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039화. 잘했어, 벨리사

Author: 혜진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03 18:05:46

039화. 잘했어, 벨리사

벨리사는 내가 부르기 전에 왔다.

정확히는, 집무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문을 열자 가장 먼저 보인 건 금빛이 도는 갈색 머리였다. 평소라면 얼굴선을 가장 예쁘게 살리는 방향으로 한쪽만 귀 뒤에 넘겼을 텐데, 오늘은 대충 묶여 있었다. 잔머리 몇 가닥이 뺨 옆으로 내려와 있었고, 손에는 서류철 세 개가 들려 있었다.

화장도 평소보다 옅었다.

그게 오히려 이상했다.

벨리사는 자기가 어떻게 보이는지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다.

“언제 왔어?”

“조금 전.”

대답은 짧았지만, 그녀는 바로 서류철을 들어 보였다.

“이거 찾았어.”

나는 집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와.”

벨리사가 따라왔다.

문을 닫고 책상 맞은편에 앉히자 그녀는 평소처럼 다리를 예쁘게 꼬지도 않았다. 치맛자락을 한 번 정리한 뒤 서류철을 책상 위에 펼쳤다.

첫 번째는 귀족가 사교 일정.

두 번째는 황궁 출입 명단.

세 번째는 지난 반년 동안 왕도에서 열린 사적인 차 모임과 저녁 연회의 초대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나를 짐승 취급한 두 여자를 길들이겠습니다   041화. 내 냄새 묻은 채로 엄마한테 가

    저녁 고해는 해가 지나고 나서다.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을 때였다.오델린이 오늘은 무엇을 물어볼까.그것도, 그녀가 철문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익숙해지고 있었다.익숙해지는 게 더 위험한 일인데.문이 열렸다.노크도 없이.벨리사였다."저녁 먹기 전이야.""알아."그녀는 서류도 들고 오지 않았다.대충 묶은 머리, 옅은 화장.아침의 그 얼굴 그대로였다.뺨에 잔머리 몇 가닥.일 끝내고 바로 온 얼굴."케르빈 쪽은.""끝냈어. 내일 보여줄게.""그럼 왜."벨리사가 문을 등지고 닫았다."보상 받으러.""보상은 내가 정하기로 했잖아.""네가 안 정하니까."침대 앞까지 와서 멈췄다.드레스 끈을 잡았다.어깨끈이 흘러내리고, 천이 몸을 타고 내려갔다.벨리사는 바닥에 흘러내린 천을 밟고 나와서, 내 위로 올라탔다.한쪽 허벅지 위.속옷 차림의 고간이 내 허벅지에 얹혔다.팬티 한 겹 너머로 체온이 전해졌다."뭐 하는 거야.""보상."벨리사가 허리를 움직였다.천이 스쳤다.한 번.두 번.팬티와 그 안의 보지가 내 허벅지 살 위를 미끄러졌다.처음에는 마른 촉감이었다.움직일수록 축축해졌다.벨리사의 애액이 천을 적셔 내 살에 붙었다.스치는 소리가 질척하게 변해 갔다.벨리사의 숨이 얕아졌다.그런데 멈추지 않았다.허리를 더 크게 움직였다.젖은 천이 허벅지 위에서 미끄러졌다가 다시 붙었다.축축한 자국이 넓어졌다.목에 입술이 닿았다.가벼운 키스.맥박 위에.혀끝이 살짝 스치고, 이빨이 아주 작게 닿았다.허리는 그 사이에도 계속 움직였다.벨리사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호흡이 끊겼다 이어졌다.절정 직전.그 순간, 벨리사가 멈췄다.스스로.숨이 거칠었다.이마가 내 어깨에 닿았다.목에 붙어 있던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왜 멈췄어."벨리사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눈이 젖어 있었다."네가 가르쳐줬잖아. 좋아하는 순간에 멈추는 거.""...""이번엔 내가."내 무릎에서 내려와 바닥에 앉았다.

