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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1장

작가: 로드 리프
좋은 기회를 찾지 못해 고민하던 송민정은 시후가 회춘단을 통해 도움을 주겠다고 하자, 내심 깊이 감사하면서도 가슴이 벅차 올랐다..! 그녀는 회춘단의 가치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 세상 어떤 소장품도 이 최고급 약과 견줄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회춘단의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가 나오게 될 것이며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거의 확신했다. 이는 곧 예인당이 이름을 날릴 절호의 기회였다. 마치 삼류 연예인이 세계 최고의 스타와 함께 공연할 기회를 얻은 것과 같은, 그녀 자신에게 그리고 예인당에게 큰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었다.

그녀는 흥분된 마음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안심하세요. 이번 경매를 최고의 수준으로 준비하겠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동적인 표정으로 말했다. "예인당은 비록 이룸 그룹의 자산이지만, 저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예인당의 명성을 드높여 주세요. 우리 사이의 인연이 헛되지 않도록 말이죠."

예인당에서 만약 시후의 장인 김성곤이 실수로 골동품 꽃병을 깨뜨리지 않았다면, 시후는 《구현보감》을 얻을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시후에게 《구현보감》이 없었다면, 오늘날 한국에는 도련님인 은시후만 있었을 뿐,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은 선생님’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예인당이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후는 곁에 있는 송민정이 이 말을 듣고 오해할 줄은 몰랐다.

