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하며, 시후는 다시 말했다. "아 참, 그때 블랙 드래곤의 리더 성도민도 불러올 겁니다."사이드는 놀라서 말했다. "은 선생님, 성도민과 아는 사이입니까..?"시후는 말했다. "전에는 몰랐지만, 최근에 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중간에서 제가 조정해 서로에게 유리한 해결책을 찾아보려 압니다. 어떠세요?”"좋습니다!" 사이드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에게는 그 포로들이 지금 매우 골칫거리였다. 계속 이렇게 감금해 두면 얼마나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을 모두 풀어주고 나라 밖으로 쫓아낸다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지금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져 있었다.......다음 날 아침 일찍, 시후는 일이 있다고 핑계를 대고 혼자 집을 나섰다. 차를 몰고 공항에 도착한 후, 그는 곧장 콩코드 비행기를 타고 빠르게 레바논으로 향했다.정오쯤 되었을 때, 시후는 레바논에서 성도민과 만나, 곧장 헬리콥터를 타고 하미드의 기지로 향했다.하미드는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정돈을 하고 시후를 기다리고 있었다.비행기에서 성도민은 시후에게 보고했다. "은 선생님, 이미 변지현 씨와 연락했습니다. 앞으로 한 달 내에 TS Shipping의 43척의 화물선이 아덴만을 지나갈 거라고 합니다.. 그때 우리 보안 인력들이 미리 화물선 선원들과 연락해 각각의 화물선에 탑승해 보안 업무를 진행할 겁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한 척의 배에 몇 명의 보안 병사가 필요하죠?"성도민은 말했다. "무장 보안의 업계 관례는 3명에서 6명입니다. 일반적으로 해적이 접근하면, 이 보안 인원들이 경고 사격을 하고, 해적은 무장 인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더 이상 강행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성도민은 계속 이어 말했다. "현재 우리는 한 척 당 3명으로 정했습니다. 블랙 드래곤의 병사 전투 수준은 그 무장 보안 인원들보다 훨씬 뛰어나 3명으로도 그 해적들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서입니다."
시후는 악랄한 동기는 규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해적들과 같이 사악한 의도로 행동하는 사람들을 바르게 만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그들보다 더 잔인하고 악랄해지는 방법일 수도 있다.아덴만에서 활동하는 해적들은 예로부터 활동했던 강도들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살인과 강도가 그들의 생존 수단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해적들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었는데, 매년 납치 사건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거의 매일 화물선이 습격을 당하며, 해적들이 자주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시후는 종종 뉴스에서 나오는 해적들의 습격 보도를 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해적들이 인질을 총으로 쏴 죽이는 일도 종종 발생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시후는 블랙 드래곤이 마치 신과 같은 존재가 되어 해적들이 겁내게 만들기를 바랐다. 이렇게 무법 지대에서는 어떠한 이들이 더 잔인한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곤 한다.수십 분간의 비행 끝에, 비행기는 곧 하미드 기지 상공에 접근했다. 이 때, 중동의 하늘은 막 밝아지고 있었다.성도민은 떠오르는 태양을 통해 하미드의 기지를 둘러 싸고 있는 고지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는 여기서 수천 명의 블랙 드래곤 용병을 죽일 수 있었던 하미드의 철통 방어력이 대체 무엇이었는지 늘 궁금해했다. 하지만 그는 이 몇 개의 고지대들과 주변의 계곡은 군사 기지처럼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병사들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유일하게 볼 수 있는 큰 물체는 그저 바위와 흙을 운반하는 트럭이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수록, 성도민은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왜냐하면 이것은 하미드가 이미 그의 모든 힘과 군대를 바위 안의 영구 방어 벙커로 이전했다는 증거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수만 명의 대군이 습격해도, 전혀 목표물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 산 안에는 얼마나 많은 총기들이 숨겨져 있는지 아무도 모르며, 얼마나 많은 무기와 탄약, 식량과 물자가 저장되어 있는지도 모른다.성도민이 놀