  • 나를 짐승 취급한 두 여자를 길들이겠습니다   040화. 누군가가 더 있었다

    040화. 누군가가 더 있었다“네가 먼저 봤으면 해서.”나는 말하지 않았다.“내가 찾은 거니까.”그녀가 조금 더 작게 덧붙였다.“다른 사람이 설명하기 전에.”그제야 이해했다.칭찬을 기다리던 얼굴.그때 나는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결과물은 쓸 수 있다고 했다.맞다고 했다.하지만 벨리사 개인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오늘은 달랐다.이건 단순한 분류가 아니었다.벨리사가 아니면 찾기 어려운 연결이었다.공식 문서에는 없는 친척 관계.초대 순서.반복되는 사교 일정.누가 누구의 두 번째 초대까지 받아들이는지.법이나 수사 기록으로는 잡히지 않는 선.벨리사는 그걸 알고 있었다.나는 서류를 정리해 한쪽으로 밀었다.벨리사의 눈이 그 손을 따라갔다.“쓸 수 있어.”그녀가 아주 조금 웃었다.그런데 아직 기다렸다.나는 그 얼굴을 보다가 이름을 불렀다.“벨리사.”미소가 멈췄다.“잘했어.”아주 짧은 말이었다.그런데 벨리사는 대답하지 않았다.처음에는 못 들은 줄 알았다.그러다 그녀의 손이 서류 위에서 멈춰 있는 걸 봤다.손톱 끝이 종이에 닿아 있었다.눌리지도 않았다.“왜.”내가 묻자 벨리사는 눈을 한 번 깜빡였다.“아니.”짧은 대답 뒤에 그녀가 시선을 내렸다.그리고 괜히 서류 모서리를 맞췄다.이미 맞아 있던 걸.“다시 말해봐.”나는 눈썹을 올렸다.“뭘.”“방금.”“잘했다고?”벨리사의 입술 끝이 올라갔다가 바로 내려왔다.그 표정을 나는 처음 봤다.예뻐 보이려고 만든 표정이 아니었다.사교계에서 사람을 안심시키기 위한 웃음도 아니었다.그냥 나온 얼굴.“응.”이번에는 한 단어가 나왔지만, 그녀는 곧바로 손으로 입가를 조금 가렸다.“이상하게 기분 좋네.”나는 의자에 기대며 벨리사를 봤다.“예쁘다고 할 때보다?”“그건 너무 많이 들었어.”“잘했다는 말은.”벨리사의 손이 천천히 내려왔다.“별로.”그 말이 의외였다.벨리사는 늘 칭찬받고 살았을 것 같았다.옷.얼굴.웃는 법.춤.사교.그

  • 나를 짐승 취급한 두 여자를 길들이겠습니다   039화. 잘했어, 벨리사

    039화. 잘했어, 벨리사벨리사는 내가 부르기 전에 왔다.정확히는, 집무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문을 열자 가장 먼저 보인 건 금빛이 도는 갈색 머리였다. 평소라면 얼굴선을 가장 예쁘게 살리는 방향으로 한쪽만 귀 뒤에 넘겼을 텐데, 오늘은 대충 묶여 있었다. 잔머리 몇 가닥이 뺨 옆으로 내려와 있었고, 손에는 서류철 세 개가 들려 있었다.화장도 평소보다 옅었다.그게 오히려 이상했다.벨리사는 자기가 어떻게 보이는지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다.“언제 왔어?”“조금 전.”대답은 짧았지만, 그녀는 바로 서류철을 들어 보였다.“이거 찾았어.”나는 집무실 안으로 들어갔다.“들어와.”벨리사가 따라왔다.문을 닫고 책상 맞은편에 앉히자 그녀는 평소처럼 다리를 예쁘게 꼬지도 않았다. 치맛자락을 한 번 정리한 뒤 서류철을 책상 위에 펼쳤다.첫 번째는 귀족가 사교 일정.두 번째는 황궁 출입 명단.세 번째는 지난 반년 동안 왕도에서 열린 사적인 차 모임과 저녁 연회의 초대 명단이었다.나는 벨리사를 봤다.“이걸 다 봤어?”“응.”그 한마디 뒤에 바로 손가락이 움직였다.“근데 중요한 건 명단 자체가 아니야.”벨리사는 첫 번째 서류철 가운데를 펼쳤다.종이마다 이름 옆에 작은 표시가 붙어 있었다.동그라미.세모.짧은 선.색도 달랐다.“이건 뭐야.”“누가 누구를 좋아하는지.”나는 다시 그녀를 봤다.벨리사는 아무렇지 않게 다음 장을 넘겼다.“정확히는, 누구 초대는 거절하기 어렵고 누구 초대는 이유 없이도 거절할 수 있는지.”“그걸 어떻게 알아.”“사람들이 말하잖아.”“뭐라고.”벨리사는 잠깐 나를 쳐다보다가 입꼬리를 아주 조금 올렸다.그 표정은 익숙했다.누군가 자기 장기를 이해하지 못했을 때 나오는 얼굴.“말로는 안 해.”그녀가 말했다.“대신 두 번째 초대에 가.”나는 종이를 내려다봤다.“첫 번째가 아니라?”“첫 번째는 체면 때문에 갈 수 있어. 두 번째도 가면 관계가 있는 거고, 세 번째까지 가면 이유가 있어.”

