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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으로 오는 사람

Author: Doong_E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28 11:05:40

제3지점을 나왔을 때는 이미 밤이었다.

카시안은 말에 오르지 않았다.

“저녁 먹기로 했잖아.”

엘로이즈가 그를 봤다.

“기억하고 계셨습니까?”

“내가 먼저 물었는데.”

근처에 제대로 된 식당은 없었다.

결국 두 사람은 관리소 뒤편의 작은 휴게실로 갔다.

오늘도 특별한 음식은 없었다.

식은 빵.

치즈.

그리고 묽은 수프.

카시안이 접시를 보고 말했다.

“어제보다 못하군.”

“전하께서 고른 곳이 아니잖습니까.”

“그렇긴 하지.”

엘로이즈가 빵을 잘랐다.

잠시 뒤 카시안이 물었다.

“라비엔 첫눈은 언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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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죽인 황제가 함께 회귀했다   대가 없는 사과

    저녁 식사는 조용했다.엘로이즈가 먼저 약속했고,카시안은 약속한 시각에 왔다.평소와 다를 것은 없었다.그런데 식사가 절반쯤 지나자 엘로이즈가 포크를 내려놓았다.“전하.”“응.”“어제부터 생각한 게 있습니다.”카시안도 손을 멈췄다.“말해.”“제게 용서받기 위해 뭔가 하실 생각입니까?”그는 쉽게 답하지 않았다.“하고 싶은 건 많아.”“예를 들면요?”“네가 잃었던 걸 돌려주고 싶고.”카시안이 말했다.“다시는 같은 일이 생기지 않게 만들고 싶고.”엘로이즈가 물었다.“그걸 다 하면 제가 용서해야 합니까?”“아니.”대답은 즉시 나왔다.“그럼 그 일들과 제 용서를 연결하지 마세요.”카시안은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엘로이즈가 말했다.“전하가 황위 계승권을 내려놓은 것도.”“응.”“제게 가졌던 혼인 관련 권리를 포기한 것도.”“응.”“사람을 강제로 제물로 쓰지 못하게 제도를 바꾸는 것도.”그녀는 하나씩 끊어서 말했다.“그건 해야 한다고 판단해서 한 일이죠.”“그래.”“그러면 그대로 두세요.”

  • 나를 죽인 황제가 함께 회귀했다   용서하지 않은 채

    다음 날 아침,엘로이즈는 평소와 같은 시각에 일어났다.밤새 잠을 설칠 줄 알았다.그러지 않았다.카시안에게 해야 했던 말을 전부 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좋아한다는 말.용서하지 않았다는 말.둘 다 사실이었다.둘 중 하나를 취소할 필요도 없었다.아침 식사를 마친 뒤 시종이 편지 하나를 가져왔다.카시안의 글씨였다.짧았다.〈오늘 예정된 아스트라 운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겠습니다.〉〈필요한 보고는 군무국을 통해 전달하겠습니다.〉엘로이즈는 마지막 줄을 읽었다.〈어제 이야기가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그녀의 손이 멈췄다.기다리겠다는 말.예전 같았다면 좋았을 것이다.그녀가 정할 때까지 밀어붙이지 않겠다는 뜻이니까.그런데 지금은 조금 달랐다.엘로이즈는 종이를 접지 않았다.곧바로 답장을 썼다.〈회의에는 예정대로 참석하십시오.〉한 줄을 더 적었다.〈어제의 대화가 전하의 업무 배제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잠시 생각한 뒤,마지막 문장을 붙였다.〈그리고 제가 전하를 피하겠다는 뜻도 아닙니다.〉오후 회의실에서 카시안은 원래 자리에 앉아 있었다.엘로이즈가 들어오자 그가 일어났다.“편지 받았어.”“그러라고 보냈습니다.”회의는 평소처럼 진행됐다.장기 운용을 위한 교대 인력.외부권역과의 기록 공유.각 지점의 철수권을 침해하지 않는 비상 연락 절차.카시안은 필요한 말만 했다.엘로이즈도 그에게 필요한 질문만 했다.

  • 나를 죽인 황제가 함께 회귀했다   그날의 서명

    엘로이즈가 고른 곳은 에버하르트 저택의 작은 응접실이었다.황궁도.대신전도 아니었다.문은 열어 두었다.시종은 복도 끝에 세웠다.카시안은 약속한 시각에 혼자 왔다.엘로이즈가 맞은편 의자를 가리켰다.“앉으세요.”그가 앉았다.탁자 위에는 아무 문서도 없었다.오늘 확인할 일은 기록 속에 있지 않았다.둘 다 기억하고 있었다.엘로이즈가 먼저 말했다.“전생에서 제 사형 명령에 직접 서명하셨죠.”“그래.”“대리 서명도 아니었고요.”“내가 했어.”“대신들이 강제로 손을 잡아 찍게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아니.”카시안은 한 번도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엘로이즈가 물었다.“왜 하셨습니까?”그가 입을 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네가 세라피나를 죽였다고 믿었으니까.”“왜 믿으셨죠?”“증거가 있었으니까.”엘로이즈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증거가 있었던 것과 유죄가 확정된 것은 다릅니다.”“알아.”“그때는 모르셨습니까?”카시안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알고 있었어.”그 대답에 엘로이즈의 손가락이 한 번 굽혀졌다.“그럼 다시 묻겠습니다.”그녀가 말했다.&ld

