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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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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다정한 두 사람을 보자 신 회장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가득했다.

저녁 식사 후, 신 회장은 임원훈과 함께 서재로 향했다.

30분 뒤에야 임원훈은 서재에서 나와 신연희와 작별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신연희는 급히 일어나 임원훈을 배웅해 줬다.

분명 처음 만나는 건데도 신연희는 어쩐지 헤어지는 게 아쉬웠다.

그런데 혹시나 임원훈이 자신을 점잖지 못한 여자로 생각할까 봐 걱정되어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그런 신연희의 아쉬움과 망설임을 임원훈이 알아챘다.

임원훈은 낮게 웃으며 그녀를 품에 안고 그녀의 손을 만지작거렸다.

“내일 보자.”

신연희의 두 눈이 반짝이며 기쁜 얼굴로 임원훈을 올려다보았다.

임원훈의 눈빛에 담긴 웃음기가 더 선명해졌다. 임원훈은 다시 한번 신연희를 안아 주고 나서야 허리를 굽혀 차에 올라탔다.

신연희는 임원훈의 차가 거대한 대문에 가려져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다가 이내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별장 밖, 임원훈은 단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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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찾는 기나긴 길   제18장

    하인은 그러겠다고 대답하며 뒤돌아 쌓인 선물을 처리했다.유성준은 선물이 반송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계속 보내라는 지시만 내릴 뿐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임씨 가문으로만 보내질 줄 알았던 임원훈의 예상과 달리 유성준은 아예 선물을 들고 파티에 나타났다.그건 임씨 가문과 오래 알고 지내던 가문에서 주최한 파티로 신연희가 처음으로 임원훈의 아내로 참석하는 파티이기도 했다.신연희가 입은 빨간 드레스가 임원훈의 앞주머니에 꽂힌 빨간 행커치프와 잘 어울렸다.신연희의 중지에서 반짝이는 25캐럿 루비는 임원훈이 그녀의 25번째 생일 선물로 준 것으로 파티에 참석한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그녀가 임원훈의 팔짱을 끼고 등장하는 순간 모든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물론 구석에 있던 유성준의 시선 또한 사로잡았다.사람들 속에서 밝고 환하게 웃는 신연희를 바라보자니 유성준의 눈빛에는 씁쓸함이 스쳤다.신연희의 웃음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과거 신연희는 정말 잘 웃는 아이였다.그녀의 웃음은 해피 바이러스처럼 유성준의 기분이 아무리 바닥을 쳐도 그녀의 웃음만 보면 기분이 좋아지곤 했었다.그러나 유성준이 신연희의 마음을 거절하고 구나린과 사귄 후로 신연희는 유성준 앞에서 뭘 하든 조심스러워졌다.선물을 든 유성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얇은 선물 박스가 그의 손에 구겨질 뻔했다.이번 파티의 중요 인물인 임씨 가문 안주인에게 하객들은 각자 선물을 건넸다.유성준도 그리로 발을 내디뎠다.그러나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임원훈이 한 발 먼저 신연희를 감싸안으며 2층의 룸으로 향했다.“연희야!”유성준의 표정이 미세하게 굳으며 서둘러 쫓아가려 했다.그러나 덩치 큰 보디가드 두 명이 팔을 뻗어 그를 막아 나섰다.임씨 가문의 집사가 유성준의 바로 앞에 섰다.“유 대표님, 사람은 주제를 알아야 합니다.”“사모님께 무슨 짓을 하셨었는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지 않습니까. 임 대표님께서 과거 일로 유 대표님을 매장하지 않은 것만 해도 이미 체면은 충

  • 나를 찾는 기나긴 길   제17장

    그날의 쏟아지던 눈으로 인해 유성준은 다시 고열과 혼수상태에 빠졌다.혼수상태 중에도 유성준은 신연희의 이름을 불렀다.그 모습이 안타까웠던 비서는 인맥을 동원해 병원에 와서 유성준을 한 번만 만나달라고 신연희에게 부탁했다.그러나 비서가 건네받은 건 임원훈이 하인을 시켜 보낸 녹음 펜 하나뿐이었다.고요한 방 안에 유성준 혼자 가만히 앉아 있었다.유성준은 손에 들린 녹음 펜을 한참 쳐다보다가 마침내 버튼을 눌렀다.한동안 잡음이 흐르다가 이내 신연희의 목소리가 유성준의 귀에 꽂혔다.신연희의 말에는 비아냥이 섞여 있었다.“구나린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았다면 난 아마 평생 사과받지 못했겠죠. 사람은 늘 이렇다니까요. 진실이 밝혀지고 가진 걸 잃고 나서야 비로소 후회하죠. 이런 때늦은 후회 따위 필요하지 않아요. 귀찮아지기만 할 뿐 아무 소용 없으니까 과거의 그런 일들로 계속 유성준 씨와 얽히고 싶지 않아요. 다신 오가지 않고 다신 만나지 않는 것, 이거야말로 유성준 씨와의 가장 좋은 결말이에요.”길지 않은 녹음을 유성준은 몇 번이나 반복해서 들으며 이 녹음이 조작된 흔적을 찾을 수도 있을 거라는 망상을 했다.그러나 유성준은 신연희의 목소리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듣자마자 이건 조작된 게 아닌 진짜 신연희의 목소리라는 걸 단번에 알아차렸다.조작됐을 가능성은 조금도 없었다.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유성준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담겨 있었다. 녹음된 그녀의 말에는 증오조차 없었다.그 담담한 말투가 유성준에게 똑똑히 알려주는 듯했다.‘포기해, 너랑 신연희는 이제 끝이야’라고.팟!유성준은 손에 든 녹음 펜을 바닥에 힘껏 내팽개쳤다.두 눈이 시뻘겋게 충혈된 유성준은 가슴을 부여잡고 거칠게 숨을 헐떡였다.소리를 듣고 달려온 비서는 유성준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비서가 입을 떼기도 전에 병상 위의 남자는 소리쳤다.“나가!”병실 문이 다시 닫히고 유성준은 절망에 그대로 침대 위로 쓰러졌다. 그의 눈에는 후회만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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