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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화. 우리끼리 맞춘 소리

Author: YuIm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11-05 08:02:36

서경의 자리는 세 번째 줄이었다.

맨 앞줄에는 학생 가족들이 앉고, 통로를 비워야 하는 좌석도 있었다. 민지는 서경에게 미안하다는 말 없이 표를 건넸다. 그녀는 번호를 보고 웃었다.

“여기서도 잘 들려?”

“리허설 때 들어봤어요. 앞보다 나았어요.”

아이는 단정하게 답하고 다른 표를 챙겼다. 선생님의 얼굴을 보며 한 번 더 괜찮으냐고 묻지 않았다.

2030년 7월 6일 토요일, 민지가 실내악 과정으로 떠나기 전 친구들과 꾸린 음악회였다. 장소와 운영은 기관이, 곡과 순서는 학생들이 맡았다.

준우는 교육 과정에서 만난 음향 담당자와 녹음 장비를 살폈다. 연결을 물어보고 공책에 적었다.

서경은 그 모습을 오래 보다가 손가방을 고쳐 쥐었다. 자기 자리에 앉기 전에 들여다보고 싶은 악보가 많았다.

***

리허설이 끝난 뒤 민지는 앙상블의 마지막 부분을 두고 친구와 다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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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의 자리는 세 번째 줄이었다.맨 앞줄에는 학생 가족들이 앉고, 통로를 비워야 하는 좌석도 있었다. 민지는 서경에게 미안하다는 말 없이 표를 건넸다. 그녀는 번호를 보고 웃었다.“여기서도 잘 들려?”“리허설 때 들어봤어요. 앞보다 나았어요.”아이는 단정하게 답하고 다른 표를 챙겼다. 선생님의 얼굴을 보며 한 번 더 괜찮으냐고 묻지 않았다.2030년 7월 6일 토요일, 민지가 실내악 과정으로 떠나기 전 친구들과 꾸린 음악회였다. 장소와 운영은 기관이, 곡과 순서는 학생들이 맡았다.준우는 교육 과정에서 만난 음향 담당자와 녹음 장비를 살폈다. 연결을 물어보고 공책에 적었다.서경은 그 모습을 오래 보다가 손가방을 고쳐 쥐었다. 자기 자리에 앉기 전에 들여다보고 싶은 악보가 많았다.***리허설이 끝난 뒤 민지는 앙상블의 마지막 부분을 두고 친구와 다퉜다.“여기 늦추면 뒤가 안 붙잖아.”다른 학생이 말했다.민지는 활로 악보를 짚다 내려놓았다. 예전이라면 처음부터 다시 하자고 했을 것이다. 이번에는 문제가 되는 두 마디를 골랐다. 둘이 다른 속도로 해보고 녹음을 들었다.서경은 문밖에서 그 소리를 들었다. 어느 쪽이 더 나은지 바로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민지는 자기를 부르지 않았다.그때 짧게 언성이 높아졌다.“네가 마지막을 못 들어서 그래.”민지의 목소리였다. 문밖에 선 서경의 손이 다시 올라갔다. 안쪽에서 다른 학생이 자기도 들었다고 맞받았다. 잠깐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그럼 내가 먼저 줄일게. 넌 그대로 해.”민지가 다시 말했다.연주가 이어졌다. 친구의 선율이 넘어오는 지점이 문밖에서도 들렸다. 민지가 앞의 두 음만 다시 부탁했다. 서경은 문에 올리던 손으로 통로의 빈 의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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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말, 정 변호사에게 연락이 왔다.올해 초 항소심에서도 유지된 시우와 강몽구의 무기징역형이, 상고 기각으로 확정됐다는 소식이었다. 서경은 하은이의 옷을 접다 손을 멈췄다. 필요한 서류는 따로 받기로 했다. 반환과 배상의 집행은 별도로 이어졌다.그녀는 전화를 끊고 태주에게 알렸다.그는 그날 저녁 일찍 돌아왔다. 두 사람은 아이가 잠든 뒤 거실에 앉았다. 태주는 누나의 사진을 꺼내놓지 않았다. 서경도 아버지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억지로 찾지 않았다.한동안 말없이 앉아 있다가 태주가 물었다.“조금 걸을 수 있겠습니까?”서경은 아이를 봐줄 사람이 있는지 먼저 확인했다. 잠깐 맡기고 집 앞을 걸었다. 늦은 봄의 바람이 뺨에 닿았다. 태주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끝났다는 말을 기대했는데.”그가 말했다.“누나가 없다는 건 그대로군요.”서경은 그의 손을 더 잡았다.“그래도 그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는 말은 이제 제가 대답 안 해도 돼요.”태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편의점에서 우유와 빵을 샀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려고 고른 것은 아니었다. 집에 들어가면 아침에 먹을 것이 필요했다.돌아오는 길에 서경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아이를 맡아준 사람이 보낸 사진이었다. 하은이가 작은 입을 벌리고 자고 있었다.서경은 정 변호사와의 통화 기록을 닫고 사진을 태주에게 보여주었다. 두 사람은 우유 봉투를 나누어 들고 집으로 돌아갔다.***여름이 되기 전 서경은 악보실에 갔다.짧은 합주 시간을 잡고 대여 악기의 기간도 연장했다. 서경은 케이스에서 악기를 꺼내 먼저 턱에 대보았다.첫 합주에서 유진은 너무 천천히 들어왔다. 서경이 활을 내렸다.“그렇게까지 기다리지 않으셔도 돼요.”그가 건반 위에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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