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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7화

Author: 유진
그렇게 진해원은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다. 다행히 모두 가벼운 타박상과 긁힘뿐이었고, 얼굴에 난 상처도 흉터가 남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의사는 외용 연고만 처방해 주었다.

임유진은 다섯 살짜리 아이가 혹시 약을 잘못 바르거나 삼켜버릴까 걱정되어, 연고는 자신이 챙겨 두고 직접 발라주려 했다.

그런데 밤이 되자, 현이가 연고를 달라고 나섰다.

“엄마, 내가 해원이한테 발라줄래!”

임유진이 미간을 살짝 치켜올렸다.

“네가 제대로 바를 수 있겠어?”

“알지!”

어린 꼬마는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나 이제 아기 아니야!”

다섯 살 입에서 ‘나 아기 아니야’라는 말이 나오니 웃음이 나오려 했지만, 임유진은 곧장 입술을 다물었다.

그녀는 진해원이 자신을 대할 때마다 온몸을 바짝 긴장시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가까이 다가가면, 그 작은 어깨가 금세 곧게 굳어버렸다.

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결국 연고를 건네주었다.

“그럼 네가 발라 줘. 대신 이건 먹는 약이 아니라 피부에만 바르는 거야. 절대 입에 넣으면 안 돼. 그리고 바르고 나면 꼭 손 씻어야 한다!”

“응!”

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연고를 들고 깡충깡충 뛰어 진해원의 방으로 들어갔다.

사실 그 방은 현이의 방이나 다름없었다. 매일 밤 진해원과 한 이불 속에 꼭 붙어 자고는 했으니까.

방 안은 아늑하게 꾸며져 있었고, 인형이나 소꿉놀이 같은 장난감들이 가득했다. 물론 대부분은 현이가 자기 방에서 가져다 놓은 것들이었다.

진해원은 현이가 연고를 흔들며 들어오는 걸 보고 잠시 멈칫했다가, 손을 뻗어 그것을 받아 들려 했다.

그러나 현이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말했다.

“이건 내가 발라 줄 거야. 우리는 친구니까 서로 도와야지!”

그때, 진해원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

문득 엄마가 살아 있을 때 늘 했던 말이 떠올랐다.

“너랑 그 아이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어.”

현이는 연고 뚜껑을 열고 손가락에 조금 짜서 진해원의 얼굴 상처에 살살 발라 주었다. 그러더니 어느새 조그만 손이 진해워너의 옷자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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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887화

    그렇게 진해원은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다. 다행히 모두 가벼운 타박상과 긁힘뿐이었고, 얼굴에 난 상처도 흉터가 남을 정도는 아니었다.그래서 의사는 외용 연고만 처방해 주었다.임유진은 다섯 살짜리 아이가 혹시 약을 잘못 바르거나 삼켜버릴까 걱정되어, 연고는 자신이 챙겨 두고 직접 발라주려 했다.그런데 밤이 되자, 현이가 연고를 달라고 나섰다.“엄마, 내가 해원이한테 발라줄래!”임유진이 미간을 살짝 치켜올렸다.“네가 제대로 바를 수 있겠어?”“알지!”어린 꼬마는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나 이제 아기 아니야!”다섯 살 입에서 ‘나 아기 아니야’라는 말이 나오니 웃음이 나오려 했지만, 임유진은 곧장 입술을 다물었다.그녀는 진해원이 자신을 대할 때마다 온몸을 바짝 긴장시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가까이 다가가면, 그 작은 어깨가 금세 곧게 굳어버렸다.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결국 연고를 건네주었다.“그럼 네가 발라 줘. 대신 이건 먹는 약이 아니라 피부에만 바르는 거야. 절대 입에 넣으면 안 돼. 그리고 바르고 나면 꼭 손 씻어야 한다!”“응!”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연고를 들고 깡충깡충 뛰어 진해원의 방으로 들어갔다.사실 그 방은 현이의 방이나 다름없었다. 매일 밤 진해원과 한 이불 속에 꼭 붙어 자고는 했으니까.방 안은 아늑하게 꾸며져 있었고, 인형이나 소꿉놀이 같은 장난감들이 가득했다. 물론 대부분은 현이가 자기 방에서 가져다 놓은 것들이었다.진해원은 현이가 연고를 흔들며 들어오는 걸 보고 잠시 멈칫했다가, 손을 뻗어 그것을 받아 들려 했다.그러나 현이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말했다.“이건 내가 발라 줄 거야. 우리는 친구니까 서로 도와야지!”그때, 진해원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문득 엄마가 살아 있을 때 늘 했던 말이 떠올랐다.“너랑 그 아이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어.”현이는 연고 뚜껑을 열고 손가락에 조금 짜서 진해원의 얼굴 상처에 살살 발라 주었다. 그러더니 어느새 조그만 손이 진해워너의 옷자락으로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886화

