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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5화

Author: 유진
게다가 어젯밤 오늘 이곳에서 탁윤을 만난다는 걸 알게 된 뒤로 강선현은 잠들기 전까지도 계속 “윤이 오빠”를 입에 달고 살았다.

침대 위에 앉아 옷장을 열어젖히고는 가장 예쁜 원피스를 꺼내 들고 진지한 얼굴로 진해원에게 물어봤다.

“이거 입으면 예쁠까?”

“윤이 오빠가 좋아할까?”

“이건 너무 어른 같아?”

그 질문이 밤새도록 이어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진해원의 마음이 이상하게 불편해진 것도 그때였다.

왜 이렇게까지 탁윤을 신경 쓰는 거지.

그는 강선현이 그렇게 누군가를 의식하는 게 싫었다.

아주 솔직하게 말하면... 그 아이가 자기만을 바라봤으면 좋겠다는 어린 마음이었다.

그때 탁윤이 강선현을 바닥에 내려놓고 다시 한 발 앞으로 나섰다.

“안녕하세요.”

탁윤은 곧 임유진에게도 다른 아이들에게도 차분하고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진해원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안녕.”

하지만 진해원은 고개를 돌린 채 탁윤을 보지 않았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탁윤은 잠깐 눈을 깜빡였지만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듯 가볍게 웃고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한지영을 향해 말했다.

“지영 이모, 제가 아이들 데리고 백이현 보러 가도 될까요?”

“그럼. 그럼.”

한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위에 이모들이랑 도우미분들도 계셔서 괜찮아.”

그렇게 탁윤을 선두로 아이들은 우르르 계단을 올라갔다.

그 모습을 내려다보던 한지영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나중에 유미 언니 아기도 태어나면 이 행렬이 더 늘어나겠네.”

“그땐 여덟 명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거야?”

임유진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진짜 장관이겠다.”

잠시 웃음 섞인 수다가 오간 뒤 임유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유미 언니, 협진 결과는 어땠어요?”

곧 탁유미는 이미 마음속에서 여러 번 정리해 둔 말을 차분히 꺼냈다.

“예상했던 것과 비슷해요. 지금 당장은 큰 문제 없고 나중에 상황 보면서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계속 임신을 유지하는 거네요?”

임유진이 물었다.

“그래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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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휴대폰 너머로 신정우의 느긋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무슨 일이죠? 이 시간에 전화까지 해서... 또 아이들 얘기입니까?”“이번엔 정말 아이들 얘기입니다.”강지혁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애들 혹시 그쪽에 간 적 있습니까?”“설마요...”신정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애들 잃어버리고 나한테서 찾겠다는 건 아니겠죠?”강지혁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애들 잃어버렸습니다.”“콜록, 콜록!”순간 휴대폰 너머에서 신정우의 거친 기침 소리가 연달아 터져 나왔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숨을 고른 뒤 다시 입을 열었다.“지금 뭐라고 했습니까? 그쪽 아들딸이... 사라졌다고요?”“그래요. 혹시라도 신정우 씨 쪽에 가면 바로 연락 줘요.”강지혁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 담긴 긴장감은 숨길 수 없었다.“알겠습니다.”그런데 잠시 생각에 잠기던 신정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여긴 S 시가 아니라 녹원시인데... 제쪽에 사람도 좀 있고...제쪽에서도 한 번 찾아볼까요?”신정우는 과거 강지혁이 진해원을 잠시 보호해 줬던 일을 잊지 않고 있었다.“그럼 저희야 감사하죠.”강지혁의 짧은 대답으로 통화는 끝났고 통화를 끊자마자 두 사람은 각자의 인맥을 총동원해 녹원시 전역에 수배를 돌리기 시작했다.하지만...그 시각 문제의 두 아이는 이미 택시에서 내려 있었다....“얘들아, 다음부터는 둘이서 택시 타고 다니지 마라.”택시 기사가 창문을 내리며 말했다.“요즘 세상 흉흉해. 나쁜 사람 만나면 큰일이야.”“네! 알겠어요, 아저씨. 고맙습니다!”강선현이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자 기사는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차를 몰고 떠났다.한편 강선율은 말없이 옆에 서 있었지만 속으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나쁜 사람? 나한테 걸리면 그 사람이 더 불쌍하지.’강선율의 작은 주머니 속에는 그가 ‘만일을 대비해’ 만든 여러 개의 소형 장치들이 들어 있었다....두 아이는 골목을 돌아 마침내 신씨 가문의 저택 외곽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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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2180화