  • 나를 짐승 취급한 두 여자를 길들이겠습니다   038화. 나를 막던 손이었다

    038화. 나를 막던 손이었다목젖이 한 번 움직였다가 가라앉았다."삼키면 안 돼요. 지금부터 입에 들어가는 건 전부, 내가 삼키라고 할 때까지 머금고 있어야 해요."다시 아래로 내려갔다.두 손가락으로 벌렸다 닫았다.입구가 헐떡이며 열리자, 나는 숟가락으로 애액을 다시 떴다.두 번.세 번.오델린의 볼이 조금씩 부풀었다.입안에 차오르는 액을 삼키지 못해 목젖이 간헐적으로 움직였다."하... 그만...""보글보글 거품이 일었어요. 당신 입에서. 자기 몸에서 나온 액인데도, 버티기 힘들죠.""오늘 산책 끝날 때까지, 그걸 천천히 음미해요. 삼키면 안 돼요. 흘려도 안 돼요."오델린이 눈을 감았다.입안의 액을 혀로 천천히 돌리며, 그 맛을 느끼는 얼굴이었다.참는 얼굴이 아니라 음미하는 얼굴.그것이 더 천박했다.그 사이에 나는 숟가락을 보지에 집어넣었다.오델린의 눈이 떠졌다.몸이 크게 굳었다."......!"차가웠다.손가락보다 길고, 단단하고, 움직이지 않았다.내 손가락은 살아 있어서 체온이 닿았지만, 은은 그렇지 않았다.질 안쪽이 낯선 감촉에 움찍거리며, 그걸 빨아들이듯 조였다."최근에는 내 손가락 말고는 아무것도 안 들어갔던 데잖아요. 이 숟가락이 처음이에요. 손가락보다 길고 차갑죠.""이걸 안에 넣고 걸을 거야.""......!""떨어뜨리면 안 돼요. 질을 조여서 붙잡고 있으세요. 그게 오늘 산책이에요."손을 뺐다.숟가락 자루 끝이 보지 입구 밖으로 조금 남아 있었다.오델린은 다리를 붙이지도 못한 채, 낯선 물건을 안에 품은 채 서 있었다.입은 액으로 차 있고, 보지는 은으로 차 있었다."그럼, 나가도 되겠습니까."그녀가 말했다.입에 머금은 액 때문에 발음이 뭉개졌다."나가도 되겠...습니다."입을 열 때마다 입가로 애액이 살짝 흘러내렸다.말을 잇다 보면 보글보글 거품이 걸리고, 입술 사이로 암컷 냄새와 질척한 실이 늘어졌다.오델린은 그것을 닦지도 못했다.손은 자락을 들고 있어야 하니

  • 나를 짐승 취급한 두 여자를 길들이겠습니다   037화. 문 밖으로 나가도 돼요

    037화. 문 밖으로 나가도 돼요오델린은 식사를 끝내고도 숟가락을 내려놓지 않았다.그릇은 비어 있었다.수프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먹어도 되겠습니까."그 말이 아직 입가에 남은 얼굴이었다.나는 묻지 않았다.커튼을 걷자 오후 햇빛이 바닥을 길게 갈랐다.그 빛 끝에 문이 있었다.침실로 이어지는 문.그 너머에 복도."다 먹었으면 나가죠.""어디로 말입니까.""걷게요."오델린이 숟가락을 내려놓았다.일어설 때도 치맛자락을 흐트러뜨리지 않았다.고귀한 사람은 몸부터 기억한다."손."손목을 내밀었다.연결 고리를 하나 줄이자 손이 몸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았다.발목에도 짧은 보행 연결구.보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너무 짧군요.""달리기는 못 하겠네요.""제가 달아날 것 같습니까.""아니요."목의 형벌환에 이동용 연결선을 걸었다.허리 고정점에 느슨하게. 나는 문을 열었다.복도 공기가 들어왔다.오델린의 머리카락 끝이 아주 조금 흔들렸다.그녀는 문턱 앞에서 멈췄다.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몸이 먼저 멈춘 것이다."왜 멈춰요.""나가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했죠.""그럼 갑니다."오델린이 발을 들었다.나는 손을 올렸다.손바닥 하나.그녀가

  • 나를 짐승 취급한 두 여자를 길들이겠습니다   036화. 손끝이 떨리고 있었다

    036화. 손끝이 떨리고 있었다오델린의 턱이 굳었다.나는 손을 빼 무릎 위에 올렸다.숟가락도 내려놓았다."말 안 하면 여기까지예요. 수프는 식을 거고."오델린은 한동안 나를 보았다.회색 눈이 차갑게 정돈되어 있었다.그 눈이 먼저 꺾였다."...보지가, 젖었습니다.""얼마나.""...질척입니다.""잘했어요."숟가락을 들어 다시 먹였다.수프는 미지근해지고 있었다.오델린이 삼키는 사이, 나는 손을 팬티 안으로 넣었다.애액에 미끄러운 손가락으로 보짓살을 더듬자 오델린의 허벅지가 떨렸다."지금 뭐가 느껴져요?""...""말해요. 먹고 싶으면.""...손가락이, 느껴집니다.""어디에.""...보지에.""보지가 벌어지고 있어요?""....네."손가락을 음핵 위에 올렸다.천천히 동그랗게.오델린의 몸이 움찔 떨렸다."하...""음핵이 어떻게 됐는지 말해요.""...단단해졌습니다.""잘했어요."음핵을 문지르는 손을 멈추지 않은 채, 나는 빵을 오델린의 입술 사이로 넣어 주었다.오델린은 씹으면서도 숨을 참고 있었다.음핵을 만지면서 먹는 사람의 호흡은 그렇게 참는 법이다.손을 뺐다.손가락에 묻은 애액이 실처럼 늘어졌다.오델린의 눈이 그 손가락을 따라왔다."배고프다고 했잖아요. 이것도 저녁이에요."손가락을 오델린의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