조금 옆으로 이동한 위치에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

마침 옆에서 같이 서류를 정리하던 날렵한 인상의 비숍이 아저씨를 쳐다보다 데니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

“데니 이것만 정리하고 술이나 마시러가자.”

​

“오늘의 술은 비숍이 사는건가?”

​

“웃기고있네 어제도 내가 샀잖아!”

​

“장난이야 오늘은 내가 살게.”

데니는 한 손으론 목덜미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화물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

“꼼꼼히 봐야돼 저번에도 깨졌잖아.”

​

“걱정마 그래서 두번 점검중이야.”

​

“여긴 이상없고..”

비숍이 손에 들고있던 노트에 표시를 했다.

​

​

일주일 전 데니와 비숍은 실수로 운송차량의 번호를 착각해 다른 서류에 사인을 하였고 그 실수로 팀장에게 대차게 혼나며 힘들게 얻은 직장을 잃어버릴 뻔하였다.

​

“일을 그딴 식으로밖에 처리 못해?!“

팀장의 큰소리에 데니와 비숍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푹 숙이며 죄송하다는 티를 내었다.

​

“하.. 나 참 기껏 에이스라고 뽑았더니 순 초짜구만..!”

화가 안 풀린 팀장은 혀를 내두르며 자리를 떠났다.

​

그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던 두 사람은 다짐하였다.

​

“두번 다시 이런 일 생기지 않도록 해야겠어..”

데니의 말에 비숍은 고개를 끄덕였다.

​

다시 현재로 돌아와 그들은 맡은 일을 열심히 이행 중이었다.

​

“여기도 이상없어.”

​

“2-5까지도 문제없네.”

비숍이 데니에게 말하면서 화물칸을 다시 고정

시켰다.

​

“후우···”

차량에 나머지 화물까지 전부 확인한 데니는 긴 한숨을 내쉰다.

​

그의 눈은 이미 샤워 후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상상을 하고 있었다.

​

“드디어 다 끝났구만..”

데니가 신음을 내며 기지개를 폈다.

​

“나 먼저 씻으러 갈게 땀이 물처럼 흐르네.”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여 온몸이 찝찝해진 비숍이 목에 두른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내며 자리를 유유히 떠난다.

​

담배를 다 피고 돌아온 아저씨는 데니에게 사인을 보내며 운송차량에 시동을 다시 걸었고 앞으로 이동한다.

“그럼 가보겠네”

​

“네 수고하세요.”

화물을 실은 운송차량이 현장을 나갔다.

​

‘나도 어서 준비하러 가야지..’

데니는 인상을 쓰며 샤워실쪽으로 걸어간다.

​

“어후..”

뒤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열기에 데니는 푸르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

뜨겁게 쏟아지는 햇살이 피부를 지지며 남은 체력마저 앗아가는 것 같았다.

​

“참 뜨겁기도하다..”

멀리있지만 눈에서까지 느껴지는 뜨거움에 그는 시선을 회피한다.

​

이 지독한 카이로의 열기는 익숙해질수록 더 버거워지는 법이었다.

​

“비숍이 기다리고 있겠네..”

그만 발걸음을 떼어 돌아가려던 그때..

​

데니는 발밑 모래속에서 무언가 밟힌 느낌을 받았다.

​

발가락 끝으로 느껴지는 단단하고 이질적인 감촉.

​

“이런게 왜 바닥에 떨어져있지..”

작은 팬던트가 사막의 미세한 모래바닥 사이에 파묻혀있었다.

​

데니는 팬던트를 주워 손바닥에 올렸다.

​

“예쁘게도 생겼네..”

팬던트 안에는 살아있는 심장처럼 초록색으로 빛나는 보석이 박혀있었다.

​

‘이거 팔면 돈 좀 되겠는데..?’

만성적인 돈 걱정과 허덕이는 삶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

욕심이 생긴 그가 팬던트를 손으로 꽉 쥔 순간.

​

쨍쨍하던 하늘에서 벼락이 내리치며 그를 강타했다.

