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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Author: 천외선인
박진성과 박수정, 강희연의 곁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앉아 있었다.

세 사람을 제외하면 심유진이 아는 얼굴은 없었다.

오늘은 강희연의 생일이었다.

강희연은 생일 모자를 쓰고 박진성 곁에 다정하게 붙어 앉아 있었다.

같은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이 농담을 건넸다.

“박 대표님이랑 희연 씨는 정말 잘 어울려요. 선남선녀에 천생연분인데, 언제쯤 두 분 결혼식에서 술 한잔할 수 있을까요?”

강희연은 수줍은 표정으로 박진성을 슬쩍 바라보았다.

박진성이 아무 부정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는 모습을 보자, 강희연의 얼굴에는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테이블은 떠들썩하게 달아올랐다. 어느 누구도 멀지 않은 곳에서 이 모든 것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심유진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심유진의 마음은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했다.

어떤 파문도 일지 않았다.

세 사람은 정말 한 가족처럼 보였다.

강희연이 몸을 돌리는 순간,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심유진을 발견했다.

강희연은 일부러 머리를 박진성의 어깨에 기대며 감사 인사를 했다.

“오늘 정말 고마워. 덕분에 평생 잊지 못할 생일이 됐어.”

박진성이 강희연을 바라보는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우리 사이에 그런 인사는 필요 없어.”

박진성이 말하는 동안, 강희연은 일부러 취한 척하며 박진성의 목을 끌어안았다.

강희연의 눈빛은 몽롱하면서도 욕망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두 사람을 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박진성은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숙이면서 강희연에게 입을 맞췄다.

박진성은 강희연을 단단히 품에 끌어안은 채, 거침없이 뜨겁게 키스했다.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은 환호하고 휘파람을 불었다.

심유진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다 그만 실수로 컵을 떨어뜨렸다. 컵이 바닥에 떨어지며 맑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소리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심유진에게 쏠렸다.

박진성은 무심코 그쪽을 바라보았다가 순간 멍하니 굳어 버렸다.

눈빛에 순간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

심유진이 여기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박진성의 시선이 심유진을 따라가는 것을 본 강희연은 속으로 질투를 삼키면서, 일부러 다정한 척하며 물었다.

“방금 그 사람 심유진 씨 같던데... 혹시 다 본 거 아니야? 미안해. 내가 너무 취해서 실수했어. 분명 오해했을 거야. 또 화내고 너한테 난리 칠지도 몰라.”

박진성은 냉소를 지으며 애써 태연한 척 말했다.

“봤으면 어때? 우리가 진짜 무슨 관계라도 있었으면, 이렇게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그랬겠어?”

박진성은 대수롭지 않게 술을 마시다가, 화장실에 가는 틈에 심유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너 샤부샤부 먹으러 왔어?]

예전 같았으면 박진성이 문자를 보내고 1분 안에 심유진이 답장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날은 식사 자리가 끝날 때까지도 답장을 받지 못했다.

박진성은 박수정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신발을 갈아 신으면서, 박진성은 심유진이 분명 자신에게 울고불고 따지며 화를 낼 거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거실로 들어가 보니, 심유진은 소파에 웅크린 채 앉아 있었다.

박진성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이런 심유진의 모습은 어딘가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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