그래서 그는 급히 성도민과 악수를 나누며 감격스럽게 말했다. "성도민 씨 안녕하세요! 이전 일로 인해 많이 미안했습니다.. 성도민 씨가 너무 기분 나쁘지 않으셨으면 좋겠군요......"성도민은 엄숙하게 말했다. "하미드 사령관, 안심하세요. 이미 은 선생님께서 전면적인 해결을 원하셨으니, 저는 더 이상 옛날 일에 얽매일 생각이 없습니다."하미드는 성도민의 대답에 놀랐다. 왜냐하면 성도민의 말과 행동 속에서 시후에 대한 존경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하미드는 이를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성도민이 시후에 대해 이렇게 존경을 하는 것인가..?이때 시후는 가볍게 웃으며 충격적인 말을 덧붙였다. "형제여, 성도민 씨와 블랙 드래곤은 모두 이미 나에게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그러니 그는 앞으로 당신과 척을 지지 않을 겁니다.”시후의 말은 하미드는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하미드는 눈을 휘둥그래졌고, 그는 시후가 이번에 조율을 위해 시리아에 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성도민과 블랙 드래곤이 이미 시후에 충성을 맹세했다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본능적으로 물었다. "형제여...... 그 말이 진짜인 거요? 나와 농담하는 것이 아니겠지요?"그 모든 믿지 못하는 때에, 성도민이 입을 열었다. "하미드 사령관님, 은 선생님께서는 농담을 하시지 않습니다. 블랙 드래곤은 이미 충성을 맹세했습니다!"하미드는 경악스러워하며 시후를 바라보고 중얼거렸다. "형.... 형제여.... 어떻게 이런 일을 해내는 거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이건 나중에 다시 얘기하시죠. 사이드 씨가 도착하는 시간은 언제 입니까?"하미드는 시간을 살펴보고 대답했다. "약 10분 후에 도착할 거요.""좋아요." 시후는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여기서 기다리죠."10분 후, 또 다른 헬리콥터가 천천히 계곡에 착륙했다.군복을 입은 사이드가 헬리콥터에서 큰 걸음으로 내려와 시후를 보자마자 열렬히 인사했다. "은 선생님 안녕하세요!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되었군요!"
최근 중동의 이 급격한 변화는 사이드와 그의 리더들을 진정으로 우려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시후가 갑자기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 군의 방어를 돕기 위해 협조하겠다고 말하자, 사이드는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은 선생님, 마지막에 만났을 때, 당신이 블랙 드래곤에게는 시리아가 끊임없이 상처 입고 피를 흘리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와 블랙 드래곤이 협력하고, 블랙 드래곤이 우리의 방어를 도움을 주겠다고 하니.. 이건 모순이 아닙니까?"시후는 무심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이전에 한 말을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 지금도 그 견해를 유지하고 있고요. 블랙 드래곤에게 있어서는, 당신들이 동요하면 할수록 이득을 챙길 수 있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겪는 상황은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지 않나요..? 이전까지 당신들은 늘 전투에서 쉽게 승리했죠. 하미드를 비롯한 반군들은 당신들에게 제대로 대항할 수 없어서 무력하게 저항하며 피해를 입었고요.” 여기서 시후는 덧붙였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어떻습니까? 하미드 씨의 변화를 직접 보셨으니까 잘 알겠죠. 하미드 씨의 방어 능력을 다시 생각해보면, 그가 시리아 군과 또 전투를 한다고 할 때 그를 상대하기는 어려워질 겁니다. 더구나 현재 많은 사람들이 하미드 씨가 사용한 방어법을 배우기 위해 애쓰고 있으니, 그들이 산악지대에 강력한 방어선을 설치하면, 당신들은 더욱 수동적인 위치에 놓이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공격을 하려고 해도 절대로 그들을 물리칠 수 없을 테죠.. 그리고 수비를 하고 싶다고 해도 도시에서는 아무리 방어를 강화해도 전혀 안전할 수 없기에 앞으로 상황은 더욱 나빠질 뿐입니다."사이드는 시후의 말을 듣고 있을 때 얼굴을 찌푸렸다. 하미드가 두 차례의 방어전에서 대승을 거두고 나서 다른 반군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주었기 때문에, 사이드와 그의 동료들은 공성전이 너무나도 어려운 것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그러니 이제 한두 번의 전투로 목표를 이길 수
사이드의 얼굴에는 갑자기 억제할 수 없는 갈망이 드러났다.이 때 시후는 다시 말했다. "이 외에도 블랙 드래곤의 진심을 표현하고, 시리아군이 더 안심할 수 있도록, 블랙 드래곤에게 제공하는 기지 위치는 시리아군의 수도와 북부 산지의 중간에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면 블랙 드래곤은 완충 지역에 위치하게 되어 시리아군에게는 한 겹의 방어막이 추가된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겁니다."이 말을 듣자 사이드의 표정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현재 시리아군의 수준이 매우 뒤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시리아군과 반군 간의 전쟁은 기본적으로 근접전의 수준에 그쳐 있었다. 정밀한 원거리 무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양쪽 모두가 상대를 타격하려면 부대를 파견해야 하기 때문에, 블랙 드래곤의 기지가 양측의 사이에 위치한다면 정말 좋은 완충 기능을 할 것이었다. 이때 사이드는 드디어 입을 열고 시후에게 물었다. "은 선생님, 어떻게 블랙 드래곤이 우리와 협력하여 방어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만일이라도 블랙 드래곤이 중간에 마음을 바꿔 반대파와 결탁한다면, 우리는 더 큰 위험에 처할 텐데요?"