​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번뜩이는 섬광과 함께 묵직한 충격이 그의 온 몸을 뒤흔들었다.

​

​

***

​

​

“데니 어서 안오고 뭐해?”

준비를 다 마친 비숍이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흙먼지 현장에 서있는 데니를 불렀다.

​

그는 미동조차 하지않았다.

​

비쩍 마른 나뭇가지 모양대로 우두커니 서있는 데니를 보자 비숍은 당황하였다.

​

“데니..?”

데니의 몸에서는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

달콤한 탄내가 역하게 비숍의 코까지 날라와 찔렀다.

​

그는 이상함을 감지하고는 서둘러 데니에게 다가갔고 곧 싸늘하게 죽어있는 그를 발견하고 말았다.

​

“으아아악..!!”

그의 몸에서는 희미하게 빛이 나는 붉은색의 전류가 전신에 퍼지며 데니의 살점을 조금씩 태우고있었다.

​

그을린 피부와 굳어버린 표정은 공포 그 자체였다.

​

기괴한 모습으로 죽어있는 데니를 본 비숍은 놀라 바닥에 주저앉았다.

​

“서둘러 구급차를..!”

​

“세상을 멸하러왔다..”

​

“뭐..?!”

죽어있는 데니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

메마른 목소리는 비명을 지르던 비숍의 숨통을 조였다.

​

데니의 손이 잘게 부서지면서 손에 있던 팬던트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

손이 사라진 팔 부근에서는 피딱지가 끈적하게 흘러내리며 현장의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

“어억..”

비숍은 떨어진 팬던트를 바라보자 생기가 있던 동공이 풀리며 자신도 모르게 피로 얼룩진 팬던트를 주웠다.

​

“이 몸도 아니야..”

큰 경적이 비숍의 뒤에서 울렸다.

​

떠났던 운송차량이 뒷바퀴에 열을 내며 후진해 그를 치자 비숍의 손을 제외한 모든 신체부위가 차의 속도에 맞춰 흩뿌려지며 날라간다.

​

핏물과 살점이 뜨거운 모래바닥에 떨어지며 연기를 내뿜었다.

​

운송차량에서 차가운 눈빛을 한 아저씨가 내려 사고 현장을 바라본다.

​

그는 마치 정신이 조종당하고 있는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다가가 숨이 멎은 비숍의 머리를 걷어차며 팬던트가 담긴 손을 집어들었다.

​

감정 없는 눈동자에는 오직 흰자만 보였다.

​

목을 앞뒤로 꺾으며 아저씨는 팬던트를 자신의 목에다 걸었고 초록색으로 반짝이던 보석이 순간적으로 붉은색 오라를 내며 어두운 에너지가 팬던트를 주변을 감싸며 공기를 압도했다.

​

-덜컹-

운전석으로 돌아와 문을 닫은 그는 차량을 출발시켰다.

그는 곧 영국의 런던으로 향한다.

​

---

​

2018년 8월 17일 사건 발생 후 약 두시간, <이탈리아 -로마>

​

“부제님 큰일났습니다! 카이로쪽에서 악마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비마의 다급한 외침은 웅장한 대성당의 복도를 가득 채웠다.

​

“나도 느끼고있는 중일세..”

백발의 이사에르 부제는 눈을 감고 두 손을 합작해 마테복음을 읊기 시작했다.

​

오랜 세월을 담은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얼굴에는 미세한 긴장감이 스쳐 지나갔다.

​

비마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숨을 죽였다.

​

“이런.. 비바군 어서 가서 푸른십자회에 연락하게!!”

​

“아.. 알겠습니다!”

비마는 이사에르 부제의 방을 빠져나와 복도를 내달렸다.

​

심장이 발걸음과 함께 쿵쾅거렸다.

​

이사에르 부제는 평소 수도자들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걸로 유명하다.

​

그는 모든 수도자의 이름과 나이 그리고 각 개인의 특기까지 빠짐없이 알고 있을뿐만 아니라 모두를 다 자식같이 보살펴준다.