    선생님은 속으로 진해원이 더는 유치원에 다니지 않길 바라고 있었다.그가 강씨 가문과의 관계 덕에 이곳에 들어온 건 사실이었지만, ‘죄수의 아들’이라는 꼬리표, 게다가 어머니가 구치소에서 자살했다는 소문까지... 이런 아이가 유치원에 남아 있는 건 결국 다른 부모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주고, 신입 원생 모집에도 악영향을 미칠 게 뻔했다.그때 임유진이 단호히 말했다.“전, 아이들이 던진 말 몇 마디와 해원이의 행동이 그렇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모욕을 당했을 때 무조건 참는 게 옳은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선생님이 해원이랑 이곳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세 아이 모두 전학을 시키겠습니다. S 시에는 분명 더 좋은 유치원이 있을 테니까요.”말을 마친 그녀는 몸을 굽혀 상처투성이 얼굴로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진해원과 눈높이를 맞췄다.“해원아, 많이 아프지? 조금만 참아. 아줌마가 곧 병원 데려가 줄게. 금방 나을 거야.”진해원의 눈빛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임유진이 자신을 위해 이렇게까지 나서 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그는 지금까지 눈앞에 있는 이 여자가 자신을 미워한다고만 생각해 왔다. 자기 엄마가 그녀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던 사람이었으니까.“가자.”임유진은 진해원의 손을 꼭 잡고 세 아이와 함께 교무실을 나섰다.그제야 선생님은 자신이 무슨 말을 들은 건지 깨달았다.‘아까... 세 아이 모두 전학이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강선율과 강선현까지 유치원을 옮긴다는 뜻이야?!’선생님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만약 강씨 가문의 아이들이 전부 전학을 간다면, 유치원 전체가 발칵 뒤집힐 게 뻔했다. 게다가 원장이 이 사실을 알면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터였다.애초에 자기 목적은 그저 진해원 하나만 쫓아내려는 거였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이야...선생님은 급히 뒤따라 나가 붙잡으려 했지만, 이미 임유진은 아이들을 차에 태운 뒤였다.차 안에서 현이는 진해원의 상처 난 얼굴에 바람을 불어 주며 말했다.“안 아파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885화

