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9화 : 가문의 적녀, 얼음 우리에 갇히다
복도에 내려앉은 정적은 지독하리만치 무거웠다.
최진두를 비롯한 패거리들은 얼어붙은 팔을 움켜잡고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바닥을 기었다. 부러진 얼음 파편들이 살을 파고드는 서슬 퍼런 감각에 그들의 안색은 이미 시체처럼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 참혹한 난장판의 중심에 강태혁이 서 있었다.
그의 등 뒤에는 백하연이 있었다. 아카데미의 오만한 수석 교관이자 얼음 마녀라 불리던 여자. 하지만 지금 그녀의 제복은 단추가 뜯겨 나간 채 허술하게 걸쳐져 있었고, 흐트러진 머리칼 사이로 드러난 목덜미에는 붉은 흔적이 선연했다. 그녀는 숨을 죽인 채, 태혁의 그림자 아래 완전히 순종하는 눈빛으로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누구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태혁의 손끝에서 일렁이는 S급 마력의 농도가 복도 전체의 공기를 희박하게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진두."
태혁이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부르자, 최진두가 척추를 타고 흘러내리는 공포에 몸을 떨며 간신히 고개를 들었다.
"네, 네……! 형님……!"
"기말 평가가 일주일 남았다고 했나."
"그, 그렇습니다……."
태혁은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구두 굽으로 최진두의 턱을 툭 쳤다. 묵직한 타격감과 함께 최진두의 이가 맞부딪히며 둔탁한 소리가 났다.
"그때까지 내 눈에 띄지 마라. 네놈이 믿는 그 얄팍한 인맥이 널 지켜줄 수 있을지, 시험해보고 싶지 않다면."
최진두는 대답할 겨를도 없이, 부러진 팔을 안고 복도 너머로 허겁지겁 도망쳤다. 무리들 역시 짓눌렸던 숨을 토해내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태혁은 가만히 자신의 손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백하연에게서 약탈한 S급 마력이 혈관을 타고 흐르는 감각은 기묘할 정도로 매끄러웠다. 그러나 이 정도로 만족할 수는 없었다. 자신을 벌레처럼 취급했던 미라클 가문의 심장부에 이 차가운 칼날을 꽂아넣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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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각, 또각.
정적을 깨고 대리석 바닥을 날카롭게 울리는 구두 소리가 들려왔다. 흐트러짐 없는 일정한 보폭. 그 발소리만으로도 복도 주변에 숨죽이고 있던 생도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태혁의 시야 위로 붉은색 경고 창이 점멸했다.
[시스템 경고 : 고위급 공략 대상 접근.]
[이름 : 강수진 (19)] [성향 : 미라클 가문의 적녀. 지독한 선민사상과 오만함.] [현재 상태 : 주인공의 이변에 대한 소문을 듣고 멸시와 숙청을 위해 접근 중.] [공략 힌트 : 오만함을 완전히 짓밟으십시오. 그녀의 혈통적 자존심을 바닥까지 끌어내린 뒤, 강제로 인정하게 만드는 것이 관문입니다.]강수진. 가문의 서자라는 이유로 태혁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던 이복 여동생이었다.
그녀는 가문의 문양이 화려하게 새겨진 명품 교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채, 주변을 압도하는 서늘한 기운을 풍기며 걸어오고 있었다. 생도들이 모세의 기적처럼 길을 비켰다.
"강수진이다…… 미라클 가문의 진짜 핏줄이 왜 여기에?"
"드디어 서자를 처단하러 온 건가?"수진은 복도에 흥건한 핏자국과 얼음 파편들을 보며 아름다운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녀의 시선이 태혁, 그리고 그의 뒤에 서 있는 백하연에게 닿았다. 백하연의 뜯겨진 제복과 허벅지 사이에 묻은 은밀한 흔적을 발견한 수진의 눈동자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백하연 교관님?"
수진의 목소리에는 날카로운 경멸이 서려 있었다.
"수석 교관이라는 자가 고작 이런 서자 놈과 밀실에서 무슨 추태를 부린 겁니까? 가문의 명예를 이딴 쓰레기와 함께 바닥에 내팽개치다니, 실망스럽군요."
그녀는 백하연을 지나쳐 태혁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키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눈빛은 마치 높은 단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처럼 오만했다.
"강태혁. 네가 드디어 미쳤구나. 감히 가문의 수치를 넘어서 아카데미의 근간을 흔들어? 네놈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가주님께서 아시면 네 사지를 찢어 개먹이로 줄 것이다."
주변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수진은 여전히 태혁을 마력 한 톨 없는 낙제생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최진두가 왜 도망쳤는지조차 깊게 생각하지 않는, 혈통에 대한 맹목적인 자부심이었다.