송민정은 시후의 말을 듣고 마음 속에 물결이 일며, 그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마치 봄 날의 바람과 같이 따뜻하고 깊은 감정이 담겨 있었다. 사실 송민정에게 있어 예인당은 이미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녀는 시후 역시 예인당을 특별하게 여긴다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는 그녀가 시후가 말한 이러한 감정이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라고 오해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시후를 오랫동안 열렬히 사랑해 온 것이 일방적인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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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는 자신이 예인당을 언급했을 때, 송민정이 눈물을 흘릴 줄은 몰랐다. 그는 그녀가 과거의 여러 고난과 역경을 생각하며 감정에 북받쳤다고 생각해 급히 그녀를 위로했다. “자, 이제 나쁜 일들은 다 지나갔고 이제는 이룸 그룹의 회장이 되었으니, 더 강해져야 하고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해요.”송민정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닦고 웃으며 말했다. “죄송해요, 은 선생님.. 제가 웃긴 모습을 보였죠...?”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그런데 곧 부장님이 올라올 텐데, 이 모습을 보면 뭐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말을 마치고, 시후는 조금 놀라며 중얼거렸다. “그런데 안세진 부장은 주차를 왜 이렇게 오래 하는 거지..?”그 시각, 이룸 그룹 건물 아래에서는 안세진이 담배를 한 모금 피우고 있었다. 담배가 거의 다 타버린 것을 보고 그는 시계를 확인하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거의 10분이 지났군, 이쯤이면 됐겠지?” 그는 다시 중얼거렸다. “두 분이 분명히 나에게 들려주고 싶지 않은 사적인 대화가 많을 테니.. 두 분 만의 시간을 조금 더 드리는 게 좋겠어.” 그는 말을 마치고 손에 들고 있던 다 피운 담배를 버리고 주머니에서 새 담배를 꺼내 다시 불을 붙였다. 그 담배를 다 피우고 난 뒤에야 그는 천천히 건물로 들어가 송민정의 사무실 문 앞에 도착했다.그는 문 앞에서 몇 초 동안 조심스럽게 귀를 기울이고는 별 다른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에 문을 두드렸다.이때 송민정은 이미 감정을 추스르고 있었고, 노크 소리를 듣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들어오세요!”안세진은 그제야 문을 열고 들어와 예의 바르게 말했다. “은 선생님, 송 회장님..”시후는 놀라며 물었다. “차를 헤븐 스프링스에 다시 주차한 건가요? 왜 이렇게 오래 걸렸습니까?”안세진은 어색하게 웃으며 변명했다. “하핫..! 아니요, 올라오려고 하다가 전화가 와서 좀 지체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급히 물었다. “송 회장님과의 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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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의학의 발전을 이끌어 온 서양 국가들은 동양의 의학에 대해 본능적으로 의심과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 노르웨이 대관식에 참석한 고위 인사들과 귀족들은 서양 현대 의학의 온갖 혜택을 누리고 있었다. 그들의 주치의들은 대부분 서양 의학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며, 가장 최신의 의료 기술, 가장 비싼 약물들이 기본적으로 그들에게 우선 제공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서양 의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가 매우 깊고 명확했다. 그런데 갑자기 여왕이 한국이라는 아시아 국가에서 만든 약 중에서 1/4 정도의 양 만으로 그녀를 소생시키고, 심지어 의사들이 최소 5년 더 살 수 있게 되었다고 진단을 내렸다는 말을 듣자, 처음에는 그녀의 말을 쉽게 믿지 못했다. 이 말은 너무 황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왕이 건강한 모습으로 자신들의 눈앞에 서 있는 것을 보자, 그들은 마음속에서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정말...... 그 조그만 국가에서 나온 약이 그렇게 신비롭고 대단 하다는 건가..?’ 당시 노르웨이 여왕이 병에 걸렸을 때, 그들은 자신들의 채널을 통해 여왕의 구체적인 병세를 알게 되었고, 서양 의학의 기초하에 그녀의 병은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여왕이 건강하게 서 있는 것은 그녀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최고의 증거였다.필립 공작은 매우 궁금해하며 물었다. “여왕 폐하, 방금 말씀하신 회춘단이라는 약이 대체 어떤 병을 치료하는 약인지 알고 싶습니다.”여왕은 진지하게 말했다. “필립, 회춘단은 정말 대단한 약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병이든 치료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성경에서 성수가 모든 악을 씻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이요.”필립 공작은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그건 너무 과학적이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현대 의학에서는 대부분의 약이 특정 병을 치료하지 않습니까..? 물론 일부 약물은 여러 병을 치료할 수 있지만, 만능약으로 불리는 아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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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도 자신들이 앞으로 언제든지 병에 걸릴 수 있고, 중병에 걸려 일어나지 못하거나 심지어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 상상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한 번도 사람이 죽기 전에 이런 고독함과 고통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여왕의 말 대로라면, 자신들은 병에 걸렸을 때 이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 아니겠는가..?이때 여왕은 만감이 교차한 듯 말했다. “여러분들이 그동안 맹신했던 서양 의학은, 나 또한 오랜 시간 동안 믿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의 정확한 상태를 판단하지 못했다는 건... 상황이 이런데도 서양 의학만이 최고이고 가장 선진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모두의 표정은 충격으로 가득 찼고, 모두들 말문이 막혀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필립도 겁에 질려서 두려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우리가 소위 뇌사 상태라고 생각했던 식물인간들 중에서도 사실은 의식이 살아있고, 자신의 몸 속에서 몇 년 또는 수십 년 동안 고독하게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씀이십니까..?”“그래요...” 여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전에는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지만, 내가 직접 경험한 후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여왕은 또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 절망 속에서, 내 또 다른 손녀 올리비아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를 해치려는 진실을 들었어요! 그때서야 나는 내가 중병에 걸렸던 것이 아니라 독을 먹어 중독되었음을 알았지요! 그것도 쉽게 치료할 수 없고, 아무도 알지 못하는 독이었고..! 만약 내 착한 손녀 헬레나가 온갖 고난을 겪으며 한국에서 가져온 그 약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지금까지도 내 몸 속에 갇혀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었을 겁니다...”이 말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여왕의 말을 확신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왕실이 3일 전에 발표한 공고에서 올리비아 일리아드가 그녀의 약혼자 윌리엄 로스차일드 일가와 함께 여왕을 해치려 한 혐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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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크 한은 난처한 듯 말했다. “사모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집에 돌아가면 아내와 아이에게 이 사실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 중이기는 합니다... 딸아이가 얼마 전에 임신 소식을 전했는데, 그 직후에 제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거든요...” 이 말을 하면서 그는 화제를 돌리기 위해 안충주에게 물었다. “충주, 내 아내가 자네한테 연락하지 않았어? 뭐라고 말했나?”안충주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뭘 어떻게 말하겠어... 나도 그냥 모르겠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지... 은인은 자네가 죽었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하셨고, 실종됐거나 다른 여자와 도망쳤다고 하라고 했지만, 내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해...”제이크 한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어떻게든 잘 생각해 봐야네. 집에 가서 제대로 설명을 못 한다면, 아내와 딸은 날 계속 의심할 테니까...”안충주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아니면 그냥 이렇게 말해. 강제 퇴직을 당한 게 마음에 걸려서 기분 전환 겸 여행을 다녀왔다고?”그러자 제이크 한은 민망한 듯 말했다. “그건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야...? 딸아이가 임신했다고 연락한 시점인데, 그 기쁜 소식을 듣고도 내가 퇴직을 당해 기분이 나쁘다고 여행을 갔다? 그건 너무 머저리 같잖아...”안충주는 혀를 찼다. “하아... 자네가 이런 중요한 시점에 실종된 후에 아무 소식도 없었으니, 게다가 딸이 임신한 중요한 시기에 말이야...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변명할 방법이 거의 없을 거야...”Samson 그룹의 다른 가족들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도 제이크 한의 집안 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이크 한은 아내와 딸과 오랜 시간 떨어져 지냈고, 관계도 원만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딸이 임신 소식을 알린 그 시기, 제이크 한이 갑자기 사라졌고 제이크 한은 실상을 밝힐 수 없으니 그야말로 처리하기에 매우 곤란한 일이었다. 따라서 제이크 한이 이번에 집에 돌아가면 아내와 딸의 원망은 피할 수 없을 것이 분명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8장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안산 회장 역시도 미스터리한 은인의 정체가 누구인지 궁금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이렇게 단호하게 말한 이상, 아무도 감히 그 뜻을 거스르려 하지 않았다.이에 안충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버지, 걱정 마십시오. 꼭 명심하겠습니다. 절대 선을 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버지, 저도 형님 말대로 절대 선을 넘지 않겠습니다.”그러자 옆에 있던 제이크 한은 이 말을 듣고 속으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시후와의 약속대로 시후의 정체를 절대 누설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Samson 그룹 식구들이 하루라도 빨리 시후의 정체를 알아차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전 그는 안충주 앞에서 의도적으로 회춘단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안충주가 단서를 연결하여 생각하도록 유도하려 했고, 그렇게 하면 언젠가 안충주가 그의 조카 시후에 대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정확한 힌트를 줄 수는 없었는데, 그건 시후와의 약속 때문이기도 했고 옆에 배유현이 있어 명확하게 힌트를 준다면 배유현이 그것을 알아차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과 오래 인연을 맺고 있었기에, 이들이 지난 20년간 얼마나 간절히 시후를 찾아 헤맸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이 일에 엄청난 인력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었고, 전 세계를 뒤집다시피 하며 시후의 흔적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결국 인연이라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운명의 장난 같은 것이었다. Samson 그룹 일가는 그토록 많은 에너지를 들여 전 세계를 뒤졌지만, 정작 시후는 사건이 벌어졌던 한국에 그대로 머물고 있었기 때문이다.Samson 그룹은 한때 시후가 그 정체불명의 조직에 의해 납치된 것이라고 의심하기도 했고, 한편으론 기적처럼 어딘가에서 그를 찾을 수 있기를 기도했다. 하지만 그들은 시후가 이미 오래전부터 곁에 있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7장