시후는 손을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런 상황은 지금부터 블랙 드래곤 내에서는 영원히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그 말을 하고 시후는 성도민을 쳐다보며 가볍게 말했다. "성도민 씨, 사이드 씨에게 왜 이런 상황이 불가능한지 설명을 해주시죠." 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엄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블랙 드래곤은 이미 내부적으로 변화를 도모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용병 사업은 국제 법규를 준수할 것입니다. 즉, 우리의 용병 사업은 앞으로 합법적으로 정부들과 협력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합법적이지 않은 그 어떠한 요구도 받지 않을 겁니다."시후는 사이드를 쳐다보며 말했다. "사이드 씨, 이제 이해하셨나요? 블랙 드래곤은 이제 완전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리아군이 당신의 나라에 있는 동안은 반드시 협력할 겁니다. 그러니 블랙 드래곤이 반
하미드는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들과 상생하며 서로 간섭하지 않고 공격하지 않는 것을 원하오. 하지만 동시에 나는 여전히 반군 진영에 남아야 하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부하들을 이끌기 어려울 거요.”시후는 머리를 끄덕이며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하미드 씨는 겉으로는 대립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중립의 태도를 취하게 될 겁니다.""맞소, 맞아요." 하미드는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형제가 나에게 약간의 조언을 한 후로, 나는 이제 동굴을 파는 것에 중독되었소. 이제 더 이상 전쟁을 하고 싶지 않소!"시후는 사이드를 보며 말했다. "자 보셨죠, 꽤나 괜찮지 않나요?"사이드는 잠시 침묵하다가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포로는 어떻게 하지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이건 간단한 문제입니다. 블랙 드래곤은 당신들에게 한 사람당 만 달러의 보상을 지급하며, 만 5천 명의 포로가 있으므로 1억 5천만 달러를 지불하게 될 것입니다. 이 금액이 있으면 당신들의 군대 규모를 충분히 확장하고 무기와 장비 또한 업그레이드할 수 있겠죠."성도민은 처음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마도 10억 달러 이상이 필요할 줄 알았지만, 시후는 시리아 측에 1억 5천만 달러를 약속했다.사이드는 이 금액을 듣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그는 이미 블랙 드래곤이 매우 부유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 기회를 이용하여 블랙 드래곤을 흔들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1억 5천만 달러는 많지 않은 금액 같았다. 그래서 그는 몇 차례 헛기침하고 시후에게 말했다. "흠, 크흠.. 은 선생님.. 1억 5천만 달러는 너무 적지 않습니까..? 아니면 우리가 블랙 드래곤에게 토지를 주면, 블랙 드래곤은 약간의 임대료를 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상사에게 설명하기가 어려울 겁니다..."시후는 대담하게 말했다. "사이드 씨, 그렇다면 이렇게 하죠.. 당신은 당신의 상관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십시오. 1억 5천만 달러의 보상금 외에도, 만약 당신들에게 토지를 빌리면, 블랙 드래
사이드는 전화를 들고 하미드의 기지 내부에 위치한 회의실을 걸어 나갔다. 그는 전화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자신의 상관에게 보고했다. 블랙 드래곤의 방어 협조, 병사 훈련 지원 및 완충 지대에 자리잡겠다는 조건은 사이드의 상관을 매우 만족시켰다. 이는 그들의 안전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의 불안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또한, 1억 5천만 달러의 배상과 매년 10만 톤의 쌀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은 그를 더욱 기쁘게 했다. 게다가, 이 협상에는 하미드의 실질적인 중립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미드는 현재 반군 중에서 종합적으로 가장 강력한 인물로, 그가 적극적인 공격을 하지 않는다면 시리아군의 방어 부담도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상관은 전화로 즉시 결정을 내리고, 시후가 제안한 조항에 동의했다.사이드는 상관의 허락을 받은 후, 흥분된 마음으로 회의실로 돌아와 시후와 성도민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성도민 씨, 상관이 방금 전에 조항에 동의했습니다. 다른 문제가 없다면, 두 분은 저와 함께 다마스쿠스로 가서 협정을 체결하시면 됩니다.”시후는 시간을 확인하고 웃으며 말했다. “저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니, 함께 가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시후는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당신이 구체적인 조항과 금액 지급 일정, 지급 방법, 그리고 포로들의 석방 시기를 결정하세요. 곡물 문제는 신경 쓰지 마세요. 일단 어떤 항구에서 받는 것이 가장 적합한지 확인하면, 내가 직접 화물선을 통해 곡물을 운송할 것입니다.”성도민은 급히 말했다. “은 선생님, 곡물 문제를 어떻게 선생님께 맡기겠습니까?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10만 톤의 곡물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나는 이미 운송 회사를 가지고 있고, 국내에서 지인들도 많아 구입과 발송이 모두 간단할 겁니다. 그러니 이 일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들이 토지를 제공한 후, 성도민 씨는 재정적, 물질적, 정신적 자원을 많이 소모해야 할 테니