태혁은 가만히 그녀의 얼굴을 뜯어보았다. 붉게 칠해진 입술, 도도하게 치켜올라간 눈매, 그리고 교복 상의를 터뜨릴 듯 부풀어 오른 풍만한 가슴. 겉으로는 고결한 척하지만, 시스템이 보여주는 그녀의 내면은 강한 힘에 굴복하고 싶어 하는 기묘한 뒤틀림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강수진."
태혁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수진은 그의 건방진 태도에 기가 찬다는 듯 냉소를 터뜨렸다.
"감히 내 이름을 입에 담지 마라, 천한 서자 새끼가."
그녀가 오른손을 가볍게 휘두르자, 그녀의 전신에서 찬란한 황금빛 마력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미라클 가문의 정통 후계자들만 계승한다는 고유 능력, '황금의 격(A)'이었다. 묵직한 중압감이 복도를 짓눌렀고, 주변 생도들은 숨을 헐떡이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태혁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저 오만한 얼굴을 거칠게 움켜쥐고 수치심으로 일그러뜨리고 싶다는 충동이 뇌리를 스쳤다.
"가문이 준 그 얄팍한 권위가, 여기서도 네 목숨을 지켜줄 거라 믿나?"
"뭐……?"
수진의 눈이 어이없다는 듯 커진 순간, 태혁이 발을 굴렀다.
콰과과과궁-!
태혁의 몸에서 방금 전 약탈한 S급 얼음 마력이 서리 폭풍이 되어 휘몰아쳤다. 복도의 벽면과 바닥이 순식간에 두꺼운 얼음 장벽으로 뒤덮이며 거대한 밀실을 만들어냈다. 수진이 펼쳤던 황금빛 마력의 영역은 태혁의 압도적인 냉기에 닿는 순간, 유리가 깨지듯 처참하게 바스러졌다.
"이, 이게 무슨……! 어떻게 네놈이 이런 마력을……!"
수진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려갔다. 그녀가 자랑하던 '황금의 격'은 태혁이 뿜어내는 '절대 영도'의 위압감 앞에 장난감 수준에 불과했다.
태혁은 얼음 안개 사이로 유령처럼 신형을 좁혔다. 수진이 다급하게 마력 장벽을 펼치려 했지만, 태혁의 손이 더 빨랐다.
털썩-!
태혁은 수진의 목덜미를 가볍게 낚아채 그대로 얼어붙은 벽면에 거칠게 밀쳐 가두었다.
"흣……! 으으윽!"
"똑똑히 봐라, 수진아. 네가 그렇게 자랑하던 가문의 혈통이 고작 이 정도다."
태혁의 핏빛 안광이 그녀의 시선을 구속했다. 목이 잡힌 수진의 두 눈에 생전 처음으로 '진짜 공포'가 서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녀의 빳빳한 교복 블라우스 사이로 차가운 냉기가 스며들며, 감추고 있던 하얀 살결이 수증기를 내뿜었다.
# 87화: 차원 군주의 하렘 (완결)---무림맹 주작전.잔해 위로 새벽이 밝았다.태혁이 맹주 좌석에 앉았다.그의 발치에 수십 명의 문파장들이 무릎을 꿇었다."우리…… 충성하겠나이다.""제발 목숨만은……"태혁이 내려다보았다."목숨은 살려주마."그가 손가락을 튕겼다."대신."그의 눈빛이 차가워졌다."너희의 무공과 비급을 모두 바쳐라."문파장들이 얼굴을 들었다. 그러나 곧 고개를 숙였다.이미 패배였다.그때.철혈검황이 일어섰다.부러진 칼을 들고."강태혁……!"피투성이 얼굴로 외쳤다."나는…… 무림맹의 맹주다! 네놈 따위에게……!"그가 달려들었다.태혁이 손을 들어 올렸다.철혈검황의 몸이 공중에 붕 떴다.허공에서 발버둥 쳤다. 칼이 바닥에 떨어졌다."네놈……! 신이…… 내 편이다……!"태혁이 내려다보았다.차갑게.**"너희 정파가 말하던 위선과 구시대의 질서는 오늘로 끝이다."**그의 손가락이 움직였다.**"네놈의 신은 죽었다."****뚝.**철혈검황의 목이 꺾였다.시체가 바닥에 떨어졌다.정적.태혁이 손을 내렸다."무림맹의 구시대는 여기까지다."그가 일어섰다.문파장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
# 86 화: 맹주국의 몰락과 봉황의 추락---무림맹 회의장.수십 개 문파의 장로들이 둘러앉았다.중앙에는 철혈검황이 우뚝 서 있었다.그의 손에 한 장의 서찰이 쥐어져 있었다.제갈청아의 인장이 찍힌 서찰."이게 무슨 소리요?"철혈검황의 목소리가 차갑게 울렸다."청아 군사가…… 우리 중에 사파의 프락치가 있다고?"