    시후는 제이크 한을 살리기 위해서는 외가 식구들에게 일부 단서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이크 한을 구한 건 본인의 선택이었고, 마침 멕시코에서 중소단의 핵심 약재를 얻은 것은 우연이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시후는 제이크 한을 살리는 방향을 택했던 것이다. 사실 시후는 단서가 드러나는 문제에 대해 그리 크게 개의치 않았다. 결국 외가 식구들은 자신의 적이 아닌 가족이고, 현재까지 드러난 단서는 퍼즐 조각 하나를 더 주는 수준일 뿐, 자신의 정체를 완전히 파악하려면 아직도 외가 식구들은 많은 것이 부족했기 때문이다.안충주의 추측은 Samson 그룹 전체의 공감을 이끌어냈다.그러자 안태풍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형님, 이렇게 보니 그 은인은 우리와 인연이 꽤나 깊은 것 같은데! 그 때 형님이 한국에서 회춘단 경매에 참여했을 때 쫓겨났지만, 그분은 그 일을 알고도 우리를 도와주신 거니까. 뉴욕에서 우리를 구해준 걸 보면 말이야.”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경매장에서 한국의 송민정 회장은 누가 봐도 꼭두각시와 같은 존재였어. 현장의 중요한 결정들은 누군가가 이어폰으로 지시하고 있었고, 그래서 난 은인이 바로 경매장 무대 뒤 어딘가에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다고 생각 했어. 그리고 내가 회춘단을 낙찰 받기 위해 엄청난 금액을 제시했는데도 내가 경매장에서 쫓겨났다는 건, 송민정 회장 같은 인물이 절대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고 생각 했어. 이룸 그룹의 자산 규모는 내가 제시한 금액보다 더 적을 테니까.”그러자 시후의 외할머니는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가족은 정말 운이 좋았어. 그날 그 은인이 옆방에 안 계셨다면, 우리 모두 큰 화를 당했을 거다...”안충주는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어머니, 그 은인이... 혜리의 팬인 것 같은데요!”시후의 외할머니는 별일 아니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서는 그래도 케이팝 분야의 톱스타잖니. 은인이 동양인이라면 혜리 정도의 톱스타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6장