​

이사에르 부제님의 별명이 “모두의 아버지” 였을 정도로 수도회에 들어온 어린 수련생부터 노년의 수도사들까지 그의 보살핌을 받지 않은 이가 없었다.

​

그런 부제가 비마의 이름을 잘못부른것은 단순 우연이 아니라는것을 비마또한 몸으로 느꼈을것이다.

​

'비바'라고 부른 실수는 이사에르 부제조차 혼란스러워할 만큼 거대한 악의 기운이 엄습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였다.

​

“사악한것이 이승에 발을 디딘것이 분명해..!” 복도를 지나 공용 전화기 앞으로 도착한 비마는 옷주머니 속에서 쪽지 하나를 꺼내 적힌 번호를 따라 눌렀다.

​

몇번의 수신음이 울리더니 누군가 전화를 받았다.

​

“안녕하십니까 이사에르 부제님 제자 비마입니다.. 급한일이 생겨서 전화드렸습니다!”

​

“무슨일인지 알고있습니다. 8월 18일 교황청에 모두 모일거니 이사에르 부제님에게도 전해주세요”

​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짧은 문장 속에는 거부할 수 없는 권위가 담겨 있었다.

​

“네 알겠슴..!”

전화가 끊겼다.

​

‘푸른십자회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있을 정도면은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는 것인데..’

비마는 남들과는 다른 영적인 능력이있다.

​

다른 사람의 미래가 파편적으로 시각화되거나 중요한 사건 전에 특정 감각이 예리하게 반응하는 식으로 나타났다.

​

쉽게 말해 바로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미리 예지할 수 있다는것이다.

​

그에게 미래는 예측 불가능한 미지의 영역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그림의 한 조각처럼 다가오곤 했다.

​

그래서 악마가 나타난 사실도 누구보다 먼저 알고있었던 것이었고,

​

“푸른십자회..”

푸른십자회란 중세 후반기 독일에 형성되었으며 고대에 존재했다가 사라진 가르침은 물론 자연에 대한 식견과 물질적 분야와 영적분야에 대한 학식을 비밀리에 보유하고있는 비밀집단이다.

​

그들은 수세기에 걸쳐 악마와 이단의 그림자 속에서 인류를 수호해 온 비밀스런 존재들이었다.

​

그들의 존재는 거의 전설처럼 여겨졌고 기록조차 찾기 힘들었다.

​

그 집단에 속해있는 사제들은 대부분 좋지못한 최후를 맞이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사실은 없다.

​

신성한 임무 뒤에 감춰진 희생은 언제나 컸기때문에..

​

이사에르 신부님도 푸른십자회 집단에 속했었던 멤버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인해 한쪽 귀가 들리지 않게 되어 직접적인 멤버 자리는 물러나 그들을 보조하는 부제 역할을 맡고있다.

​

그 사고는 그에게 육체적 상처뿐 아니라 깊은 내면의 상처도 남겼지만 신념만은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

비마는 서둘러 이사에르 부제의 방으로 돌아와 그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

“내일 교황청에서 바로 보자고 한거 보면 시간이 얼마 없다는 소리겠구만..”

구절을 다 외운 이사에르 신부는 선반 위에 있던 성수 2병을 챙겨 가방에 넣었다.

​

“아참.. 한국에도 연락하게!”

​

“구범주 신부님 말씀하시는겁니까..?”

​

“그래 어서 전화해보게..”

“최근에 구마 도중 다쳤다는 소식도 있긴하던데 나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바빠서 확인도 못했구만···”