    한지영은 그 생각에 미치자 다시 머릿속이 뒤엉키며 가슴 한편이 무겁게 짓눌리는 듯 답답해졌다.임유진은 친구의 마음을 읽은 듯 조용히 입을 열었다.“백연신 씨는 아마 모를 거야. 고은채도 아직 S 시를 떠난 것 같지 않고. 만약 백연신 씨가 진짜로 고은채를 돕고 있었다면, 진작 다른 사람을 앞세워 대신 죄를 뒤집어씌웠겠지. 절대 이렇게 경찰이 고은채를 쫓게 놔두진 않았을 거야.”“그렇구나...”한지영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시선을 떨구며 낮게 중얼거렸다.“결국 연신 씨는 나도, 고은채도... 진심으로 사랑한 적은 없는 거겠지. 아마 그 사람한테 가장 중요한 건 언제나 사업이랑 성공이었을 거야. 여자는 그냥 잠깐 즐기는 부속품일 뿐이었고.”임유진이 고개를 저었다.“지영아, 고은채가 백연신 씨의 별장에 드나든 건 혹시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몰라.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것만은 아닐 수도 있어.”하지만 한지영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말했다.“다른 이유라니? 한 남자가 어떤 여자를 자기 별장에 묵게 하고,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여러 번... 그게 무슨 이유가 있겠어? 만약 백씨 가문에서 고씨 가문 사업체 인수하는 문제라면, 낮에 회사에서 충분히 얘기할 수 있었잖아. 굳이 별장에서 밤을 새울 이유는 없어. 그러니까 그건 분명 사적인 관계야.”그 말에 임유진 역시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그 진실은 결국 백연신이나 고은채에게 직접 묻지 않는 이상 풀리지 않을 의문이었다....병원에서 나온 뒤, 임유진은 유치원으로 발걸음을 옮겨 세 아이를 데리러 갔다.그 아이들은 강선율, 강선현, 그리고 진해원이었다.한편, 겸이는 이미 호적상 ‘강선겸’으로 올라가 있었지만, 여전히 하씨 가문에서 지내고 있었다.게다가 겸이는 유치원에 가는 걸 완강히 거부했기에, 임유진도 억지로 보내는 건 무리라 생각하고 포기한 상태였다.그래도 다행인 건 겸이는 초등학교 입학을 손꼽아 기다리며 하유은과 함께 학교에 다닐 날을 고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유치원에 도착하자 무슨 일인지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884화

    임유진은 눈앞에 가까이 다가온 강지혁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강지혁의 입술이 아주 살짝 그녀의 뺨을 스치더니, 천천히 귀 옆에 닿았다.강지혁은 낮게, 그러나 분명한 목소리로 속삭였다.“유진아... 난 널 절대 용서하지 않아.”순간, 임유진은 온몸이 얼어붙었다. 마치 깊고 차가운 얼음 동굴 속에 던져진 듯, 피 한 방울까지도 굳어버린 느낌이었다....한편, 한지영은 창백한 친구의 얼굴을 보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무슨 일이야? 무슨 일 있었어?”“나... 혁이한테 상처 주는 일을 했어.”임유진은 씁쓸한 목소리로 말했다.“너랑 강지혁 씨랑 싸운 거야?”한지영은 놀란 듯 되물었다.임유진은 대답 대신 허탈하게 웃었다. 싸움? 그래, 싸움이라면 그나마 나았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그보다 훨씬 심각하고, 강지혁이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그날, 별채에서 강지혁이 “용서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집을 떠난 뒤, 그는 밤에도 돌아오지 않았다.임유진은 회사로, 별장으로, 심지어 강지혁이 아버지를 잃었던 그 거리까지도 찾아갔지만... 어디에도 없었다.고이준에게 물었지만 돌아온 건 단 한 마디뿐이었다.“회장님께서 당분간 조용히 지내고 싶어 하십니다. 아무도 방해하지 말아 달랍니다.”그리고 임유진은 끝까지 더 캐내려고 했지만, 고이준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내가 너무 내 멋대로였어. 그 사람이 날 사랑하니까, 결국은 날 용서해 줄 거라고... 착각했어.”임유진은 고개를 떨군 채 말했다.“그래도 난 끝까지 방법을 찾아서 그 사람과 화해할 거야. 그러니까 넌 너무 걱정하지 마.”그녀는 한지영이 더는 자기 일로 신경 쓰지 않길 바랐다. 지금 한지영은 안정이 우선이었으니까.“그러는 넌... 아기 상태는 어때?”임유진은 화제를 돌렸다.아기 이야기에, 한지영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오늘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는데, 아기 상태가 괜찮대. 심장 박동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내 몸에 남아 있던 약 성분도 다 빠졌어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883화