정파 문파장들이 서로를 의심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아니, 이건 분명 누군가의 모략이……""그렇다면 왜 청아 군사의 인장이 찍혀 있지?""설마…… 네가?""무슨 소리야!"철혈검황이 주먹을 휘둘렀다. 회의탁자가 산산조각 났다."이 혼란을 틈타 사파가 침공할 것이다. 모두 제자리를 지켜라!"그러나 이미 늦었다.누군가가 칼을 빼들었다. 또 누군가가 뒤통수를 노렸다.무림맹이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감금실.제갈청아가 눈을 떴다.손목에 채워진 금속 고리. 그 너머로 무림맹의 혼란이 감지되었다.그녀가 이를 악물었다."이럴 수가……"그러나 그녀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입술을 깨물며 손가락으로 바닥에 피를 그렸다.혈도. 가문의 비전.그녀가 전서구를 불러냈다."가라. 무림맹에 경고를……"전서구가 창살 사이로 날아갔다.그러나.바깥에서 한 손이 나타나 전서구를 낚아챘다.제갈무희.그녀가 전서구를 천천히 찢었다."언니."무희의
# 85 화: 봉황의 눈물과 지하 제단---제갈청아의 몸은 무너져 있었다.그러나 그 눈빛은.눈물 사이로 번뜩이는 저항의 불꽃. 꺼지지 않았다.태혁이 그녀의 턱을 잡아 들어 올렸다."아직도."청아가 피 묻은 입술로 비웃음을 지었다."이딴…… 쾌락 따위로…… 내가 무너질 줄 아느냐."목소리는 떨렸다. 그러나 단호했다.태혁이 미소를 지었다."좋아. 더 지켜보자."---제갈무희가 다가왔다.청아의 앞에 섰다. 두 자매가 마주 보았다.청아가 눈을 부릅뜨며 침을 뱉었다."배신자."무희가 그 침을 닦아냈다. 손가락으로.그러나 청아의 목을 조르지 않았다.대신.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언니, 네가 지키려던 가문은 이미 끝났어."청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무슨…… 소리……"무희가 금서고 벽면에 새겨진 금술문자를 가리켰다."아버지는 사파와 밀약을 맺었어. 네가 자랑스러워하던 제갈세가의 비급은 이미 주인님의 손에 들어왔지."청아가 고개를 저었다."거짓말……!"그러나 무희의 눈빛은 차가웠다."네 오만함이 가문을 망친 거야. 네가 태혁을 얕보았기에, 네가 모든 걸 혼자 해결할 수 있다고 착각했기에."청아의 입술이 떨렸다.그리고.처음으로.그녀의 눈동자에 흔들림이 스쳤다.무희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지금 이 순간에도, 네가 짜놓은 방어망은 이미 뚫렸어. 네 부하들
# 84화: 굴복하는 봉황---제갈청아의 미소가 금서고의 어둠을 갈랐다.그 미소는 그녀가 오랜 시간 준비해온 2단계 함정의 발화점이었고, 태혁이 그 미소를 목격한 순간, 그의 여유로운 눈빛이 처음으로 미세하게 좁아졌다."과연 그럴까?"청아의 부채가 우아하게 펼쳐졌고, 그녀의 손목이 한 바퀴 돌아가는 동시에 금서고 바닥 전체가 고대의 금술문자로 뒤덮이며 짙푸른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고대 차원 봉인 진법.그것은 제갈무희가 미리 읽어낸 1단계 미끼가 아니라, 청아가 무희의 배신까지 감안하여 오로지 태혁 한 사람을 포박하기 위해 설계한 진정한 필살기였다.태혁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던 마계의 권능과 신성 오라가 순식간에 억제되었고, 그의 호흡이 처음으로 거칠어지며 무릎이 바닥에 닿았다.제갈무희가 경악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이건…… 2단계 미끼가 아니야……! 내가 읽은 것은……!"청아가 차갑게 비웃으며 걸어 내려왔다."네가 읽은 것은 내가 의도적으로 흘린 1단계일 뿐이다. 너는 이미 내 손바닥 위에서 놀고 있었던 거야, 무희야."금서고의 공간이 비틀리며 태혁의 마력을 완전히 봉쇄하는 압착력이 더욱 거세졌고, 독고수연이 칼을 빼들었으나 진법의 압력에 발걸음조차 자유롭지 못했다.청아가 태혁의 코앞까지 다가섰다."오만한 쥐새끼. 네가 제갈세가의 천 년 지혜를 감히……"그러나 그 순간, 윤서현이 조용히 앞으로 나섰다.그녀는 눈을 감았다가 떴고, SSS급 차원 감지력이 금서고 전체를 꿰뚫으며 얽히고설킨 차원 결절의 연결고리를 분석해냈다. 서쪽 기둥 아래, 세 번째 금술선이 꼬여 역류 지점을 형성하고 있음을."태혁."