그의 목소리엔 구범주 사제를 걱정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

“제가 연락해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이 사건이 모든것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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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새벽의 밤을 비추는 천사의 지배 Part 2}​ 2018년 8월 17일 사건 발생 후 약 세시간, ​ “나는 구세주다.. 이 개자식아” 세주는 티비에 나오고 있는 영화 콘스탄틴을 따라하고 있었다. ​ 영화 속 주인공의 퇴폐미 가득한 연기가 세주에게는 그리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 “언제봐도 멋있다니까..” 나름 멋있어보이는 제스쳐까지 취하고나니 그제서야 만족하며 티비를 끄는 그였다. ​ 난 국제심령연구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2학년 구세주 (만 21살)이다. ​ 말만 심령연구대학교이지 실상은 기도만 하는 대형 성당이라 생각하면 된다. ​ 기도문 외우고 찬송가 부르는 게 학점의 대부분인 이름만 번지르르한 곳이니까.. ​ 내가 이 사실을 몰라서 무턱대고 이 학교를 가게 된 건 아니지만.. ​ 우리 집안은 대대적으로 엄청난 가톨릭 집안이다. ​ 적어도 5대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신심 깊은 집안이었다. ​ 할아버지부터 시작해서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나까지.. ​ 그 위까지는 자세히 모른다. ​ 물려받을게 이런거 밖에 없어서 이렇게 된것도 없지않아 있는것 같지만 난 지금이 편하고 좋다. ​ 할 일도 많지 않고 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사제나 수도사가 되어 먹고살 수 있으니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아가고 있는중이다. ​ ​ 딱히 특별한 꿈도 열정도 없었기에 정해진 길을 걷는 게 나에게도 가장 쉬운 선택이었다. ​ 하지만 그런 나에게도 취미는 있다. 가끔 아버지가 해외에 출장갔다가 돌아오시면 둘이서 땀 흘리도록 했던 킥복싱이 내 하나의 취미이자 행복이었다. ​ 요즘은 아버지가 바쁘셔서 같이 하지는 못했지만 혼자서도 충분히 할 만큼 운동의 매력을 느꼈다. ​ “세주야 아버지에게 연락왔다.” 내 가장 친한 절친이자 눈치가 빠른 범준이 다가와 전화기를 건넸다. ​ 늘 장난기 가득한 표정은 온데간데없고 웬일인지 사뭇 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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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새벽의 밤을 비추는 천사의 지배 Part 3}2018년 8월 18일 오전 11시 10분, 교황청의 문이 열렸고 강인한 인상의 구범주 사제 (나이:45세)가 안으로 들어온다.그의 얼굴에는 깊은 고민의 흔적과 함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단단함이 돋보였다.“오랜만에 뵙는군요 잘 지내셨습니까.”“물론이지요 구범주 사제는 어떻게 지냈습니까?”“요 며칠은 바빴습니다.”바기엘 사제 (나이:46세)는 안경을 고쳐쓰며 그의 말에 공감을 했다.그 역시 눈가의 피로를 숨기지 못한채 긴 하품을 하였다.“그럼 다 모였으니 회의 시작하시죠.”특이한 눈동자색을 가진 아가토 사제 (나이:40세)가 모두를 모았다.그의 눈동자색은 보라색이다.이사에르 부제(나이:51세)도 원형 테이블 남은 자리에 착석해 앉았다.그의 한쪽 귀에는 새로운 보조장치가 연결되어 있었다.“모두들 17일 어제 악령의 기운을 깨달았을 겁니다.”아가토 사제의 시선은 참석한 모든 사제들을 꿰뚫어보며 이야기를 이었다.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바기엘 사제님 정확히 카이로 어디쪽에서 나타났죠?”“카이로에서 유명한 화물 유통회사 시지크 공사현장 안에서 느껴졌습니다.”“으음”구범주 사제는 바기엘 사제에게서 존경심을 받았다.“그럼 지금은 어디로 이동하고 있습니까?”“영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왜 영국으로 가는거지..”의문이 생긴 미르아 사제 (나이:45세)를 위해 아가토 사제가 대신 입을 열었다.“그것은 왜 영국으로 가고 있을까요?”