하미드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내가 있는 곳은 정보가 상당히 폐쇄적이어서, 당신이 성도민을 데리고 협상하러 온다고 말할 때까지 나는 블랙 드래곤의 최신 소식을 특별히 알아보지 못했소. 그들이 한국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대기업 하나를 병합하고, 그 가족을 강제로 자산의 절반을 넘겨주게 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그것이 사실인지 모르겠소?"시후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사실 그들은 그 가족을 합병하지 못했고, 오히려 그 가족에게 먹혀버렸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 재벌가의 회장입니다." 그 말을 듣고, 시후는 충격에 빠진 하미드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형제여, 블랙 드래곤이 있는 한, 당신은 안심하고 여기서 부유한 지역 유지로 지낼 수 있을 겁니다. 아무도 당신을 어찌할 수 없어요."하미드는 정신을 차리고 급히 말했다. "형제여, 솔직히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소. 나에게 길을 좀 가르쳐줄 수 있겠소?"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게 뭐가 어렵겠어요? 지금 당신의 상황에 맞춰 핵심 키워드를 알려 드리죠.”하미드는 급히 물었다. "어떤 내용입니까..?”시후는 웃음을 거두고 진지하게 말했다. "어부지리.”하미드는 시후의 말을 혼자 되뇌었다. 그는 마치 구름을 걷어내고 푸른 하늘을 본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여전히 약간 뭔가 불분명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겸손한 태도로 물었다. "형제여, 내가 중립을 지키는 것은 괜찮지만.. 그들이 반군들을 하나씩 하나씩 무너뜨리면, 결국 나 혼자 남게 될 거요.. 그때는 그들이 나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 아니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서 내가 당신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는 겁니다."하미드는 시후가 분명 자신에게 할 말이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급히 말했다. "형제여, 자세히 듣고 싶소."시후는 말했다. "내가 아까 하미드 씨가 실제로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말한 이유는 사이드 씨에게 들려주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사실 당신의 포지션과 성도민 씨의 포지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
말을 마친 뒤, 시후가 대답하기도 전에, 제이크 한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거야 당연히 내가 억울해서 그런 것 아니겠어?! 나는 그 때 내 딸이 임신했다는 걸 막 알게 되었다고! 이제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가족들을 보러 가려던 참이었어! 그런데 그곳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죽임을 당했다고! 네가 나라면, 억울하지 않겠어?”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건, 당신의 몸이 벌집처럼 총알에 뚫렸지만, 다행히도 머리는 맞지 않았다는 거야. 만약 그때 당신의 정수리에 총알이 한 발이라도 박혀서 뇌가 터졌다면, 당신은 진짜 완전히 사망했을 테니까.”제이크 한은 의아한 얼굴로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시후는 옆에 서 있는 거대한 냉동 캡슐들을 가리키며 평온하게 말했다. “당신 옆에 있는 이 스테인리스 캡슐들 잘 봐. 이건 전부 인체 냉동 보관을 위한 특수 장비들이야. 특히 저기 있는 ‘7번 캡슐’을 잘 보도록 해. 당신이 깨어나기 전까지 당신은 계속 저 탱크의 안에 냉동되어 있었던 거든.”제이크 한은 눈앞에 늘어선 스테인리스 캡슐들에 압도되어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냉동?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우선 당신은 정말 운이 좋았어. 습격을 당할 때, 그렇게 많은 무장 대원들 중 아무도 당신의 머리를 총으로 겨누지 않았거든. 그래서 당신의 뇌는 살아남았지.” 그는 자기 뒤에 있는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배유현 회장에게 감사해야 할 거야. 그녀가 당신을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로 옮겨 냉동시키지 않았다면, 당신의 시체는 이미 썩어 문드러졌을 거거든.”제이크 한은 그제서야 시후의 뒤에 몇 명의 사람들이 서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 중의 한 명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 회장이었다!“허억......” 제이크 한은 갑자기 숨을 들이켰고, 입을 떡 벌린 채 시
