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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Penulis: 무명
강도언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휴대폰을 낚아채서 화면을 확인하더니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면서 굳어졌다.

“오은서, 이 사람 누구야?”

나는 대답하지 않고 그런 강도언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조금 뜻밖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 난 걸까? 질투하는 걸까?’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강도언의 얼굴에서 이런 표정을 본 건 처음이었다.

나는 강도언이 세상 모든 일에 냉담할 수 있고, 어떤 것에도 마음을 쓰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왜? 걔는 나한테 관심이 없지 않았나?’

나와 사귀던 때 한 번은 선배에게 고백을 받은 적이 있었다.

하필 그 장면을 강도언에게 들켰지만, 남자는 아무 화도 내지 않았다.

오히려 평온했고 태도는 평소처럼 차가웠다.

그때 나는 어렴풋이 강도언은 사실 나를 그만큼 마음에 두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아니면 애초에 성격이 그렇게 냉담한 사람이었던 것인지도 몰랐다.

질투할 줄도 모르고 자기 것이 아닌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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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조용히 신랑을 바꿨다   제10화

    그런데 강도언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했다.임다혜를 한쪽으로 밀쳐 내더니, 임다혜의 고통스러운 비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단상 아래로 뛰어내려서 나를 쫓아왔다.“오은서, 가지 마!”나는 미간을 찌푸렸다.걸음을 멈추기는커녕 오히려 속도를 높여서 차에 올라탔다.차가 출발한 뒤, 나는 백미러 너머로 강도언이 꼴사납게 달려오는 모습을 보았다.강도언의 두 눈은 새빨갛게 충혈된 채 목청이 찢어질 듯 소리쳤다.“은서야, 가지 마! 내가 잘못했어!”그러자 송건우가 백미러를 바라보며 혀를 찼다.“쯧쯧, 꼴이 너무 비참한데? 가서 좀 달래 주지 그래?”나는 송건우를 흘겨보며 차 문을 열려는 시늉을 했다.“그럼 진짜 다녀올까?”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송건우는 급히 장난기 어린 표정을 거두고 액셀을 밟았다. 차는 그대로 빠르게 달려 나갔다.집으로 돌아온 뒤, 나는 친구에게서 임다혜가 유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강도언이 결혼식장에서 밀치는 바람에 뱃속의 아이를 잃었다고 했다.최미숙은 병원에서 난리를 피웠고 임다혜도 줄곧 울고불고했다는 것이다.[아이가 없어졌으니, 그 결혼은 아마 못 할 거야.]나는 강도언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그토록 원하지 않았나?’‘이제 원하는 대로 됐는데, 왜 또 문제를 일으키는 걸까?’‘얻지 못한 것에 미련이 남아서 이리저리 들쑤시는데, 늘 사랑받는 사람이라 겁이 없어 그런 걸까?’그때 나는 강도언을 아주 많이 사랑했다. 그랬기에 강도언을 위해서라면 물불도 가리지 않았다.하지만 강도언은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았고, 오히려 몇 번이고 나를 만신창이로 만들었다.그래서 나는 마음을 완전히 접고 강도언이 원하는 대로 해 주었다.그런데 이제 와서 자신이 잘못했다고 하고 있었다.‘대체 뭐가 잘못됐다는 걸까?’‘강도언이 어떻게 잘못을 할 수 있겠어.’3개월 뒤, 나는 집 앞에서 강도언과 마주쳤다.강도언은 오랫동안 기다린 듯 두 손은 얼어서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나를 보자 서둘러 다가왔다.몇

  • 나는 조용히 신랑을 바꿨다   제9화

    결혼식이 다가올 무렵,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와서 전화를 받자 분노를 억누른 강도언의 목소리가 들렸다.[오은서, 너 어디야?][헤어지자는 게 무슨 뜻이야?]나는 시간을 확인했다.‘보름이 훌쩍 지나서야 이제야 연락할 생각이 든 걸까?’‘아니면 이제야 내가 농담을 한 게 아니었다는 걸 알아챈 걸까?’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은 뒤 그 번호도 그대로 차단했다.그렇게 난 송건우와 무사히 결혼식을 올렸다.결혼식에서 송건우가 내 손가락에 결혼반지를 끼워 주며 어린아이처럼 울었다.나를 사랑한 지는 꽤 오래됐고 이날을 기다린 지도 오래됐다고 했다.송건우의 눈물이 채찍처럼 내 마음을 두드렸다.나는 조용히 한 걸음 다가가서 발끝을 세우고 송건우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건우야, 남은 평생 잘 부탁해.”“응. 나도 잘 부탁해.”...결혼식이 끝난 뒤 휴대폰을 확인하니, 낯선 번호에서 수십 통의 메시지가 와 있었다.[오은서, 어떻게 다른 남자랑 결혼을 해?][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와. 그러면 용서해 줄게!]...[내가 잘못했어. 은서야, 돌아와. 우리 잘살아 보자, 응?][내가 진짜 잘못했어. 은서야, 제발 부탁이야. 다른 사람한테 시집가지 마.]나는 평온하게 메시지를 끝까지 읽은 뒤, 아무 표정 변화도 없이 그 번호를 차단했다.친구들을 통해 강도언의 소식을 들었다.강도언은 여기저기 사람들을 붙잡고 내 행방을 물으면서, 한동안 미친 사람처럼 나를 찾아다녔다고 했다.하지만 나는 감동하지 않았고 그저 우습게 느껴질 뿐이었다.몇 년을 강도언을 만나왔고, 강도언 한 사람 때문에 고향까지 떠나온 나였다.그런데 정작 강도언은 내가 어디 출신인지조차 깨끗이 잊어버린 것이었다.[임다혜 임신했다더라. 다음 달에 결혼한대.]나는 대충 대꾸한 뒤 전화를 끊었다.이제 강도언과 다시 얽힐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를 통해 청첩장까지 보내올 줄은 몰랐다.내가 펼쳐 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하자, 송건우가 한 손에 낚아챘다.