“그걸 알기위해서는 그 놈의 정체부터 알아야합니다.”“설마..”이사에르 부제의 표정에서 무언가 떠오른듯한 주름이 잡혔다.“무슨 생각이라도 나신겁니까 이사에르 부제님”아가토 사제가 그에게 말했다.“푸른색 영대가 영국 런던의 박물관으로 옮겨졌다고 들었습니다.”기억을 되짚어보다 생각난 정보였다.“그거랑은 관련이 없지 않을가요..?”미르아 사제가 말했다.“아닙니다. 분명 어느하나 연관지어 보면 나올것입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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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새벽의 밤을 비추는 천사의 지배 Part 4} 2018년 8월 18일 오후 3시 5분 학교에서는 아직 기도 예배를 하고 있는중인지 안에서는 학생들이 다같이 합창하고 있었다. 경건한 찬송가 소리가 건물 사이를 메아리치며 묘한 위압감을 조성했다. “근데 창고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아?” 범준이 그녀에게 물었고 그녀는 말 대신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켰다. “저기 우리가 1학년때 사용했던 옛 건물 지하에 물품을 따로 보관하는 창고가 있어.” 범준이 그녀에 말을 듣다 문득 궁금한게 떠올랐다. “근데 그걸 너가 어떻게 알아?” “히히!” 아영은 씨익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 웃음 속에는 미처 말할 수 없는 수많은 비밀들이 담겨있었다. 그녀는 범준을 뒤로하고 앞장 서 옛 건물로 뛰었다. 건물이 많이 허름했지만 안에는 여전히 추억들이 남아있는 공간이었다. 먼지 쌓인 복도, 빛바랜 벽보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바깥 경치는 여전히 싱그러웠지만 이곳의 시간은 오래전에 멈춰있었다. “이런 곳에 창고가 있는지도 몰랐네..” 범준은 문득 이곳이 왜 학생들의 접근이 금지되었는지 궁금해졌다. 그는 그녀의 뒤를 따라 지하로 내려갔고 이내 거미줄로 뒤덮인 철문과 마주친다. 철문 중앙에는 사람 머리만 한 크기의 거대한 자물쇠가 묵직하게 걸려있었다. “음 중요한 물품들을 보관하고 있어서 그런지 자물쇠가 생각보다 거대하네.” 아영이 주머니에서 가위를 꺼내려다 도로 집어넣었다. 간단한 가위로는 어림도 없겠다는 듯 그녀의 표정은 살짝 굳어있었다. “이젠 어떻게 하려고.” “너 망 좀 봐야겠다.” 아영의 눈이 범준을 향해 번뜩였다. “뭐..?!” 그는 불길한 예감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으아아아악!” 흡사 모든걸 잃은 사람처럼 간절한 범준의 비명이 옛 건물 본관에서 울려 퍼졌다. 그 소리에 주변에서 청소하시던 인상 좋은 관리인 아저씨 한 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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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런던의 밤 Part 1} 2018년 8월 18일 오후 10시, 런던에 도착한 구범주 사제와 이사에르 부제는 그 날 처음으로 빅벤을 보았다. 어둠 속에서도 찬란하게 빛나는 거대하고도 아름다운 시계탑은 하나의 기둥처럼 이곳 런던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밤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웅장한 모습에 구범주 사제는 잠시 넋을 잃었다. “아직 그 놈이 이곳에 도착까지 않은 듯합니다. 불경한 자들이 행하는 죄악의 소리 외엔 특이한 움직임이 없습니다.” 이사에르 부제가 말했다. “그럼 그가 올 때까지 기다립시다.” 구범주 사제가 두 손을 쥐었다. 그의 두 주먹은 희미한 오라를 띠고 있었다. 구범주 사제에게도 영적인 힘이 있다. 천사의 은총이 가득 담긴 주먹에는 평범하지 않은 힘이 깃들어 있어 보통사제와는 다른 악마들에게 직접적인 물리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던 구범주 사제가 말했다. “아직 멀었습니까?” -띠리링- 이사에르 부제의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발신자는 ‘아가토 사제’ 였다. 이사에르 부제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화를 받았다. “네. 사제님 말씀하십시오.” 이사에르 부제가 침착한 목소리로 용건을 묻는다. “지금 우리가 쫓고 있는 그 놈의 정체는 푸르푸르라는 솔로몬 72악마 중 하나인 존재입니다.” 