83화 : 지략촛불 하나가 어둠을 밀어냈다. 붉은 휘장이 스르르 흔들렸다. 정적이 무겁게 깔렸다.제갈무희는 벌거벗은 채 무릎을 꿇었다. 등허리가 촛불을 받아 희게 빛났다. 어깨 너머로 가슴 윤곽이 드러났다. 호흡 한 번에 미세하게 떨렸다.태혁이 그녀 뒤에 섰다.붓을 쥐었다. 붓끝은 붉은 안료에 젖어 축축했다. 손끝으로 그녀의 등 정중앙을 눌렀다. 척추 위, 첫 번째 혈자리다."네 가문의 진법. 보여줘."목소리는 감미로웠다.그러나 붓끝이 살갗을 누를 때마다 제갈무희의 등이 움츠렸다. 차가운 떨림이 핏줄을 타고 퍼졌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가문의 비밀을 꺼냈다."첫째 방어선은…… 천지삼재진."붓끝이 견갑골 사이를 타고 내려갔다."본가 정문의 석주…… 아!"그녀의 말이 끊겼다.태혁의 붓이 신문혈을 스쳤다. 날카로운 감각이 척수를 타고 뇌리까지 퍼졌다. 제갈무희는 무릎을 오므리며 숨을 삼켰다.그러나 멈추지 않았다.붓끝이 옆구리로 옮겨갔다. 늑골 사이를 따라 얇은 금선이 그려졌다. 혈자리마다 몸이 경련했다. 떨림이 진법 선을 타고 번졌다."계속해."숨결이 귀밑을 스쳤다.무희는 눈을 감았다. 떨리는 음성으로 이어갔다."둘째는…… 팔괘유영진. 외곽 여덟 기둥이…… 위치를 바꾸며…… 접근자를 혼란시킵니다. 해제는…… 건위 기둥을 세 번……."붓끝이 가슴 아래로 내려갔다. 검중혈을 찔렀다.제갈무희가 허리를 젖혔다.숨이 헐떡였다. 입술 사이로 신음이 새나갔다. 뺨이 붉게 물들었다. 자신도 모르게 가슴을
82화 : 군사 제갈무희, 그녀의 마지막 계산천기각 정자 안.공기에는 아직도 정사의 짙은 냄새가 감돌고 있었다.제갈무희는 흐트러진 옷을 추슬러 입으며 태혁의 발치에서 일어났다.아직도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는 낯선 남자의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그녀는 애써 무시하고 자세를 바로 세웠다.독고수연이 조용히 다가와 그녀의 자색 단의를 정돈해 주었다."사저, 이제 겨우 몸을 추슬렀나 보군요.""……고맙다, 수연아. 하지만 아직 내 머릿속은 복잡해."제갈무희는 떨리는 손으로 깃털 부채를 집어 들었다.방금 전까지 자신을 짓밟던 절대적인 쾌락과 굴욕, 그리고 그 감정을 이겨내지 못하는 스스로의 몸이 여전히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태혁은 그런 그녀를 정자 난간에 기대어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군사가 될 놈이 그렇게 흔들려서야 되겠냐.""죄송합니다, 소주님. 조금만…… 시간을 주십시오."제갈무희는 심호흡을 가다듬고,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그녀는 이미 태혁의 군사였다. 지혜의 여신이 아니라, 한 남자를 위해 칼과 머리를 바치는 책사였다."먼저 차원 촉매이신 윤서현 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분은 지금 검종 본산 근처에서 차원 균열을 감시하고 계십니다. 무림과 다른 세계선을 잇는 결절(結節)이 그곳에 하나 더 있거든요.""서현이가 검종 본산에……? 그렇군. 수연아, 네 본산이 그렇게 위험한 곳이었나?"독고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주인님. 검종 본산 뒤편의 '검림(劍林)'은 예로부터 차원의 기운이 강하게 흐르는 영역이었습니다. 윤서현 님은 그곳을 지키며 이쪽 세계선으로 넘어오는 이물을 감시하고 있어요.""그녀가 그런 데서 혼자 괜찮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