  • 나는 조용히 신랑을 바꿨다   제8화

    강도언이 그 메시지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나는 알 수 없었다.메시지를 보내자마자 강도언을 차단하고 삭제한 뒤, 나는 고향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공항을 나서자마자 길가에서 기다리고 있는 송건우가 한눈에 들어왔다.검은 트렌치코트에 오관이 뚜렷한 얼굴, 거기에 선글라스까지 쓴 송건우는 예전과 거의 달라진 게 없었다.송건우는 여전히 개성이 강하고 눈에 띄었다.지나가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돌아볼 만큼 매력적인 사람이었다.송건우는 나를 발견하자마자 신이 나서 손을 흔들더니 성큼성큼 다가왔다.그리고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두 팔을 벌려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꼬붕!”갑작스러운 행동에 나는 깜짝 놀라서 급히 송건우의 어깨를 두드렸다.송건우가 황급히 팔을 풀자 나는 남자를 원망스럽게 흘겨보았다.“야,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거 몰라?”“치, 네가 무슨...”예전처럼 반박하려던 송건우는 뭔가 떠올랐는지 말을 멈추더니 혀를 빼꼼 내밀었다.“알았어, 알았어.”난감해하는 모습을 보자, 나는 더 따지지 않고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차를 타고 가면서 나는 궁금한 마음에 물었다.“혼자 온 거야? 부모님은 아셔?”“당연히 아시지. 난 내 아내 데리러 온 사람인데? 그리고 이런 큰일은 당연히 집에도 알려야지.”나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마음속에 계속 걸리던 것을 물었다.“그런데 너는 왜 받아들였어?”“뭘 받아들였다는 거야?”송건우는 앞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살짝 붉어진 귓불이 눈에 들어왔다.나는 몸을 가까이 기울이면서 나직하게 물었다.“너, 혹시 나 좋아해?”송건우의 얼굴이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게 붉어졌다.차가 갑자기 멈추더니, 송건우는 나를 한껏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응. 나 너 좋아해.”그 진지한 눈빛을 보고 있으니 오히려 내가 당황스러웠다.나는 급히 헛기침을 하면서 화제를 돌렸고, 송건우는 그런 내가 재밌는지 피식 웃더니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겁쟁이.”나는 송건우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저 피식 웃었다.정말이

  • 나는 조용히 신랑을 바꿨다   제7화

    난 발코니에서 30분쯤 이야기를 나눈 뒤 방으로 돌아왔다.임다혜는 아직도 가지 않고, 소파에 앉아서 강도언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나를 보자 강도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지더니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설명할 거 없어?”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강도언을 바라보았다.“뭘 설명해?”“그 사람을 왜 그런 이름으로 저장했어?”따지는 말투에는 짙은 불만이 배어 있었다.나는 조금 뜻밖이라는 눈으로 강도언을 바라보았다.‘대체 무슨 자격으로 이런 질문을 하는 걸까?’‘내가 다른 남자의 저장 이름을 바꾼 것보다, 본인이 다른 여자와 아이를 가지겠다는 쪽이 훨씬 심각한 문제 아닌가?’하지만 더 얽힐 마음이 없어서 그저 대충 대꾸했다.“그냥 농담이야.”강도언의 표정은 여전히 좋지 않으면서 이내 명령하듯 말했다.“당장 바꿔. 남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어?”내가 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이자, 그제야 강도언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임다혜의 눈에 독기가 스쳤다.강도언이 뭔가 더 말하려던 순간, 임다혜가 나를 보더니 갑자기 입을 열었다.“우리 이따 같이 나가서 밥 먹어요. 그동안 도와주신 것에 대해서 제대로 감사하고 싶거든요.”나를 불편하게 만들 생각이 뻔히 보이는 눈빛이었다.사실 뭘 하려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아마 나를 한 번 기분 나쁘게 만들려는 것이었을 것이다.그러나 나는 고개를 저으면서 거절했다.아직 챙겨야 할 짐이 한가득인데, 질투로 신경전을 벌이는 이런 레퍼토리에 장단을 맞춰 줄 여유도 없었다.하지만 임다혜는 내가 거절할 거라는 걸 미리 알고 있었던 듯했다.내가 고개를 젓자마자 금세 서러운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혔다.“언니, 제가 싫으신 거 알아요. 밥을 사겠다고 한 것도 최대한 보답하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하아, 됐어요. 제가 잘못했네요. 저 그냥 갈게요.”말을 마친 임다혜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고 하자, 강도언이 급히 임다혜를 막아 세우더니 나를 매섭게 노려봤다.“배포 좀 크게 굴 수 없어?

