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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화

“좋아. 대신 번호만 부르라고 하고 전화는 네가 걸어. 저 여자가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것 같으면 바로 팔을 부러트려.”

운전석 남자가 무서운 말을 늘어놓았다.

이에 임유진는 잠깐 두려움이 스쳤다가 이내 다시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적어도 지금은 잘만 하면 살 수 있을 테니 감옥에 있을 당시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었다.

감옥에 있을 때는 아무리 애를 써봐도 매를 피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맞을 때마다 그저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남자는 휴대폰을 꺼내 들더니 임유진에게 번호를 부르라고 했다. 임유진은 강지혁의 번호를 알려주었다.

생각해보면 지금처럼 웃기는 일도 없다. 강지혁에게는 그렇게 철벽을 치며 심지어 마음속으로 강지혁은 혁이가 아니라고 외치면서 막상 이런 순간에는 결국 강지혁에게 기대고 만다.

그때 전화가 연결되고 강지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나?”

임유진이 부른 번호는 오직 임유진만 알고 있는 번호였다. 하지만 강지혁의 휴대폰에 보이는 번호는 그녀의 것이 아닌 낯선 번호였다.

“설마 동생한테 전화한 거야?”

남자는 임유진이 자기를 가지고 놀았다고 생각해 발끈하며 외쳤다.

“아니에요. 난 동생 같은 거 없어요. 이건 그냥... 일종의 플레이 같은 거예요.”

임유진이 다급하게 해명했다.

“X랄도 가지가지 하네.”

강지혁은 그들의 대화로 단번에 상황의 심각성을 눈치챘다.

“너 누구야?”

“네 여자 지금 우리 손에 있거든? 살리고 싶으면 지금 당장 내 계좌로 20억 이체해.”

“그러지.”

강지혁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제안을 수락했다.

“대신 그 여자 털끝 하나라도 건드렸다가는 단 1푼도 못 받을 줄 알아.”

“돈이나 준비해 놓고 그딴 소리를 해!”

“다시 한번 경고하는 데 그 여자 건드리지 마. 만약 내 말 어기면 고통밖에 없는 인생이 어떤 건지 똑똑히 알게 해줄 거야.”

그의 싸늘한 음성에 남자는 순간 손이 떨려와 하마터면 휴대폰을 바닥에 떨어트릴 뻔했다.

“목소리 들어야겠으니까 바꿔.”

남자는 잠깐 망설이더니 이내 두 손이 묶여있는 임유진 앞으로 휴대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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