“뭐라고?! 네가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그게...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야?!” 시후의 자기소개를 들은 제이크 한은 즉시 극도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얼마 전 나누었던 안충주와의 대화를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당시 Samson 그룹의 회장 안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안충주는 자신의 누이인 안예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생사불명 상태인 그의 외조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는 Samson 그룹 전체가 그 외조카를 찾기 위해 거의 전 세계를 뒤졌다고 했으며 어떤 방법을 써도 그의 행방에 대한 어떤 정보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그가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단지 시신을 못 찾았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Samson 그룹 사람들은 여전히 외조카가 분명히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다고 믿었고, 단지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제이크 한은 자신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된 인물이,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자처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경찰 출신인 제이크 한은 첫 번째로 이 사실에 대해 의심부터 들었다. 그래서 그는 차분히 진정한 후에 이 일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내가 분명히 이미 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당시 엘리베이터 문이 막 열렸고, 한 무리의 검은 옷을 입고 무장한 조직들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에게 총을 쐈어... 그 놈들의 화력은 엄청났고, 거의 망설임 없이 나를 향해 총을 쏴댔지. 내가 의식을 잃기 전에, 최소 20~30발 이상은 맞은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다면 난 이미 완전히 죽은 거야... 아무리 대단한 신이라고 해도 날 살릴 순 없을 거야...!” 그래서 제이크 한은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이런 젠장, 이거 혹시 사후 세계인 건가?!” 그는 생각하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원래 사람이 죽으면 이런 상태가 되는 거야... 계속 꿈을 꾸고, 온갖 이상한 곳을 떠도는 거지... 그 다음
바로 이렇게 무한히 늘어난 타임라인 때문에, 제이크 한 경감은 지금 이 순간 눈은 떠 있지만, 여전히 끝없는 꿈속에 있는 듯한 혼미한 경지에 다다랐다. 그러던 중, 제이크 한에게 갑자기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이크 한 경감, 지금 나를 볼 수 있겠습니까?”이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제이크 한의 마음속은 요동쳤다. 참으로 이상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오랜 꿈속에 있으면서, 단 한 번도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끔 아내와 딸을 보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기도 했지만, 그 장면들은 마치 초창기 무성 영화와 같이 소리 없이 흘러가는 영상 같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처음으로, 실제처럼 생생한 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런데 이 목소리는 제이크 한에게 매우 낯설었다. 더 이상한 것은, 분명히 처음 듣는 목소리인데, 낯섦 속에 묘한 익숙함이 섞여 있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분명히... 어딘가에서... 이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다만...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지금 당장은 떠오르지 않아...’바로 그때, 그의 시각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제이크 한은 눈앞이 새하얗게 밝지만은 않았다. 이제 그의 시야로 주변에 우뚝 솟아 있는 스테인리스 강철 탱크들이 들어왔다. 이 풍경은 음산하고 기이하게 느껴졌다. 그 후로 시야는 점점 더 선명해졌고, 마치 김이 서린 욕실 유리창에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이 불어 시야가 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문득 자신이 욕조보다 약간 큰 물탱크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그리고 물탱크 옆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그 사람을 바라보다가, 너무 두려워 그 자리에서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그의 기억은 마치 빛의 속도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떠오른 기억은 바로 경기장을 나와 아내와 딸을 만나러 가려던 그 순간이었다. 그 때 자신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공격을 당했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