  • 나는 조용히 신랑을 바꿨다   제6화

    강도언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휴대폰을 낚아채서 화면을 확인하더니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면서 굳어졌다.“오은서, 이 사람 누구야?”나는 대답하지 않고 그런 강도언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조금 뜻밖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화가 난 걸까? 질투하는 걸까?’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강도언의 얼굴에서 이런 표정을 본 건 처음이었다.나는 강도언이 세상 모든 일에 냉담할 수 있고, 어떤 것에도 마음을 쓰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지금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 모양이었다.‘그런데 왜? 걔는 나한테 관심이 없지 않았나?’나와 사귀던 때 한 번은 선배에게 고백을 받은 적이 있었다.하필 그 장면을 강도언에게 들켰지만, 남자는 아무 화도 내지 않았다.오히려 평온했고 태도는 평소처럼 차가웠다.그때 나는 어렴풋이 강도언은 사실 나를 그만큼 마음에 두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아니면 애초에 성격이 그렇게 냉담한 사람이었던 것인지도 몰랐다.질투할 줄도 모르고 자기 것이 아닌 감정을 붙잡으려 하지도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그런 강도언이 지금은 왜 질투하는 걸까?’강도언의 손에서 휴대폰을 가져오면서 내 눈빛은 여전히 평온했다.“그냥 농담이야.”강도언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뭔가 떠올린 듯했다.“네가 말한 그 송건우야? 아직도 연락해?”“응.”옆에 있던 임다혜가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송건우가 누군데?”강도언은 대답하지 않고 나만 뚫어지게 바라보았다.강도언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자리에서 일어난 뒤, 나는 휴대폰을 들고 발코니로 나가 다시 전화를 걸었다.나는 강도언이 갑자기 연락한 만큼 무슨 일이 있는 줄 알았다.그런데 막상 전화가 연결되자, 송건우는 기다렸다는 듯 불평부터 쏟아 냈다.[너 왜 내 전화를 안 받아?][방금 기다린 그 1분 동안, 난 내가 버림받는 시나리오를 벌써 13번이나 상상했어.][나 지금 엄청 서럽거든. 그러니까 빨리 달래 줘. 맛있는 거 사 주면 풀릴 것 같으니까...][샤부샤부, 삼겹살,

  • 나는 조용히 신랑을 바꿨다   제5화

    최미숙의 표정이 바로 굳어졌다.딸의 편을 들고 있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이런 일까지 떳떳할 수는 없었다.그런데 최미숙이 뭐라고 더 말하기도 전에 강도언이 결정을 내렸다.“택시 타고 돌아가.”슬쩍 나를 바라보던 임다혜는 입가에 비웃음을 걸면서 차창을 올렸다.멀어지는 차를 바라보면서도 나는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강도언은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임다혜의 기분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나를 뒤로 밀어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마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하늘에서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했다.금세 바닥에는 얇게 눈이 쌓였고, 나는 허리를 굽혀 눈을 한 움큼 움켜쥐었다.‘차갑네.’하지만 내 마음이 싸늘하게 식어가는 것만큼 차갑지는 않았다.집에 돌아오니 강도언은 옷을 챙기고 있었다. 들어오는 나를 보지도 않은 채 바로 입을 열었다.“다혜가 요즘 기분이 안 좋아. 내가 가서 한동안 같이 있어 줄 테니까, 너는 며칠 동안 버스로 출근해.”나는 대꾸하지 않았다.‘임다혜의 기분이 안 좋으니, 옷을 챙겨서 같이 지내며 달래 주겠다는 뜻일까?’난 더 묻지 않았고 강도언 역시 설명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옷을 다 챙긴 강도언은 그대로 집을 나섰다.그 뒤로 일주일 내내 강도언은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연락조차 한 통도 없었다.그런데도 나는 강도언이 매일 무엇을 했는지 다 알고 있었다.임다혜가 열심히 내게 영상이나 사진을 참 꾸준하게도 보내줬기에.그때가 돼서야 나는 강도언에게도 이런 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사람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었다.그저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달랐을 뿐이었다.임다혜에게는 온갖 영양식을 만들어 주었다.직접 새우 껍질을 까 주고 갖가지 선물도 골라 주었다.그뿐만 아니라 놀이공원에도 함께 가고 관광지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헀다.그 모든 것이 내가 예전부터 강도언과 함께하고 싶다고 했던 것들이었다.하지만 강도언은 늘 너무 유치하다는 이유로 거절했다.사실 나는 그다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그저 임다혜가 보내온 영상과 사진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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