    “임유진, 넌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내가 널 사랑한다는 걸 믿고, 이렇게 거리낌 없이 날 상처 줄 수 있다고?”강지혁의 목소리는 낮지만 서늘하게 울렸다.“나한테 약을 타고도, 이렇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내 앞에 설 수 있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그 말에 임유진은 죄책감이 목덜미까지 차오르며, 서늘한 전율이 온몸을 훑고 지나갔다.“나... 인정해. 내가 네 사랑을 믿고 그렇게 한 거 맞아. 하지만 난... 그냥 일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가는 걸 막고 싶었어. 네가 후회할 짓을 하지 않길 바랐던 거야. 그런데, 혁아... 네 손으로 네 어머니의 목숨을 거두는게... 그게 정말 네 어머니한테 벌을 준 거라고 생각되고, 너를 행복하게 만들어?”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지혁의 손이 그녀를 거칠게 끌어당겼다.순식간에 그녀의 등이 벽에 닿았고, 그의 숨결이 뜨겁게 얼굴을 덮쳤다.“너는 왜 내가 후회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오랫동안 변호사 했다고, 진짜 정의의 사도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네? 또 어떻게 알아, 내가 즐거워하지 않을 거라고?”그의 입꼬리가 차갑게 비틀렸다.그리고 숨이 턱 막힌 듯 아무 말도 못 하는 임유진을 향해, 그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네가 알기나 해? 네가 내게 약을 넣었을 때, 내가 어떤 심정으로 네가 끓인 그 청경채 소고깃국을 삼켰는지... 또, 내가 얼마나 네가 고속도로 입구에 나타나지 않길 바랐는지... 알기나 해? 임유진, 난 너에게 몇 번이나 기회를 줬어. 그런데 결국 넌, 차를 몰고 내게 달려왔지. 내가 길을 비켰을 때, 난 내 자신에게 다짐했어. 이제 더 이상,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그 차갑고 또렷한 말들이 그녀의 심장을 내려앉게 했다.임유진은 숨이 가빠진 채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봤다.“그게... 무슨 뜻이야?”강지혁의 눈빛이 그녀를 꿰뚫었다. 검고 깊은 눈동자 속에는 오직 그녀의 얼굴만이 담겨 있었다.“아버지 말이 맞아. 먼저 사랑한 사람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882화

    “회장님, 지금 별채에 계십니다. 벌써 몇 시간째 한 번도 안 나오셨어요.”집사가 근심 어린 얼굴로 말했다.“사모님, 회장님이랑... 무슨 일 있었던 건가요?”임유진은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저... 혁이한테 갈게요!”그녀는 짧게 한마디만 남기고 곧장 별채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집사는 순간 강지혁이 아무도 별채에 들이지 말라고 했던 말을 전하려다 결국 삼켰다. 어차피 그 ‘아무도’ 속에 임유진은 예외일지도 몰랐으니까.게다가 혹시 무슨 일이 있었더라도, 임유진이 가면 금세 풀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마음 한구석에 스쳤다.임유진은 숨을 고를 틈도 없이 별채 안으로 들어섰다.강지혁은 아버지 영정 앞에 서서,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마치 시간 속에 갇힌 차가운 조각상처럼.부드러운 조명이 그를 감싸고 있었지만, 그 안에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냉기가 감돌았다.“혁아...”임유진은 메마른 목소리로 조심스레 강지혁을 불렀다.오늘 새벽 강씨 저택을 떠난 이후로 그녀는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았다. 그 탓에 목이 바싹 타 있었고, 입술까지 바짝 말라 있었다.강지혁이 천천히 몸을 돌렸다.깊고 날카로운 눈빛이 그녀를 꿰뚫었고, 입가에는 얕은 미소가 번졌다.“돌아왔네.”강지혁은 평소처럼, 아무 일 없다는 듯 웃고 있었다.하지만 그 순간, 임유진은 등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싸늘한 기운에 온몸이 굳어버렸다.그것은 그의 눈빛 때문이었다.사랑도, 온기도, 심지어 분노나 증오조차 없는... 완벽히 비어 있는 시선.“혁아, 나... 알아. 오늘 내가 한 일... 너한테 상처 준 거. 미안해...”힘겹게 사과하는 임유진의 목소리는 떨렸다.그러나 강지혁은 잔잔한 미소를 유지한 채 말했다.“아버지가 예전에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가능하면 평생 누구도 사랑하지 마라. 사랑하는 사람한테 배신당하면, 마치 칼이 온몸을 뚫고 들어와서 뼈마디까지 으스러지는 것 같다.”강지혁은 한 마디 한 마디 차갑게 내뱉으며 천천히 임유진의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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