이사에르 부제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의 표정은 두려움이 가득찬 얼굴이었지만 구범주 사제에게 보이지 않도록 애써 감정을 숨겼다. “아직 완전한 힘을 가진 상태는 아니라 지금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가토 사제의 떨림이 전화기 너머까지 울린다. “그가 지금 이곳 런던에 오고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사에르 부제가 묻자 아가토 사제는 잠시 고민을 하였다. “부제님 말씀처럼 푸른 영대와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푸르푸르는 본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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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런던의 밤 Part 2} 2018년 8월 18일 오후 10시 4분, 구범주 사제가 일으킨 화염과 혼란은 거리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관광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졌고 요란한 까마귀 떼들의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며 숨을 조여왔다. 자신에게로 빠져나오는 젊음 남자의 목덜미를 붙잡은 푸르푸르가 목젖을 뜯어내며 밑으로 치운다. “반갑다고 해야할지..” 부마자를 숙주로 삼고있는 그가 불길 속에서 태연하게 걸어 나와 인사를 보냈다. “참으로 어리석고도 멍청한 사제군.. 나 하나 잡겠다고 이 난동인가.” 푸르푸르의 목소리에는 사제의 조롱이 뒤섞여 있었고 주변에서는 검붉은 오라가 번뜩이며 압도적인 힘을 과시하는 것처럼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구범주 사제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등진 채 서서 그를 노려본다. 얼굴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렸지만 입꼬리는 굳건히 올라가 있었다. “누가 어리석은지는... 네놈이 발붙일 수 없는 지혜로운 신께서 알려주실 거니까 신경 쓰지 마...” 단호한 목소리로 구범주 사제가 말했다. 말은 자신 있게 내뱉었지만 구범주 사제 또한 푸르푸르의 존재 앞에서 느껴지는 근원적인 공포를 떨쳐낼 수 없었다. 육체의 세포 하나하나가 경고 하며 신호를 보내고 있기에. 한 발짝 더 다가서며 부마자의 얼굴에는 광기 어린 표정이 깊어져만 간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겠네. 순순히 비키거라.. 불필요한 죽음은 면하게 해주겠다.” 악마의 얼굴에는 광기에 가득찬 표정만으로 묻어나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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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런던의 밤 Part 3} 구범주 사제는 번개 한 방에 죽느니.. 차라리 공격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으로 위험하단 사실을 알면서도 푸르푸르에게 몸을 내던지며 달려갔다. 그의 발이 지면을 밟자 목적지에 도달한 것처럼 재빠르게 그의 앞으로 도약하여 천이 감싸진 주먹을 푸르푸르의 복부가 있는 방향으로 힘껏 휘두른다. 그의 공격 또한 악마에게 직접 닿지 않아도 위력이 들어가는 영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푸르푸르는 그가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에 의아했지만 다음 순간 바람을 타고 그의 복부에 내장까지 뒤흔드는 강한 고통이 잠식되어 부마자는 고개를 절었다. 숙주인 부마자의 몸이 버티지 못하며 경련한다. “크윽...! 제법이구만... 이런 사제는 또 처음 보는 것 같군.” 구범주 사제의 주먹에 묻어 있던 성유가 푸르푸르의 몸에 묻자 그가 일시적으로 흠칫하며 뒷걸음질 쳤다. 아무리 강한 악마라도 성스러운 기름은 통하는 모양이었다. 푸르푸르가 방심한 틈에 이번에는 구범주가 남은 힘을 왼쪽 주먹에다 실어 그의 턱을 위로 치켜 올렸고 다시 한번 푸르푸르의 몸이 크게 휘청인다. 