    시후의 외할머니가 시후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여러분들을 살려주신 은인께서는 행방이 일정하지 않으셔요. 이번에도 저에게 약을 전달해주신 후,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다며 바로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배유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후는 정말 자주 이동했기 때문에 행방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 홍콩, 멕시코를 오가는 터라 시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배유현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시후는 이미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를 떠난 상태였다. 그는 지금 버킹엄 호텔로 돌아가, 이토 그룹과 하영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매우 아쉬운 듯 말했다. “그분께서는 우리 집안 구성원들을 모두 구해주셨고, 이번엔 제이크 한 경감까지 살려주셨어요. 이처럼 큰 은혜는 우리 자손 대대로 다 갚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인데, 그분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보답할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배유현은 위로하듯 말했다. “사모님, 그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은인께 큰 은혜를 입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보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그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며 곁에서 도울 수 밖에요.”이때 안충주가 말을 이었다. “배유현 회장, 예전에 한국의 경매장에서 당신의 할아버지인 전 회장님께서 갑작스레 몸져 누우셨고, 그 틈을 타서 당신의 큰아버지가 권력을 빼앗았죠. 그런데 전 회장님께서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셨고, 당신과 함께 뉴욕으로 돌아오셔서 결국 페이셔스 그룹을 다시 맡으셨는데... 내가 짐작하는 게 맞다면, 그 당시 우리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 당신 역시 도와주신 겁니까?”“네 맞습니다.” 배유현은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제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목숨을 부지하셨다 해도, 저와 함께 큰아버지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안충주는 눈빛이 번뜩이며 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5장

    안산과 안충주는 재빨리 두 사람을 AB 빌딩 안으로 데리고 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산은 제이크 한을 이끌고 회의실로 향했다.현재 Samson 그룹의 구성원들은 안산의 뜻에 따라, 모두가 배유현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안산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그 안에 앉아 있던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문 너머로 들어오는 사람이 배유현이 아니라, Samson 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제이크 한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제이크 한을 본 순간, Samson 그룹 식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제이크 한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그것도 Samson 그룹과 관련된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이크 한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 있던 모든 Samson 그룹 사람들은 마치 사고 기능이 정지된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안산에게 물었다. “여보... 이... 이 사람이 정말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아요?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혹시 내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요?”“맞아.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다고!” 안산은 흥분하여 말했다. “정말로 제이크 한이 맞아! 이 친구가 살아 있었어! 배유현 회장이 데려온 거요!”그제야 가족들은 뒤따라 들어온 배유현을 발견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놀람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를 살려준 분께서는 제이크 한은 이미 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배유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때 그 분은 제이크 한 경감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셨어요. 하지만 신체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4장

    배유현은 안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곧바로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요즘 건강은 괜찮으시지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회장 덕분에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배유현은 재빨리 말했다. "안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나이도 많이 어리고, 그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그러자 안산의 곁에 있던 안충주도 이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배유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배유현 역시 공손히 인사했다. "안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안충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친구 제이크 한은 지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시다면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조만간 찾아가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요.”배유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옆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충주! 나 제이크 한은 아직 안 죽었어!"그 말이 떨어지자, 안충주와 그 곁에 있던 안산은 모두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들은 그 목소리가 분명 제이크 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가 제이크 한이 맞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듯했다.왜냐하면 그날 체육관에서 Samson 그룹 최정예 경호원들이 암살자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을 때, 그들은 직접 시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먼저 총알에 맞은 제이크 한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을 구해준 시후도 분명히 제이크 한이 이미 죽었으며, 신 조차도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떻게 제이크 한이 죽은 뒤 살아 돌아왔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의 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자, 참지 못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확 벗으며 외쳤다. "나야! 나! 아직 안 죽었다고!""이런 젠장!" 안충주는 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3장

    안충주는 서둘러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배유현의 사진 몇 장을 검색해 안산에게 보여주었다.안산은 몇 번 사진을 훑어본 후 휴대폰을 돌려주었지만, 순간적으로 멍하니 한 사람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물었다. “충주야... 제이크 한, 그 친구를 배유현 회장이 데려간 거 아니었나?”안충주는 놀라며 되물었다. “아버지, 제이크 한을 기억하신 거예요?”안산은 멍하니 말했다. “조금 전 머릿속에 뭔가 스치듯 지나갔어. 그날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 ‘제이크 한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재빨리 물었다. “충주야, 그날 그 은인이 그러지 않았니? 제이크 한의 시신은 자신이 사람을 보내 정중히 장례 치르겠다고?”안충주는 아버지가 그날의 일부를 기억해낸 것에 놀라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은인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그 일을 배유현 회장에게 맡긴 것 같아요.”그러자 안산은 눈가가 붉어지며 자책했다. “나는 제이크 한 그 친구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 그 친구의 부친에게도, 그 친구의 아내와 딸에게도... 나는 그들에게 모두 죄인이나 마찬가지야...”안충주는 서둘러 위로했다. “아버지, 이건 아버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 집안 전체가 큰 빚을 진 거니까요.”안산은 다시 물었다. “그럼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어떻게 됐냐?”안충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쪽은 제가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은인이 분명히 당부했었으니까요. 제이크 한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고... 심지어 그의 아내에게도요. 그래서 제이크 한의 아내가 저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남편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모른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미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뉴욕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하아...” 안산은 깊게 한숨을 쉬며 당부했다. “방법을 좀 찾아서, 그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2장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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