  • 나를 죽인 황제가 함께 회귀했다   남은 책임

    책임 심의안에는 네 사람의 이름이 따로 적혔다.베아트리체 발렌티스.대사제.모르텐.정본 교정관.한 사건이었다.하지만 같은 죄는 아니었다.엘로이즈는 심의실 중앙에 선 채 기록을 읽었다.“베아트리체 폐하는 황자의 적법한 지위를 명료하게 하라는 정치적 지시를 내렸습니다.”첫 번째 문서가 놓였다.“수정된 신탁을 사전에 읽었고,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두 번째.“모르텐은 포괄 위임을 근거로 황후궁의 의중을 전달하고, 수정본에 이의가 없음을 확인했습니다.”세 번째.“정본 교정관은 구체적인 표현을 제안했습니다.”마지막.“대사제는 원문과 수정문의 차이를 알고도 심의에 찬성했고, 최종 공표를 허가했습니다.”누군가 물었다.“그럼 누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합니까?”엘로이즈가 답했다.“그건 제가 정할 일이 아닙니다.”회의장이 조용해졌다.“한 사람을 골라 나머지를 덜어내기 위해 조사한 것이 아닙니다.”그녀는 네 기록을 나란히 두었다.“각자가 한 일을 각자의 이름 아래 남기기 위해 조사했습니다.”법무관이 최종 심의안을 읽었다.베아트리체의 황실 비상조정권은 즉시 정지.모르텐의 모든 명시·묵시 위임권은 소급 확인 후 전부 폐기.대사제는 아스트라 운영과 정본 공표에 관한 단독 승인권에서 배제.신탁 정본 조작 건은 별도 공개 심사로 이

  • 나를 죽인 황제가 함께 회귀했다   공표한 사람

    대사제는 47-다를 부정하지 않았다.엘로이즈가 공표본과 심의 기록을 탁자 위에 놓자,그는 자신의 서명을 한 번 내려다봤다.“제 서명이 맞습니다.”세라피나가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문구가 원문과 다르다는 것도 알고 계셨습니까?”“알고 있었습니다.”대답은 빨랐다.엘로이즈가 물었다.“어디까지 알고 있었습니까?”대사제는 47-나를 펼쳤다.〈황실의 피를 이은 남아〉〈황후가 낳은 황자〉그는 두 문장을 차례로 짚었다.“둘이 같은 아이를 가리킨다고 판단했습니다.”“같은 아이를 가리키는 것과 같은 뜻인 것은 다릅니다.”엘로이즈가 말했다.“압니다.”“그런데 공표했습니다.”“네.”대사제는 변명하지 않았다.엘로이즈가 정본심의회 회의록을 펼쳤다.사전 의견서가 접수된 다음 날 열린 회의였다.황실 혈통에 대한 혼선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황자의 적법한 지위를 명료하게 해야 한다는 요구.그리고 그 아래,대사제의 발언이 기록돼 있었다.〈제국이 두 개의 정통성을 가질 수는 없음.〉〈신탁의 해석과 황실의 공적 지위가 충돌해서는 안 됨.〉엘로이즈가 물었다.“이 발언도 기억하십니까?”“기억합니다.”“‘황후가 낳은 황자’라는 표현을 직접 제안하셨습니까?”&l

  • 나를 죽인 황제가 함께 회귀했다   이의 없던 사람

    베아트리체는 세 장의 사본을 모두 읽었다.47-나.47-다.그리고 황후궁에서 올라간 사전 의견서.엘로이즈는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카시안은 조금 떨어진 자리에 있었다.이번 조사는 황후에게 직접 확인해야 했다.그래서 함께 왔다.베아트리체가 마지막 문서를 내려놓았다.“무엇을 묻고 싶은지 압니다.”엘로이즈가 말했다.“그래도 제가 묻겠습니다.”그녀는 사전 의견서의 두 문장을 가리켰다.〈황실 혈통에 대한 해석상 혼선을 방지할 것.〉〈공표 시 황자의 적법한 지위를 명료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음.〉“이 의중은 폐하의 것이었습니까?”베아트리체는 바로 답했다.“그렇습니다.”카시안의 손이 멈췄다.엘로이즈는 다음 질문을 했다.“정확히 어떤 지시를 내리셨습니까?”“카시안의 지위를 의심할 여지가 없게 하라고 했습니다.”“‘황후가 낳은 황자’라는 표현도 지시하셨습니까?”“아니요.”“‘제국의 빛’은요?”“그것도.”베아트리체는 말을 피하지 않았다.“그 문장은 대신전에서 만들어졌습니다.”엘로이즈가 물었다.“그런데 공표본은 읽으셨죠?”잠깐의 침묵.“읽었습니다.”“수정된 문구도요?”&ld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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