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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6화. 잘린 목소리의 앞뒤

Author: YuIm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10 08:00:13

채린은 종이 한 장을 구겨서 가져왔다.

“여기 사인하래.”

서경은 테이블 건너의 여자를 보았다. 지난번 카페에서 보았을 때보다 얼굴이 말라 있었다. 하지만 그 표정을 안쓰러워할 여유는 없었다.

채린이 펼친 종이에는 지원 종료에 따른 사실 확인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2016년 학교에서 발생한 개인 간 다툼에 시우가 사후 지원을 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서경의 눈이 개인 간 다툼이라는 말에 멎었다.

종이에는 손도, 자퇴도 없었다. 서경은 테이블 위에 펴지지 않는 약지를 올려놓았다.

“이걸 쓰려고 했어?”

“그러니까 안 쓰고 왔잖아.”

채린은 의자 등받이에 등을 붙였다. 곁에는 그녀가 따로 상담받은 변호사가 앉아 있었다. 정 변호사와 연락해 마련한 자리였다. 서경의 대리인과 채린의 대리인은 서로 다른 쪽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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