그의 입가에서는 검붉은 피가 주르륵 흐른다… 아무래도 완전체가 아닌 그이기에 구범주 사제의 영적인 공격도 제법 효과를 보고 있는 듯하고 부마자의 그릇이 작아 악마인 푸르푸르의 힘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는 영향도 있는것 같았다. 푸르푸르는 이내 정신을 차리며 양손을 채찍처럼 허공에 이리저리 휘둘러댔다. 파지지직- 그의 손짓에 따라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번개들이 뱀 형상을 띄우며 날아들어 구범주 사제에게 동시다발적으로 휘감겨온다.. “젠장! 무조건 피해야 된다...!” 구범주 사제는 상상 이상으로 강한 번개 파동에 몸을 날려 맞은편 상가 건물로 피신했다. 다친 어깨를 부여잡고 푸르푸르와 거리를 벌린 그는 크게 심호흡을 한다. 몸에서 솟아나는 강한 통증에 인상을 찌푸렸지만 그는 날아오는 번개 줄기 하나하나를 주먹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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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런던의 밤 Part 4} 2018년 8월 18일 오후 10시 49분, 부서진 가게 문을 밖으로 치우며 누군가 걸어나온다. 불길에 일렁이는 그림자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이는 만신창이가 된 구범주 사제였다. 그의 오른쪽 다리는 절뚝거리며 바닥에 질질 끌리고 있었고 온몸에는 땀과 흙, 피가 뒤섞여 있었다. 구범주 사제의 모습을 본 푸르푸르는 비웃음을 터뜨린다. “자네는 목숨이 아깝지 않는 것인가...? 그 정도면 도망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텐데..” “아니··· 너가 말한 축복... 지금부터 보여줄게 이 악마 새끼야...” 그를 노려보며 구범주 사제는 지친 몸으로 자세를 다잡는다. “가소롭기 짝이 없구나... 나를 우습게 생각한다는 것인가.” 푸르푸르도 손을 모으며 자세를 취했다. ‘마지막이군..’ 사제는 주머니에서 마지막 부싯돌을 꺼내 성유가 거의 말라붙은 천에다 마찰을 일으켜 불을 이었다. 불꽃은 꺼져가는 그의 생명력처럼 위태로웠지만 양손의 주먹에서 불이 피어올라 등불처럼 거리를 일순간 환하게 밝혔다. 그의 마지막 기회였다. 푸르푸르는 조용히 구범주 사제를 지켜보다 처음과는 다른 그의 모습에서 재밌는 상대를 만났다는 듯 자신 또한 압도적인 차이를 새겨주기로 한다. 그의 손이 허공을 가로로 그어버리자 공기가 주변을 뒤틀며 전류가 흐르는 거대한 칼날이 일직선으로 전방을 잘랐다. 그 공격은 단순하면서도 주변 상가 건물들을 번개 모양으로 갈라지게 할 정도의 무시무시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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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런던의 밤 Part 6} 박물관 입구 밖에서부터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다는 사실이 안으로 퍼지자 고요하던 박물관 내부는 혼란에 빠지며 난잡해졌다. 전시된 유물들의 잔혹한 그림자를 따라 사람들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 경비원들은 황급히 탈출하려는 관람객들을 필사적으로 저지했다. “지금 나가시면 위험합니다! 밖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일단은 여기서 소방차가 올 때까지 기다리시죠!” 경비원 A가 팔을 벌려 출구를 막아서며 사람들에게 외쳤다. “비키시오..!” 이사에르 부제는 경비원에게 거침없이 다가가 그의 멱살을 잡았다. 그의 동공은 뚜렷하게 경비원을 째려본다. 구범주 사제가 밖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그의 심장을 미친 듯 채찍질하였기 때문이었다. “지금 나가야만 합니다! 악마... 악마가 이곳 박물관으로 곧 올것이란 말입니다!” “이 사람은 또 뭐야! 여기가 안전 구역이라고요! 악마같은 이상한 소리 하지 마시고 손 놓으십시오!” 옆에있던 경비원B가 그를 막아 세운다. 이사에르 부제는 경비원A의 멱살을 거세게 움켜쥐며 그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의 영적인 힘이 담긴 시선은 경비원의 혼란한 내면을 단번에 붙잡는다. “다 죽는 꼴을 봐야만 속이 후련하겠습니까!? 시민들을 살려야 합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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