    강선현은 크게 충격을 받은 얼굴로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임유진은 그런 딸이 안쓰러워 살짝 끌어안은 뒤 신정우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럼... 제가 해원이랑 잠깐 통화만 해도 될까요? 제가 직접 이야기하면 혹시라도 만나고 싶어질 수도 있잖아요.”하지만 신정우는 고개를 저었다.“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해원이는 아직 어린아이지만 마음이 무척 예민합니다. 이번 일처럼 억울한 일을 겪었으니 감정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해요. 지금 계속 자극하면 혹시라도 심리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 아이는 제 아들입니다. 제가 보호해야죠.”“하지만... 저희는 정말 악의가 없어요. 그저 진실을 알려주고 사과하고 싶을 뿐이에요.”임유진이 조심스럽게 말했다.“진실은 제가 전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사과도요.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신정우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녹원 시의 특색 요리를 좀 주문해 두었습니다. 모처럼 오셨으니 맛은 보고 가시죠. 저는 급한 일이 있어서 식사는 함께하지 못하겠군요. 혹시 녹원시 구경하고 싶으시면 매니저에게 말씀하세요. 가이드와 차량도 준비해 줄 겁니다.”그 말을 남긴 채 신정우는 그대로 룸을 나섰다.한편 임유진은 이번 녹원시 방문이 이렇게 끝나 버릴 줄은 정말 몰랐다.옆에 있던 강선현은 울음을 꾹 참은 채 작은 얼굴을 들어 올렸다.“아빠, 엄마... 흑... 해원이 우리 보러 오기 싫다는 거지? 아직도 나한테 화가 난 거지? 진짜로 못 보는 거야?”임유진이 뭐라고 말하려던 순간 강지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그럼 다음에 보면 되지. 신정우 아저씨가 사과 전해 주고 해원이 화가 좀 풀리면 그때 다시 만나자고 물어보는 게 낫지 않겠어?”“그래도...”“네가 전에 해원이 오해하고 화났을 때는 어땠어? 그 애 보기만 해도 고개 돌리고 말도 안 하려고 했잖아.”강지혁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지금은 해원이가 화가 난 거야. 그러면 당연히 너를 보고 싶지 않을 수도 있지.”강선현은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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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2178화

    “저와 제 아내 그리고 아이 둘이 며칠 안에 녹원시에 들러 신씨 가문을 방문할 생각입니다.”강지혁의 목소리는 차분했다.“거절하실 생각은 아니시겠죠?”그러자 휴대폰 너머 신정우는 잠시 침묵했다.“솔직히 말하자면...”그러다가 조용하게 입을 열었다.“아직 아이가 녹원시 생활에 완전히 적응하기도 전에 다시 S 시로 돌아가겠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습니다.”강지혁은 곧바로 답했다.“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해원이는 신씨 가문의 아이입니다. 당연히 녹원시에 있어야죠. 저희는 그저 아이들끼리 얼굴을 보게 하고 인사만 나누러 가는 겁니다. 그 어떤 변화도 없을 겁니다.”그리고 잠시 후 신정우가 말했다.“그렇다면 좋습니다. 언제든 환영하죠.”두 남자는 그렇게 간단히 날짜를 조율한 뒤 전화를 끊었다....신정우는 서재를 나와 시간을 확인한 뒤 자연스럽게 복도 끝의 피아노 방으로 향했다.이 시간이라면 아들은 틀림없이 그곳에 있을 터였다.실제로 아들의 피아노 실력은 그의 예상보다 훨씬 뛰어났다.녹원시에서 손꼽히는 유명 피아니스트조차 아이의 연주를 듣고는 재능이 탁월하다고 말했으니까.다만 감정 표현은 아직 미숙했지만 나이를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무엇보다 기술적인 완성도는 이미 또래를 훌쩍 넘어 있었다.만약 신해원이 신씨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가 아니었다면 신정우는 진지하게 피아니스트의 길을 고려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신씨 가문이 원하는 건 피아니스트가 아니었다.그들이 원하는 건 가문을 이끌고 시장에서 살아남아 더 크게 키워 갈 경영자였다.물론 지금은 그저 취미로 몇 년 더 시켜도 나쁠 건 없겠지만.신정우는 조용히 피아노 방문을 열었다.그러자 곧 작은 아이가 의자에 앉아 무표정한 얼굴로 건반 위를 누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아이의 얼굴과는 달리 연주 중인 곡은 경쾌하고 밝았다.그리고 작은 열 손가락이 건반 위를 날듯이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며 신정우는 잠시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강선현이 온다는 걸 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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